paran의 나홀로 태국여행-깐짜나부리,파타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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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n의 나홀로 태국여행-깐짜나부리,파타야(1)

paran 1 1594
9/28 일 깐짜나부리에서...

아침 7시에 깨워달라고 부탁해놨었는데, 혼자 6:50분에 일어났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아침 8시에 투어를 시작하기로 했으니까 아직 시간이 넉넉하다..
샌들을 질질 끌면서 근처를 산책했다...
너무 좋다....
너무 평화롭다.....
좀 무리는 했지만, 깐짜나부리를 일정에 넣기를 잘한것 같다.
아이러니 같지만, 사람많은 곳보다는 사람없는 곳에서 외로움이 덜 느껴진다.
외로움이라는 것도 사람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인듯.....
늘 사람속에서 부대껴 살고,속해있는 사회의 규범에 갇혀있다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내 자신을 조용히 바라보는게 얼마만이던가...

숙소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아침 셋트를 시켜먹었다.(70b)
커피한잔 쥬스 토스트,버터 에그,베이컨
음....솔직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식당이 강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식사할수 있다..
평화로운 전원속에서 마시는 뜨거운 모닝커피맛이란....흐음....^^

다시 짐을 챙겨 에라완 여행사로 갔다.
8:05 분이 되어도, 아무도 없고, 에라완 여행사도 문을 안 열었다.
650b를 사기당하나 싶어서 불안해진 나는 에라완 여행사의 문을 마구 두드렸다.
한참 후에야 여행사 여자분이 눈을 비비면서 얼굴을 내민다..
왜 출발안하느냐고 했더니, 계속 기달리란다....에구..미안해라....^^;
15분 정도 후에 봉고 한대가 도착했다...투어 신청했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나를 태우고 또 다른 여행사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줄줄이 사람들이 타기 시작하는데, 한국 사람은 하나도 없다...ㅜ.ㅜ
영국 여자 2명이 타고, 이탈리아인 가족 4명, 미국인 부부,또 국적 불명의 모녀 2명,
이렇게 총 11명이 한 팀을 이루어 투어를 시작한다.
40분정도 차를 달려 코끼리 트레킹 하는곳에 도착했다.
그곳에 말로만 듣던 엄청나게 큰 뱀이 있어서,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받으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을 하지는 않고 만져보기만 했는데, 으....익숙하지 않은 촉감이다...
한 코끼리에 2명씩 나누어 탔다.
코끼리를 모는 청년이 어디서 왔냐고 해서 "코리아"라고 했더니 무지 좋아한다.
그때부터 한국어가 줄줄...
"코끼리 빨리 가자!"
"천천히..천천히.."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길지요..과자를 주면은 코로 받지요..."
장난끼도 많아서 내리막길을 내려갈때는 속도를 무지 내는 바람에 무지 스릴있었다..
약 30분 가량의 코끼리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니 한국인 투어팀이 대형 버스 한대로 들어오고 있었다.
조용하던 그곳이 갑자기 왁자지껄~~~
가이드가 "코리언,코리언"하면서 내 등을 떠민다..놀다오라고...
나도 넘 반가워서, 내 또래인 듯한 여자무리에 다가가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오셨죠?"하고 인사했지만,
반응은 썰렁~~~
"재밌게 놀다 가세요..." 어색하게 이 한마디 남기고 도망치듯 우리팀있는곳으로 돌아왔다..
하긴...내가 저 무리에 있었다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혼자 다가와 괜히 인사하면 이상했겠지..씁쓸....
가이드가 힘내라고 씨익 웃으면서 내 등을 토닥인다..
우리팀은 대기하고 있던 용달차에 올라타 5분정도 달렸다.
콰이강에 도착하여, 4명씩 나누어 뗏목을 탔다...
내가 탄 뗏목에는 가이드와 영국 여자 2명이 함께 탔다.
서로 나이가 비슷했기에 수다를 떨다보니 무지 친해졌다.
(물론, 나는 거의 듣기만 하고 있었다. 왜냐고 묻지마...ㅡㅡ)
뗏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몇몇 남자는 강 속으로 뛰어 든다..
경치가 죽인다....
작년에 래프팅하러 동강에 갔었는데, 거기만큼 경치가 좋다..
물도 깨끗한 편이였고...

30분정도? 지나 뗏목에 내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에,다시 봉고차를 타고 달린다.
에라완 공원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다 되었다.
공원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이때부터 우리팀은 본격적으로 단합대회라도 하는듯이 마구마구 대화가 오가게 된다.
가이드와 영국 여자 수잔이 무지 활달하고, 사교적이었다..
두 사람덕에 우리팀은 분위기가 하루내내 화기애애하고, 즐거웠다.
특히, 가이드는 나만 혼자와서 심심할까봐 내 파트너가 되어 계속 같이 이동해주고,
툭하면 장난을 쳐서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태국에서 숫자 10을 의미하는 단어의 발음이 "씹"인데,
한국에서는 "씹"이 섹스를 의미하는 속어라고 했더니 신기해한다...
식사를 마치고 에라완 폭포를 향해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가이드는 첫번째 폭포있는곳까지만 동행하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으로 마음대로 놀다 2시간후에 주차장으로 모이라고 한다.
자유시간이라지만, 가이드만 빠졌을뿐 우리팀은 전체가 함께 움직였다.
그만큼 서로 친해지고 같이 이동하니 시끌벅적 하며 즐겁다.
참,첫번째 폭포에서 전체가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수잔은 우리에게 특이한 포즈를 강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모두가 한쪽손을 올리며
오지명 버전의 "아,안녕하십니까.."포즈를 취한다.시선은 카메라에서 45도정도 고개를 돌려..헤헤...
이때 나두 한컷 담아왔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무지 서운하다.
우리팀은 5번째 폭포까지 전체가 함께 이동하다가 7명은 그곳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4명만 계속 올랐다.
에라완 공원은 한국에 있는 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도
등산에 익숙치 않은 유럽인들은 얼굴이 벌개지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난리가 아니다.
나 혼자 날라다니다 시피하며 산을 올라가니 모두 쇼킹한 표정이다.
날렵치 않을듯한 몸매에서 저렇게 날렵한 동작이 나오다니 하면서....
그렇게 마지막까지 에라완 7번째 폭포까지 올랐다.
나는 내려오는 길에 6번째 폭포에서 드뎌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색깔이 석회물질때문에 반투명하다.
에라완 폭포의 폴에는 물고기들이 많아 사람을 물기도 한다고 하는데 6번째 폭포부터는 물이 깊지도 않고 물고기도 없다.
덕분에 맘놓고 수영할수 있었다.
수영한다고 해 봐야, 두번만 팔을 젓고 이동하면 바닥이 무릎에 스칠만치 좁고 얕기 때문에 개폼만 잡다가 나왔다.
끝까지 같이 올랐던 수잔은 수영안한다고 뺀다..
그런데,하산길에 첫번째 폭포도 아닌, 산의 맨 밑에 있는 물가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하더니
갑자기 옷을 벗고 물속으로 몸을 담근다.히히...수영을 못하기때문에 그랬나보다. 옷안에 수영복까지 입고 왔으면서...
공원안에 원숭이도 몇마리 보인다...팔뚝만한 도마뱀도 보이고...
흐음....수영도 했겠다...가뿐한 몸으로 산을 내려와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 3시정도 되었다.
다시 차를 달려 죽음의 철도 있는 곳으로 갔다.
기차가 오기전에 죽음의 철도를 직접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콰이강도 실컷 구경한다.
30분정도 기다린 후에, 기차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고 1:30~2시간정도 달린다...
밖의 풍경이 예쁘긴한데, 좀 지루하다... 그냥, 풍경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특히 영어공부를 "열쉬미"해야 겠다는 생각....
여행을 하며 제대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역시 영어를 잘해야 겠더라...
오늘은 그래도 나를 배려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큰 소외감 없이 같이 어울릴수 있었지만,
내 나름대로는 참 답답했다...하고 싶은 말을 못하니까....
이번에 한국에 귀국하면, 영어회화를 시작해 외국인과 왠만큼 대화할수 있을 정도로는 끌어올린후에 다음 배낭여행을 가리라...꼬옥...

6시정도가 되어 깐짜나부리역에 다시 도착했다.
봉고차로 아침 출발지점으로 사람들을 데려다주고 서로 아쉬워하면서 작별을 한다.
나는 바로 방콕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터미널까지 데려다 줬다.
마지막에 내게 신경을 많이 써준 가이드에게 고마운 마음의 표시로 책갈피를 선물로 줬다.
너무 즐거운 투어였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바로 방콕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빨리 방콕으로 돌아올수 있었다.(버스비 75b)
터미널에서 만난 한국인 3명과 같이 동행하여 저녁을 먹고 카오산으로 다시 들어왔다.(저녁식사 50b,택시 40b)
카오산을 다시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경하며 군것질을 하고 쇼핑도 했다.
(코코넛 10b,목걸이 100b,싸롱 130b)
그런데, 9시가 넘어서야 주머니를 뒤지니 돈이 없다..
여행자수표를 환전했어야 했는데 깜빡 잊어버렸다....에라, 모르겠다..어떻게든 되겠지...
만남의 광장에서 주말에 파타야로 이동하는 봉고가 있다고 해서 만남의 광장으로 갔다.(봉고비 150b)
나를 포함한 한국인 3명과 같이 봉고에 올랐다.
밤 10시에 출발해 11:40정도에 파타야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던 아저씨가 주의해야 할 점들과 내일 할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주욱 설명을 해 준다.
졸려죽겠는데....ㅡㅡ;;
나와 같이 그곳에 간 사람중 2명은 친 자매이다...
다른 한명은 방콕 만남의 광장에서 1달간 아르바이트하다가 온 남학생 하나...
비수기여서인지 파타야에 있는 만남의 광장에는 묵고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돈을 아낄려고 도미토리에서 묵을려고 했더니 아저씨가 말린다.
하긴,도미토리가 무지 넓은데 나 혼자 자려니 좀 그렇다...
할수 없이 200b짜리 에어컨 싱글룸에 짐을 풀었다.(아저씨한테는 내일 돈 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파타야의 밤을 하루도 그냥 보내서는 안되쥐...
만남의 광장 가이드 아저씨와 봉고를 같이 타고온 한국인 언니덜 2명과 우리는 근처에서 야식을 먹었다.
우리가 가이드 아저씨보고 분위기 쥑이는 술집에 데려가달라고 하니,
고고바를 데려간다...ㅡㅡ;;
니트종류로 만들어진 하얀 가슴가리개와 팬티만을 획일적으로 착용한 여자덜이 무대에서 야시시한 춤을 춘다.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지루하다.
계속 비슷한 춤만 추고 특별히 다른것은 없어서....(특별한 것을 기대한 내가 잘못인가..ㅡㅡ)
맥주 한 병만 마시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한다.(맥주 90b)
오늘도 참 많은걸 했다... 참 길게 느껴진 하루였다...
결코 지루해서 길게 느껴지는것이 아님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잘 안다.

방은 싱글룸인데 이층침대다...깨끗하긴 해도 좀 삭막하다.
창문도 없고 철제 침대 하나, 탁자 하나만있다.
1층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니 깐짜나부리의 이뿌고 편안했던 숙소가 생각난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바로 곯아 떨어졌따......띠리리리....
1 Comments
^^ 1970.01.01 09:00  
재밌네요 즐거운 여행이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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