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어리버리 태국여행기 3. 칸차나부리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혼자서 어리버리 태국여행기 3. 칸차나부리

앨리 4 1654
중간고사 기간 끝나고, 인터넷 폐인모드로 있으면서, 여름방학때 태국간게

생각나서, 또 들어와서 씁니다..


파타야 갔다가 와서 카오산에서 잠을 자고, 남부터미널로 택시를 타고 갑니다.

도착해서 돈을 내려는데, 미터기가 안켜져 있더군요..

얼마냐 했더니 120밧을 부르더군요.. 기본요금에서 약간 더 주면 가는 걸

알지만, 비도 오고, 그냥 외국이라 그런지 쿨한 척 해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씨익 웃으며 "너 나 속이는거 알아...요새 돈 필요한 일 많은가봐?" 하면서,

웃는 얼굴로 120밧 줬더니, "Good luck!" 하면서 악수를 청하더군요..

칸차나부리로 가는 버스표를 사고, 버스를 탔습니다..

2시간 30분정도 걸려서 칸차나부리 버스터미널 도착...

내렸더니 오토바이 택시꾼들이 잡더군요..

마음 좋아보이는 아주머니에게 오토바이 택시 타고, 졸리프록 가자고 했습니

다. 아줌마가 방있는지 알아보라고...자긴 여기서 기다린다고 해서..

가서 물어봤더니 에어콘 더블만 빈방이 있더군요..

오토바이 아줌마한테 가서 방없다고 했더니, 아줌마가 좋은데 알고 있다면서

가더군요.. 졸리프록 있는 거리에서 좀 더가니 나오는 샘스 하우스로 갔습니다.

아줌마랑 같이 카운터로 가서 방얘기하고 150에 싱글룸 잡고,

아줌마 드릴 오토바이비 30바트 드릴려고 100바트짜리 냈더니,

잔돈이 없다더군요... 가게에 가서 바꿔올까 생각하다가 그냥 다 줬습니다.

약간 오후시간으로 접어들길래, 거리로 나와서 좀 걷다가 오토바이렌트라고,

써있어서 150바트내고 24시간 빌렸습니다.

타고 여기저기 누비고 다녔습니다. 콰이강 다리도 가보고, 카오뿐 동굴사원도

가봤습니다.. 좀 외진곳에 있고, 동굴에 사람도 거의 없더군요..

헬로태국책에서 그곳에서 살인사건 있었다고 읽었던 곳이라 내심 약간

덜덜덜 거리기도 했습니다.

저녁 되서도 계속 오토바이로 이곳저곳 누볐습니다..

오토바이로 에라완폭포 가다가, 지겨워서 중간에 포기했고요...

되돌아와서, 비교적 가까운 싸이욕폭포라도 가볼려고 했는데,

이정표 보니까 40킬로이상 되는거 같아서 역시 지겨울까봐 포기하고,

그냥 시내에서만 돌아다녔습니다.

오토바이타고 다니는데, 졸리프록에서 콰이강다리 가는 도로로 가다보니까

오른쪽에 큰 정원으로 된 곳에 테이블들이 놓여있고, 앞에는 라이브로

밴드가 노래하는 큰 노천카페가 있더군요..

오토바이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자리를 대충 잡고 앉아서 맥주 큰거를 시켰습니다..

서빙하는 여자애들 3-4명이 있더군요..

테이블 근처에서 있다가 잔이 거의 빌때 쯤이면 와서 따라주더군요..

역시 외국인이 가서 그런지, 서빙걸들이 몰려와서 어느나라에서 왔는지..

몇살인지..등등 질문하고... 약간의 얘기를 나눴습니다.

헬로태국에 나온 태국어 몇마디를 하니 애들이 좋아합니다..

술마시는 중에 양초파는 여자애가 와서 20바트 주고 하나 샀습니다.

서빙걸들이 라이타 가져와서 제가 산 양초에 불켜주더군요..

원래 테이블에 양초켜진게 하나씩 있었는데, 그래서 제 테이블엔

초가 두개 켜져있게 됩니다..

좀 있으니, 이번엔 남자 꼬마애가 꽃을 팔러 다니나 봅니다..

저한테도 와서, 이번에도 장미꽃 한송이를 샀습니다..20바트..

그걸로 뭘할지 이미 마음을 정했습니다..ㅎㅎ 그리고 테이블에 일단

잘 뒀습니다..

라이브 음악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닌데, 그래도 밤에 야외에서 맥주마시면서,

들으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창비어 큰병이 금방 끝났습니다. 한시간도 채 안되서..

한병을 더 시켰습니다. 역시 시킨지 한시간 정도 되니까 다 마셨습니다..

약간 취할듯 말듯 한 기분이 듭니다.. 일어나려고 계산을 했습니다..

그리고, 서빙걸 3명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흰 티에 검정색 스커트 입은

귀여운 애에게 꽃을 가지고 가서, "쑤워이 막막 (so beautiful!) " 하면서,

무릎꿇고 두손으로 꽃을 주었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받아서 막 웃으며, 딴 애들에게로 뛰어가더군요..

오토바이를 타고, 약간은 취할듯한 기분에 또다시 홀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다녔습니다..

숙소로 와서,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큰길가로 나와서 좀 걷다가 세븐일레븐에

서,  한국에서 잘 안파는 듯한 새로운 상표의 초코우유와 요구르트 같은거

몇개 사서 먹고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까 날씨가 매우 좋더군요..

오토바이 끌고, 졸리프록에 가서 쇠고기 스테이크 시켜서 먹었습니다..

근처 테이블에 서양 아가씨 3명이 있던데, 가서 친한척 말걸고 싶었지만....

솔직히 쫄아서 시도도 못했습니다.. 3명씩이나 있어서 그런것도 있고...ㅎㅎ

고기가 약간 질기긴 했는데, 저는 질긴것도 잘먹는 놈이라, 맛있었고,

그래서 더 오래 씹을수 있어서 소화에도 좋은 거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자튀김 빵 샐러드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나중에 한국와서 태사랑 먹는이야기 정보 보니까 맛있는게 정말 많던데,

그땐 몰라서 못먹은게 많이 아쉽네요....다음에 가면 생선도 먹고 할려고

합니다..

먹고 나와서 오토바이 타고 시내 한 3-4바퀴 레이싱 하는 기분으로 돌고,

공동묘지가 큰길에 하나 있어서, 오토바이 세우고 들어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 잠깐 하고 나니, 숙소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 가더군요..

숙소로 와서 가방 챙기고, 메고 나왔습니다..

저는 가방을 배낭이 아닌 작은 책가방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짐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방메고서 오토바이 타고, 2-3시간 더 여기저기 미친듯이 쏘다녔습니다..

콰이강의 다리에 또 가서, 오토바이 세우고, 걸어서 다리 왔다갔다 하고,

그러다가 오토바이 반납하고, 터미널로 가서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거의 면벽수련하는 수준으로 혼자놀기 모드로 다닌거 같습

니다.. 그렇지만, 빨리 졸업하고 취직하고 휴가내서 또 가고 싶다는 생각

요즘에도 많이 합니다.

4 Comments
유통기간 만년 2005.10.22 11:51  
  오홋...로맨틱 가이...[[웃음]]
드리아브도 좋은뎅 술마시고는 ... 참아주세용~
레이첼^^ 2005.10.22 14:59  
  ㅋㅋ잼난 여행기가 넘 많네요..님의 요번편여행기읽다 검색해서 님의 여행기다 읽어 버렸답니다^-^헤~혼자의 여행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행인가 같습니다.둘이 할 땐 못 느꼈던 주의 사소한 한가지 한가지가 눈에 보이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님의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꽤 멋찐 여행이 아니였을 까요 혹자는 심심하게 보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아니라구 생각해요^^님의 글 잘 보고 갑니다~햇살좋은 주말오후 행복하세요^-^*
레온 2005.10.27 00:12  
  글쓴 사람인데, 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술마시고는 절대 운전하지 말아야 하는데, 쓰지 말아야 할 내용을 쓴듯 합니다..ㅎㅎ 정말 태국은 오토바이 더 위험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모두 행복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조용하게 2005.10.28 10:30  
  헉 취직하고 휴가내고 가기 무척 어렵습니다. ㅜ.ㅜ

그래도 빨리 졸업하시고 취직하시기를.... ^ ^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