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는 방콕, 앙코르왓(2)-설명서 대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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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는 방콕, 앙코르왓(2)-설명서 대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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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오후 3시 50분 방콕 돈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외국이라곤 일본, 베트남 합이 3번밖에 안가봐서 아직 많이 서툴다.
인천 공항에서는 짐 부칠거 없었는데 짐 부치는 줄에 30분정도 서 있었다.^^

각설하고 방콕에서부터는 설명서대로다.
먼저 다녀오신 수많은 선각자들의 정보를 필기하고, 프린트하여 달달외우면서 나는 A2공항버스로 카오산에 갔다.

흠. 배낭여행자의 천국이라더니. 천국이기엔 좀 지저분하고 배낭여행자들의 멀티플렉스라고 해야 되나. 먹을거, 입을거, 마실거, 마사지, 게스트하우스 치장할거 모든게 다 있다. 그 많은 양놈들과 태국인들이 뒤섞여 이루어내는 소음은 참으로 활기찼다. 여행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 거리랄까. 론리플레닛을 비롯한 여행책자를 팔며, 가방과 옷 신발을 판다. 헉..그냥 맨몸으로 올걸. 여기서 사서 가도 그리 비싸진 않을거 같은데. 후회만 남겼다.

카오사에서 하루 묵으려다가 칼립소 쇼를 보고 마사지를 받고 새벽 버스를 타고 아란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창맥주를 마시며 혼자온 자의 우울함과 깔끔함을 즐겼다.

아시아 호텔까지는 버스를 타고가기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만남의 광장에서 하대장님이 알려주신대로
""카오산 아시아 호텔 가는 좋은 방법은
버스로는 512.511 민주 기념탑에서 타시고 펫부리 시암스퀘어 가는 사거리에서 내려 걸아 가는 방법과

쉽게는 택시로 "롱렘 아시아 펫부리 칼립소) 하시고 60바트 정도에 가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511번 버스 안내 아주머니한테 저말을 어덯게 설명할수 있으랴
그냥 시암이 제일 눈에 띄길래 지도를 펼치고 시암을 보여줬다.
헉..이 버스는 시암을 안간단다. 79을 타란다. 버스에서 황망히 내리고 멍하니 있다가 다시 지도를 보니 라차테위근처다. 에라 모르겠다. 다시 511을 타고 지도를 손으로 가르켰다. 그랬더니 오케이다. 11밧을 내고 도착은 했는데
아시아 호텔은 또 어떻게 가는 것이란 말인가.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다가 제복을 입은 수위아저씨한테 익스큐즈미 써~~~....간신히 물어물어 찾아가는데
칼립소쇼를 많이들 기다린다. 양놈들, 중국놈, 일본놈, 한국 사람들 모여들 계시다.

쇼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아리랑이 나오면서 부채춤이 선보일때는 박수가 터져 나오고 같이 노래를 불렀다. 이건 정말 한국사람만 그런다. 중국노래라든가 일본노래가 나올때는 안그러는데. 우리 한국 사람은 역시...

칼립소쇼를 끝내고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아시아 호텔 바로 밑에 p.plean 맛사지 샵에서 타이마사지를 2시간에 350밧 주고 받았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맛사지라 영 어색 어색. 마사지하는 맛사지 사는 나를 들쳐업고 돌리다가 벽에 머리를 콩콩..불쌍한 지고. 이거 원 내 스타일이 아니구만.

마사지를 끝내니 12시 30분. 난 아란으로 가야한다. 불러주는 택시를 타고 강한 어조로 "미터 플리즈~~~" "머칫모이~~" 흠.
택시 기사 아저씨 못알아 듣는다. 구구절절이 설명하고 바디랭귀지, 지도를 통해서 겨우 도착한 북부터미널. 가방줄은 5개가 놓여있다. 자리에 앉으니 말걸어는 양놈. "보르더?" 보르더? 보르더&.& @.@ 보르더가 머냐?
보르도는 와인 산지고, 보르더가 멀까...이 놈아 웨어아유 프롬?이다.
이태리란다. 이태리놈 아니 랄까봐. 혀굴리기는..양놈. 2002년이 기억 안나냐 이놈아..ㅋㅋㅋ

대화를 나눠보니 보르더는 보더(border)였다. 국경얘기군..날 따라와 쨔샤.
내가 설명서를 백번은 읽었거든 ㅋㅋ 오늘 내가 한일은 모두 설명서 대로다.

어쩔 수 없이 정형화되버린 태국 여행이다. 이미 온갖 여행기를 통해서 전 여행자들의 감상과 평가를 숙지하고 있는 상태이니 오늘 내가 한일은 여행이 아니고 답습에 불과한 것일까. 갑자기 여행이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난 과정과 결과를 미리 알고 있는 영화를 다시 보는 기분이얌. 지루해. 설명서대로 살기. 
1 Comments
유통기간 만년 2005.10.14 20:31  
  현란한...테이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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