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2부 - 06일차 - 7/11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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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상쾌한아침"의 태국여행기 2부 - 06일차 - 7/11 - 1편

상쾌한아침 25 2649



[“상쾌한아침”의 지난여행기 정렬하기]



<06일차> 2005년 7월 11일(월) - 최고온도 37도



제목: 시속 120km로 달려라! - 1편





현재 7/10(일) 저녁 6시.
휄람퐁역에서 택시를 타고 카호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작년에 북부도시를 막 돌고 내려왔을 때는 북부사람들에 비해 너무 웃음이 없어 너무 삭막해 사람이 살만 곳이 못된다고 생각했던 이곳 방콕. 하지만 웃음 없는 이싼지방을 다녀온 지금으로써는 이곳 방콕이 얼마나 웃음이 많은 도시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방콕은 정말 사람 살만한 도시인 것이다.(퍼퍽!)

카호산에 도착한 나는 원숭이 바나나 세송이를 21b에 사들고 캄보디아를 넘어가기 전에 남는 시간동안 눈을 붙이고자 정글뉴스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카호산에서 정글뉴스로 가는 샛길에는 태사랑에서 활동하시는 “재석아빠”님이 운영하시는 “동대문”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배낭여행자이다보니 거의 모든 음식을 길거리의 저렴한 음식에 의존해야하는 형편이기에 다소 고가의 음식들을 파는 동대문에 발을 들이는게 쉽지 않아 그동안 같은 태사랑 회원이신 재석아빠님을 찾아뵈어 한번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사를 못 드리고 있었다.
오늘도 동대문 인근에서 인사를 드리러 들어가야 되나 말아야하나, 만약 안계시면 굉장히 무안한데라며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입구에 배낭여행객들을 배웅하러 재석아빠님이 나오셨다.

오호~!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인사해보랴~~! 인사나 한번 건내볼까?

상쾌한아침: 저기... 재석아빠님이세요?
재석아빠: 예. 제가 재석아빠인데... 실례지만 누구시죠?
상쾌한아침: 예. 안녕하세요. 상쾌한아침이라고 합니다.^^
재석아빠: 아. 아침씨로군요. 여기 서있지 말고 안에 들어가 먹으면서 이야기하죠.
상쾌한아침: 억! 저 사먹을려고 온게 아닌데요.(돈없는데... 덜덜덜) T_T
재석아빠: 괜찮아. 괜찮아. 내가 낼테니...
상쾌한아침: 어라라!? 이럴려고 온게 아닌데... T_T

단순히 인사만 건내고 갈려고 했는데 재석아빠님께 붙잡혀(?) 동대문 매장 안까지 끌려 들어갔다. 이게 아닌데... T_T

생각지도 못하게 재석아빠님께 음식을 대접받았다. 대접을 받았으면 당연히 그에 대한 성의를 표시해야하건만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원숭이 바나나 세송이 뿐... 내가 내민 원숭이 바나나는 한송이당 7b밖에 안하는 싸구려지만 재석아빠님께서 웃으면서 받아주셨다.(이 장면 만화로 그리면 꽤나 웃길거 같다. -_-;)

재석아빠: 그래. 그간 어디 어디를 여행갔다 오셨나?
상쾌한아침: 음. 이번에는 이싼지방에 조금 다녀봤습니다. 작년에 다녔던 북부지방이 저렴한데다 사람들이 계속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줬던 기억이 있어서 동북부도 그럴 줄 알고 갔는데 관광지로 직접 가는 차편이 거의 없어서 생각 밖으로 지출이 많았고, 결정적으로 사람들이 웃음이 없어서 슬펐어요. 아참. 이싼지방 다니다보니 4~5평정도 되는 움막집이 있었는데 정말 거기서 사람 사는거 맞나요?
재석아빠: 음. 자네도 들어서 알겠지만 이싼 지방은 태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야. 실제로 그런 좁은 움막집에서 한가족이 함께 살아. 우리들 사고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지만 실제로 그렇게들 사는 사람들이 꽤 있어. 우리집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다 이싼 출신들인데 다들 그렇게 어렵게들 살았다고 하더라고. 아. 근데 다음 여행지는 어딘가?

다음 여행지는 앙코르 유적으로 유명한 캄보디아다. 방콕에서 캄보디아 국경으로 떠나는 첫 버스가 새벽 3시 30분에 있기에 그 전까지 숙소에 들어가 잠시 눈을 붙일거라고 말씀드리니 시간도 어중간하니 숙소에 가지 말고 동대문에서 자신과 이야기나 좀 나누다 가라고 하셨다. “네~!^^”

동대문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태사랑의 올드 멤버이인 “내일”님이 갑자기 모습을 들어 내셨다. 내일님은 작년 나의 여행기에 ‘왓 프라께오(왕실수호 법당)’의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인도의 대서사인 라마야나와 관련 되어 있고 동남아의 정신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봐야 한다며, 605페이지에 이르며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재미없는 라마야나와 앙코르 유적과 관련된 책들을 읽게 만든 직접적인 원흉(?)이시다. 그 외 심각한 원인 제공자로는 요왕님과 작년에 여행기를 올리신 자유님이 있다. -_-b(자유님의 여행기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은 실로 예술이다. T_T 캄보디아 유적과 태국의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와 바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글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자유”님의 지난여행기 정렬하기]



나에게 앙코르 유적에 대한 관심과 동남아의 정신문화를 이해할 계기를 마련해주신 분이다.

상쾌한아침: 악~! 내일님! 언제 오신 거예요? ^^
내일: 억? 너 언제 왔냐?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우리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내일님은 중간에 일이 있다며 나가셨음.)


<< 현재 7/11(월) 새벽 0시. >>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시계시침은 어느덧 문 닫을 시각인 새벽 0시를 가르키고 있다. 으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나는 동대문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짐을 챙겨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란야뿌라뗏(이하 “아란”)로 떠가기 위해 북부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새벽녘에도 시끌벅적할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이곳 북부터미널은 다른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밤을 맞이해 한산하고 조용하기만하다. 몇 명 여행자만이 다음에 올 차량을 기다리기 위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드러누워 잠을 청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에서는 길거리 부랑자가 아닌 이상 버스터미널 같은 곳에서 쉽게 드러누울 수 없는데 이것도 색다른 경험이라 생각하고 나도 주변에 있는 신문지를 주워 다 바닥에 깔고는 드러누웠다. 여기 아니면 언제 다시 이런 경험해보겠어.^^ 버스터미널 안은 내 생각과는 달리 꽤나 아늑해서 잠이 솔솔 잘 온다.

쿨쿨쿨 Zzz

잘 자고 있었건만...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아주 시끌벅적한 소리들로 인해 나를 비롯한 버스터미널 안에서 잠들어 있던 사람들 전원이 전부 잠을 깨버렸다. 으쒸~! 대체 누군데 이 한밤중에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떠드는 거야! 정말 예절을 모르는 사람들이네! 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야? -_-++ 대화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니 전부 나와 같은 한국 사람들이었다. 털썩!!!
한국에서는 다들 착하고 예의바른 청년들인데 해외에 나오면 여행에 대한 설레임 때문인지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까먹는 경우가 꽤 있다.(생각 외로 자주 보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T_T)

이곳에 있는 여러 여행객 가운데 인원이 2명밖에 없는 팀이 있기에 비용절감을 위해 국경을 같이 넘기로 약속을 했다.

새벽 3시가 되니 아란행 티켓박스에서 표를 팔기 시작한다. 티켓 가격은 174b. 티켓을 사면 컵 모양의 물병 하나와 빵 하나 준다.(참고사항: 아란행 티켓박스 인근에는 편의점이 2군데 있는데 둘 다 얼음을 팔지 않는다. -_-; )

5day_06.jpg
[티켓 창구 제일 앞에 있는 주황색 등가방과 파란색 보조가방이 제 짐입니다.]

자. 표도 사고했으니 이제 아란으로 떠나볼까?^^ 나를 태운 버스는 아란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처음 방콕에서 출발한지 2시간까지는 정말 쾌적하게 잘 달렸다. 하지만 그 2시간 이후부터는 길들이 포장상태가 매우 나빠지더니만 엄청난 급커브가 계속되기 시작했다. 끼이익~~! 끼이익~!! 버스가 급커브를 달릴 때마다 원심력에 의해 몸이 자꾸 복도 쪽으로 떨어질려는 것을 온 몸에 힘을 주며 버텨야만 했다. 끼이익~~! 끼이익~~! 으으윽! 힘들어. 힘을 어찌나 줬는지 온몸이 다 저리다. T_T

엉망인 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버스 안에서는 웃지 못 할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까아아악~~~! T_T”자고 있던 몇몇 한국인 아가씨들은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복도를 구르고 태국 현지 아주머니는 끊어 오르는 속을 참지 못하고 변기를 붙잡기 시작했다. “우웨웨웩~~!”

버스 안은 어느 덧 “까아아악~!”+ “우웨웨웩~!”이라는 효과음으로 가득 찼고 효과음과 함께 딸려오는 효과향(香)으로 인해 내 속까지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우웨웩~!’T_T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로는 국경에서 씨엡립 들어가는 길만 힘들다고 나와 있었는데... 이제 보니 아란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이렇게 힘든 길이 국경에서 씨엡립까지 계속 이어지는 거야? T_T
(나중에 알았지만 씨엡립으로 들어가는 길은 더 굉장했다.T_T)

2시간을 더 그렇게 달린 끝에 간신히 아란에 도착하게 되었다. 휴!
혹 방콕에서 아란으로 내려오려는 분들이 있다면 되도록 버스 창가 쪽에 앉아야 덜 고생한다. 나같이 복도 쪽에 앉으면 얼마나 고생인지... 에휴. T_T

아까 버스터미널에서 국경을 같이 넘기로 약속한 두 분을 만나 국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1편 끝--------------

휴. 요즘 아침부터 새벽까지 계속 공부하느냐고 바빠 여행기 올릴 시간도 없군요.^^; 잠잘 시간도 부족해서 여행기 쓸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하루치를 몇 개로 쪼개서 올려야할 듯싶습니다. 지금까지는 보통 하루치가 글자크기 12포인트, A4용지로 14페이지 분량이었는데 이걸 짬 날 때마다 쓴다는건 너무 어려워서요. 많은 이해 바랍니다.



2005년 7월 11일

사용내역 가격 횟수 총합
아란행버스 174b 1 174b
택시 70b 1 70b
툭툭 1/3 20b 1 20b
화장실 3b 1 3b
비자 1000b 1 1000b
스프라이트 14b 1 14b
물 10b 3 30b
밥 20b 1 20b

총내역 1331b = 39930원

사용내역 가격 횟수 총합
택시 10$ 1 10$
파리 호텔 10$ 2 20$
음료수 0.4$ 2 0.8$
빵 0.4$ 3 1.2$
된장찌개 3$ 1 3$

총내역 35$ = 36400원


오늘 사용한 총금액 76330 원
25 Comments
Miles 2005.09.19 16:49  
  이~하!!! 밤새 기다린 보람 1등이다.

무조건 리플부터 달고 읽습니다.[[메렁]]
필롯띠 2005.09.19 18:57  
  아침님 리뷰 너무 기다리고 있는 거 모르시져? 읽으니까 너무 반가워요
도꾸리 2005.09.19 19:38  
  어우~~
바로 제가 여행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생동감 굿~~~~
방랑벽 2005.09.19 22:13  
  정말 감질나네요~~ㅋㅋ
저번 여행기에 캄보디아 가신다더니만~ 인제 코앞에서~잘리네요~~ㅋㅋ 왠지 인기드라마들 따라하시는 듯한 느낌이~~ㅋㅋㅋ  캄보디아 기대되네요~~ㅋㅋ
커피우유 2005.09.19 22:32  
  음....많은분들이 상쾌한 아침님의 일기를 기다리는 이유를 이제야 알듯...^^ 앞에꺼도 다 읽어봤는데 넘 잼있어요~~~팬하나 더 생기셨으니 다음편 빨리요~~ㅋㅋ
태국처자 2005.09.19 23:04  
  아침님의 일기를 기다리는 팬입니다..
잼나게 읽었구,,다음편!!또 기다립니다..^^
비네꾸 2005.09.19 23:57  
  까아아악+우에에엑 ㅎㅎㅎㅎ 너무 잼납니다. ^-^
깔깔마녀 2005.09.20 02:39  
  우이띠.. 나갔다 온사이 올렸넹..
근데.. 버스타고 두시간이나 지났는데 왜 안자요?
난 그 시간대엔 항상 잠들어서 검문소까지 가야 깨는뎅
그래서 그 길이 그렇게 심한지 몰랐나?
상쾌한아침 2005.09.20 12:27  
  좀 힘들긴 했죠. =_=; 현지인 아주머니는 현지인임에도 불구하고 변기를 잡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시더군요. 한 7차례 효과음과 효과향을 발생시키시더군요. T_T

제가 탄 버스는 팔걸이가 없었기 때문에 앞 좌석을 잡으면서 힘을 주지 않으면 그냥 복도로 내팽겨지더군요. 여자 2분 정도가 자다가 복도로 팅겨나가 구르셨습니다.;
곰돌이 2005.09.20 19:20  
  ㅎㅎㅎ 공공장소인 버스터미날에선 떠들면 안된다 !!!^^*
주무시는분들 꺠니까 !!!!!!!!!
알겠습니당~~
entendu 2005.09.20 21:19  
  ??? 이상타... 제가 5년전쯤 갔을떄는 전혀 길이 험하지 않았는데.. 아란까지는 그냥 푸욱 정상적으로 자면서 갔었거든요. 상쾌님이 굉장히 터프한 운전사를 만나셨을까나???
상쾌한아침 2005.09.20 23:22  
  흑. 아무래도 제가 운이 나빠던 듯 싶군요. T_T
깔깔마녀 2005.09.22 11:03  
  그래도 읽는 사람들은 잼있는데요. 케케케케
내일 2005.09.22 16:25  
  나도 등장을 하네 ㅎㅎㅎㅎ  내가 머리 아프게 한 원흉이라니.....    이제는 라마야나얘기를 더 많이 아는 전문가가 되었네 후후후, 여행기 재미 있게 보구 있다
깔깔마녀 2005.09.23 04:03  
  매일 쪼개서 올린다믄서요? ^^
상쾌한아침 2005.09.23 08:37  
  매일은 무리구요. 1~2주 단위로 작성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외에는 시간 내기가 너무 어렵군요.^^;
얌얌쩝쩝 2005.09.23 23:37  
  창가를 통해 보이는 태국이 이상하게 점점 작아져가고 있다. 손을 뻗으면 다을 수 있을 것만 같건만... 이제는 정말 안녕이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고마웠다. 언제까지고 널 기억할게... 그리고 너도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구나...

친구야...

님글에 완전 반했습니다~
아름다운 그들의 미소와 삶을 전해준 님께 감사해요~
10/6에 여행가는데요~
님께서 말씀하신 미소 한껏보고 올께요~
아자!!!!!!
자유님 글까지 와장창 잘 읽었어요
정벌 2005.09.24 08:24  
  오~~~우 아침님 드디어 캄퓨챠 님의주옥같은글을 항상성경의글이라 생각하고 읽고있샴 고맙습니다
깔깔마녀 2005.09.24 17:08  
  아침님... 주말인데요.. 압박압박
주말마다 올리시면 전 이번주까지만 보고 낭중에나 볼 수 있어요. 다음주에 출발해요.
entendu 2005.09.25 16:11  
  심하다... 깔깔마녀님.. 염장을 리플로도 하시는군요.
ㅠ.ㅠ  나중에 뒷감당을 어찌 하시려구..
깔깔마녀 2005.09.26 02:01  
  ㅎㅎㅎㅎㅎ ㅋㅋㅋㅋ
벳트남이에요.^^
독고현 2005.09.26 16:14  
  깔깔마녀을 베트남어로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네요..ㅋㅋㅋ[[부끄]]
Miles 2005.09.27 01:23  
  주말도 지나고 화요일 이구먼 다음글 어디간겨?[[헉]]

혹시라도 제가 못 찾으면 깔깔마녀님이 베트남에서라도 알려주세요.[[하이]]
상쾌한아침 2005.09.27 06:44  
  아. 죄송합니다. 주말에 숙제 하느라 바빠서 글 쓸 시간이 없었다는... 지금 금요일에 있는 발표 준비 때문에 정신 없네요. 왜이리 숙제가 많은지... T_T
깔깔마녀 2005.10.01 00:24  
  기분도 꿀꿀 삼삼한데 여행기 안올라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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