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당 - 책만 보고 따라간 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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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당 - 책만 보고 따라간 태국여행 <5일차>

아라당 3 1301
9월 19일 (수)

제목:콰이강의 다리와 사이욕너이폭포

아침부터 일찍 눈이 떴다. 도대체 시끄러서 늦잠을 잘수가 없었다. 9시정도 부터 모터보트가 얼마나 강가에서 왔다 갔다 하는지 짜증이 날 정도였다. 강가의 숙소는 또 이런게 안좋구나 라는 생각에 일단 잠을 깬다음 죽음의 철도를 타기위해 주섬주섬 준비하고 숙소 식당으로 갔다. 먼저 "one more night!"란 말로 하루더 숙박하기로 하고...사실 졸리프록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옮기는것도 귀찮은일이라..그냥 눌러 앉기로 했다. 350B를 지불하고 아침을 먹었다. 돼지고기뽁음밥 35B, 닭고기뽁음밥 35B 참치샐러드35B(먹는데 재미들린 음식...) 콜라 10B 물 7B 양이 많았다. 한상 거하게 먹고.. 사실 다 먹지도 못하고 조금 남기며 일단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기차가 책에 11시경에 출발한다길래 10시 40분경에 숙소에서 나섰는데 조금 늦게 나선탓인지 마음만 급하고 걷다가 뛰다가 걷다가 뛰다가 했다. 지도대로 조금 걸어가니 깐짜나부리 역이 나왔다. 들어가서 시계를 보니 10시 55분정도였다. "남똑 썽콘"이라 얘기하고 표를 받고 (1인당17B) 보니 기차시간이 10시 50분으로 되어있었다. 기차가 연착하는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들어가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록 기차는 오질 않고... 정말...코리안타임보다 더한 태국타임을 알것 같았다. 태국에서 느낀거지만 기차든 버스든 10-15분늦게 출발하고 도착하는게 관습인듯했다. 조금 있으니 일일투어인듯한 단체로 외국인들이 와서 조용하던 역이 이내 북적거린다. 11시 15분쯤 되어야 도착한 기차. 추가로 객차 1량을 증설하기때문에 깐짜나부리 역안에 있는 객차에 타고 있어도 된다. 정말 3등 기차라 창문열고 선풍기를 튼다. 기차는 진행방향으로 볼때 우측편에 앉는게 좋다. (오전기차일때) 모모님의 여행기에 창가에서 졸다가 팔이 다 타버렸다는 얘기를 들은뒤 찍었는데 다행기 햇빛이 안들어오는곳에 앉은것이다. 깐짜나부리에서 출발할때는 자리가 많았는데 콰이강의 역에 가니 거의 자리가 다 찬다. 그렇게 기차는 서서히 콰이강의 역을 지나가고 여기저기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나도 같이 끼어서 사진도 찍고. 콰이강의 역을 지나고 그 다음역에서 사람들이 우수수내리기 시작한다. 종점도 멀었고 여기에 무슨 관광거리가 있나 하는 생각에 밖을 보니 관광버스가 대기중이다. 일일투어 관광객이 콰이강의 다리만 건너고 다른 관광지를 보러가는것이였다. 정해진 시간에 여러가지를 볼려면 그렇게 바쁘게 다닐수 밖에 없는건 알지만 잠깐잠깐씩해서 얼마 기억에 남을런지는 알수 없는 일이였다. 책에 나오는 청까이 절벽을 기다렸지만 생각보다 많이 기차는 달려서 책대로 왼쪽에 강이 보인다. 일부 단체 외국인이 옆잘이에 10여명 있어서 가이드인듯한 여자가 뭐라고 설명을 해준다. 청까이 절벽인듯한 생각에 얼른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사진을 찍었다. 태국 기차도 관광의 일원인지 타다 보면 중요한 사진 찍는곳에서는 기차가 천천히 알아서 가준다. 오래되고 위함해서 그럴수도 있다지만 어쩜 관광객을 위해 사진 찍으라고 그런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하다...관광 태국... 기차가 천천히 가도 청까이 절벽은 금방 스쳐지나간다. 10초정도면 금방 지나가니 얼른 사진을 찍었다. 손도 내밀어서 절벽도 한번 만져보고 기차는 다시금 속력을 내어서 평원을 달리기 시작한다. 지나가면서 보는것은 정말 태국의 전원농촌풍경이였다. 우리나라 시골과 비슷한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조금 다른풍경... 어디서나 쉽게 볼수있는 크나큰 야자수나무... 기차안에서 cole가 목 마르다길래 음료수를 하나 사 먹었다. 캔 커피인데 무지 비쌌다. 한캔에 20B씩이나 한다. 물은 미리 준비했지만 약간의 먹거리를 준비하는데 조금은 지루한 기차여행을 하는데 도움이 될듯하다. 한가로운 평야를 지나서 옆자리가 가이드가 또 뭐라고 떠들기 시작한다. 또 뭔가 있나보다하는 생각에 나는 다시 사진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에 정차해있는데 또 한무리의 관광객이 기차에 탄다. 책에 보니 끄라세다리라는 성명이 되어 있었다. 이걸보려 또 투어관광객이 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도 사진찍는건 진행방향 오른편이 좋았다. 기차 아래도 잘 보이고. 다리를 지나고 다음 역에서 금방탔던 사람들이 또 와르르 내려버린다. 이사람들은 전부다 기차를 타지 않고 중요한 포인트에서만 기차를 타는것 같았다. 거의 2시간을 달려 도착한것은 종착역인 남똑역... 도착해보니 역사도 제대로 없는 간이 시골역이였다. 사람들은 기차에서 내려 저마다 투어 버스에 올라타서 사라지고 간혹 밥을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투어는 중식제공인듯했다. 우리처럼 따로온 관광객은 거의 없는듯했다. 조금은 외로웠지만 그래도 힘을 내어서 의자에 앉아서 잠시 기운을 차리는데 썽태우 운전사가 또 삐끼가 되어 접근한다. 사이욕 너이라고 하니 10B라고 한다. 책의 금액과 동일하니 바가지는 아니라 싶어 일단 타서 사이욕 너이로 간다. 가는데 걸린 시간은 10분정도. 성태우타고 조금 가다보니 저앞에 관광버스가 3대 보인다. 아하~ 아까 그 단체 여행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같은 코스로 가는데 누군 단체로 가고...누군 썽태우 타고 가고... 같은 코스를 그래도 저렴하게 여행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착한곳은 사이욕 너이폭포. 새로 계단 공사를 하는지 제대로 안되어있는 길을 (사실 얼마 높지도 않음) 끙끙거리며 올라갔다. 기차 모형이 전시 되어있어서 기차에서 사진도 한판찍고 바로 옆에서 사이욕 너이 폭포 관람....근데...에게...요게 폭포인가 하는 생각이들었다. 우기인데도 불구하고 비가 안와서 그런지 물도 조금밖에 없었고 크기가 너무 작았다. 이걸 폭포라고 하며 관광객이 오는거 보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리 우리나라 제주도의 천지연 폭포가 100배는 나은것 같았다. 태국은 다녀보면 그렇다. 사실 가보면 크게 좋지도 않은데 엄청나게 과대포장해서 외국인에게 팔아먹는걸 보면 정말 대단한 관광대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사기지만 그런 사기는 우리나라도 좀 배워야할것 같았다. 아무튼 사이욕 너이 폭포를 보고 나니 너무나 허탈했다. 그냥 가기에는 허전해서 폭포위의 길로 계속 올라가보니 무슨 동굴이 있다고 표지판이 되어있다. 그래서 동굴이나 가볼까 해서 계속 올라가보니(한 1.5km) 사이욕 너의 폭포의 수원지라면서 조금은 깨끗한 물 웅덩이도 보인다. 조그만한 나무다리를 건너 올라가보니 동굴관리 사무실 비슷한 것이 보였다. 거기서 더이상 못 올라가게 통행금지 표지판이 있길래 근처의 청소하는 사람에게 돈 줘야 되냐고 물으니 한 사람에 30B를 내란다. 사진을 보니 보통 동굴이 아닐것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지도를 보니 앞으로 5-6km를 올라가야될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돈보다는 멀어서 포기하고 그냥 사진만 한장 찍고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갔다. 내려가다가 폭포 바로위에 보면 또 동굴이 하나 더 있다. 사이욕 너이 동굴이라는 작은 표지판이 보이는데로 따라가보면 조금 위에 동굴이 있다. 동굴안에는 불상이 있고 위에서 구멍이 나있어서 불빛이 새어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동굴이지만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왠지 으스스한 기분에 오래있고 싶지가 않았다. 평소에 죄가 많아서 그럴까? 도망치듯 동굴에서 빠져나와 사이욕 폭포밑의 큰길 까지 내려왔다. 건너편에 세븐일레븐이 보여서 간단히 요기거리를 사고 깐짜나부리로 가는 버스 어디서 타느냐고 직원에게 물으니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서 책에 있는데로 발음도 안 좋은 태국어로 했더니 대충 알아듣는지 폭포쪽 아래 정류장을 가르킨다. (세븐일레븐 맞은편)

편의점에서 산것
말린 오징어. 오징어라기보다는 쭈꾸미크기정도로 작다. 20B
말린생선. 우리나라 쥐포같은건데 길게 쭉쭉짤려있다. 겉에 생선그림이 있다. 20B
네스티. 우리나라에도 있는 음료수 10B
파인애플쥬스 9B 총 59B

세븐일레븐 건너편에 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책에는 30분마다 온다는데 1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차 시간표도 없고.. 그냥 무작정 기다리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터미널옆 튀김가게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다시 길 건너 세븐일레븐쪽 식당 옆길에 가란다. 그래서 거기에서 일을 보고 다시 건너와서 사왔던것을 먹는데 오징어는 그나마 나았는데 생건 말린거는 정말 못 먹을 정도였다. 첨엔 달콤한것 같다가 왠지 모를 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났다. 그래서 발 밑에서 왔다갔다 하는 한쪽 눈이 이상한 개에게 다 줘버렸다. 그쪽 정류장에서도 썽태우를 타면 에라완까지 갈수 있었다. 일인당 250B 그렇지만 시간도 벌써 4시가까이 된터라...그리고 어차피 물도 없는 사이욕너이처럼 폭포일꺼라 애써 생각하며 깐짜나부리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거의 30분을 기다리자 빨간색 8203이라 크게 쓰여있는 버스가 온다. 안내양에게 깐짜나부리라고 했더니 일인당 25B씩을 받는다.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그나마 차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많이 왔다. 오늘 그냥 깐짜나부리로 돌아가는게 운 좋다라고 생각하며 있는데 버스 안에서도 어김없는 물건파는 사람들. 아까 생선말린것에 실망했던 나는 호두알만한 밀가루 튀김(우리나라 조그만한 도나스같다)을 10개에 10B을 주고 사서 먹었는데 너무 달았다. 2개 먹고 나니까 너무 달아서 못 먹을 정도 였다. 그래서 나중에 결국엔 차에 슬며서 두고 내려버렸다. 깐짜나부리역앞으로 버스가 도착할때쯤 비는 어느새 그쳐있었다. 태국의 비는 1시간이면 딱 멎는다. 정말 히얀한 일이다. 숙소까지 걸어간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이제부터 음식은 모두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닭고기뽁음밥 35B 해물뽁음밥 40B 맥주 65B 물 7B 총 150B지불했다.그냥 자기엔 시간이 너무 이르고 심심했다. 밥 먹고 할일없어서 왔다 갔다 하는데 숙소식당에 있는 TV에서 매트릭스를 해주는것이였다. (유선방송은 잘되어있는듯...HBO를 어디서나 볼수 있다.) 그래서 앉아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TV를 보며 기억을 되살려 영화를 보았다. (말은 영어로, 자막은 태국어로 나온다. 영어못하는 보통사람은 기억을 되살리는수 밖에 없다) 내일은 오토바이를 빌려 깐짜나 부리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내일 태국 갔다가 푸켓까지 가야 되기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닌다면 에라완까지 갈수 있을꺼란 생각이였다. 오토바이를 어디서 빌릴까 하다가 숙소 입구에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는걸 보고 렌트 되냐고 물었더니 바로 괜찮다길래 그 자리에서 200B를 주고 여권을 맡기고 빌렸다. 24시간 동안 렌트 된다고 하길래 어차피 내일 오후에 떠나는터라 바로 열쇠를 받아서 cole를 뒤에 태우고 깐짜나부리 밤 거리를 질주 했다. 오토바이는 한국에서부터 탈줄 알아서 문제 없었지만 좌측통행인까닭에 처음엔 무지 헷갈린다. 천천히 1시간 여를 달리니 조금은 익숙해지는 교통체계. 기름 넣는곳에서 (길가의 드럼통 주유소) 가득 넣으니 50B어치 들어간다. 내일 맘컷 타리라는 생각에 가득 넣어 버렸다. 오토바이 받았을때는 기름이 거의 없었다. 밤에 깐짜나부리를 질주하며 북으로 콰이강의 다리까지 가보고 남으로 버스 터미널까지 달렸다. cole화장실을 위해 우유도 편의점에서 사고 (9B짜리 1개, 8B짜리 2개삼) 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터미널 옆 편의점에서 작은 컵라면도 사먹었다. 처음 먹어본 컵라면은 맛은 먹을만 했지만 우리나라처럼 얼큰한 맛이 없었다. 그냥 달짝지근하달까. 그래서 준비한 비상식량. 고추장 투입.... 고추장을 한스푼 가득히 넣어서 섞은다음 국물을 마시니 이제 먹을만 하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이제 제대로 밥을 먹은듯 하다.지금까지 그냥 뽁음밥만 먹었더니 뭔가 허전하고 그랬는데 이제 그 소화가 제대로 되는듯 하였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숙소에 돌아와 키를 카운터에 다시 맡기고 내일 일찍 일어 나기 위해 잠을 청할려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조금씩 내리던 비때문에 누전이 되어 버린 모양이였다. 그때문에 롱힙어이거리에는 1시간 가까이 정전이 되고 전기회사 직원이 고치는데 1시간여 걸려서 고친후에야 에어콘을 틀고 잠을 잘수가 있었다.

* 오토바이는 유식하게 모터바이크라고 하는데 그냥 우리나라처럼 오토바이라고 하면 더 잘 알아 듣는다. 그 나라사람도 오토바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총쓴돈
1,087B = 32,610원
3 Comments
priest 1970.01.01 09:00  
감사합니다..
아라당 1970.01.01 09:00  
편의점에 참치 통조림은 있습니다. 우리나라꺼와 비슷.맛도 비슷. 복숭아는 못봤는데 아마 조금큰 슈퍼에 가면 있지 않을까요. 복숭아는 잘 모르겠는뎅...--;;
priest 1970.01.01 09:00  
궁금한게 있어서리.. 편의점이야기를 많이 하셔서..<br>아실란가요?<br>혹시 편의점에 참치통조림이랑 복숭아통조림도 파는지요..<br>제가 운동하는 사람이라서리.. 기억나시는대로 좀<br>답변 부탁드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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