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당 - 책만 보고 따라간 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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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당 - 책만 보고 따라간 태국여행 <4일차>

아라당 0 1176
9월 18일 (화)

주제:졸리프록과 샘스리버 게스트 하우스

오늘은 방콕의 마지막날이다. 오늘은 왕궁을 간다음 깐짜나부리로 갈 예정이였다. 그렇지만 아침부터 일어나보니 cole가 난리가 났다. 엄청나게 먹은 변비약때문에 아침부터 화장실에 갔다 오기만 5-6번. 거의 빈사 상태가 되어 가고. 급기야 오히려 설사를 멈추는 약을 먹었다. 12시 남짓한 시간이 되자 겨우 몸이 조금 나아졌지만 아무것도 못먹는 불쌍한 cole.. 그제서야 생각나는 어제의 약사. 그 뭐라고뭐라고 한말이 잠자기전에 2알 먹으라는 그런말이였나보다. 그러나 후회해도 이미 늦은일. 암튼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오늘도 왕궁을 그냥 날려먹었다. 왕궁 나중에 시간나면 보면되지란 생각으로 왕궁은 포기하고 그냥 깐짜나부리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일단 모든 짐을 들고 아침겸 점심을 먹기위해 숙소를 나섰다. 어디서 아침을 먹을까 하다가 카오산에서 별표가 되어있는 식당인 고기완자 쌀국수집을 가기로 하고 지도를 따라 세븐일레븐 옆가게로 들어갔다.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가서 책에 있는데로 <꿰이 띠오남>을 시켰다. 국수에 고기가 들어가있는 국수를 하나 내어준다. cole는 배가 아픈관계로 혼자만 먹었다. 국물이라도 조금 먹어보라고 했는데도 계속 거부하는 cole. 배가 많이 아픈가 보다. 뭐라도 먹으면 자꾸 나온다나. 아무것도 안먹으면 괜찮다길래 그냥 놔두었다. 여기서 식사비 25B 콜라 7B. 다시 홍익 여행사로 향했다. 국제전화카드를 샀지만 생각보다 카오산에는 잘 되는 전화기가 없다. 고장도 많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건 카오산뿐만 아니라 MBK의 전화기도 어떻게 국제전화기만 전부 고장일수 있는지.. 태국사람들은 전화기 고장에 별로 신경 안쓰는것 같았다. 카오산에서 그나마 가장 나은 전화기는 SCCS인터넷까페 앞에있는 전화기와 authong내의 전화기가 그나마 시설이 양호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구석에 있어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홍익 여행사에서 cole의 다시 집전화를 하게 되고 (난 어제 authong에서 집으로 했다) 그리고 티켓확인도 한번도 부탁했다. 홍익여행사에서 콜렉트콜을 하거나 항공권 확인등을 하면 건당 30B을 받는다. 깐짜나부리로 향했다. 일단 카오산에서 택시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향했다. 택시비는 65B.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터미널 앞에 있는 사람이 택시기사에게 뭐라고 묻는다. 그러자 택시기사가 다시 우리한테 어디가냐고 더듬더듬 영어로 묻길래 깐짜나부리라고 했더니 바로 앞의 버스 타면 된다며 얼른 내려서 트렁크속의 배낭까지 버스 짐칸에 얼른 실어준다. 역시 태국 사람의 친절은 여기서도 느낄수 있었다. 근데 사람들에게 떠밀려 탄 버스... 가만히 생각해보니 표도 안 끊었는데..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앉아있으니 이내 안내양이 다가온다. 덜그럭거리는 돈통을 흔들며... 어디 가냐길래 "깐짜나부리 썽콘"이라고 대답하니 개인당 67B을 받는다. 헬로태국을 보니 우리가 2등 버스를 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1등버스 탈려고 했는데 어차피 탄거 그냥 가자는 생각을 하며 경치를 관광하는데 이거 2등버스 장난이 아니였다. 완전 우리나라 3등 시외버스랄까. 깐짜나부리까지 모든 정류장마다 세워서 사람을 태우고 내릴사람은 내리고 하는데 서는것만 한 50번이상 한것같았다. 정류장에 세울때마다 운전사옆 대기하는 2명이 서로 번갈아가며 "이 버스 어디어디 갑니다...."라고 창밖으로 소리지르고 손들면 버스세우고 그러는것이였다. 얼마나 소리지르는지 1명이 안되어서 2명이나 대기하고.. 버스 운전사와 안내양(요금받음)까지 총 4명이나 타고 가는 버스. 우리나라라면 인건비가 비싸서 안 이럴것 같은데 아직 태국은 인건비가 그리 비싸지 않는 나라인듯 싶었다. 거의 3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한 깐짜나부리. 깐짜나부리의 버스안에서 본 첫인상은 엄청나게 많은 오토바이를 느낄수 있었다. 10살 남짓한 아이에서부터 이쁘게 화장한 젊은아가씨도, 그리고 60이 넘은 할아버지까지 전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그런 도시였다. 차가 비싸서 그런지 태국의 대중교통수단은 오토바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듯했다. 도착시간은 어느덧 4시 가까이였다. 2등버스는 버스내 화장실이 없었다. 사실 있었어도 그전부터 여행기에서 버스 화장실의 엄청난 냄새를 얘기로 들은 우리는 갈 생각이 안 났을것이지만.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향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삐끼가 우릴 잡는다. 택시기사나 뭐 그런듯했다. 일단 화장실이 급한 우리는 2B를 내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택시기사하고 협상을 시작했다..
졸리프록에 가고 싶었지만 고구마님의 문답란에 졸리프록에 에어콘이 없다는말에 샘스리버로 내심 정하고 "타논 롱힙어이, 샘스리버게스트 하우스"라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알아듣고 주섬주섬 명함을 꺼내보여준다. 수십장의 명함중에 보야주는것이 샘스리버 게스트 하우스꺼다. 그래도 길 제대로 찾아가겠다 싶어 한 사람에 30B이라고 못 박으니 이사람이 또 뭘 주섬주섬 꺼내며 컴퓨터로 프린트한듯한 것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GH까지 40B라고 되어있다. 그래서 내가 두사람에 80B이냐고 물었더니 대충 하는말이 원래 80B인데 DC해서 60B으로 해준다나.. 뭐 그런말인듯 싶었다.나는 처음에 그 사람이 오토바이 택시인가 했는데 왠걸... 가보니 영화에서 봄직한 쌈러였다. 앞에서 자전거로 끄는... 뒤에 cole와 서로타고가는데 이거 미안해서 못 앉아 있을 지경이였다. 앞에서 60다된 할아버지가 땀 삐질삐질흘리며 자전거로 몰고 우리는 그냥 앉아있으려니 영 미안하기도 했다. 팁을 줘야 되나...이런 생각도 지나갔지만 팁 줬으면 첨부터 50B이라고 부를껄 괜히 30B 칼같이 고수하며 싸웠던가 하는 생각도 지나가고 암튼 그랬다. 그렇지만 이사람들은 이걸 하며 몸으로 때우는 사람이라 생각도 들고 자전거 하나만으로 돈 버는것도 우리나라 아르바이트 시간당 2000원보다는 비싼편이라는 생각에 그냥 60B만 주고 내렸다. 도착한곳이 샘스리버게스트 하우스. 강가에 배우띄우고 그 배위에 숙소를 만든곳이다. 카운터네 에어콘 더블을 얘기했더니 먼저 방을 보여준다. 태국에 가서 몇군데를 잤지만 자기가 알아서 먼저 방을 보여준곳이 여기가 처음이였다. 우리나라같으면야 방좀 보여달라고 말하면 된다지만 말도 잘 안통하는 외국에서 이렇게 친절을 보여주는게 마음에 들어서 선듯방을 결정해버렸다. 숙소 건물은 좌우측에 각각1개씩 총 2개의 건물이 있는데 우리가 묵은것은 오른편건물 좌측2번째방인 417호 방이였다. 나중에 안 아실이지만 가운데 정도의 방 보다는 오른쪽 건물 맨 끝의 왼쪽방이 가장 좋은 환경 같았다. 복도 끝의 의자에 외국인이 많이 앉아 있었는데 항상 우리가 갈때마다 다른사람이 차치하고 있어서 앉기가 어려웠다. 그 의자에 앉으면 분위기는 정말 괜찮았다. 일단 방값 350B를 지불하고 대충 짐만 던져놓은뒤 숙소주위를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밥도 먹어야 하길래 졸리프록까지 가서 먹고 졸리프록도 같이 구경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졸리프록까지 걸어갔다. 한 10분 정도 걸으니 졸리프록으로 들어가는 간판이 보였다. 앗. 근데 이게 왠일인가. 졸리프록에도 에어콘 더블방이 있었다. 그리고 정원 분위기도 정말 멋있었다. 흘리는 눈물을 뒤로하고 어차피 잡은 숙소라 그냥 샘스리버에 머물기로 했다. 거기에도 별표가 되어있는것을 위안을 삼으면서.. 졸리프록 정원에서 일단 사진 한판찍고 딸린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cole는 스테이크 70B(정말 양이 많았다) 나는 뽁음국수 30B 콜라 3B 잔돈 2B는 줘버리고 합계 105B가 나왔다. 메뉴는 정말 많았다. 300여가지의 많은 메뉴지만 너무 많아서 그런지 뭘 시켜야할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사진도 간혹있었지만 크게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어서 그냥 아는 메뉴를 시켰는데 잘 못 시킨건지 영 맛이 이상했다. 스케이크는 덜익어서 생고기같았고(바짝익혀달라고 얘기하는게 좋을듯하다) 뽁음국수는 내가 생각했던 면이 아니고 우리나라 수제비같은 덩어리에 야채를 넣고 튀긴듯한 국수인데 (그나라 식당뽁음국수는 거의 수제비...) 너무 짰다. 결국엔 둘다 서로 바꿔먹고 했지만 먹다가 남기고 말았다. 밥만먹고 다시 돌아오는 숙소.. 벌써 저녁 무렵이였다. 숙소매점에서 물 7B를 사고 들어와서 멍하게 앉아있다가 졸리프록에서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또 배가 고팠다. 다시 졸리프록으로 가려다가 멀기도 하고 또 이상한 음식이 나올까 겁도 났었다.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마찬가지라 생각해서 숙소식당에서 바로 음식을 시켰다. 칼스버그맥주 45B 참치샐러드 35B 바바나쉐이크 20B 앗,,,, 음식을 이제 잘 시킨건지 아니면 식당이 나은건지 맥주에 같이 먹는 참치샐러드가 너무 맛있고 신선했다. 외국인을 보면 샐러드는 식사이고 맥주는 같이 마시는 음료수 분위기인데 한국인인 나는 맥주만 먹다보니 그냥 먹기가 뭐해서 참지샐러드를 같이 먹은것이였다. 안주겸해서. 근데 외국인과 비교해보니 똑같이 행동하는데 사고방식이 서로 틀린것이라는 생각이들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일단 맛있게 먹고 주위를 다시 둘러보니 낮에 보지 못했던 샘스리버만의 매력이 보이는듯했다. 작고 오붓한 분위기.식탁은 4개정도. 오른편에는 TV도 있고 거기도 식탁이 있다. 조명은 나즈막하지만 어둡지는 않고.. 그런 마음이 푸근한 게스트하우스였다. 그래도 다행인건 주위의 게스트하우스의 식당보다 훨씬더 나은 분위기라는것이였다. 졸리프록만 빼고...(이 다음부터 졸리프록은 안가봤다.있던곳에 정붙이자는 생각에...) 출렁거리는 물위의 숙소라 침대까지 울렁거린다. 그 울렁거림을 자장가라 생각하며 깐짜나부리의 밤은 깊어만 간다...

총쓴돈
913B = 27,3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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