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6편(또 다른 우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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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6편(또 다른 우본의 이야기!)

낙화유수 3 1169
태국, 캄보디아 기행기 6편(또 다른 우본의 이야기!)

숙소로 차를 가지고 온 B군을 따라 베드민턴 장을 찾아가니 뜻밖에도 어제의 그 늙다구리 노처녀가 자신의 친구인 B군의 와이프와 함께 베드민턴 장 한 쪽 벽면에 있는 연단 끝에 걸터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땀을 흠뻑 흘린 채 쉬고 있는 상태를 보아 하니 방금 전 한 판 게임을 끝낸 것 같은데 B군과 함께 입장하는 장면을 목격하자 B군의 와이프와 함께 환한 미소를 보여줍니다.

노처녀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마치 저승길에 친구 만난 것 같은 표정입니다!
이거야 원.......^^*

어차피 구면인 것 내숭 떨 필요도 없어 싸왓디 캅~~하고 그녀의 미소에 화답하는 인사를 하자 곧 이어 이런저런 대화가 진행되면서 어제에 이어 화기애애한 시간이 잠시 흘러갑니다.

올림픽에 출전해도 될 것 같은 살벌한 테크닉을 소유한 어제의 그 프로페셔널한 팀들이 다시 한 번 열띤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셔틀콕이 총알 같은 속도로 양 진영을 날라다니고 있었는데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는 가벼운 셔틀콕도 저렇게 빠른 속도로 비행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제에 이어 다시 한번 눈으로 직접 생생하게 목격하게 된 낙화유수, 저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아마츄어인 일반인도 저렇듯 셔틀콕을 장난감 다루듯이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그 테크닉이 도대체 어느정도나 고난도가 될 것인 지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10여분 간을 양 팀이 구사하는 그 현란한 테크닉에 빠져 얼빵하게 구경하고 있다보니 B군이 아무래도 게임이 늦어질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인 듯 오늘 나오기로 한 은행에 다닌다는 아가씨는 업무가 바빠서 오지 못 할 것 같으니 먼저 저녁을 먹어야겠다면서 손을 잡아 끕니다.

서운해 하는 어제의 그 늙다구리 푸잉과 잠시 후 만날 B군 와이프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B군을 따라 나서는데 이곳 우본에 파견 나온 한국인 선교사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미 사전에 선약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오~~호~ 이런 곳에도 한국인 선교사가 다 들어와 있었어?????

기독교에 배타적인 불교국가 태국에서도 변방에 있는 이곳 우본까지 찾아들어와 선교사업을 하겠다는 극성스럽기 까지 느껴지는 한국인의 선교정신에 두 손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_ _)

우본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길을 잠시 달리다 보니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가 나옵니다.
한국의 연립주택 같은 형상의 2층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는 두동의 건물 가운데로 진입하는 차 안에서 양편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그 건물의 형태를 바라보니 마치 한국의 콘도미니엄 같이 깔끔하고 단정해 보입니다.

B군이 여기는 우본의 서민이 사는 동네인데 2층으로 되어 있는 복층주택이라고 설명 합니다.

B군 그런데 이런 주택은 한달에 월세가 얼마야??

태국의 서민들이 산다는 집 치고는 제법 그 모양새가 괜 찮은 것 같아 B군에게 질문을 했는데 질문을 받자 마자 튀어나오는 B군의 짧은 한마디가 또 다시 입을 벌어지게 합니다.

3,000밧 인데요!

뭐! 3,000밧!!!...................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래 위층 합해서 최하 40평은 되어 보이는 콘도미니엄 같이 한 뽀다구 하는 이런 괜찮은 복층 주택의 한 달 월세가 겨우 단돈 3,000밧이라는 B군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 집니다?????

한국 같았다면 서울등지에 비해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지방도시라 하더라도 이정도 평수의 복층 주택을 임대하려면 20,000밧 아니 30,000밧을 월세로 준다해도 장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겉 모습도 괜찮아 보여서 주택내부를 매우 궁금해 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었는데 젊은 나이임에도 노쇠현상이 일찍 찾아왔는지 방문할 집을 찾지 못해 잠시 헤메던 B군이 인근에서 놀고 있던 한국아이를 발견하고는 방문 할 집을 물어봅니다.

그런데 질문을 한 한국아이가 바로 선교사의 아들이었고 선교사의 집은 B군이 차량을 세워둔 바로 옆집이군요! ^^

선교사 아들을 따라서 선교사가 우본에서의 보금자리로 사용하고 있는 한달에 3000밧 짜리 복층 연립(한국과 달리 연립주택의 형상을 하고 있음에도 세대별로 10평 정도 되는 마당이 있음) 의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현관 앞에 있는 마당 터에서 모기향을 피워놓고 돼지갈비를 먹고 있던 선교사 가족들이 보기 드문 한국인을 두 명이나 만나 보게 되는 반가움 때문인지 돼지갈비를 먹다 말고 모두 다 일어나서 대대적인 환영을 합니다! ^^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도대체 그 알량한 월세 3,000밧 짜리 복층주택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나 하는 것에만 관심이 고조되는 낙화유수인지라 선교사 가족들의 환대를 받으며 상 한쪽 귀퉁이에 앉자마자 머리를 빼꼼히 쳐 들고 켜져있는 실내등으로 인해 그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1층의 내부구조를 나름대로 열심히 시찰하기에 바쁩니다.

유리문으로 된 1층 출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맨 끝 쪽에 있는 벽면 왼 쪽으로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고 우측으로는 주방 그리고 왼쪽으로는 거실이 부분적으로 보입니다. 2층에는 방이 2개 있다고 하는군요!

띠 바! 정말 한국에서 살 맛 안 납니다! 선교사의 부인도 여유로운 이 곳 태국에서 몇 년을 살다보니 가끔 한국을 방문해도 사람들이 너무 빡빡하게 사는 것만 같고 물가도 너무 비싸서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파견기간이 끝나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매달 100만원 정도를 선교사업비로 송금 받는다고 하는데 한국 같으면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명의 아이들과 함께 4가족이 겨우 100만원의 수입을 가지고 아래 위층 합해서 40평은 나오고 마당까지 있는 넓직한 복층연립주택에 거주하면서 차량까지 유지하며 유유자적 살아 갈 수 있겠습니까!

어릴때 부터 일찌감치 아이들의 막연한 미래를 공허하게 의식, 아이들답게 마음대로 뛰어놀지도 못하게 하면서 영어학원이다, 피아노학원이다, 미술학원이다, 온갖 잡다한 학원비용으로 쌩 돈을 퍼붓는 한국과 비교하자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뭐! 그런 우리 부모님들의 극성 덕분에 국가 GNP가 오늘 같이 향상된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한국에 비해 너무도 여유로운 우본의 주거 현실에 부러움 반, 신경질 반 등으로 심사가 복잡~~해 집니다.

선교사의 부인은 모처럼 방문한 반가운 고국동포를 위해 숫불이 피워져 있는 석쇠 위에서 맛있는 냄새를 풍겨대며 지글지글 익고 있는 돼지갈비를 연신 나르면서 시장할 텐데 많이 드시라고 계속 재촉을 합니다.

좌우지간 먹을 복 하나는 타고난 낙화유수 되겠습니다! ^^

선교사 가족의 따뜻한 호의를 듬뿍 맛 보며 맛 있게 돼지갈비를 뜯기 시작하니 외국인의 방문이 거의 없는 태국의 동쪽 끄트머리 변방에 있는 이 곳 우본에서 한국인을 만나고 돼지갈비와 곁들인 다양한 한국음식을 먹어보게 될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나저나 이런 돼지갈비요리에는 당연히 쏘주가 한 잔 곁들여져야 그 풍미가 더욱 배가 되겠지만 선교사라는 특수직에 종사하는 한국인의 집에 알콜이 있을리 만무했기에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것 같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선교사 가족으로는 한국인 부인 외 두 명의 아들 형제가 있었는데 우본의 현지 국민학교에 재학중에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 선교사의 나이는 대략 40 전, 후로 추정돼 보입니다.

구김살 없이 활달해 보이는 두 명의 아이들은 태국어로 수업을 하는 현지 국민학교에 재학중이라는데 이 아이들의 태국어가 얼마나 살벌할지는 보지 않아도 알 일 입니다. 현지에서 어느정도 성장한 후 태국현지에서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외교부에 근무하면서 태국에 파견된다면 언어에 대한 핸디캡이 없는 그야 말로 제대로 된 정통 외교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 가족 외에도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40대로 추정되는 한국 남성과 미혼의 젊은 여성도 한 명 보였는데 미혼의 젊은 여성은 무슨 봉사활동을 하러 파견을 나왔다고 합니다. 나이가 26살이라던가......이 미혼의 젊은 여성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방문한 B군과 낙화유수를 위해 선교사의 부인과 함께 돼지갈비를 구워주는 불편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감내하는군요! ^^*

태국에서 태권도 사범을 한다는 남성은 현재 태국의 다른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곳 우본에는 잠시 출장을 왔다면서 이틀 후면 다시 떠나야한다고 합니다.

모처럼 한국인들이 모여 모국 이야기며 이런저런 다양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웃음 꽃을 활짝 피우게 되니 우본의 저녁이 더욱 정감있게 느껴집니다.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한다는 남자의 숙소가 마침 네바다 그랜드호텔이었는데 투숙객이 아니면 별도로 사용료를 지불하고서야 이용 할 수 있는 풀장임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꽉 잡고 있는 듯 내일 호텔풀장에서 함께 수영을 하자는 제안을 하자 만장일치로 통과됩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군요. ^^  당근 빠따! 풀장사용료는 공짜! ^^***

1시간 30분 정도 모처럼 한국인들과 어울려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 후 B군과 함께 다음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내일 네바다 그랜드호텔 프론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퇴청합니다.
(이상 B군과 선교사 가족들이 우본에 살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 되겠습니다!)

꺼~~억 돼지갈비 잘 먹었다!!

아~~빼 먹을 뻔 했습니다!!!

선교사 부인께서 그 귀한 물냉면 까지 디저트로 제공해 주는 감동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대신 내일 아이들과 잘 놀아드리지요! ^^** (_ _)

B군과 함께 방문한 곳은 그 팝송연주를 끝내주게 연주한다는 첫 날 방문시 무대 위에서 주접을 떤 그 유명한 스윙 바! 첫 날 방문시 먹다 남겨둔 아까운 헤네시를 마저 아작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

B군과 함께 입장하는 미스터 삼숭, 미스터 현다이를 목격한 스윙 바의 직원들과 5인조 밴드가 대대적인 환영인사를 합니다. ?.......첫 날 방문시 팁으로 쏜 500밧을 기대한다면 크나 큰 착각이다. 오늘은 국물도 없네용! ^^

무대위에서 연주를 하던 멤버들이 미스터 삼숭, 미스터 현다이 어쩌구 저쩌구 뭐라 뭐라 하며 입장하는 이방인을 위해 제법 흥을 돋구어주는군요.

환영하는 밴드 멤버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의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습니다.

남겨둔 헤네시 가져오라 이르고 B군이 안주거리로 몇가지를 주문한 다음 얌전히 술이나 마시면서 제법 수준있는 연주를 박자 맞추어 가면서 즐겁게 경청 하다 보니 9시가 넘은 시각 B군의 와이프도 베드민턴을 마치고 합석을 하는데 한 몸매, 한 인물, 한 패션하는 B군 와이프의 참석으로 인해 분위기가 더욱 살아납니다.

B군 와이프는 예전 패션모델이라도 했는지 입고 다니는 옷 마다 그 세련됨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여인들이 우본을 방문해서 B군 와이프에게 패션에 대한 조언을 사사 받게 된다면 한국거리를 활보시 꽤나 뜨거운 눈길을 뭇 남성들로 부터 받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워낙에 몸매가 뛰어나고 그에 걸 맞는 미모를 갖추고 있는 B군의 와이프는 나이에 비해 거의 10년은 젊어보입니다. 통상 태국여인들은 더운나라의 특성상 본래의 나이에 비해 조금은 더 들어 보이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그간의 선입견이 B군 와이프로 인해 깨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격이 밝고 화통하기 까지 해서 자잘한 일 들은 그리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난지 겨우 3일째에 불과한 사이임에도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 인 양 서먹함도 없고 오히려 너무 스스럼이 없는 것 같이 여겨지는 것이 의아할 뿐입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남편과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생면부지의 낮선 사람이 찾아오게 되면 서로간에 기본적인 예의와 격식을 갖추고 또한 머무는 기간 동안 잘 대해 준다고 한 들 웬지 모를 불편함이 피차 간에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우본의 체류기간 중 허물없는 사이로 발전을 해서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 할 정도의 상황이 조성된 것은 물론 B군의 배려에 힘 입은 바 크겠지만 그렇더라도 이러한 바람직한 현상은 피차 성격적으로도 어느 정도의 정서와 성향이 비슷하지 않고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되었건 아무런 불편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정신적, 물질적 호의를 베풀어 주고 있는 B군 부부의 배려에 힘 입은 3일째 우본의 밤도 스윙바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활달하고 매력적인 B군 와이프, 그리고 우리의 B군과 어우러지면서 깊어만 가는군요!

B군 부부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흥겨운 시간을 재미있게 만끽 하다보니 어느덧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스윙바를 뒤로 하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B군과 B군와이프를 깜짝 놀래주려는 간특함과 낙화유수의 마지막 뽀너쓰 차원에서 갈고 닦은 태국노래 푸릉니를 일발 장전하고 조용히 불러주자 난데없이 이방인이 들려주는 태국노래에 같은 한국인인 B군 마저도 꽤나 놀라워 합니다.

B군 와이프는 정말 감탄했다는 듯이 푸릉니를 부른 가수 “로소” 보다 오히려 더 낫다면서 기분을 한 껏 맞추어 줍니다.

“푸릉니(내일) :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내일 먼 길을 떠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과의 이별을 애절하게 표현한 다소 닭살 돋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

내일이면 떠나요, 내일이면 우리는 헤어져야 합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당신을 언제까지나 그리워 할겁니다. 어쩌구 저쩌구~~~
저하늘에 달이 되고 별이 되어 그대를 언제까지나 지켜줄거래나 뭐라나~~ 하는 닭살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당! ^^***”


뽀다구 잡는 행위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낙화유수! 또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두 번 째 노래를 장전하기에 이르게 되고 이번에 들려 줄 노래는 얼마 전 마스터 한 “버드의 쿤 루 메이 크랍!”

“쿤 루 메이 크랍(당신 알고 있지요!) : 요 노래도 위의 푸릉니와 같은 남녀 간의 사랑노래인데 그래도 푸릉니 보다는 조금 완화된 닭살 버전!” ^^**

생각도 못했던 태국노래를 발음상으로도 별 무리없이 이방인이 거침없이 두곡이나 불러제끼자 차 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엎그레이드 됩니다!

이제는 밑천도 다 떨어졌고.......... 더 이상 차 내의 분위기가 초과용량으로 엎그레이드 된다면 역시나 음주운전으로 돌아가는 B군의 귀가길 안전운행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어 숙소에서 얌전히 내리니 B군과 와이프는 내일의 만남을 약속하며 밝은 표정을 보이며 멀어져 갑니다.......

음..므..핫..핫..핫! 어찌되었건 갈고 닦은 태국노래 두 방으로 인해 B군 와이프에게 점수 엄청 땄습니다! ^^**

밤도 깊어 벌써 새벽 1시가 훌쩍 넘어갔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게 침대에서 뻗겠구나! 음냐리.............

전날 늦게까지 B군 부부와 술을 마셨음에도 아침에 눈이 일찍 떠 졌습니다.
눈을 뜬 시각은 아침 7시..........

침대에 누워서 담배 한 대 꼬나 물고 음악을 듣고 있다 보니 쪼로록~~하며 뱃속에서 시냇물 소리가 들려옵니다.

대충 씻고 일어나 인근에 있는 노점식당으로 발 걸음을 옮겨봅니다.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우본의 아침은 차분합니다. 오고가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이 보이지를 않고 10군데 정도 되어보이는 노점식당에도 사람들이 얼마 보이지를 않습니다.

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북적대는 것 보다야 훨씬 차분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복작거리는 다른 도시에 익히 면역이 되어 있는지라 차분하고 사람이 없는 상황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바로 옆에 있는 복합상가 S K 쇼핑센터의 개점시간이 10시나 되어야 문을 여는 관계로 인해 그 영향 탓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제 늦게 까지 술도 마셨고 해서 어제 맛 본 꾸웨이 짭 같이 얼큰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데 여기 노점상에도 꾸웨이 짭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밑져야 본전! 노점식당 중 한 곳을 찾아 식탁에 앉은 후 “피캅! 미 꾸웨이 짭 메이 캅!”(아줌씨! 꾸웨이 짭 있어요!) 미 카! ^^** 뚱땡이 아줌씨가 마침 꾸웨이 짭이 있다고 합니다.

별반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꾸웨이 짭이 있다는 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꾸웨이 짭을 주문하면서 당근 빠따! 메이 싸이 팍치 캅!(팍치는 빼 주세용!) 부연하여 메이 첩 팍치 찡찡 캅!(팍치 짱 나게 싫어합니당! ^^*)

그런데 잠시 후 나온 꾸웨이 짭이 뭐가 이따위라는 말입니까!
어제 B군과 함께 먹었던 그 얼큰한 돼지등뼈가 들어있는 육수에 쫄깃쫄깃한 국수 면빨의 맛을 그리워 하며 군침을 삼키면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일반 꾸웨이 띠오 남 까이 하고 똑 같은 닭고기 쌀 국수를 내옵니다! 이게 꾸웨이 짭이냐! 짜증나네!
허연 국물에 국물 맛 또한 달작지근 한 것이 속이 미식미식거릴려고 합니다.

그래도 시장기가 엄습을 해서 할 수 없이 먹기는 먹었는데 이런 우라질..........

난데없이 밑에서 뭔가 고깃덩어리가 젓가락에 걸리는 촉감에 의해 이건 뭐냐?? 하고 확인을 했는데........
허연 닭발이 무려 세 개나 들어있습니다. 느닷없이 떠 오른 허연 닭발 세 개가 주는 시각적 압~~빡!!!

으~윽!! 먹다말고 토할 뻔 했습니다!

남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는 시커먼 거리의 견공이 마치 이방인의 적선을 바란다는 듯이 측은한 눈 빛을 한 채 입맛을 다시면서 앉아 있습니다.

띠바넘! 그래도 먹을 복은 있구나! 옛다! 이 닭발 세 개는 네놈이나 실컷 먹어라!

우본의 새로운 아침이 이방인으로 부터 배급 받은 닭발 세 개를 맛 있게 먹고 있는 거리의 견공과 함께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값은 쌉니다. 단 돈 20밧! 띠~~바! ^^**

7편에서 이어집니다!

3 Comments
포맨 2005.08.01 05:19  
  많이 허전합니다.....
허전합니다.....
허전....

타이노래를 부르셨다고요......그 팝송보다도 어려운
타이노래를....부럽습니다.....

아는노래라곤 taxi밖에 없으니......
얼마나 가무에 무능한거냐...포맨.....
낙화유수 2005.08.04 00:22  
  하하!! 포맨님의 위트 넘치는 굴비는 여전히 해학적입니다! 위트 넘치는 포맨님의 굴비만 접하게 되면 입가에 빙긋 미소가 스쳐지나가면서 마음이 밝아지는군요! ^^*
미야1 2005.08.05 10:54  
  낙화유수님 야후메일로 문의를드렸는데 확인하시고 연락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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