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땡과 심씨의 배낭여행20 - 마지막 일기를 쓰다.
여행사를 통해서 가면 편하다는 수상시장.
홍익인간에서 수상시장 투어를 예약했다.
담넌 싹두악..
방콕에서 2 ~ 3시간 떨어진 곳이란다.
엽서로만 보던 그 곳이다ㅋ
패키지 관광적에는
짜오프라야 강에서 물고기한테 식빵 던져주고
오직 배 한대만 물건 싣고 다니면서 왔다 갔다하던...
그 태국인 가이드,
거기가 수상시장 이라더니만..
ㅡ _ ㅡ
이 갈고리의 용도는?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이 갈고리로 우리 배를 잡아 끈다.
우리, 싫든 좋든 질 질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ㅋ
물건파는 사람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것 같다.
반대편에서 오는 배에
KBS 카메라를 들고 찍고 계신 분이 있었다.
우와.. 방송국에서 나왔나 보다..
신기해서 나랑 임땡, 마냥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쁘게 나오도록 웃어 보라고 하신다..ㅎ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 중이었나 보다.
티비에 방영된다고 한다..
헉 ㅡ _ ㅡ
나, 카메라를 너무 의식한 듯
부자연스럽게 나왔을텐데..
편집 요망요ㅎㅎ
방콕으로 돌아갈 땐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차가 막혀서 거북이 걸음으로 운전했기 때문이다.
임땡, 화장실 가고 싶단다.
다 와간다고 참으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삼십분이 흘렀을까..
얼굴색이 하얘지며 식은땀을 줄 줄 흘린다.
기사 아저씨보고 잠시 세워달라고 하니
거의 다 와가니 참으라는 말만 한다.
임땡, 더이상 못 참겠다고 여기서 우리끼리 내리자고 한다.
여기가 어딘데 어떻게 내려..
나중엔 눈물까지 흘린다.
아파서 못 견디겠단다
안되겠다. 일날 것 같다.
그냥 우리끼리 내려서
아무 식당에 들어가 화장실을 빌려 썼다.
화장실 다녀 온 그녀,
너무 편안해 보인다.
이젠 괜찮단다.
근데, 여기가 어디고..
주위를 둘러보니 민주 공원탑 근처다.
다왔네 뭐..
근데, 니 땜에
사람들한테 인사도 못했다이가ㅋ
저녁이 되어 디너크루즈를 하기 위해 한 호텔로 갔다.
여기서 무슨 행사하는가 보다.
파티가 열리는지 드레스 입은 사람들도 보이고..
언니,
그 옷에 그 신발 정말 아닌데요..;;
유명인인가 보다.
저 사람들이 등장하니 주위가 시끌해진다.
임땡, 절로 가봐봐~
니 찍는척 하면서 저 사람들 찍게ㅋ
근데, 딱걸렸다.
자기들 찍는거 알았는지
카메라를 향해 씩~ 웃음을 날리고는 가버린다.ㅋ
너무 일찍 온거 아니가.
우리밖에 없네.. 민망하다.ㅋㅋ
주문하기 너무 힘들었다.
뿌팟 뽕까리를 아무리 태국식으로
굴려서 발음을 해도
종업원 언니, 못알아 듣는다.
영어로 얘기해도 못알아 듣는다.
내싸랑 뽕까리 포기..ㅠ
해가 떨어지니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우여곡절끝에 주문한 음식.
닭 야채 볶음.
정확한 이름은 몰라요..ㅋ
새우를 잘게 다져서 튀긴 텃만꿍..
팍치 맛이 스물 스물 올라온다.
이상하다..
분명 팍치는 없는데 왜 팍치맛이 날까..
팍치에 대해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런건가?
우유를 먹는데도 팍치맛이 났으니..ㅋ
앗,
텃만꿍 안에 숨어있는
아주 조그만 팍치 녀석을 발견했다.
으..
이렇게 작게 넣어도 그 맛이 강하게 난다니..
팍치의 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임땡이랑 나,
둘 다 텃만꿍 먹는거 포기ㅋ
팍치야..
안타깝게도, 우린 친해질 수 없는 사이인가 보다.
이 음식의 이름은 뭐였더라.
이것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한국의 맛이 난다고나 할까.
식사를 끝내니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강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새벽사원의 야경.
흔들려서 미안..ㅎ
이젠 여행도 다 끝나간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길 줄 알았는데,
그래서 다 못 채우고 집에 돌아올 줄 알았는데
너무나 짧았다.
왜이리 큰 아쉬움이 남는걸까...
불비 내리는 밤이다.
여행을 통해 느낀 것 중 하나,
나는.. 불완전한 존재.
담날, 일 터졌다.
임땡, 택시안에 가이드책을 두고 내렸던 것이다..ㅠ
야.. 어떡하라고!!!
에잇.. 뭐 어쩔 수 없지.
여행도 다 끝나가는데
그냥 물어 물어 다니자..
단념 빠른 우리..ㅋ
지상철 BTS 타고 내려오다 발견한 태극기 휘날리며 포스터.
원빈 오라버니 아니신가요..ㅠ_ㅠ
그 사람들 많이 다니는 길목에서
나, 이거 찍고 있는 동안
임땡 쪽팔린다고 먼저 가버린다.
저 치사뿡뿡이!!
삼성 핸드폰 광고다ㅋ
자랑스러운데~
BTS도 삼성 광고 중.
태사랑에서 많이 보았던 마분콩이다.
이름 웃긴다고 생각했었는데..
볶은콩, 검은콩ㅋㅋㅋ
태국의 쇼핑몰 센터는 우리나라랑 비교가 안된다.
건물 다섯채 정도 합쳐야 하나 나올까?!
그 엄청난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커서 돌아다니기도 빡시다.ㅋ
ㅋㅋㅋ
불법시디인 것 같은..
가이드책이 없으니 불편하다.
우리가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오이시 뷔폐도 못찾고..ㅠ
1시간 반만에 모두 쓸고 오기로 했잖아.. 흑..
미스터 도넛에 앉아 호텔에서 구한 지도를 보며
오이시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한국인 두분이 앉아 계신다.
임땡, 용기를 내서 인삿말을 건냈다.
태국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다.
조금 친해져서 가이드책 있으시냐고 물으니
아마 차 트렁크 안에 있을거라며 주시겠단다.
와우~~ 너무 기쁘다..ㅎ
가이드 책...
대략 1997년도 판이다. ㅡ _ ㅡ
당근 오이시 뷔폐 안나와 있다.ㅠ
그래도 이게 어디야..
너무 감사했다.ㅎ
밥도 사주신다.
우리랑 띠 동갑 이시다..ㅎ
띠 동갑인 오빠로서 얘기하건데,
우린 아니지만,
한국 사람이라고 모두 믿진 말란다.
사기치는 사람이 많단다.
네, 조심하도록 할게요. ^ - ^
호텔 티비에서 보았던 가을동화.
역시 한류열풍!
파리의 연인까지..
밑에 영어 자막 주목!!
하하하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
다시 쏨분 씨푸드를 찾았다.
마지막 날이니 꼭 뽕까리를 먹어야만 했다.
내 너 없이 어찌 살아야 할꼬..ㅠ
( 쏨분 씨푸드 오후 4신가 5시부터 문 열어요~
그것도 모르고 일찍 갔다가 기다렸다는..ㅎ )
시장을 기웃거리다 바이욕 호텔까지 흘러 들어가고..
결국, 오이시 못갔다.
여행 오기 전 그렇게 벼르고 있었는데..
가이드 책에 별표 수만개 그려놨었는데..
흑..
억울하다.
오이시 때문에라도 다시 올란다!
카오산.. 안녕.
우리, 오늘밤 떠난다.
언젠간 다시 올께ㅠ
홍익 인간으로 가 맡겼던 짐을 찾았다.
홍익인간 아저씨,
다시 오라며 잘가라고 하신다.
담에 또 뵐께요,
안녕히 계세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하이웨이 노
온리 미터!! 라고 하니
택시기사 아저씨, 싫단다.;;
난, 모든 걸 알고 있다.
라고 강력하게 말했다.ㅋㅋ
카오산에서 공항까지 170밧 나왔다.
절대 흥정해서 타지말고
무조건 미터로!!
출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안에 있던 피자 컴퍼니에서
남는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이 피자도 그리울거야..
카오산 근처 슈퍼에서 사왔던 10밧 하던 초밥.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
그리운 가족들, 친구들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우릴 걱정하는 그들에게 미안하게도
여기 더 머물고 싶은 마음 너무나 간절하다.
임땡, 그동안 즐거웠어.
여행가면 흔히들 싸운다고 하잖아.
여행오기 전에도 주위 애들이 말하길
우리 성격상 분명 따로 귀국 할거라고 했잖아ㅋ
근데, 더 친해진 것 같다? ㅋㅋㅋ
언제 이렇게 또 여행할 수 있을까..
너무 아쉬워서 마음이 아플 정도다.
다시.. 올 수 있을까?
나, 옆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임땡 왈,
난 하나도 안 슬프다.
다시 올거라는걸 알기 때문에 하나도 슬프지 않아.
어.. 그래.. ㅡ _ ㅡ
우리 꼭 다시 오자.
면세점에서
선물 줄 거 이것 저것 사다보니 어느새 비행기 탈 시간이다.
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좌석이 텅 텅 빈다.
혹시 수나미 지진 때문에? ㅡ _ ㅡ;;;
안녕~
내 꼭 다시오께..
그동안 잘 있어리..ㅎ
비행기 이륙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기내등이 꺼진다.
창밖으로 하늘을 내다보니
많은 별들이 동그랗게 모여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와.. 이쁘다.
그 별들을 바라보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치앙마이 트레킹에서 본 그 광경이 생각나는데..
기내식이 나오고..
임땡의 오믈렛.
난.. 뭐였지?
생선이었던 것 같은데..
임땡, 밥이 없다며
내 밥 다 뺏어먹는다.
니껀 오무라이스가 아니라
오믈렛이잖아.ㅋ
부산에 다와간다.
저 멀리 샛별이 보인다.
마음으로 보았던 하늘..
감동이었다.
부산에 발을 디디자마자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그리고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는 사람들..
그렇다. 여긴 겨울이다.
반팔입고 어떻게 나가지..;;
우리 없는새 큰 눈이 내렸단다.
여기 저기 눈이 쌓여 있어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짐작케 한다.
눈!! 나도 눈내리는거 보고 싶었는데..ㅠ
( 부산은 눈구경하기 아주 힘들다. )
짐을 찾고 나가니 임땡 부모님, 우릴 마중나오셨다.
너무 반가워 하신다.^ ^
야 야,
너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아나.
뉴스에 임모양(20) 사망이라고 나서
우리 현주인 줄 알았잖아.
심모양은 파도에 휩쓸려 간 줄 알았다.
지금이니까 이렇게 농담으로 얘기하지만
그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라고.. 임땡 어머니, 말씀하신다.
피피섬 갈꺼라고 그렇게 광고를 하고 다녔었는데...
당연히 우리라고 생각하셨겠다..;;
지금 생각해 보면
태국 가던 날 둘 다 아팠던 게 아마도
액땜한게 아닌가 싶다.
집에 오니 거의 잔치 분위기다.
나, 죽은 줄 알아서
우리 엄마 3일동안 자리에 누우셨단다.;;
다시는 나갈 생각 하지 말라고 하시는 울 아빠..
또.. 가고 싶은데요..ㅠ
공주 대접 받고 살았다.
한.. 3일 동안은..;;
그 3일 후엔 예전처럼
설거지쟁이 심데렐라로 돌아왔지만.ㅋㅋ
엄마!
나, 이번 기회에 개명할래.
부름이로..
심 부 름
딱이네! 성도 맞고 ㅎㅎㅎ
이젠 특별한 일상을 끝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때.
힘들 때 마다 꺼내서 볼 수 있는,
그래서 힘이 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나는 너무 행복하다.
*^--------^*
---------- 헬몬트 오빠에 관한 이야기ㅋ ----------
1월 15일자로 헬몬트한테서 메일이 와 있었다.
꼬창 오기로 했냐면서, 꼭 오길 바란단다.
그리고 한국 돌아가기전에 꼭 만나고 가란다.
이미 와 버렸는데..
그리고 메일 확인한 그 날은 23일..ㅡ _ ㅡ
헬몬트 오빠랑 아직까지 메일을 주고 받는다.
오빠, 요즘 나의 친절한 영어 선생님 이시다.
난, 한국어 선생님..ㅎㅎ
꼬창의 썬셋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거라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기서 비치볼치고 놀잖다.
오빠, 비치볼에 너무 집착하는데.. ㅡ _ ㅡ
캄보디아에서 겪었던 일들을 얘기하니
헬몬트 왈,
내가 뭐랬니.
후회할거라고 했지.
그러니까 꼬창 가자니까..
헬몬트 오빠, 앙코르왓 가다.
우리보곤 돌덩이뿐인 곳에 왜 가냐고 해놓고..
뭐야..ㅠ
넘 멋지잖아..
사람 속 뒤집어 놓는다.ㅠ
심&햄은 오빠가 보고싶어요..ㅎ
다시 만나요 *^- ^*
제 여행기, 여기까지예요~
여행기 끝내는 기분이 여행 후 집에 돌아오는 기분과 같네요..ㅠ
그동안 부족한 여행기
잼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