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땡과 심씨의 배낭여행19 - 방황, 그 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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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땡과 심씨의 배낭여행19 - 방황, 그 후의 이야기

deepriver 10 1923






캄보디아 사건 이후,

소심함이 최고조에 달했던 우리는

가이드 책 없이 발걸음을 옮긴다는 건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간다는 것과 같다는 결론을 내려

결국, 말레이시아행을 포기해야만 했었다.



또 다시 18시간을 기차안에서 버틸 수 없었던 우리,

저녁 8시쯤에 방콕으로 떠나는 오리엔트 타이 항공을 예약했다.



이런.. 1시간 연착이다.

더이상 늦게 도착하면 방 잡기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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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을 더 기다린 뒤에야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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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무원이 좀 그렇다. "

" 저 언니 얼굴에 상처도 있디..

봤나 봤나? "

" 솔직히 승무원 얼굴로 뽑는거 반대하는 나지만

저 사람은 이 일을 하기엔

좋은 이미지는 아닌데.. "


" 그러게.. 개그맨 누구 닮았다.. "


우리 둘이 이러쿵 저러쿵

몰래 속닥거리며

이 언니를 욕했었는데...

비행기에서 내리던 그 순간,


이 언니의 부드러운 미소에 둘 다 넋이 나갔었다.


" 저 언니 다시 보니까 너무 귀엽따!! "


미소가 아름다웠던 언니.


타이 항공의 싸가X 없던 승뭔보다 오백만배는 이뻤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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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에서 준 기내과자.




10시가 조금 넘어서 방콕에 도착했다.

핫야이에서 방콕까지 1시간 걸렸다.


기차로는 18시간 걸렸는데..

역시 돈이 좋구나..;;



카오산으로 들어가기 위해 택시를 잡을려고 하는데

외국인 커플이 합석하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좋죠. 택시비 반값이 굳는데^- ^



나, 택시 기사와 가격 합의 보고 있었다.

영어가 아닌 태국어로..

숫자와 기본적인 대화는 그동안의 여행으로 입에 익었던 터라

합의 보는데 별 문제 없었다.

( 여기서 사용하는 대화는 대충

얼마예요? 비싸요, 깍아주세요.. 정도로 뻔하니까ㅋ )



250밧에 합의를 보고 택시에 올랐다.



외국인 커플, 이탈리아에서 왔단다.

임땡보고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임땡이랑 나, 떠들고 있으니

이탈리아 커플.. 화들짝 놀란다.

날 보고 태국사람 아니었냐고 묻는다.


엥?!

아니, 이렇게 황당할수가..


나, 한국인인데요..



태국말을 잘하길래 당연히 태국사람인 줄 알았단다.


택시 기사 아저씨도 한마디 거든다.

나의 태국어 실력.. 베리 굿 이란다.. ㅡ_ ㅡ;;



난 단지,

타올라이 카? ( 얼마예요? )

팽 빠이 ( 비싸요. )

커롯 너이 나 카 ( 깍아주세요 )

썽 러이 하십밧? ( 250밧? )


이 말 밖에 안했는데..?



뭐,

이 상황에서 태국사람으로 오해받은건 이해할 수 있다고 치는데..


집에 돌아와서 주위 사람들한테

태국인 같다는 말을 듣는 이유는 뭘까.

과연, 좋은 뜻이 담긴거긴 하나. ㅡ_ ㅡ




밤 11시가 넘었어도

카오산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초저녁 같은 느낌이다.


랏차다 호텔로 가기 위해

카오산에서 조금만 벗어나니 암흑 그 자체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순간이동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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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삔까오의 대형 쇼핑몰 구경을 하다

식사를 하기 위해 후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



가격이 조금 센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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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점인데

너무 당당하게 우리 김치가 나온다.


이거 정말 화딱질 난다!!


왜 일본식 레스토랑에 김치가 나오는건데~~


여기를 찾는 태국인과 외국인들,

당연히 김치를 기무치로..

일본 음식으로 오해할 거 아니냐고!!



이런 작은것에서도 느낄 수 있는 국력의 약함..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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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구경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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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과 금색의 어울림.


다시 봐도 멋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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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고 있는데 저쪽에서 어설픈 한국말이 들려온다.


" 오모님들~ 요기 보세요 "


헉! 저 사람!!!

나 패키지 관광왔을 때

왕궁 구경시켜줬던

한국말 잘하던 태국인 가이드다!


그때 당시에는 좋지 않은 감정 가지고 있었는데

( 거짓말을 하도 잘해서..

팁도 많이 줬어야 했었고..ㅋ )


막상 이렇게 우연히 보게 되니 반갑기만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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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시네요..


근데 봉녀랑 싸농이 아저씨 만나면 가만 안둔대요ㅋ

조심하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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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무지 덥다.

체감 온도 35도..ㅡ_ ㅡ


푹 푹 찐다 쪄..


무더위 때문에 눈이 안떠진다.



임땡 왈,

심씨.. 니 표정 장난이 아니다ㅋ

따른건 다 괜찮은데

더위엔 약하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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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에 저 언니,

긴팔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간다.

저 언니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쪄 죽을 것 같다.


아.. 괜히 봐버렸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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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사원으로 가서 거대한 와불상도 보고..


우와.. 정말 크다.

너무 커서 사진 찍기도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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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엄청난 발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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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며 표정이 삘릴리 뻴롤롱한데..

뭐하는 자세지? ㅡ_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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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빨갛게 익어서 떨어지기 직전이다.

더워서 더이상 못 보겠다.

우리 숙소의 에어컨 바람이 그리워ㅠ

쉬었다가 해질녘 쯤에 다시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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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

우리의 밥을 해결할 곳인

토스트 전문점 " 몬 " 을 찾았다.


치앙마이에서 먹었던

그 숯불 토스트가 그리워 찾아갔건만

그것만 못하다.


물론, 맛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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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에 있던 수나미 기부금통.

( 돌아와 보니 쓰나미라고 발음한다.

여기선 수나미로 들리던데.. )


임땡이랑 나 각 각 100밧씩 기부하고 왔다.



나중에..

너무 적게 내고 왔다고 엄마한테 혼났다.ㅠ

(삼천원 냈다고 괜히 말했다;;)



현지 물가에 적응 된지라

이땐 100밧도 크게 느껴졌었는데..


잘못했어요..ㅠ_ㅠ


그래두..

돈의 액수보다

기부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더 가치있는게 아닐까..


........



아닌가베... ㅡ_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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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사진들을 보니 눈물이 난다.


모두들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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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아침을 해결했던 곳.

카오산에 위치한 하찌방 라멘..


한마디로

저주받은 음식.. ㅡ_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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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비싼데,

입맛은 배린...


게다가 불친절한 종업원들까지!


환상적인 조화다..ㅡ_ ㅡ



아침부터 기분 망가진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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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 지금 선거 중!


이분 사진, 너무나 많이 봐서인지

나에겐 방콕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어버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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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만멕 궁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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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2센가 3세 왕이 유럽 여행 후,

유럽식으로 꾸몄다는 궁전.


안타깝게도 내부는 촬영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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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

팟퐁 근처에 있던 쏨분 씨푸드를 찾아갔다.


드뎌 그 곳에 가는구나.. ^- ^


살이 통실 통실한 새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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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탕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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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뿌팟 뽕까리♡



게 커리 볶음인 뿌팟 뽕까리,

정말 눈물나게 맛있다ㅠ


요걸 밥에 샤샤샥 비벼먹으면

정말 최고!

짱. 짱. 짱. *^-----------^*



임땡,

하늘이 내린 최고의 맛이라고 극찬을 한다.


너무 너무 사랑해 뿌팟 뽕까리ㅋ



완젼 감동이다.


우리끼리

쏨분 씨푸드에 대한 그 감동을

다섯가지로 표현해 보았다.


1. 맛의 감동.

2. 양의 감동.

3. 질의 감동.

4. 가격의 감동.

5. 서비스의 감동.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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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파수멘 요새.

너무 이쁘다.





어느덧,

우리의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10 Comments
윤기리 2005.07.26 10:54  
  너무 잼있어요... 끝나간다니 아쉽네요..
peter pan 2005.07.26 13:01  
  잘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재밌게 ~
want you~ 2005.07.26 16:28  
  ㅋㅋㅋ
전 한국말 잘하는 가이드분 두번째 사진과 글이 왜이렇게 웃기죵??
ㅋㅋㅋ
케커리..요리 진짜 먹고 잡네용~
양념게장 킬러인데..그것만 할려나?
ㅎㅎ
아직 또 글쓰실꺼 있으신가용?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다 짜내어..글 써주시면 좋겠;;
삐뚤이 2005.07.26 22:15  
  짧은 글에 사진들이 잘 어울리네요
쏨분 씨푸드 생각이 다시 나네요
먹고잡당~~~~
깔깔마녀 2005.07.26 23:00  
  그 와중에 성금내신 임땡과 심씨님도 훌륭하시고 적게 냈다고 나무라신 어머니는 더욱 훌륭하십니다. 마음이 참 따뜻하신 분들이네요.
Tivo 2005.07.26 23:23  
  안 끝났으면 좋겠어요. ㅜ.ㅜ
김영진 2005.07.26 23:38  
  끝까지 모조리 다 짜내시길..^^ 근데 친구분 별명이 임땡인지 궁금하네요..
선비 2005.07.27 07:39  
  벌써 끝나다니요... 안될소리(택도없는..ㅎㅎ).. 다시가세요.. 그리고 실시간 중계 부탁 드립니다...  아니면 모객활동해서 가이드로 나서 심이... 그래서 캄보디아 가셔서 통쾌한 복수 해주세요.... 전 당근 지원 1순위 입니다....
deepriver 2005.07.27 11:08  
  날도 더우니 태국 생각이 간절히 나네요.
가이드로 나서긴 많이 부족하구요..ㅎㅎㅎ
다시 가게 되면 또 여행기 올리겠습니다^- ^*
왜 임땡인지 저도 몰라요..ㅋ
전우석 2005.07.28 08:03  
  와우! 이렇게 좋을 글이 있다니
감격 감격 감격 이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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