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땡과 심씨의 배낭여행18 - 시작된 우리의 방황
치앙마이 이후로
특별한 얘깃거리가 없네요..
자, 이제부터 여행정리 들어갑니다..ㅎ
얼떨결에 1박 2일동안
패키지 관광을 하게 된 임땡과 나.
계획에도 없던 파타야로 이동했다.
대형호텔인 좀티안 호텔에 투숙했다.
그분들, 파타야 관광하실 때
우린 호텔 수영장과 바다에서 수영했다.
물 만난 고기처럼..ㅎ
비록, 둘 다 한 몸매 하는지라
그렇게 원했던 비키니는 못 입었지만서도..ㅋㅋ
파타야 해변의 여인, 임땡
우와..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노을 멋지다.
노을 찍고 있는 나.
언제 찍었노..ㅎ
뒷모습 예술이다^- ^
호텔에서 바라몬 일몰.
원래의 우리 계획은
치앙마이 -> 피피섬 ->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 싱가폴 -> 방콕 아웃.
이었는데!!
지진때문에 엉망진창..;;
계획에도 없던 캄보디아 갔다가 그렇게 고생하고ㅠ
그야말로 발길 닿는데로, 내키는 대로 떠나는
방황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여기 다음에 어디가지..
그나저나
헬몬트 따라 꼬창 갈 걸 그랬다.
괜히 돌덩이 보러 갔다가... 에휴..
근데.. 그 돌덩이에 미련이 남는다ㅠ
언젠간 갈 수 있겠지..
담 날
패키지 코스인 타이거 쥬에 가다.
관광객들의 눈을 끌기 위해
이렇게 뱀을 감고 있는 사람도 있고..
만져보라던데 도저히..;;
전갈을 몸에 달고 있는 언니.
안무서워요?
악어쇼에서..
웃고있지만 분명 속으론 울고 있을거야.. -_ -;
돼지 경주도 하고..
거의 모든 패키지 관광이 그렇듯이,
보석가게에 데리고 간다.
( 나, 옛날에 왔었을 때도 들렀으니까... )
임땡 생일선물로 탄생석인
블루 토파즈 원석 하나 선물해 주었다.
나의 탄생석인 아쿠아 마린..
갖고 싶은데 너무 비싸다.
조그만 원석 하나에 오만원이 넘는다..
가난한 배낭여행객인 주제에
어떻게 사치를 부릴 수 있겠노..ㅠ
미련을 버리자..
근데.. 색이 참 곱다..ㅠ
방콕에 도착!
아저씨 아주머니들,
오늘 저녁에 한국으로 돌아가신단다.
남은 기간동안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며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란다.
연락처를 주시며
돌아오면 연락 달라신다.
네^- ^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담 날,
태국의 경주라는 아유타야로 기차타고 이동!
기차안, 너무 덥다.
위에 달린 선풍기 하나에 의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통일호라고 해야하나?
통일호 보다 못했는데..
비둘기호는 안타봐서 모르겠고..;;
객석에 들어서자 마자 시선집중..
특히.. 얼굴 빼꼼히 내민 저 아저씨.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봐서 참으로 민망했다.
나, 의도적으로 시선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ㅡ_ ㅡ
방콕에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아유타야.
여기 저기 비슷한 유적지가 많다.
사진찍기 바쁘다..ㅎ
가이드 책에선 입장료 얼마라고 나와있는데
이날은 무료였는가 보다.
입장료 내란 말을 안한다.
아싸~ 돈 벌었다..ㅎ
한시간에 100밧하는 썽태우를 대절해서 관광했다.
다 돌아볼려면 몇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자전거 대절해서 다니자고 하니
임땡, 위험해서 싫단다.
까딱 잘못하면 차에 치일 것 같단다. -_ -
그래놓곤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왜 가자고 하는데?! ㅡ_ ㅡ;;;
영화 촬영지였다는 곳.
이름 기억 안남ㅋ
그러나 강력 추천!!ㅎㅎ
아닛, 부처님 머리가 안계신다.
보기가 아주 흉하다.
옛날 버마군 (지금의 미얀마)들이 침략했을 때,
부처님의 머리를 모조리 잘랐단다.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
슈퍼 가는길에 보았던
사왓디 캅 포즈의 맥도날드 아저씨.
상당히 거북스러움.
징그럽기까지.. ㅡ_ ㅡ
그날 저녁 간식으로 먹었던 음식들.
이래 먹었으니 살이 찔 수 밖에..ㅎ
심씨, 우리 말레이시아 안갈래?
라고 임땡, 말을 꺼낸다.
말레이시아?
가이드책 나이스아파트 먼트 책장에 놔두고 왔잖아.
책도 없이 무슨...
지도만 구하면 되니 일단 가보잔다.
원래 계획이 말레이시아 - 싱가폴이니까..
싱가폴 꼭 가보고 싶단다.
그래 그러자.
그럼 내일 기차타고 핫야이를 거쳐 말레이시아로 넘어가자.
슬렁슬렁 본 아유타야를 떠나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다.
방콕에서 핫야이행 기차가 떠나기 때문이다.
1등석 위 침대칸을 예약했다.
아래 침대칸 티켓은 모두 매진이라서...
임땡이랑 나,
예매한 좌석 번호가 틀려 따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임땡 앞에 앉았던 아기랑 아기 할머니.
아기 이름이 " 심 " 이란다.
나랑 똑같네.ㅋㅋ
참 잘생겼네요, 라고 하니
할머니 표정이 굳어지신다.
그때 임땡 왈,
심씨.. 이 애 여자 아이다.
헉.. 실수했다. ㅡ_ ㅡ
애 엄마같은 임땡ㅋ
저녁이 되어 좌석이 침대로 변신 중!
침대로 변신하다!
아시죠! 뇌.출.혈ㅋ
나, 위 침대칸에서 있다가 멀미나서 죽을 뻔 했다.
좁은 곳에 누워 있으려니 머리가 아파온다.
게다가 흔들림도 심하고..
답답하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18시간을 갱겨~ㅠ
멀미가 심해서 잠도 안온다.
답답한 곳에 혼자 있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임땡은..
너무 잘잔다.
얄미워서 깨우고 싶을 정도로...
이런덴 저 인간이 극성맞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내가 그렇다.;;
차 멀미 안하는 나인데.. 왜이래..ㅠ
그날 밤은 한숨도 못잤다.
30분마다 깨어서 몇 시간 남았는지
시간 재고 있었다.ㅠ
너무 고통스럽다.
만약, 다시 이 기차를 타게 된다면
반드시 밑에 칸 잡을래!
다음 날 아침.
드디어 핫야이에 도착.
기차에서 내리니 살 것 같다..
호텔에 짐을 풀고 씻은 뒤
핫야이 거리 구경하는데
엇..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지나간다.
앗! 그 사람이다.
활람퐁 역에서 만나 밥 사주시던 한국인 오빠!
정말 우연히 길거리 지나가다가
약속이나 한 듯
떡 하니 마주쳤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신기하다~
저때 우리가 밥을 얻어먹었으니
이번엔 사드려야지..ㅎ
유명한 엠케이 수끼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난, 생각 외로 별로였는데 (아마도 간을 잘 못 맞춘 듯..)
임땡은 맛있다고 난리다.
니한테 맛없는게 어딨노..- _-;;
종업원이 추천해 준 음식.
이건 괜찮았다.ㅋ
계산하는데
이 레스토랑 직원 아저씨,
이 오빠한테 유달리 관심을 보인다.
앙 앙 거리는 애교섞인 말투로
어디서 왔냐는 둥,
이름이 뭐냐는 둥 이것저것 묻는다.
그에게서 우린 아예 관심 밖이었고..
분명 게이인 모양...
상당히 거북해하는 오빠.ㅋㅋ
오빠, 인기많아서 좋으시겠네요..ㅎㅎㅎ
이날 저녁에 후아힌으로 봉사활동 가신단다.
식사 후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이렇게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것도 여행의 묘미인가? ^- ^
말레이시아 지도를 구하러 들어간 책방에서
낯익은 책 발견~
도레미파솔라시도~
내사랑 X가지..
( 싸...까지 붙여쓰니
적합한 단어가 아니라고 안 올려지네요..ㅡ_ ㅡ )
가시고기도..
반갑네..ㅎㅎ
이게 뭐야.
에뛰X 광고의 송모 탤런트 따라 그린건가??
우하하하.. 넘 웃긴다.
말레이시아 지도 구입.
삼천원이 넘는다.
종이 한장이 왜이리 비싼데..;;
핫야이는 말레이시아 국경 근처라서
물가가 다른 곳 보다 쎄단다.
10밧주고 사먹었던 파인애플이
여기선 20밧 이었다.
첨엔 상인들이 우리에게 바가지 씌울려고 안달인 줄 알았다.
태국의 물가에 어느정도 적응된 우리로써는
엄청 기분 나빠했었다.
할짓없어 찍어 본
호텔에서의 귀신 컨셉 사진..ㅋ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정체는? ㅎㅎ
임땡, 이럴 땐 놀라는 표정을 지었어야지!
니 땜에 엔지다.ㅋㅋ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 지도 하나 달랑들고 말레이시아에 갈 수 있을까.
당연히 무리 아니겠나.
나이스 아파트 먼트에 책 괜히 놔두고 왔다.
그거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기차타고 15시간을 넘게 가야하는것도 무리다.
또.. 그 악몽같은 기차칸에 몸을 맡겨야 하는거가..ㅠ
말레이시아 가는 거, 생각 좀 해보자.
혹시나 모르잖아.
아무런 정보도.. 책도 없는데...
위험할 수도 있으니.
여기까지 왔는데 안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자니 뭔가 찜찜하고..
대체 어떡해야하지..?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온다.
우리 방황의 끝은 대체 어디일까.....
두마리에 삼천원 주고 산 살이 알차게 오른 새우.
우선 먹고 낼 결정하기로 하자..ㅋ
우리 몸 보신 관광 왔잖아.ㅋㅋㅋ
그 뜻 하난 톡톡히 이뤘으니
이미 성공한 여행인 셈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