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땡과 심씨의 배낭여행⑨ - 1부 우리의 트레킹은 이러했다.
2004년 12월 29일.
아침 7시 15분까지 숙소 앞에 모였다.
트레킹 예약일이 오늘이었기 때문에.
집에는 할 수 없이 내일 전화하기로 했다.
수나미를 아는 이상,
걱정 끼치는게 너무 미안했다.
마음이 천근 만근 무거웠다.
트레킹 멤버는 총 13명 (가이드 2명 포함)
미국인 커플, 폴란드 커플,
독일 커플, 말레이시아 오빠,
그리고 한국 분 두명..
부산 분이시란다.
근데,,,
럴쑤 럴쑤 이럴수가.
같은 학교에 같은 과 다.. 학년만 다른 ㅡ.ㅡ;
다른 분은 내 고등학교 친구의 같은 학교이자 그 애를 안단다.
어떻게 이런 인연이..
여기서 이렇게 만날 확률은? ㅡ_ㅡ;;;;
트레킹 예약을 한국인 여행사에서 한 것도 아닌데!!
놀라울 따름이었다.
슈퍼에 들려 간단히 식료품 좀 사고,,,
트레킹 멤버였던 독일인 아저씨.
사진찍는데 왜저리 빤히 쳐다보는지..'ㅁ'
한 덩치들 하는 이 멤버들이 다 타기엔
썽태우가 너무나 비좁다.
어깨도 못 펴고 엉덩이도 반쯤 걸친 채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차가 심하게 요동치면 죽음이었다는..;;;
옆에 독일인 커플 아저씨 (위엣 분..) 앉았었는데
너무나 무뚝뚝해 보여서 말 한마디 못 건넸다.
타고 왔던 썽태우 앞에서...
임땡이랑 나,
오늘은 둘 다 부끄러운 상태니
사진찍는 거 자제하자고 합의봤다.
ㅎㅎㅎㅎㅎ
코끼리 타러 가자~~
코끼리 똥이란다.
밟으면 느낌이 므흣하겠다~ ㅡ_ㅡ
저기 우리가 탈 코끼리들이 온다.
독일인 커플, 먼저 타고..
그 다음 우리..
근데, 우리 코끼리는 쪼매난 아기다.
덩치 둘이 앉기엔 너무나 미안한 아기 코끼리...
나중에 알고 봤드만,
몸집이 작은 동양 여자애들 이라서 아기코끼리를 태운 거란다.
그 바탕엔 "동양인에 대한 무시"도 쪼깸 깔려 있고...
기분 상했다..ㅠ
탔다는 표시를 내기위해..ㅎ
코끼리 털.
반바지 입고 코끼리 타면 주금입니다.
따가워요..ㅋ
얜 아직 아기라서
그나마 보송보송한 편이겠죠..
따라가요~~
앞에 있는 청년은 우리 코끼리 조련사.
가다가 휴게소 비스무리 한 곳에 들려서
코끼리가 좋아하는 바나나도 사주고..
이 곳이 그 휴게소 비스무리 한 곳...ㅎㅎ
마지막 바나나를 주는 임땡.
이 녀석, 이젠 없는데도 계속 달란다.
임땡,
없다고. 이젠 없다고~ 를 계속 외치다 안되겠는지
지푸라기를 준다.. ㅡ_ㅡ
그라다 쟤 화낸디ㅋ
지푸라기 줬다고 아기 코끼리 신경질 부린다.
임땡 소리 지르고 난리났다.
내가 뭐랬노... 쯧....
한국 분이
"여기 보세요~ 사진 찍어요" 하니
소리 지르던 그녀,
갑자기 브이질...
저 왕가식쟁이. ㅋ
우리도 찍어 드리고~
바나나 먹으니 행복해? ㅎㅎ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커플, 이브와 케빈
곧 결혼 할 사이란다.
사진 찍어준다고 하니 되게 좋아한다.
독일 커플,
사진 찍어 준다고 해도 아무 반응 없다.
민망해서 그냥 찍어 버렸다.. ㅡ_ㅡ
그런데
사진 속 이 사람들,
웃고 있음...
임땡이랑 나,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추측해 보았다.
서로 말이 없는 싸~ 한 분위기의 그들..
분명 사랑과 전쟁에 나올 법 한 권태기 부부인데
애정 관계를 정리할려고 여행 온 걸 거라는..
그런 우리 나름대로의 추측.
다시 코끼리 타고 가요~~
건기라 말라버린 강도 지나고..
이것의 정체는?
물 있는 곳에 가니..
코끼리의 "그 부분" 에서 길다란 이상한 무언가가 나온다.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으니
우리 코끼리 조련사가 히죽 히죽 웃으면서 찍어 주겠단다.
쪼깸 민망하지만.. 신기해서 부탁했다.
뭍으로 나가니 이 "신기한거" 사라지고 없었음..ㅎ
코끼리들은 다 저런가?
찍는 겸 우리 사진도 부탁하고..
이거 고화질로 안찍었다고
임땡한테 혼났음..ㅠ
깜빡하고 사이즈 안 바깠어..
이제부터 빡시게 산 타고..
말레이시아 오빠의
튼튼한 두다리가 인상깊어요~ ㅎ
중간에 들린 폭포.
먼저 온 외국 여행객들
여기서 비키니 입고 썬텐 중이었다.
쟤네들은 물 만 있으면 수영복에 썬텐이구나.
점심으로 먹었던 볶음밥.
이렇게 맛있는 볶음밥 첨 먹어봤다..ㅠ
바나나 먹는 임땡
멋진 폭포~
밥 다 먹었으니 다시 출발~
힘 없어 보이는 뒷모습.
목에서 비릿한 맛이 올라올 정도로
산 타기 정말 힘들었다.
숨쉬기가 곤란했다..ㅠ
2시간 넘게 탔더랬지.
임땡 왈.
하도 심하게 헉 헉 대길래
뒤에서 하마가 따라오는 줄 알았단다.
하마.. ㅡ_ㅡ;
그건 좀 심했다.
사실...
쓰러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여기서 쓰러지면 다들 나를 버리고 갈 것 같아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움켜쥐고
죽기 살기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ㅠ
덫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
뱀 같은게 들어오면 저렇게 콱 걸린단다.
뻥쟁이 가이드.
저사람 말은 가려들을 필요가 있음..
있지도 않은 악어가 산다는 둥,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하니
화산 폭발이라는 둥,
절로가면 방콕이라는 둥...
ㅡ_ㅡ
힘들어 쓰러질려는 찰나에 들리는 반가운 소식,
다왔단다.
기쁘다..ㅎㅎㅎ
고산족 마을 입구에서
드뎌 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