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땡과 심씨의 배낭여행⑤ - 미미한 바람을 일으키다.
역시나 아침으로 아줌마네 족발덮밥집을 찾았다.
드뎌 말했다.
마이 싸이 팍치.. ( 팍치는 넣지 마세요)
흐뭇...ㅎㅎ
썽태우 타고 치앙마이 동물원으로 고~
이게 뭔가 했더니,
내릴 때 누르는 부저다.
나는 차 내 불키는 건 줄 알았다..
짜가 같은 던킨 도너츠 간판.
던킨 도너츠 보다 태국 자체 상품인
미스터 도넛이 더 싸고 맛있다.
가다가 암꺼나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치앙마이 대학 정문이다.
치앙마이 동물원.
어딜가나 국왕의 모습이 빠지지 않는다.
부산의 동물원보다
몇 백배나 넓고 좋은 곳...
동물원 안으로 입장하자.
입장료 일인당 약 900원
다리 밑으로 보이는 정원?
태국에는 저렇게 동물 모양으로 장식한 곳이 많았다.
메리 크리스마스래..
푹푹 찌는 날씨에 크리스마스라니 실감이 안난다.
거대한 꽃나무다.
치앙마이 동물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뭐하는 사람들이지?
민방위 훈련,, 뭐 그런건가?
동물원 차를 타고 한바퀴 돌아도 보고.
뭔가 억울해 보이는 사자와 코끼리
어딘가 아파 보이는 팬더와 호랑이
간판을 따라 가다가...
배경 좋고...
멋져요...ㅎ
전혀 움직임이 없던 아이들...
뭐냐 너네들~
밥 값 좀 하지?
하마한테 물렸다..ㅋㅋㅋ
방위병 한명이 쳐다보고 웃는다.
민망하고 부끄럽다..ㅎ
뭐지? 개미햝기??
콧구멍이 특이한 타조??
이 녀석 진짜 웃겼다.
카메라를 드니 갑자기 발을 들어 V자 모양을 그리는게 아닌가.
헉.. 대단하십니다..ㅡ.ㅡ;;;
내가 갈 때까지 계속 저 자세 그대로였다.
신기하게도 날라가지 않는다.
날지 못하는 건 아닐테고...
도망갈 수도 있을텐데.
알고보니 이 사람들 공군이란다.
공군이라기에는 뭔가 허접한 냄새가.. ㅡ_ㅡ
영어가 안통해서 대화하기 힘들었다.
외국인이라 그런지 지나갈 때 마다
공군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어찌나 부끄럽던지ㅋ
여기선 기린을 만져볼 수 있다.ㅎ
임땡을 따라가다.
정글에 온 느낌..
야. 니도 밥값 좀 하지??
꽃 접사..
힘들어서 다 못보고... 결국 나간다.
치앙마이 대학교로 가자~
공원에서의 여유...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고 있던 학생.
현란한 문이다.
빨간색 썽태우가 줄줄이 지나간다.
치앙마이 대학교다!!
헉.. 뭐지..
왜 건물이 안보이는 거지?
이때까지는 몰랐다.
치앙마이 대학교가 베~~리 와일드 하다는걸..
자외선이 너무 강해서
대땅 큰 나뭇잎 하나 주웠다..
여기가 정녕 학교 캠퍼스란 말이더냐..
우와... 우와........
분위기 죠아요~
나무에 기대다..
우뚝 선 나무.
파노라마로 붙인 사진..
하늘 높이 오리엔트 타이가 지나간다.
나중에 방콕 올 때 타봤는데 괜찮았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다시는 안탄다고 했을까?
학교 안에 호수가 있다!!
우리 옆에 있던 심각한 분위기의 언니.
실연당했는가?
우울한 오로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
귀여운 학교버스.
치앙마이 대학이 북부 제 1의 대학이란다.
학교가 너무 넓어 난감해 하고 있을때,
우리를 학교 구내식당까지 태워다 준 학생.
배가 고팠기 때문에 식당으로..ㅋ
식사 후, 자동차로 치앙마이 관광 시켜준댔는데 연락을 못했다.
왜냐면.... 다른 애들의 차로 관광했기 때문에..^ ^ (인기 짱! ㅋㅋ)
구내 식당에서 먹은 쌀국수.
그리고 삼백원어치의 멜론
학생의 도움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임땡.
임땡이 시킨 쏨땀.. 파파야 생채다.
시큼하다.. 내 입맛엔 안 맞는다.
임땡, 내 국수를 보더니 되게 먹고 싶어한다.
어쩔 수 없이 쌀국수를 주문하러 갈 때,
의자 다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허걱!!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꽂힌다.
가뜩이나 외국인이 학교 구내 식당에 오는 일도 흔치 않아서 열라 튀는데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
사태 수습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일어서서 당당히 주문하러 갔다.
뒷통수가 간지러웠다..
나란 애는 왜이럴꼬ㅜ.ㅠ
왜이리 덜렁대는거지?
아... 내가 한국인 인걸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식당밥 주문하는 법을 알려준 학생들이
드라이브 시켜주겠단다!
앗.. 그럼 걔네들은 어떻게 돼는거야?
밥 먹고 연락한다고 했었는데..ㅋ
도이수텝으로 고~
입장료랑 케이블 카 비 까지 다 내준다.
엇.. 이럼 부담스러운데?
검은옷 입은 아이는 타.
흰색옷은 옥트리~
작대기 통을 흔들어서
떨어져 나온 작대기 하나로 점치는게 있는데
이번 나의 운은...
무조건 Lover를 기다리랜다.
뭐야 이거!!
그게 언제까진데? ㅠ
우리는 뒤를 졸 졸 따라가고...
멋진 도이수텝.
옛날에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가던 흰 코끼리가
갑자기 어느 장소에서 원을 그리며 세 바퀴 돈 후 픽~ 쓰러져 죽었단다.
그 곳이 부처님의 사리를 모실 곳이라 여겨 사원을 지었단다.
그 곳이 바로 여기 도이수텝.
저기에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
도이수텝을 세바퀴 돌며 소원을 빌다..
여자는 나시, 반바지로 출입할 수 없기에
임땡처럼 저런 천을 빌려야 된다.
반바지면 싸롱이라는 천을 빌려야되고..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종 쳐봐라길래 쳐봤는데..
종 위로 보이는 경고판.
" 종 치지 마시오! "
ㅡ_ㅡ;
야... 쳐도 된다매?
도이수텝과 하늘의 어울림...
태국에서는 태어난 날짜보다 요일을 중시여긴다.
그래서 요일로 운세를 본다.
자신이 태어난 요일의 부처님 동상에 불이 꺼지지 않게
기름을 붓는게 복을 비는 풍습인가보다.
목요일에 태어났다고 하니
좌불상이 목요일의 부처님이란다.
나도 기름을 붓고 소원을 빌었다.
오.. 리얼한데?
하늘 진짜 파랗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발이 요모양..
임땡. 발을 들더니 슬쩍 내 옷에 닦는다..
이씨!
도이수텝에서 바라본 치앙마이 전경.
날씨가 흐린탓에 뿌옇다.
안타깝다.
타와 옥트리의 뒷모습..
건물이 하나같이 이쁘다.
역시.. 유명할 만 해..
이제 내려가자~
임땡과 타..그리고 옥트리...ㅎ
좋은 식당이 있다길래 간 곳.
한국말로 " 좋은 친구들 " 이란 뜻 이란다.
강변이라서 분위기는 좋았다.
세계 4대 스프라는 똠얌꿍과 생선 튀긴거?
똠얌꿍이란.. 맵고 시게 끓인 스프다.
난.. 똠얌꿍이 시러...
게 커리볶음인 뿌팟 뽕가리와
새우튀김인 텃만꿍,
뿌팟 뽕가리 되게 좋아하는데
여기는 별로였따.
그러나, 텃만꿍은 진짜 맛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관광할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에 밥을 쏘기로 했다.
좀 비싼 식당 이라서 가격이 만만찮았다.
우리나라로 따져봤자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대략.. 15000원 정도.
우리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고맙게시리~
그 밖의 이야기_
27일.. 태국 정규 방송을 보니
뭔가 일이 터진 것 같다.
외국인들이 다쳐서 병원에 실려가는 것이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기에 대수롭지않게 여겼다.
근데 그게 수나미였다니.
만약 해일 장면이 나왔다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장면이 없었기에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현지인 누구하나 지진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
치앙마이는 너무 평온한 상태..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