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3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태국 여행기 #3

박가영 3 2621
3일째 되는 날 아침은 춤폰 선착장에서 맞았다
춤폰 선착장은 꼬따오로 들어가는 배가 있는 선착장인데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다.
저녁 9시쯤에 출발해서 도착한 시간은 대략 4시 반 정도인데
첫 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7시이기 때문에 두시간반을
선착장에서 기다려야 한다.
선착장에는 바다가 보이는 바로 앞에 누워서 쉴수 있도록
긴 비치의자가 몇개 놓여있는데. 쭉쭉 기다란 서양것들이
거기 드러누워서 책도 읽고 기타도 치고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장의 엽서 같기도 했다 (특히..내 버스 짝꿍 사이먼 -_-)
6시쯤되서 춤폰의 해가 뜬다.

P1011319(3852).jpg
**춤폰의 해뜨는 모습**



첨에는 왜 버스시간을 이따구로 해서 선착장에서 두시간을 기다리게
하나 짜증도 났었는데. 해뜨는 걸 보고 있자니 일부러 일출을 보려고
시간을 이렇게 짠건가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들었다

선착장에는 닭가족이 산다 -_-
희한하게도 선착장에 누군가가 닭가족을 키운다
묶어놓지도 않고 고것들도 도망가려는 생각은
별로 없어뵌다.
장닭이랑 암탉 뒤를 병아리 네마리가 졸졸 쫒아다니는데
굉장히 귀엽다. 우리나라 닭보다 상당히 쪼끄만 걸 보니
식용은 아닌갑다. 이것들이 여우같아서 사진찍기는 좀 힘들다


P1011489(5002).jpg
**이것들이 닭가족임니다, 자세히 보셔야 ;;**


P1011324(5303).jpg
**내친김에.;; 부다뷰에서.
왠태국아자씨가 잡아온 비암입니다.**

6시쯤해서 선착장 매점이 문을 여는데
샌드위치와 쥬스를 사서 아침을 때웠다. 100밧이나 한다.-_-
배고프니 어쩔수없이 사먹었는데 맛은 괜찮은거같다.

새벽 7시에 배가들어와서 따오로 들어간다
배는 한 2시간정도 걸리고 꼬 낭유안이라는 아담한 섬을 지나서
따오의 매핫 선착장으로 들어간다. 바다가 예쁘긴 한데
상상했던 것 같은 투명한 에메랄드 빛 바다 정도는 아니다.
스피드 보트로 두시간을 열심히 달려서 꼬따오에 도착했다
10시간 가까이 이동하다보니 심신이 피폐해지고 꼴이 나달나달하다.
선착장에는 훤칠한 한국남자분이 대기를 하고 계셨는데
부다뷰 다이빙 리조트의 김일도 강사님이셨다.
강사님 차를 타고 3분정도 거리에 있는 부다뷰 리조트에 도착했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오밀조밀 참 예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해변도, 멋진 레스토랑도, 다이빙 리조트도.
CF에서나 보는 것처럼 여유롭고 이국적인 풍경이다.
여하튼 이동중에 만나서 일행이 된 은순언니랑 방을 같이 쓰기로
하고 300밧 짜리 팬룸에 짐을 풀었다.
방은 깨끗하고 넓고 바람이 잘통해서 시원하다.
그러나. 하나 단점은 욕실 물의 수질이 그다지 좋지가 않다 -_-

부다뷰에는 한국 강사님이 두분계시고 강사과정을 밟고 계시는
분 두분이 계셔서 총 4분이 계신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오늘 오후부터 교육을 받기로 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강의실로 가서 일도강사님과 함께
이론교육을 받았다. 공부하기를 게거품을 물고 싫어하는데도
(학교가 너무 싫어서 학교가면 진짜 두드러기도 납니다 ㅠ)
배우고 싶은걸 배운다고 하니 싫지는 않았다.

P1011339(1009).jpg
**강의실입니다. 신관도 있는데 신관이 훨 좋아요.**

이동하느라고 수고했다고 강사님이 교육을 일찍 끝내주셔서
언니랑 같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리조트를 구경했다.
리조트 레스토랑의 태국총각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 ㅋㅋ
어디서 사랑한단 말은 배우셨는지들. 샌드위치 달라고 해도
"쌀람해요~" 계산해달라고 해도 "쌀람해요~" -_-;;
난 무슨 초난강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강사언니들이 이쁘다는 말은 한국말로 "사랑해요"라고
장난으로 가르쳐줬단다.
하긴 그 관심도 일주일 후에 깜둥이가 되고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P1011380(9129).jpg
**부다뷰 레스토랑. 밤에 찍어서 안이쁘게 나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해변레스토랑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다보니까 정말 인생 뭐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신선놀음이 따로없다는 생각도 들고. 엄마아빠랑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꼬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 생각 안들기도 하고. 그랬다. 몸도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기분이었다. 해변레스토랑에는 외국아이들이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흔들고 꽥꽥대며 파티를 한다. 나는 오늘이 특별한 날인갑다
했는데 일주일정도 있다보니 비만 안오면 주구장창 지치지도 않고
파티 투나잇들이시다.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고 당당하게 이밤을
불싸지르면서 노는 외국얘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좀 시끄러워서 그렇지..
그 난리통에 나는 평상에 드러누워서 침흘리면서 자다가
같이 방쓰는 언니가 들어가서 자라고 깨워주셔서 휘적휘적
방에 들어가서 일찌감치 취침을 했다.

file_down.asp?redirect=%2Fv23301%2F2005%2F5%2F19%2F83%2FP1011375%286322%29%2Ejpg
**저예요..;;**
P1011316(9656).jpg
**선착장에서 다리를 찍은겁니다.
다리 부실하게 생겨가지고 열라길어요 ㅠ
꽤나 시껍합니다.**



<지출내역>
아이스크림 25
샌드위치 100
쥬스 30
담배 48
아이스티 25
인터넷 40
냉라멘 50
저녁부페 75
엽서 30
책보증금 1000
방값 150

3 Comments
김민섭 2005.06.09 02:17  
  재밋네요^ ^
스캇 2005.06.23 21:53  
  가영님 바쁘신가 봐요 가영님의 재밋는 글 기다리고 있는데...
분홍돌고래 2005.07.03 23:10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