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쥐와 나의 트렁크끌고 태국 헤메기(둘째날-마사지, 판타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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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쥐와 나의 트렁크끌고 태국 헤메기(둘째날-마사지, 판타씨쇼)

때사랑 6 1965
둘째날- 4월 18일(월) 아~ 상쾌한 아침.. 태국에서 맞는 아침은 이국적이면서도 고향에 온 듯 친근한것이 내마음을 무척 설레게했다.. 무엇보다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부페식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케케 관광도 좋지만 우리부부에겐 무엇을 먹으러 가는지가 항상 우선이었다..후후 나 : 오늘은 어디에 구경 갈까? 똥쥐 : 음 아침부터 먹고 생각하자.. 우리 부부는 어떤 음식들이 우리를 맞을것인지를 상상하며 카메라를 챙겨들고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다. 야외 레스토랑으로 가는 중에 잘 꾸며놓은 정원에서 멋진(?) 포즈로 사진도 몇장찍고 부푼 마음으로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늘 아침엔 무척 일찍 일어났기에 레스토랑엔 우리 부부외에 두 세쌍의 팀밖에 없었다.. 똥쥐 : 캬캬.. 여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당께... 나 : 아침 부페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얼른 먹고 마사지나 받으러 가자구... 똥쥐 : 알따.. 근데 여기 고양이가 너무 많어.. 흑흑 무서버~ 그러고 보니 한 마리도 아니고 3~4마리가 테이블밑에 웅크리고 앉아 뭐 먹을걸 던져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못된것들.. 우리 똥쥐를 공포에 떨게 하다니... 나 : 가만있음 안문다.. 걱정말고 밥이나 먹자..쒜엥~ 난 공포에 떨고 있는 똥쥐를 놔두고 벌써 접시에 음식을 차곡차곡 챙겨담고 있었다.. 똥쥐 : 으~ 같이가~~ 훌쩍훌쩍 DSCF0241_1.jpg 레스토랑은 꽤 넓었고 직원들도 친절했으며 음식들도 깔끔하고 맛있었다.. 난 간단히 토스트와 커피, 야채 샐러드와 간단한 메인요리 조금.. 그리고 과일을 먹고 우리 똥쥐는 거기있는 모든 종류의 음식들을 섭렵했다.. 그것도 3차로 나눠서.. 1차는 우유에 콘프레이크, 샐러드, 베이컨, 치즈, 쥬스 2차는 메인요리들인 미니스테이크, 팟타이, 소세지, 치킨 등등 3차는 과일과 쥬스로 깔끔한 마무리.. 나 : 똥쥐야 그만먹고 가자.. 마사지 받다가 응가나오면 어케.. 똥쥐 : 그래도 먹을건 먹고 가야지.. 음 맛있다.. 자기도 더 먹어.. 낼름낼름~ DSCF0048_1.jpg 아무튼 똥쥐와의 거대한(?) 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방으로 돌아와 똥쥐는 꽃단장하고 나는 오후에 구경갈 판타씨 쇼 예약도하고 마사지 받을 곳도 알아보기 위해 빠똥길거리 로 나왔다. 지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쉽게 찾을수 있겠지 하며 일단 한국사람이 운영한다는 썬라이즈 여행사를 찾기 위해 지도를 들고 아침부터 찌는 더위속에서 여기저기를 헤매며 걷고 있었다.. 한참동안 아무리 헤매도 여행사는 커녕 계속 같은곳만 나오는것이 아닌가.. 난 이미 더위에 지칠대로 지쳐서 걷는 것을 포기하고 오토바이 택시를 잡고 지도에 있는 썬라이즈 여행사를 가리키며 이리로 가자고 말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헤메다보니 아저씨가 영 이상한 길로 가고 있었다. 다시 지도를 펼쳐들고 일단 장실론으로 가자고했다. 거기서 내려 전화를 하니 바로옆이 선라이즈 이궁 -_-;; 암튼 우여곡절끝에 판타씨쇼 바우쳐를 끊고 우리 사랑스런 똥쥐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기위해 다시 오토바이 택시(20밧)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똥쥐와 나는 다시 숙소를 나와 처형이 알려준대로 빠통에서 젤 괜찮다는 마사지숍인 'Let's Relex'란 곳을 찾아 빠통거리를 걸어다녔다.. 똥쥐 : 음.. 역시 낮에 나오니 어젯밤과는 또 분위기가 확 틀리는군. 나 : 넘넘 좋지? 난 태국체질인가봐. 음식도 내입에 딱맞고 물가도 엄청 싸고.. 구경할때도 너무 많고 말야.. 시간가는게 벌써부터 넘 아쉽다.. 똥쥐 : 다 좋은데 말야 난 벌써부터 담달 카드값이 걱정되는걸.. 흐미~ 나 : 이렇게 좋은곳까지 와서 돈 야그하지말자. 우리가 언제 이렇게 또 써보겠냐? 애기 낳으면 또 오고 싶어도 못오니깐 지금 실컷 즐기자구..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중얼중얼~ 둘이서 이런저런 야그를 하면서 길을 가는데 이렇게 더운날 헬멧을 푹 눌러쓴 총각과 그 뒤에 고목나무 매미처럼 착 달라붙어 가던 아가씨가 우리 앞에 딱 멈춰서더니 아가씨가 실실 웃으며 우리앞으로 다가왔다. 잠시 긴장한 우리부부.. 그녀는 매우 빠른 영어로 솰라솰라 뭐라고 혼자 열심히 말하더니 우리나라 추첨권같은 티켓을 두장 내밀면서 긁어보란다.. 똥쥐 : 뭔말하는거야? 쓰나미 뭐시라는건 알겠는데 그 외엔 하나도 몰겠다.. 나 : 글쎄말야.. 너무 빨리 말해서 뭐라는진 나도 몰겠지만 쓰나미 뭐시라하는걸 보니 뭐 피해주민들을 좀 도와달라는거 아닌가? 암튼 이거나 함 긁어보자.. 슥슥삭삭 긁어보니 나는 꽝이고 우리 똥쥐는 뭐 카메라에 당첨됬다나? 그러면서 축하한다며 막 자기들을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나 : 뭔가 이상한데.. 암튼 빨리 우리 갈길 가자.. 똥쥐 : 그려.. 암만해도 말로만 듣던 사기꾼들 같어.. 나 : 우리 마사지 받으러 가야해.. 미안.. 똥쥐 : 우리 바빠.. 미안.. 우리 갈께.. 뻥찐 모습의 그 오토바이 커플을 뒤로 한채 우리의 발걸음은 거의 날다시피 마사지 샵으로 향했다.. 드뎌 마사지샵에 도착.. 웬걸.. 빠통의 다른 가게와는 분위기부터 틀린 럭셔리하고 이쁜 인테리어의 건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똥쥐 : 와~ 생각보다 넘 럭셔리한걸.. 분위기로 봐선 마사지도 정통마사지법을 구사할것 같은데.. 나 : 역시.. 형님이랑 처형이 추천해 준 곳이라 뭔가 틀린걸.. 후후 어서 들어가보자.. 들어가니 기분좋은 향냄새가 솔솔나고 맛있는 차와 깨끗한 흰 슬리퍼를 내어준다.. 우리는 1인당 700밧하는 전신마사지를 받기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기다렸다.. 똥쥐 : 벌써 기대된다 그치? 나 : 응.. 오늘 한번 해보고 방콕가서 또 마사지받자.. 똥쥐 : 그려.. 근데 팁은 얼마줘야 할까? 나 : 글쎄 50밧정도 주면 된다든데.. 하는거 봐서 주도록 하자.. 우리는 편안하게 누워서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2시간 가까이 마사지를 받았다.. 역시 고급스러운 곳이라 그런지 마사지사들도 너무나 친절하게 정성껏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아닌가... 너무 열심히 해 주길래 마사지를 다 받고나선 팁으로 각자 100밧씩 주었다.. 약간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서비스나 분위기같은게 무척좋았고 이래서 태국마사지 태국마사지 노래를 부르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분좋게 마사지를 받고 또 빠똥시내를 거닐면서 에어콘 나오는 식당을 찾아해매었지만 어디를 가도 에어컨이 나오는 식당은 눈에 띄지 않았다.. 선라이즈에서 추천한 식당에 들어가 커리와 볶음밥을 시켰는데.. 예상외로 맛이 좋았다.. 밥을 먹으면서 식당주위를 살펴보니 우리말고 손님이 한커플있었는데 40정도로 보이는 서양아저씨와 50이 훨 넘어보이는 상태안좋은 태국 아줌마가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똥쥐 : 저 아저씨 맹인아냐? 다른 서양아저씨들은 다 젊고 이쁜 태국여자 데리고 다니던데.. 저 아줌마는 넘 아니다.. 그치? 나 : 그냥 밥먹자.. 똥쥐 : 알따.. 음냐음냐.. DSCF0065_1.jpgDSCF0066_1.jpg 우리는 맛있게 밥을 먹고 다시 안다만리조트로 돌아와서 뜨뜨미지근한 물의 수영장에서 수영좀 하다가 판타씨쇼를 보러가기 위해 호텔에서 픽업나온 봉고차를 타고 구비구비 길을 따라 판타씨쇼 하는곳에 도착했다.. 판타씨쇼는 1인당 부페포함 1500밧이었다.. 입구의 연못안에는 잉어떼들이 있는데 삐에로 복장의 직원이 고기밥을 20밧에 팔고 있었다.표를 끊고 들어가니 여기저기 옷이며 장식품들을 파는 기념품점들이 쭉 늘어서 있고 게임장도 곳곳에 있었다.. 게임장에는 아가씨들이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겐 한국말로 연신 "재밌다"를 외치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게임하는곳에서 돈내고 하는것은 아니고 따로 쿠폰을 사서 하는데 한게임당 35밧 쿠폰을 3장사면 100밧에 해주었다. 일단 우리는 저녁 부페를 먹으러 부페장소로 갔다.. 예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면서 부페를 먹으러 갔는데.. 허걱 부페건물이 너무 휘황찬란하고 이쁜것이 아닌가? 키나리 부페식당하지만 식당배경과는 달리 부페음식은 가지수도 작고 맛도 그리 맛있는 편은 아닌 무난한 편이었다.. 음식들마다 종업원들이 서있어서 음식을 뜨러갈때마다 설명을 해주고 무척 친절^^ 자리도 테이블이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고 같은 테이블에 온 순서대로 앉히기 때문에 바로 양옆으로 외국인들이랑 따닥따닥 붙어앉아서 같이 식사해야 하는것도 좀 거시기했다.. 우리 똥쥐는 옆의 활달한 외국인 아줌마가 말 시킬까봐 내가 음식을 뜨러 간 사이에는 접시만 쳐다보며 음식만 먹고 있었다.. 6시 30분에 뷔페들어가서 음식을 먹고 나와서 시계를 보니 7시밖에 되지 않았다.. 쇼는 9시에 시작하는데 2시간 동안 기다릴거 생각하니.. 휴 한숨만 나온다.. 무료로 픽업을 해주는 대신에 게임이나 쇼핑같은걸로 수입을 올리려고 이렇게 긴 공백시간을 둔 것 같아서 역시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의 사람들은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동안 우리도 몇가지 게임(화살던져 풍선터뜨리기, 막대안에 동그란 링 넣기, 총쏴서 탁구공 맞추기 등)을 했는데.. 인형도 하나도 못타고 순식간에 돈만 날려버렸다. 그래서 게임에 소질이 없는 우리는 그냥 여기저기 사진 찍으면서 쇼를 기다리기로 했다.. 쇼하는 공연장 앞 거기있는 무대에서 몇가지 쇼도 보여주는데 재미난것도 있고 이렇게 촌스러운것도 있다. DSCF0081_1.jpg 노천바 바텐더의 불쇼 DSCF0088_1.jpg 쇼하는 야외무대드뎌 쇼장에 입장하는 시간이 되었다.. 안에 들어갈때 입구에서 카메라와 휴대폰(카메라가 달려있으므로)을 맡겨야하고 사진도 일체 찍지 못하게 하였다.. 그대신 태국 호랑이나 코끼리들과 함께 돈내고 찍을수 있는곳이 2~3군데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기념으로 사진찍을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지정된 자리에 앉아 쇼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쇼장을 둘러보았다. 무대도 꽤 크고 천장에 그네도 달려있고 여튼 규모가 크고 깨끗한 것이 내심 기대를 갖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드디어 불이 꺼지고 뿔나팔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더니 무대뒤편에서 코끼리떼들과 무용단들이 화려한 태국전통의상을 입고 수십명이 떼지어 나오는것이 아닌가? 화려한 오프닝으로 첨부터 깜짝 놀라게 하더니.. 쇼의 내용(태국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도 참으로 멋지고 무희들도 참 멋지구리했다.. 잘 훈련된 동물들과 크고 웅장한 음향, 조악스럽지 않은 멋진 무대장치, 화려한 무희들의 춤 등등 2시간동안 기다릴때는 지루하였지만 쇼를 보고나니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부부는 만족스럽게 쇼를 관람하고 너무 친한척하던 게임걸들을 피해 쇼장을 빠져나와 픽업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판타씨 쇼 입구피곤하였지만 또다시 재미나게 보낼 내일을 기약하며 시원한 singha한잔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6 Comments
요술왕자 2005.05.18 19:19  
  ㅋㅋㅋ 재밌어요~
때사랑 2005.05.18 21:11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술왕자님~
액자 2005.05.19 15:55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때사랑 2005.05.19 19:56  
  고맙습니다..액자님*^^*
바비가희 2005.05.23 16:14  
  사진 잘 봤어요~~^^ 부인이랑 좋으셨겠어요~~ㅎㅎ
때사랑 2005.05.30 10:32  
  네^^ 바비가희님 여행기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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