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의 일기5
- 4월 3일 -
(이 날은 제목이 없음)
나는 여행 오기전에 책,인터넷 여행기 등을 통해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잘
웃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캄보디아에 와서 직접 보고나서 나도 그렇다고
느꼈다. 그런데 앙코르 톰 호텔의 지배인 아저씨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캄보디아에는 내전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은 나라였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웃어야 했다. 짜증을 잘내고 말을 함부로하는
사람들은 거의 총살된 것이다. 그래서 방글방글 민족이 되었나?
-그건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닌것 같다 -
힘들고 더웠지만 이제 잘 웃는 나라 캄보디아와 헤어질 시간이 왔다.
버스를 탔다.
국경까지 타고 갈 버스 말이다.
내가 타 본 버스 중에서 가장 더러웠다. 참 꼬질꼬질해서 어떻게하면 이렇게
되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좌석은 빛이 바랬고 온통 흙투성이 인데다
여기저기 찢기고 구멍이 나 있었다. 앉기조차 거북했지만 그 버스를 타고 6시
간을 달렸다(중간에 식당에도 가고, 가게에도 들렀다)
아무리 캄보디아사람처럼 미소를 지어보려고해도 잘 되지 않았다.
캄보디아의 버스는 진짜 느리게 가는 것 같다. 우리는 국경에 도착해 다시
다른 차를 기다려야 했다.
2시간쯤 기다리니까 누가와서 이상한 트럭같은데에 타라고 했다.
그 차를 타고 좀 가니까 또 다른 식당에 데려다 줬다. 그기서 같은 차를 타고
왔던 한국아저씨 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했다. 좀 기다리니까 드디어
방콕까지 우리를 태워줄 멋진 2층버스가 나타났다. 정말 기뻤다.
우리는 차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 아무 생각도 않났다.
조금가니까 해가지고 날이 어두워져서 바깥도 안보이고 심심해서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방콕에 거의 다 도착해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또 택시타고 락아저씨 사무실에 들러 인사하고 (선물도 받았다)
공항으로 갔는데 공항까지는 솜차이 아저씨가 차로 데려다 주어서 좀 편했다.
하루종일 차만 탔다. 이제 차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공항에서 스파게티랑 햄버거를 사먹는데 곰국이 절실하게 먹고 싶었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우리 아빠는 내 것까지 다 먹어 주셨다. 우리 아빠야말로
Bugger King 이다.
이제 우리나라로 돌아간다. 12시 45분에 비행기는 출발했다.
가슴떨리는 이륙을하고 난 잠이 들었다.
누리( 민지의 햄스터 이름)는 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