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의 일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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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민지의 일기5

민정이 9 1480

- 4월 3일 -

  (이 날은 제목이 없음)


 나는 여행 오기전에 책,인터넷 여행기 등을 통해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잘
웃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캄보디아에 와서 직접 보고나서 나도 그렇다고
느꼈다. 그런데 앙코르 톰 호텔의 지배인 아저씨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캄보디아에는 내전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은 나라였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웃어야 했다. 짜증을 잘내고 말을 함부로하는
사람들은 거의 총살된 것이다. 그래서 방글방글 민족이 되었나?
 -그건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닌것 같다 -
힘들고 더웠지만 이제 잘 웃는 나라 캄보디아와 헤어질 시간이 왔다.
 버스를 탔다.
국경까지 타고 갈 버스 말이다.
내가 타 본 버스 중에서 가장 더러웠다. 참 꼬질꼬질해서 어떻게하면 이렇게
되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좌석은 빛이 바랬고 온통 흙투성이 인데다
여기저기 찢기고 구멍이 나 있었다. 앉기조차 거북했지만 그 버스를 타고 6시
간을 달렸다(중간에 식당에도 가고, 가게에도 들렀다)
 아무리 캄보디아사람처럼 미소를 지어보려고해도 잘 되지 않았다.
캄보디아의 버스는 진짜 느리게 가는 것 같다. 우리는 국경에 도착해 다시
다른 차를 기다려야 했다.
2시간쯤 기다리니까 누가와서 이상한 트럭같은데에 타라고 했다.
그 차를 타고 좀 가니까 또 다른 식당에 데려다 줬다. 그기서 같은 차를 타고
왔던 한국아저씨 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했다. 좀 기다리니까 드디어
방콕까지 우리를 태워줄 멋진 2층버스가 나타났다. 정말 기뻤다.
 우리는 차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 아무 생각도 않났다.
조금가니까 해가지고 날이 어두워져서 바깥도 안보이고 심심해서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방콕에 거의 다 도착해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또 택시타고 락아저씨 사무실에 들러 인사하고 (선물도 받았다)
공항으로 갔는데 공항까지는 솜차이 아저씨가 차로 데려다 주어서 좀 편했다.
하루종일 차만 탔다. 이제 차는 정말 지긋지긋하다.
 공항에서 스파게티랑 햄버거를 사먹는데 곰국이 절실하게 먹고 싶었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우리 아빠는 내 것까지 다 먹어 주셨다. 우리 아빠야말로
Bugger King 이다.
 이제 우리나라로 돌아간다. 12시 45분에 비행기는 출발했다.
가슴떨리는 이륙을하고 난 잠이 들었다.
누리( 민지의 햄스터 이름)는 잘 있을런지...
9 Comments
민정이 2005.04.22 02:15  
  민지의 일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술왕자 2005.04.22 02:20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거부기 2005.04.22 11:09  
  마지막날 여행자 버스를 이용하면서 고생이 많았네요.^*^
그래도 기억엔 많이 남는 여행이 되엇겠네요!
여행일기도 잘 봤어요.
이 미나 2005.04.22 16:27  
  "이 날은 제목이 없음"
제목이 없는 것도 좋은걸!
민지양! 일기..감동있게 잘 읽었어요.
필리핀 2005.04.22 17:53  
  햄버거를 좋아하는 우리 아빠는 내 것까지 다 먹어 주셨다. 우리 아빠야말로
Bugger King 이다.

... 이 대목에서 눈물이 앞을 거렸어요. [[엉엉]]
넘 웃겨서요. [[윙크]]
해피걸 2005.04.22 20:49  
  아이의 표현이 참 정겹네요...^^
맑은하늘 2005.04.23 18:46  
  나의 6학년시절을 그려봅니다.

민지와는 비교가 안돼요.
표현력, 감수성...
정말 대단한 민지입니다.
어떤 모습일까? 살짝 궁금해지네요..
클클 2005.04.25 01:10  
  성인이 쓴 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감수성과 동심이 어려있네요. 굿~~[[원츄]]
안경화 2005.04.29 09:08  
  정말..잼있게 잘읽었습니다.^..^ 민지어머님은....정말..멋진 따님을 두셨네요.^,,^[[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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