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의 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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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의 일기3

민정이 2 1252

- 4월 1일 -

  앙코르 유적지 관람하기


 아침에 일어나 이 호텔이 안좋음을 절실히 느꼈다.
그 이유는 첫째, 도마뱀이 득실 거린다. 둘째, 조금만 음식물을 흘려도 사방
에서 개미들이 몰려 온다. 셋째, 식당(여기는 도마뱀이 상당히 많아 보임)에서
밥을 먹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 무공해 재료를 쓰기 때문에 벌레가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열심히 살펴가며 밥을 먹었다.
 우리 가족은 택시 기사아저씨인 피업 아저씨를 소개 받았다. 우리를 여러군데
의 유적지로 데려다 주실 아저씨이다.
 첫번째 코스는 '바이욘 사원'이다. 찌는 듯한 더위였다. 그래도 웅장하고
기괴한 바이욘의 모습에 더위는 좀 잊을 수 있었다. 나는 바이욘에 있는 돌조각
하나를 떼어 주머니 속에 넣었다. 바이욘에 있는 얼굴들은 다 자야바르만 7세
의 얼굴이라고 한다.
 다음엔 바푸온, 피미아나카스,코끼리 테라스와 문둥왕 테라스를 둘러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너무 더웠다. 나는 호텔로 돌아가자고 계속 외치고 다녔다.
그래도 앙코르 왓의 회랑까지 (엄마가 우겨서) 다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와
잠을 잤다.
 오후엔 날씨가 받쳐 주었다. 비가 내린 것이다.
반테이 크다이와 스라스랑과 타 프롬에 갔는데 나는 '반테이 크다이'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비도 내려서 정말 신비로워 보였다. 처음 들어온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어떻게 표현할까? 비오고 난 뒤의 다른 느낌을. 고요한 가운데
거대하고 끝이 안보이는 건축물 사이에서 축축한 돌의 냄새를 맡으며 고대로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민지의 표현 그대로를 적었습니다. 아마 민지는
반테이 크다이와 타 프롬을 엮어서 같은 곳으로 생각 한듯 합니다. 타 프롬
에서 비가 오니까 축축한 돌냄새가 심하게 났거든요 - 민지엄마 註 )
 우리는 오늘 만난 많은 돌덩이들과 같이 사진도 찍었다.
나는 아직도 내 마음속 필름에는 반테이 크다이의 경건하고 비밀스런 신비
로운 정적과 모습들이 남아있다.
 저녁에는 압살라 디너쇼를 보러 갔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배가 계속 아픈 바람에 저녁은 조금 밖에 못 먹었다. 엉엉.
나는 지금 압살라 댄스를 떠올리며 잘 것 같다.
2 Comments
거부기 2005.04.21 11:05  
  민지 엄마께서 출판과 관련된 일을 하신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민지 역시 대단한 통찰력과 문장력을 가지고 있네요!
그날 오후에 도착해서 낮잠을 자다가 그 비소리에 놀라 깨었지요...
반띠아이 끄데이...왠지 모르게 무너져 버린 사원에서
느껴지는 옛 영화와 현실의 비애를 잠시 느낄수 있었고 예전의 아름 다움을 상상케 하는 제일 기억에 각인된 사원 입니다.
맑은하늘 2005.04.22 21:32  
  크~~
'축축한 돌의 냄새 속에서 고대를 느끼다...'
그 감수성이 정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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