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의 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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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의 일기1

민정이 4 3940
 
- 둘째 딸 민지의 일기를 몰래 공개합니다 . 민지는 부산의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민지엄마) -

- 2005년 3월 28일 -

  여행가기 전날

내일 우리 가족은 태국과 캄보디아로 간다.
캄보디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앙코르 왓을 구경하게 될 것이다.
벌써 몇주일 전부터 자료를 찾아 놓고, 단어 몇개, 인삿말, 음식, 호텔등을 알아보고 있다. 나는 5년전에 태국에 놀러가서 피피섬에도 다녀온적이 있지만
그때는  너무 어려 많은 것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시 태국을 간다니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다. 그래서 학원다니기가 참 싫지만 그래도 힘을 짜냈다. 이젠 잠자고 가는 일만 남아서 아무 걱정이 없다.
'화장실'이라는 태국말, 캄보디아말만 외우면 되고, 지금 이 일기장과 지우개만 마저 넣으면 여행준비는 끝이다.
학교도 안가고 가는 여행이니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3월 29일 -

  왕의 도시 방콕

아침 6시에 일어나니 TV에서 인도네시아쪽에 지진이 났었다는 소식이 한창이었다. 인도네시아는 태국, 캄보디아와 무척 가까운데 걱정이 됐다.
택시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 9시에 비행기가 출발했다. 방콕 공항에 내려
마중나오신 솜차이 아저씨의 차를 타고 락 아저씨네 사무실겸 집으로 갔다.
둘 다 아빠의 친구이시다. 락 아저씨의 딸인 미챠언니가 우리를 반겨주었는데
그 집에는 '봉봉'이라고 하는 인형같은 푸들이 있었다. 미챠언니와 이야기하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태국에서는 왕을 'The King'이라고 하지 않고 'My king'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집과 사무실 벽에도 왕의 사진이 많이 있고, '왕의길'이라고 하는 길도 있었다. 그 길에는 왕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왕의 생일 한 달 전부터 축제 분위기가 된다고하니 태국 사람들이 진심으로 왕을 섬기고 사랑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락아저씨와 헤어져 호텔을 잡으러 갔는데 우리는 세계의 인종이 다 모여 있다는(한비야의 책에서 그랬다)'카오산'거리로 갔다.
과연 말그대로 세계의 모임이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감탄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다. 우리는 찌는 듯한 더위 속을 헤매고 헤매어 뷔엥따이 호텔에 묵게 되었다, 꽤 넓고 침대도 3개고... 아무튼 묵을만 했다. 게다가 swimming pool도 있어 나는 언니와 수영을하며 신나게 놀았다.
저녁은 락아저씨의 초대를 받았다. 그곳은 경치가 좋은 야외 씨푸드 식당이었는데 큰 새우가 아주 맛있었다.
락아저씨네와 즐겁고 어렵게 대화한 후 호텔로 돌아왔다.
 참 노곤한 하루였다.
























4 Comments
MEG 2005.04.21 16:26  
  요즘 초등학생들은 노곤이란 단어도 쓰네 ㅋ
초등학교 6학년 치곤 글을 잘쓰네요
k2 2005.04.22 00:27  
  민지어머니 아무리,,어린 딸이긴하나, ,,,일기를,,몰래공개한다는 건 좀,,,생각해봐야하지않을까요??
민정이 2005.04.22 00:52  
  좀 그렇죠?
그래서 첫날 글 올리고 나서 허락 받았습니다.
오히려 인터넷에 오른 자기 글에 자부심을 가지더군요.
사실은 민지엄마의 여행일기를 쓰고 싶었는데 영 자신이
없어서 민지 일기로 대신했습니다.
k2 2005.04.22 13:19  
  그러셔야죠!!!...상쾌~~즐거운마음으로 계속읽을께요...
민정이의 독서량을 짐작해하는 문체에 감탄감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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