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베이를 향한 롱테일 보트 여행- 4탄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마야베이를 향한 롱테일 보트 여행- 4탄

닥터슬럼프 5 1297
스마일~ 주말 잘 보내셨나요? 호호호.

자 피피섬에서 맞는 4일째 아침이 됐습니다.
아침에도 날씨가 그냥 그랬지만 닥터 슬럼프와 성훈씨는
하루하루 날짜 가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죠.
오늘은 뭘 할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그 날을 오늘로 잡을까?

허나! 숯댕이~
성훈씨 오늘 계획은 전망대라고 외치면서 바리바리 짐을 싸기 시작했죠.
혹시 또 오다가 바닷가에 들러서 놀지도 모르니까
타올하고 또 물놀이하면 배도 고프니까 사 놓은 망고랑...

캬~ 정말 성훈씨 무슨 3박4일 여행 가는 사람처럼
엄청난 짐을 싸 놓더니 출발! 을 외치는 거였슴다.
덕터 슬럼프 조금 걱정을 했죠,
우리 전망대 가면 1시간 반 걸린다고 하던데 말이지...

전망대 가기는 좋은 날씨였죠. 그렇게 덥지도 않고.
가다가 배 고플지 모르니까...
닥터 슬럼프 레몬 쥬스하고 딤섬을 골랐답니다. 맛있당~
딤섬은 바이킹에서 사 먹었는데 느끼하지 않고
아주 맛있더라고요. 잡채도 많이 들어 간 것이
꼭 우리 어렸을 때 포장마차 떡복이 집에서 파는
튀김 만두 같은 것이... 식욕을 마구 당기넹!

그런데, 아... 헤~
점망대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어쩌면 그렇게 계단이 끝없이 나오는지...
가도가도 끝없는 계단.
하지만 가다가 재미있는 구경도 많이 했답니다.
해변에서는 보기 힘든 도마뱀류, 그것도 조금 몽통이
큰 녀석들로 말이지요. 그리고 또 동물도감에서나 봤던 노린재!
아, 그렇게 가까이 볼 줄 이야...

여기서 잠깐! 한때 동물 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닥터 슬럼프
이런 징그러운 것들을 키워 보거나 관찰하기를 좋아 한답니다. 괴물~

해서 사진도 꼬박꼬박 찍어 놓고,
언제 또 볼지 모르니 작별 인사도 잊지 않고 해 주지요.
길 가다가 배 고픈 고양이를 만날까 봐
항상 비닐 봉지에 빵 조각 넣어 두는 걸 잊지 않은
자. 상. 한. 닥터 슬럼프.... 캬~
고만하자, 짜증나려고 한다... 두통~

어영차, 어영차 신나게 올라 갔더니
내려오는 팀 중에 한 명이 이렇게 말 하더군요.
"1 minute!"
그 말에 기운을 내서 열심히....
부들~ 하지만 1분은 커녕 5분도 넘게 왔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거짓말을 하다니...

그리고 전망대로 오른 닥터 슬럼프와 성훈씨, 너무 기뻤죠. 하하~
정말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이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었더군요.
한 눈에 피피섬이 다 들어 오고 먼 바다의 날씨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이 시원한 곳이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올라올 때 흘린 땀을 시원하게 식혀 주기도 하고요.

거기 옆에 보면 가게 집이 있는데 샴 고양이가 있더라고요.
얼굴이랑 몽통은 흰색인데 갈색 양말을 신은 것 처럼
발 끝만 짙은 고동색인 고양이였는데요,
밥그릇이 비어서 빵을 주고는 친해졌어요. 행복~
근데 그 주인이 한국 말을 아주 조금 하는 거 있죠.
뭐 감사합니다, 안녕 하세요 등등...

천천히 내려 오면서 닥터 슬럼프와 성훈씨는
혹시 떨어진 야자가 있나 두리번 거리면서 내려 왔는데
적당한 놈을 찾았습죠.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깨 보려고 했지만 던져도 공 처럼 살짝
튀어 오르기만 할 뿐 모양에는 변함이 없더군요.
그래서 한번씩 들고 사진을 찍는 걸로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히~

내려오다가 버터를 발라 숯불에 구운 옥수수를 먹고...
바닷가로 걷다가 롱테일 보트 가격을 신나게 부르는
반 할아버지, 아저씨가 있어서 냉큼 결정했죠.
사실 뭐 싸다하고 내세울 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또 보트 투어를 어제 하고 또 할만한 것도 그렇게는 아니었지만
여기를 오게 된 것이 바로 The Beach의 마야 베이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못 보고 간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시간을 끌면서 이리저리 가격을 낮춰 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출발 했지요.
500밧에 장비까지...
작은 배를 타고 나가니까 멀미 같은 건 하나도 안 생기더군요. 이히~
이상하게도 큰 배나 작은 배나 피피돈과 피피레 사이에는
파도가 좀 쎈 것 같아요, 그래서 물 벼락도 많이 맞았고요.
하지만 훨씬 재미있더군요.
다행스럽게도 같은 롱테일 보트라도 소리가 심하게 나면서
속도가 느린 것이 있는데 우리가 탄 보트는 아주 조용하면서
앞질러 가는 모든 보트를 제끼고 엄청난 속도로 달려 나갔습니다.
블루 라군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헌데... 우~
스노클링 장비가 영 마음에 안 들었어요.
핀이 없어서 보트를 타기 전 성훈씨가 달려가
빌려 둔 게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힘들어서
죽을 뻔 했을 겁니다. 쌈박질~
그런데 조금 더 여유가 있기는 하더군요.
그리고 마야 베이로 향했는데 어쩐지
들어 가는 입구로 가지 않는 겁니다, 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희가 있을 때 사고가 두 번 있었다는군요.
한 명은 술 먹고 수영하다가 그만,
또 하나는 롱테일 보트가 입구로 들어 가려다가 부서졌다고요... 부상~
그것이 이유였더라고요.

이 아저씨의 뜻은 뒤쪽으로 무슨 베이가 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고요,
거기 안 쪽에 작은 동굴이 있어서 그 사이로 들어가서
1분만 걸으면 마야 베이가 나온다대요.
근데 닥터 슬럼프와 성훈씨에게는 수중 카메라가 없었죠.
무슨 일이 있더라고 사진은 찍어놔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소~
그랬더니 아저씨 왈 조금 있으면 물이 빠져서
그 동굴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네요.
사실 제가 쓰기는 했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지요?

그러니까 동굴에 들어 가려면 그 시간에는 물이 깊어서
스노틀링을 하고 가야 하지요, 롱테일 보트에서요.
하지만 15분 후면 물이 빠져서 롱테일 보트에서 내리면
걸어서 동굴까지 갈 수 있으니까 카메라를 가져가라...
그런 말입니당. 캬~
그래서 조금 더 스노클링을 하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와 근데 바닥이 얼마나 거칠던지
사람들 전부 다 엉금엉금 발을 제대로 딛지를 못하더군요.
파도가 쳐서 물 벼락을 맞으니 정신도 없고
발 바닥이 아파서 제대로 딛을 수도 없고요.

카메라를 머리에 단단힌 붙힌 닥터 슬럼프,
물에 적시지 않을 자신이 있었죠.
성훈씨는 못내 걱정을 하면서 계속 이렇게 말 했습니다.

살짝만 물에 들어 가도 다 끝장이야!!!!!
조심조심 자알, 엉금엉금 해서 동굴이라기 보다는
구멍이라는 게 맞겠더군요.
지나 오니까 숲이 보이고 작은 물가가 나오더니
그 길을 따라 주욱 걷게 돼 있습니다.
어제 다시 영화를 보니까 녀석들이 멋진 바다를 보러 가던
첫 장면에 나오는 오솔 길 같은 그 길이에요.
양 옆으로 작은 숲이 있고 작은 길을 주욱 따라 가면 됩니다.
고요하고 바닥의 높이가 달라서
앞에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기대를 하면서 3분 쯤 걸었죠.
그리고는... 헤~

정말 멋있더군요...
입이 딱 벌어 졌어요.
사람도 몇 명 없고, 완전히 옥빛 바다 그 자체였습니다.
햐~ 캬~
근데 조금 실망스러운 점이 있다면
여기 피피레에는 야영이 금지 돼 있는데
인간들 여기까지 배를 타고 와서 마구 어질러 놓고 갔더라고요.
기름 통이며 먹다 버린 깡통, 맥주들... 군인~

하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솔직히 블루라군이 더 아름다웠지만 많이 훼손 되기 전에는
아마 마야 베이가 더 좋았을 겁니다.
저 닥터 슬럼프 그렇게 믿고 싶어용! 부들~
수영도 하고 사진도 찍고...
사람들도 모두모두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마치 영화속에 나오는 낙원에 온 사람들 처럼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조심조심 나왔지요.
마음 급한 성훈씨는 발을 많이 다쳐서 피가 났습니다.
머리에 카메라를 붙인 닥터 슬럼프도 배가 밀려 피하는 바람에
발 뒤꿈치를 조금 다쳤지요.
어제 보니까 살살 가려운 것이 다 나으려나 보던데...
아주 기분 띵호와였습니다. 캬~

오는 길에 신나게 웃었더니 아저씨 왈
happy?
고럼! 왕 happy지요...
너무너무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섬의 하루는 빨리 지나 벌써 해가 지려고 하더군요...

자아, 이제는 저녁을 먹어야쥐. 냠냠~
깨끗이 씻고 예쁜 옷으로 갈아 입은 뒤
닥터 슬럼프와 성훈씨는 저녁을 먹으로 나갔습니다.
성훈씨는 발도 다쳤으면 또 거리를 맨발로 나다니더군요.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닥터 슬럼프와 성훈씨는
바이킹을 지나 어둠 침침한 가게로 들어 갔습니다.
영 식사 할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전자파가 그리웠던 두 문명인들은 저녁을 먹으면서
전자파를 쐬기로 결정을 봤답니다.
다음 새로운 영화 상영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저녁을 먹으면서 음료수로 시간을 때우려 했던 거죠. 이히~

Familiy man 을 보려고요...
영화는 재미 있었는데 밤이면 아무 힘을 못쓰는
닥터 슬럼프 졸립다고 자꾸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그 가게에 귀여운 강아지 녀석이 있어서 데리고 놀다가
너무 졸려워서 나중에는 목까지 뻣뻣해졌기 때문에
닥터 슬럼프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지요...
자자! 졸려~

그래서 비적비적 걸어 돌아 와 바로 침대에 누워 버렸습니다.

ps: 사실 계획대로라면 오늘이 피피에서의 마지막 밤이었지만
닥터 슬럼프와 성훈씨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더랬죠.
하루 더 있기로, 그리고 뱅기를 타고 방콕으로 가기로요... 흠~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한 것 같아요...

5탄을 기대해 주세요!!!
5 Comments
*^^* 1970.01.01 09:00  
전 근처까지 가서도 마야베이 못가봤는데 부럽네요
*^^* 1970.01.01 09:00  
남녀노소 누구라도 정말 fantastic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죠
*^^* 1970.01.01 09:00  
그렇겠네요, 바다에 고기를 보면 아이가 무지 놓아하겠죠? -닥터슬럼프
*^^* 1970.01.01 09:00  
로달람베이는 수심이 얕아서 5살꼬마가 놀기에 좋을꺼에여~-ek-
*^^* 1970.01.01 09:00  
5살 아이와 피피섬에서 5일을 보내면 어떨까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