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켓 방타오 비치
그냥 편하다.
태국을, 방콕을, 카오산을 생각하면 마냥 편하다... 그래서 매년 태국을 가는 것이겠지만.
이번에도 여지없이 태국을 가지만 러이끄라통을 보고 싶다는 늘보의 팔랑거림이 작용하여 다소 급하게,
그러나 내실있는 여행이 마련되었다.
인천-홍콩-방콕-푸켓으로 이어지는 여정.
오랜만에 보라색 타이항공을 이용한다. 예전같으면 너무 싸다고 느껴질 항공권이지만 지금은 유류할증료가 없는 관계로 대부분 30만원대를 구할 수 있으니 별 가격 메리트는 없다.
하지만 올만에 타는 국적기의 서비스에 내심 기대하고 인천으로 고고~
오랜만에 타는 보잉 777-300 기재.
3시간여만에 도착한 홍콩에서 후다닥 라운지를 이용하려 했으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용치 못한 우리.
1시간여의 대기시간에 뭘 어쩌겠냐만은 그래도 라운지 이용을 못한다는 것은 슬푸다.
맥주 한 캔 먹을 수 없는 신세를 멀리 이륙하는 아시아나를 보며 달래보기도 하고...
방콕에 도착하여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도착한 푸켓 공항.
푸켓공항은 빠통이나 푸켓시내로 가는 교통편은 많다. 미니버스부터 택시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 숙소는 푸켓에서도 한갓지다고 정평이 나있는, 고급 리조트들로만 이루어졌다는 평을 받는 방타오 비치. 푸켓공항에서 불과 30분 거리이지만 찾는 사람이 적기에 교통편은 무조건 택시 혹은 호텔픽업, 여행사 미니버스 대절이다. 사람 차면 떠나는 200밧짜리 롯뚜(미니버스) 같은 건 절대 없다.
우리도 편하게 호텔 픽업을 할까 했지만 이상야릇하게 피어오르는 버짓여행에 대한 오기 같은 지랄맞은 버릇 땜에 이번에도 걍 조금 더 싼 미터택시를 이용했다. 300밧정도 아낀 것이지만 이것도 비싸다.
어쨋든 공항서 방타오비치 베스트웨스턴 호텔까지 미터택시로 500밧 정도(팁 포함).
룸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이 호텔을 고른 이유는 우선 프라이빗 비치를 끼고 있고, 조식당이 비치를 바라보며 훌륭한 경관을 준다는 것... 거기에 이런 저런 프로모션을 다해보니 하루 11만원정도의 비용으로 먹고자고 놀기에 조용하고 편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풀장도 두 군데 있어 어린애부터 연인까지 놀기 좋고...
각종 물놀이도 할 수 있도록 기구도 렌트 해 준다.
거기에 싫증나면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비치로 가면 된다. 10미터만 나가면 전용비치와 전용 비치체어가 반겨준다. 비치체어는 나름 인기가 많기에 조식 먹으러 나오며 비치타월로 영역표시를 해주면 된다.
우리도 7시 조금 넘어 나와서 자리를 찾으려 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찜한 자리가 숱하게 보인다.
비치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이 곳이 푸켓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다만 피피와 같은 비치컬러는 기대하면 안된다. 푸켓은 조용하다고 하는 해변도 그다지 물색이 이쁘지는 않다.
비치에서도 나름 비치레포츠를 할 수 있다. 패러세일링부터 제트스키, 바나나보트까지 다양하게 놀 수 있다.
호텔에서 설치해 놓은 제단에서 참새들만 신났다.
룸에서 잠시 만난 스콜이 반갑기도 한 이 곳.
언제나처럼 태국에서의 우리 부부 주식은 맥주와 쏨땀, 까이양 등 로드푸드.
리조트들만 있는 이곳이지만 하루 2-3시간정도는 푸드트럭(리어카?)이 와서 다양한 길거리음식을 맛볼 수 있다. 호텔앞 세븐일레븐 건너편에서 볼 수 있는 노점들은 오후 3시전에 사라진다.
요게 호텔서 주는 방타오 비치 지도. 왼쪽 상단에 표시된 프리미어가 우리 호텔. 북쪽 공항에서 오면 메인로드따라 오다 테스코 지나서 두번째 711 지나서 들어오는 것이 가장 빠르다. 우리 택시기사는 밤중이라 그랬는지, 미터 올리려고 돌아왔는지 몰라도 테스코에서 꺾어지더니 골목길을 구비구비 돌았다. 구래서 500밧이나 들었는지도...
아침마다 늘보를 흥분시키던 조식당.
아침을 먹으면 언제나 비치로 가서 바다한번 보고 책한번 보고, 맥주 한잔 마시고 졸음 한번 자던...
우리들만의 놀멍쉬멍....
호텔 근처의 나름 방타오비치의 핫플레이스. 마사지업소, 기념품가게, 편의점, 식당, 바들이 즐비하다.
특이하게 프리미어 베스트웨스턴 방타오 비치 리조트(길기도 하다)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밤에는 디너쇼가 매일 이어진다. 요일별로 컨셉을 잡고 쇼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요게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하루 프로그램들. 물론 요일별로 다른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풀장에서 하는 물놀이부터 밤에 이어지는 댄스강습까지 다양하다.
그렇게 놀다보니 어느덧 3박4일이 훌쩍 가버린 우리...
방타오비치에서 미터택시는 아예 없기에 호텔이나 여행사 차를 이용해 공항으로 간다.
호텔이나 여행사나 가격은 700밧으로 동일하다.
푸켓 공항에서는 국내선이라 라운지 이용이 어렵다. 아예 라운지가 없다고 봐야지만, 1년 정도 후에는 푸켓 공항 자체가 확장되기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비되지 않을까...?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