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초보 여행자 3박 5일 여행기 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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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초보 여행자 3박 5일 여행기 3 (10/20)

히스기야 16 5133

2015. 10. 20

 

어제 밤에 발맛사지를 받고 잠이 드니, 수면의 질이 달랐습니다.

오늘은 조식 뷔페 먹을 때 명당 자리 가서 앉아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1층으로 달려갔습니다.

연못 너무 가까이 앉으면 잉어들이 너무 몰려 있어서 보기 부담스럽고 실내는 어두워서, 

적당한 자리 가서 앉았습니다.    착하게 생긴 한국 여자분이 보여서, 여행 잘하시라고

인사를 건네 볼까 하다가 용기가 없어서 관두었습니다.  혼자 여행다니니 가끔 혼자 밥 먹을 때

쓸쓸합니다.   밥 먹을때만이라도 동행이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어제는 너무 늦게 일어난데다, 약속이 있어서 수영장 이용을 못 했는데,  오늘은 기필코 수영장에

가보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수영복이랑, 큰 수건이랑, 옷이랑 잔뜩 싸들고 수영장이 있는 A 동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서양 할머니께서 친절하게 수영장 가냐고 물어보시면서, 자기도 가는 길이라며,

5층까지 엘리베이터 타고 간 다음에 마지막 층 층계는 걸어 올라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셔서, 한국이라고 하니까,   남한?  북한?   아... 북한은 가난해서 여행 올 수 없겠구나. 라고 하십니다.   맞다고 했습니다. 

중1 수준 영어로,  But originally we were same country, we have same culture, same history

but nowadays, we have diffierent life style. 라고 대답해 드렸습니다.

할머니는 스웨덴에서 오셨다고 했습니다.

넓다란 목재로 된 누울 수 있는 의자들이 있어서 럭셔리해 보입니다.

왠지 할머니 옆에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방해 안되려면 멀리 자리 잡아야 할 것 같기도 해서, 어찌해야 할 지 몰라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4계절 뚜렸한 한국에서 왔고, 이미 올해 여름 충분히 햇볕을 쬐였기 때문에 햇볕이 없는 그늘진 자리에 앉아야 겠습니다. 라고요.

그 할머니는 난 스웨덴에서 와서 햇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햇볕에 앉는 게 더 좋아 라고 말씀하시고 땡볕에 앉으셨습니다.

나는 물 속에 들어가서 음파 음파 자유형 조금 하고는 힘들어서 배형하고 수영 잘하는 외국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습니다.   아. 나도 수영 잘 하고 싶다.

어떤 외국 아줌마는 의자에 길게 누워 우아하게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아. 나도 책 가져와서 여유롭게 읽고 싶다. 

풀장안으로 스웨덴 할머니가 나한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식 이상한 악센트가 전혀 없는 미국식 억양으로 말을 하셔서, 그것 또한 부러웠습니다.

나도 이 할머니처럼 영어 잘하고 싶다.

영어 잘 하는 이유를 여쭈어 보았는데,  다른 이야기, 수다를 한바탕 늘어놓으셔서, 그에 대한 대답은 못하셨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또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리도 영어를 잘 하시는지...

안타깝게도 오늘 밤에 다른 나라로 떠나신다고 했습니다.

나보고 얼마간 태국에 있냐고 물어보셔서,  겨우 3일 있는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게 짧게 있냐고 물어봐서,   나는 올해 5월 지금 다니는 직장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 ( 나이는 늙었지만..) 이라, 휴가를 길게 쓸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보통 직장인들은 길어야 평균 일주일 여름 휴가를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할머니 놀라워 하시면서, 스웨덴은 신입사원이건, 기존 사원이건 일 년에 5주 휴가를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내 나이를 밝히게 되었는데, 할머니가 결혼은 했는지 물어봐서 미혼이라고 하니,

자식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 하지 않으면 자식을 낳을 수 없는 것이 관습이라고 했습니다.

자기 딸은 결혼 안했지만, 자식이 있다고 했습니다.  나라에서 아이들을 잘 돌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다고 자랑을 하셨습니다.

자신은 은퇴를 해서 지금 세계 여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 되면, 한국으로도 여행 오십시오 ( 저는 이렇게 한국 관광산업에 조금이나마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 라고 말하려고 했으나,  굉장한 수다량으로 말도 못 끄냈습니다.

외국 사람과 이렇게 대화할 때는 타이밍 놓치면 어버버 하다 벙어리 되버립니다.

그래서, 상대방 말할 때,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생각하느라, 상대방 하는 이야기를 잘 못듣게 되서,

동문 서답 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리스닝도 약하구요.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가 시리아 난민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남 유럽 같은 경우는 겨울이 와도 괜찮지만 북유럽은 당장 겨울이 나가오는데, 그 사람들 추위를 어떻게 피하게 할 것이며,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 교육 문제인데, 그 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걱정이 많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고, 미국은 반정부군을 돕고 있어서, 그 나라들이 개입을 안한다면, 내전이 일찍 끝날텐데,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625 전쟁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였다고, 소련이 북한을, 미국이 남한을 지지하면서, 많은 사람이 전쟁에서 죽고 다치게됬다고 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서 일광욕 즐기려고 옥상에 오신 그 할머니는 태국 수영장에서 시리아 난민 이야기까지도  하게 되었네.  하며 웃으셨습니다. 

 오늘 어디를 갈 건지 물어보셔서, 카오산 로드가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해서, 점심때 구경가려고 한다고 하니, 카오산 로드는 낮에 가면 볼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1시간 정도 대화를 했었는데, 영어 학원 프리 토킹 클래스 공짜로 수업 들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제 태국 친구가 오늘도 만나자고 해서, 아유타야 일일 투어 갈 예정이라 안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오늘 하루는 방콕에서 여유롭게 다니다 저녁에 디너 크루즈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숙소 앞 람부트리 로드를 걷다가 사거리가 나오고, 더 직진을 하니, 식당들이 죽 있습니다.

여행자 거리인가 싶습니다.  중국인 파워를 느낍니다.   중국어로 중국친구 환영이라고 써 있는 곳도 있고, 중국어로 인사같은 것 네온 사인으로 장식한 가게도 있었습니다.

카오산 로드 가기도 전에 너무 배가 고파서 사람 많고, 깨끗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그 옆 가게는  한글로 크게 요왕이 인정한 맛집.  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요.

종업원들은 파키스탄, 인도인 같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손님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사람 없는 곳은 맛이 없거나, 맛도 없고 비싼 곳이거나 더러운 곳일 가능성이 클 수 있어서, 대신 사람 많은 곳으로 갔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어제 갔었던 로컬식당 가격의 두 배 정도 합니다.  100밧을 다 넘습니다.

솜땀을 시켰는데, 좀 매웠습니다. 

메뉴판  다시 보니, 중동인가 이스라엘 음식인가 하는 병아리 콩 갈아서 만드는 소스, 후머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먹으면 양도 적고 가격이 꽤 비싼데, 100밧 정도 밖에 안합니다.

주문을 하면서, 후머스가 원래 좀 짜기는 하지만, 난 짠 걸 싫어하니, 덜 짜게 해달라고 말을 했습니다.

로컬 식당도 아니고 여행자 거리에 있는 식당이라서 의사소통이 잘 될 줄 알았는데...

종업원 언니는 " 콩을 빼달라구요? " 라고 엉뜽한 소리를 했습니다.

아니요.  빼지 말고 전부 다 주세요. 라고 주문했습니다.

역시 짰습니다. 다행히 피타 빵하고 같이 나왔습니다.  솜땀 먹다가 매우면 후머스를 먹고, 그거 먹고 짜면, 빵을 먹고, 계속 도돌이 처럼 먹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2인분을 먹은 겁니다.  태국와서 돼지되서 가겠구나 싶습니다.

식당에서 태사랑 사이트 열어서, 디너 크루즈 정보를 보았습니다.  카오산 경찰서에서 공원쪽으로 지난다음, 파아핏 선착장가서 배를 타고, 어느 선착장에서 내려서, 크루즈를 배를 타라 라고 상세한 정보가 나와 있어서, 이대로만 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왕 비싼 비행기 타고 외국에 왔는데,  서양인들 많이 타는 크루즈 타서 공짜로 영어 연습 좀 해 볼까 싶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탄다는 전통 배로 운행하는 루바나? 크루즈 인가를 이용해 볼까 싶어서, 사이트를 열어보니, 1,700 밧입니다.  생각보다 꽤 비쌉니다.  인터넷 예매시 10% 할인해 준다고 써 있었습니다.

어차피 비싼 거면, 페닌슐라 호텔 크루즈는 얼마나 할까 싶어서, 홈페이지 봤는데, 가격 정보가 없었습니다.

직접 전화를 해보니, 엄청 친절한 직원이 유창한 영어로 가격 설명을 해주는데,  2,350밧인가 한다고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예약했을텐데 돈이 너무 없는 가난한 여행자인지라, 직접 선착장 가서 크루즈를 타봐겠다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다가,  여행사들이 한 두개 나오길래  크루즈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크루즈 회사들이 매우 다양한지 가격이 다양했습니다.  900밧에서 1200밧 정도 합니다.  거기다가 픽업 서비스 200밧 플러스이고 옵션이라고 합니다.   가난한 여행자라서 200밧 안 쓰고 싶었습니다.

더운 낮에 돌아다니니, 힘도 들고 지칩니다.  숙소 들어와서 쉬었습니다. 

람부트리빌리지호텔에도 여행사가 있어서 문의를 해보니, 화장 진하게 한 태국 여행사 직원이 1400밧 이라고 합니다.   여태까지 물어본 것 중에 제일 비쌉니다.  수수료를 많이 챙기는 모양입니다.

혹시  배 타고 다니면서, 보이는 건축물에 대해 영어로 다 설명을 해주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안한다고 합니다.  대신 카바레 쇼를 한다고 했습니다.

카바레 쇼보다는 태국 전통 춤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러 브로셔를 뒤적거리더니, 그럼 여기로 선택하라고 합니다.   언제 갈건지 물어서 오늘 갈거 라고 했더니, 빨리 결정하라고 합니다.

난 결정 장애가 심각한 사람입니다. 

더 생각해 보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길거리 돌아다니다,  괜찮아 보이는 여행사로 들어갔습니다.   똘똘하게 생긴 직원에게, 바로 디너 크루즈 가고 싶다고 말하고,  다른 곳에서는 900밧이라고 한다고 한다.  난 900밧 내고 탈거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직원이 원래는 950밧인데 900밧에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선착장 가는 방법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여기서 30분 정도는 걸어가야 되지요? 라고 물으니, 어의 없어 합니다.  5분 걸려요.

 

 


16 Comments
디아맨 2015.11.06 18:24  
헐...이렇게 반듯한 여행기는...본적이 없는듯해요(진심.)
예의도 ^^
저라면..히스가야님 처럼 할수잇을까? 잠시 고민햇는대..
영어로 길게 대화하기 싫어서 피햇을듯해요..ㅎㅎ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앙큼오시 2015.11.06 23:48  
영어못하시는거 아닌듯..............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글에나오는 이야기들 저는 대화할수없을듯...ㅜㅜ
시골살자 2015.11.08 20:33  
재미있네요
sleepers 2015.11.09 17:09  
영어잘하시는듯... 잘봤습니다 ^^
비구 2015.11.14 10:00  
위엣분 말씀처럼 영어 엄청 잘하시는것이 글에서 느껴지네요...ㅋㅋㅋㅋㅋ
core99 2015.11.15 10:08  
다음편도 얼릉 올려주세요.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카드보드 2015.11.16 10:42  
다음편도 올려주세요~
아티 2015.11.23 22:22  
람브뜨리빌리지호텔 수영장 작지만 좋아요
여름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카오산에서는 위치 최고죠
jessica89 2015.11.25 21:59  
긴 후기 잘 읽었어요
ppddxx 2015.12.08 00:03  
영어 엄청잘하시네요 저라면 10분1도 전달 못했을듯 ;;
호박나이트 2015.12.10 13:47  
엉어의 압박이 상당하네요 ㅠ
부럽습니다 영어잘하시는거 ㅠ
츄크림 2016.02.04 20:01  
외국인이 말 걸면 전 모르는척 한걸음 떨어질거같은데... 대단하세요!!!
뽀송송 2016.02.18 15:59  
글이 길어서 안읽을려고그랬는데 계속 읽게 되네요 ㅋㅋㅋ재미나요 ㅎㅎㅎ
특히 But originally we were same country, we have same culture, same history
but nowadays, we have diffierent life style.
감동적이네요 ^^
rkdxofud 2016.07.18 16:20  
긴 후기 잘 봤습니다. 영어 잘하시는거 부럽네요 ㅜㅜ
무새무새 2016.07.27 15:54  
여행후기가 담백하면서 재밌네요ㅎㅎ 영어 잘하시는점 진짜 부럽ㅠㅠㅠ
이삭얀 2016.08.16 12:50  
영어를 잘하면 방콕가서 이런추억도 만들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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