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쓰는 여행기 - 1. 태국결혼식
예전에 철모르던 시절에 같이 어울리던 친구의 (사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 결혼식 초대로
여지껏 한번도 경험 해 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되는데-
미국에서 환승 후, 다시 방콕행 비행기에 올라 내리니 11시...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이 있는 방콕 근교에 다다를 때 즈음엔 밤 12시 반.
미안해 죽는 줄 알았다.
담날이 결혼식인데도 기다려주느라 졸린눈 부벼가며 깨있었던 새신부..ㅠㅠ
반가워함도 잠시 일단 자야겠기에
결국 그녀는 1시간 반정도 밖에 자지 못하고 다시 일어나 화장과 머리를....
이미 그녀의 집에 도착 해 있었던 다른 친구들과 나는 4시쯤에 일어나
아래처럼 메이크업 아티스트에서 치장을 받는다.
부담스런 화장과 머리를 한 채, 편의점에서 간단히 시장함을 달래고
태국 전통결혼식이 열릴 식장에 도착했다.
그 태국양식 목조건물에 조용하고 나긋한 음악까지 흘러나와
기분이 더욱 좋았던 이른 아침.
신부대기실에서 그녀의 스무명 들러리들은 모두 타이식 드레스로 갈아입고..
우기라 덥고 습한 목조건물 내에는 한증막과 진배없었다.ㅜㅜ
정말 몇년 치 흘릴 땀을 한꺼번에 배출 해 낸듯
신랑, 신부, 그들의 가족들이 주로 상주 할 포토존.
이날의 주인공들.
아직 손님들이 도착하지 않은 이른 시각이었던 7시엔 여러 스님들이 오셔서
그들을 위한 좋은 말씀과 불경등을 외셨다.
엄청 피곤할텐데 잘 버텨준 친구.
나중엔 하도 웃어제끼느라 입이 아픈지 아에이오우를 하며,
나보고 하는 말이.. "야 너도 결혼식날 이랬어? 입아픔 장난아니다..ㅋㅋ"
새로운 출발을 하는 두 사람에게 한없이 축복되고, 그야말로 결혼하기 좋은 날 이었다.
신부들러리들이 신랑 측 가족들에게 쉽사리 허락해 주지 않는 척 받아내는 돈이 든 봉투.
꽃으로 이은 줄로 막은 채 양 한쪽씩 두 들러리가 잡고 실갱이를 벌인다.
마치 우리 나라 함들어올 때 신랑 친구들의 짖궃음을 대신 해주는 역할이었는데,
나는 하얗고 눈물많은 신랑에게 푸쉬업을 시켰다.ㅎㅎㅎ
당사자 본인들보다 더 신난 친구들.
실크 상의에 두꺼운 치마라 진짜 미친듯이 더웠지만, 너무 아름다웠던 드레스.
하나의 명주실로 연결된 그들의 손에 물을 부어주며 (그들보다 연장자들만이 가능)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길 축복해 준다.
2부 예식은 중국식 차와 연관된 식이었는데, 실내로 옮겨 식사를 하며 함께 참여한다.
깨작거리는 태국애들과는 다르게 배가 많이 고팠는지 수북하게 담아온 나. 절대 남기는 법이 없다.
은근슬쩍 남겨보는 태국드레스 착용샷.
까올리나며 진짜 맞냐며...확인된 후에..ㅋㅋ 모르는 사람들과 쉴새없이 계속된 사진찍힘당함(?)
하얀피부를 선호하는 그들보다 내가 말도안되게 훨씬 까맸다..ㅋㅋㅋ
점심식사를 끝으로 가족사진촬영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양가, 친척들, 친구들까지 찍은 후에 따로 재미있는 컨셉샷도 마구마구.
몇일뒤에 서양식 예식으로... I'll b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