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도 한심했던 카오산로드 쇼핑(여행자 바지 구매) ㅋㅋㅋ
2015. 6. 16. 카오산 로드에서...
지인들 선물로 여행자 바지라도 몇 벌 살까 싶어 카오산로드의 어느 옷가게엘 들어갔다.
걸려있던 옷들 중 코끼리 문양이 그려진 여행자 바지를 하나 고르고...
나 : "이거 남자 바지 맞지?"
사장 : "응. 남자 바지 맞는데 이건 '롱맨(long man)'이 입는거야. (옆에 있던 바지들을 가리키며) 이건 숏맨(short man) 용이야"
나 : "이게 나한테 맞다구?"
사장 : "응. 그런데 넌 어디에서 왔어?"
나 : "나? 한국"
사장 : "그래? (어설픈 한국발음으로) 안녕하세요. 아빠 엄마 누나 강남스타일.....ㅋㅋㅋ 이제 우린 친구야. 친구니까 옷값 10바트 깎아줄게"
나 : "그래? 고마워 친구 바지 20벌 살께"
사장 : "좋은 선택이야 친구 넌 멋진 친구야."
집에 와서 선물로 사온 바지를 풀었다.
아내는 내가 사온 바지들을 물끄러미 바라 보더니, 나에게 묻는다.
"입어보고 사온거야? 몸에 대보기라도 했어?"
나는 대답한다.
"아니. 옷가게 주인이 이게 나한테 맞다는데? 숏맨이 입는 옷이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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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작은 애를 부르더니 내가 사온 바지를 입혀본다.
어럽쇼? 바지가 145cm 작은 애한테 딱 맞네?
'친구'가 분명히 나한테 맞을거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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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 동네 145cm 이하 어린이들 19명이 이 바지를 입고 다닌다.
1벌은 내가 7부 바지로 입고...
혹시 카오산로드 가시는 분이 있으시면, 제 '친구' 좀 잡고 물어봐 주세요.
왜 제게 '숏맨' 바지를 사라고 했는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