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전에 써보는 여행기 - 0. 유부의 솔로트립
2005년도 초반 즈음이었나싶다.
대학교에 갓 입학한 스무살 새내기.
나름 도전적인 여성이었다고 자부하는바, 친구들을 이끌고 풀문파티며, 보헤미안 감성이 농짙은 곳만 골라가며
히피처럼 그렇게 태국을 접했었던 것 같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도되고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며, 사람들은 한없이 친절한 그 곳.
시간이 흘러, 지금의 소울메이트와 함께 오토바이에 몸을 실고 치앙마이를 쏘다니던 기억.
크게 싸우고 난뒤에 아무도 없는 크라비해변에서 받았던 눈물의 프로포즈. (다 큰 어른둘이 꺼이꺼이 울음)
에메랄드빛 물의 꼬리뻬해안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타던 카약.
일년에 두어번씩은 꼭 가야 직성이 풀리던 태국.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설명할때엔 이 나라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썰이 안풀리는 요상한 나라.
그 사이 나와 내 짝꿍은 뜻하던 바가 있어 미국으로 건너온지 어언 3년이 되었고,
손을 꼽아보니 태사랑을 들락거린게 벌써 10년이다.
최근 3년간은 다른이의 여행기를 눈으로 읽으며 대리만족만 하다가, 드디어 가게되었다.
30대, 게다가 유부녀가 '홀로' 여행할 태국은 어떨까.
'어우, 대박 씬난다..(임자 고마우이..)
추억의 크라비사진 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