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13 - 수영장 놀이와 예상밖의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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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투어 효도관광 13 - 수영장 놀이와 예상밖의 한 상 차림

Robbine 55 3490


급하게 숙소로 돌아왔다.

계획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잠깐의 물놀이를 즐길 시간이 남아 있었다.

 

재빨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건을 챙겨서 미리 알아놓은 수영장이 위치한 곳으로 이동했다.

아빠님은 수영은 하지 않겠다고 방에서 사다놓은 맥주를 한 잔 하려고 하였으나,

여자들이 사진을 찍겠다고 핸드폰을 들고가는 바람에

순식간에 짐 지키미가 되어 따라가야 했다.

 

덕분에 맥주는 즐길 여유도 없이 드링킹 ㅋㅋㅋㅋ

 

리셉션이 있는 건물의 뒤로 돌아 들어가

저~~ 안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윗 층 까지 올라가서,

다시 계단을 한 층 올라가면 수영장이다.

 

은근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한국인 커플도 있었고..

 

부끄럽다고 점잔빼고 있을 시간이 없어서,

수건을 내려놓자 마자 옷을 훌렁훌렁 벗고,

샤워실로 들어가 몸을 적시고 대강 씻은 후 수영장에 들어갔다.

 

수영을 2년간 배운 엄마님은

배운여자답게 당차게 수영을 시작하였으나,

한 번 물을 엄청 튀기며 팔을 휘저어 본 후, 그 수영장에서는 그러고 노는게 아니라는걸 깨닫고

(수영을) 못배운 여자인 나를 잡아주며 놀았다.

 

동생은 뭐, 알아서 잘 논다.

 

한 30분 정도 물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재빨리 수건으로 닦고 내려갔다.

 

이 때만 해도 내가 바우처에 있는 공연 시작 시간을 7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 마음이 바빴다.

우리는 이 날 저녁에 시암니라밋 공연을 예약해 두었기 때문이다.

 

한인여행사 동대문에서 표를 예약하면,

굳이 로얄석이 아니더라도 로얄석 비슷한 위치에서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동대문에서 4명의 공연을 예약했다.

그런데 무슨 기념으로 공연예약한 사람에겐 무료식사가 제공되니 꼭 먹고 가라고 사장님이 말씀하셔서

이 날 먹으러 갈 예정이었다.

 

모두가 다 알겠지만,

시암니라밋 공연과 함께 신청할 수 있는 디너 뷔페는 먹을 것도 없고, 좀.. 그렇다고 하니

미리 든든히 먹어두고 가는게 좋다.

 

준비하느라 시간이 좀 걸린 나를 숙소에 두고 아빠와 동생이 먼저 동대문으로 가서 주문을 해두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있으니까.

 

동대문의 꽃게짬뽕이 매우 맛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관계로

동생에게 주문하라고 시킨 메뉴는 게짬뽕과 쏨땀,

나머지 두 개는 니가 알아서 주문하라고 했다.

(동대문 쏨땀도 맛있다고 여러분들이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ㅋ)

 

부리나케 준비를 마치고 동대문 식당을 들어갔는데,

아직 음식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자니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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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먼저 나왔던 칼국수

"시원한 칼국수"라고 씌여 있어서

냉칼국수를 예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나온 칼국수는 정말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해물육수 칼국수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도 칼국수 먹은지 꽤 됐었는데, 참 맛이 좋았다.

 




 꽃게가 통째로 한 마리 들어있는 꽃게짬뽕.

귀찮아서 게를 발라먹진 않았지만,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시원하고 칼칼하고 맵싹하고.. 어우~

면이 좀 특이했는데, 꼬들꼬들하고 쫠깃한 것이 맛이 좋았다.

넙적한 면발의 라면같은 느낌? 하지만 라면보다는 생면에 가까운 맛.

면이 특이했다.


 



 무 팟까오 무쌉

볶은 돼지고기 덮밥

마늘이의 베스트 중 하나다.

지 메뉴라고 지 앞에 갖다놓고 먹기 시작하면서

싫어하는 반숙 노른자는 아빠주는 센스ㅋㅋㅋㅋ

(극한직업, 아빠)

어쩌다보니 난 이걸 한 숟가락도 못먹은거 같다.

맛이 기억이 안나는걸 보면..

한 숟가락 정도는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맛은 기억이 안난다.

마늘이는 맛이 좋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건 한식 아니고 태국음식~

 




쏨땀

태국식 김치 같은, 파파야 샐러드다.

매콤새콤하고, 아삭아삭하고, 피쉬소스를 넣어서 깊은 맛도 나고 막...

설명하긴 힘들지만

맛있는 맛!

닭튀김과 함께 먹어야 하는데

마늘이는 쏨땀을 별로 안좋아해서

닭튀김 같이 시켜주는 센스따윈 발휘하지 않았나 보다.

 

 

 

그 외에도 한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답게 기본 반찬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엄마님은 푹 익은 파김치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다.

어릴 때 외할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라며 매우 좋아하셨는데,

사장님이 오셔서 설명해주셨다.

삼겹살에 곁들여 먹으면 끝장나게 맛있는거라고..

 

부모님께 삼겹살 사드리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다시 식사하러 갈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게 아쉽다.

태국 돼지고기가 맛있다고 하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잡솨보시길..



한식만 하는줄 알았는데 쏨땀도 있고 돼지고기 덮밥도 있는걸로 보아

왠만한 태국요리는 다 가능한 식당인 듯 했다.

게다가 필리핀님 추천에 따르면 카오산에선 동대문의 게카레(뿌팟퐁까리)가 제일 맛나다고 하니,

혹시나 태국음식 적응에 곤란을 겪는 일행이 있다면 방문해보길 바란다.

태국음식 적응에 무리가 없는 사람은 태국음식을 먹을 수도 있으니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사장님 앞으로 가서 섰다.

게짬뽕은 320바트로 조금 비싸서,

일인당 200밧인 무료식사에서 추가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들었었는데,

다 먹은 후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우리가 먹은걸 계산해 보시고는


네 명이나 되는데 왜 이렇게 조금 먹었냐며

 

그냥 가라고 하셔서 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잘 먹고 나왔다.


 

 

 


55 Comments
행복할수있다 2015.08.27 20:02  
2월에 여행가면 꼭 동대문 여행사 가봐야겠어요~~ ^^  꽃게짬뽕이랑 파김치 삼겹살 먹으러요~~
Robbine 2015.08.28 16:03  
삼겹살 후기 올려주세요~
행복할수있다 2015.08.28 18:16  
네~~ ^^ 다녀와서 후기 쓸께요~~~
튼튼할래 2017.11.07 21:09  
글 정말 재미있고 구성지게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Robbine 2017.11.22 20:32  
오래된 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하시고 늘 행운만 따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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