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태국,캄보디아 배낭여행 18일-초기앙코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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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태국,캄보디아 배낭여행 18일-초기앙코르 유적

앵무산 곰 1 780
7. 6일째(1월 12일): 롤레이-바꽁-쁘리아꼬(초기 앙코르 유적)

  앙코르 유적 중에서 가장 오랜 유적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이 한적한 곳에 위치한 롤레이 유적이라고 한다. 롤레이는 9세기 무렵에 세워진 것들인데 모두 힌두교 사원으로 붉은 색 벽돌로 지어져 있다. 원래 앙코르왓을 감상하려면 처음에 이곳 롤레이 유적을 방문하고 다음으로 반테이스레이 유적, 그리고 마지막으로 앙코왓을 관람해야 하는데 통상 가장 유명한 앙코르돔과 앙코르 왓을 감상하고 여유가 있으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여기에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찾아와서 가이드가 유적에 관한 주변적인 설명도 덛붙여 말한다. ‘이곳의 사자 상들은 모두 꼬리를 땅에 대고 있는데 나중에 앙코르왓에는 모두 치켜들고 있습니다. 후세인들이 말하기를 그들 사자상들의 꼬리가 치켜든 것은 바로 앙코르의 멸망을 재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앙코르가 힘이 강대하게 되자 거만해진 증거라고 합니다.’
  뒤이어 찾은 바꽁, 언덕 위에 세워진 거대한 탑은 이 앙코르 유적 중에서 단일 구조물로는 가장 큰 듯이 보였다. 그리고 쁘리아꼬, 작은 힌두교 사원으로 지금은 많이 무너지고 다른 유적에 비해 초라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힌두교 사원임을 금세 알 수 있었다. 무너져 내리는 탑을 보수하고 있었다. 그 옆에서 승려 교육을 받는 곳, 그리고 정식 학교가 아닌 작고 어둑한 곳에서 아이들 대여섯 명이 영어를 따라 읽고 있었다. 승려 교육을 받는 곳에서는 아침밥을 짓고 있었다. 이들과 사진 몇 장을 찍고 있으니 ‘나는 티쳐’라며 누런 이가 빠지고 웃옷을 입지 않은 맨발의 60가까이 보이는 사람이 와서 이 절의 역사에 대해 서양관광객들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들 선조들의 무덤을 안내한다. 내가 좀 관심을 보이니 나를 살짝 혼자 부르더니 이슥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여기는 학생을 가르치는 곳인데 재정이 열악하니...어쩌고 저쩌고 돈을 좀 부탁할 태세여서 얼른 서양인들과 자리를 같이하며 분위기를 피했다.
  초등학교가 옆에 있어 운동장에 아이들이 놀고 있어서 가 보았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인 줄 알았는데 가서 보니 선생님 한 분이 아이들 70~80여 명을 모아 두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제멋대로 놀고 있는 것이다. 옆 반 교실을 들어가 보았는데 아이들 여남은 명이 숙제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학교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선생님은 젊은 여선생 한 분밖에 없는 것 같았다. 공부를 하는 교실에서도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들락거리고 있는데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주의를 주지도 않고 그대로 큰 목소리를 내어가면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야, 정말 속 좋다. 나는 조금만 떠들어도 수업을 못하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나는 정말 행운아이다. 35년 전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그런 어린 시절이 머릿속에 떠올라 눈물이 눈앞을 가렸다. 선생님과 사진 한 장을 부탁하니 흔쾌이 허락해 주신다. 그저 내가 어디서 왔는지 무얼 하는 사람인지 묻지도 않고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나를 대해주고, 그저 아이들도 내 카메라에 온 정신이 팔려 있다. 영어를 거의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더 하고 싶은 얘기, 더 알고 싶은 것들이 있었지만, 그냥 두 손을 흔들며 그곳을 떠나왔다. 선생님, 머지 않아 선생님도 저같이 될 거여요. 그러나 결코 부러워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리고 선생님 저 아이들이 잘 자라서 둥지를 떠나는 날까지 선생님은 그냥 열심히 가르치기만 하시면 우리들보다 더 훌륭한 삶을 살다 가시는 것이 됩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곳 초등학교는 8년제라고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3년 졸업하면 대학을 간다. 

1 Comments
방고리 2005.02.22 09:12  
  이제 정식으로 샘이라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저도 그곳 학교에 관심이 많아 여러곳을 다녔답니다. 직업이 그래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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