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떠난 배낭여행, 빠이에서
7월 13일 빠이
아침을 먹기 위해 메인도로로 나가 쌀죽과 쌀국수를 먹고 있는데 30대 초반의 한 아가씨가 우리 테이블 건너 두번째 테이블에 않는다.
혹시 한국인 아니세요? 하니 맞단다.
먹던 그릇을 들고 우리랑 같이 먹기 위해 우리 테이블로 옮겼다.
빠이에 온지 상당한 기간이 지나 빠이 지리 및 정보에 매우 밝았다.
우선 숙소부터 옮겨야 겠기에 어디가 좋은지 문의하니 본인이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부터 한번 보고 주위를 살펴보라 하기에 먼저 Riverside에 가니 2층 방 바로 앞에 비록 물은 누런 황금색이지만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이 마침 체크아웃을 하여 매반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방도 깨끗하고 넓기도 하여 괜찮아 보였으나 같이 간 동료가 반수언으로 가기를 원해 바로 뒤 반수언에 숙소를 잡았다.
여행가방을 들고 반수언에 들어서니 누군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방콕에 거주하는 교민으로 여행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며 휴가차 빠이에 왔다고 한다.
방콕에서 승용차를 끌고 10여 시간을 달려 왔다기에 그 용기가 존경스럽다.
시간이 되면 같이 승용차로 구경 좀 시켜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수락한다.
우리팀 두사람과 아침 식사하면서 만난 아가씨랑 4명이 함께 움직였다.
먼저 치앙마이에서 오던 길 방향으로 가다 언덕을 올리가니 왓프라타뚜매옌 절이 보인다.
절에 들러 각자 본인의 소망을 부처님께 빌고 내려오다 Memorial Bridge에 들러 사진 몇장 찍고 빠이캐년에 들렀다.
그다지 크진 않지만 나름대로 캐년의 자태를 갖추고 있는 듯했다.
캐년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전망대 아래 앉아 가지고 간 망고랑 과일을 깎아 먹었다.
전망대에 올라 주위를 구경하고 내려와 온천으로 향했다.
교민분께서 우리들에게 말하지 말고 차에서 기다리라 하고선 온천 입방권을 사러 가더니 그냥 되돌아 온다.
콘타이는 50밧이나 외국인은 200밧 이란다.
외국인에게 너무 야박하게 군다고 불평하며 온천은 포기하고 폭포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폭포에 다다를 쯤 장대 같은 스콜이 솟아지기 시작한다.
차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빗줄기가 약간 작아지는 틈을 타 조그만 가게 옆 허름한 간이휴게소로 비를 피해 들어갔다.
많은 서양인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어 구석진 모서리 대나무로 만든 구조물 위에 엉덩이를 올려 한참을 기다렸으나 왠지 쉬이 그칠 것 같지 않아 우산을 펼쳐들고 4~5십 미터 아래쪽 폭포로 향했다.
폭포옆 바위에 물놀이 하던 서양인 남녀 3명이 추운지 팔장을 끼고 바위에 앉아 꼼짝 않고 있다.
폭포구경이 끝나고 차로 이동하려니 비가 내리는 듯 마는 듯 하다.
약 1시경이 되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였다.
식사는 교민분께서 알아서 주문해 주셨는데 특히 오이로 만든 쏨땀, 땀땡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 보았는데 너무 맛있었다.
땀땡 국물에 우리 국수와 똑 같은 삶은 국수가락 놈찐을 말아 먹으니 이 또한 맛이 환상적이다.
이번 여행기간 내내 식사할 때 마다 이 둘을 불르짓었지만 쉽게 찾아 지지가 않았으며 작두짝 시장에서 딱 한번 맛볼 수 있었다.
다음에 태국에 가면 실컷 먹어 보리라 생각한다.
손땀과 땀땡,,,
점심 식사후 자전거를 빌려 빠이 시내 지리 탐방에 나섰다.
먼저 숙소 반수언에서 나가 오른쪽 골목으로 꺽어 나무다리를 건너니 방갈로 모양의 많은 게스트하우스들이 보인다.
게스트하우스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나즈막한 산과 들판으로 나가니 내가 보고 싶어했던 목가적인 전원 풍경들이 펼쳐진다.
예쁜 꽃들과 아름다운 자태의 나무들을 껴안고 들어선 게스트하우스, 리조트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아직 오트바이를 배우지 못해 자전거로 움직이니 엉덩이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
귀국하면 시간내어 꼭 오트바이부터 배워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