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8 - 암파와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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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투어 효도관광 8 - 암파와 은인

Robbine 44 2866


방콕행 롯뚜 막차 표를 끊고 이제 본격적으로 암파와 관광에 나섰다.

 



 

롯뚜 정류장에서 다리 건너가면서 찍은 사진




 

이건 가로사진

 

가로와 세로 중 뭐가 낫나요?

 



 

암파와 들어가는 길에 있는 사원

사진의 오른쪽으로 가면 저~ 끝에 화장실도 있다.

무료인 만큼 냄새나 그런게 좀 그렇지만,

적당히 참을만 한 수준

 

손도 씻을 수 있음;

(깔끔 예민보스 빼고)


 


 

암파와로 들어가는 길

 



 

살 것은 별로 없어도 시장은 구경만으로도 늘 재미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시장 들어가는 길에 보인 음료수

태국에서 먹어본 음료수 중 제일 맛있는 남딴쏫!

혹시 몰라 물어보고 샀다.

 

"남딴쏫?"

"ㅇㅇ"

"능(1)"

"25밧"

 

그 자리에서 따서 한 모금 마셔보고

바로 하나 더 샀다.

주인 할머니가 매우 좋아하심.

 

첫 방콕여행에서 짜뚜짝 갔을 때 처음 맛 본 남딴쏫.

당시엔 이름도 몰랐다.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있고

막 5개 씩 사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뭔가 하고 하나 사먹어 보고서야

WOW!!!! (엄지척)

했을 뿐이었다.

 

짜뚜짝의 현실을 고려하여 하나 더 샀어야 하는데

덥고 무거우니 나오면서 또 사자 싶어 한 병만 산 것이 천추의 한이 될 정도였다.

결국 그 가게를 다시 못찾아서.

 

태사랑에 글 올려서 요왕님이 대답해주셨다.

이름이 남딴쏫이라고.

사탕수수 쥬스인가 그렇다는데

수상시장 브랜드로 7/11에도 판다 하셔서

두 번째 방타이때 바로 사먹었다.

근사한 유리병에 멋지게 포장돼 있었는데,

맛은 개떡같았다.

비리고 묽고 달지 않고 밍밍하고-_-

두 번째 방타이때 암파와 갔을 때 물가 시장에서 또 사먹었다.

7/11 맛 정도는 아니었지만

처음 먹었던 그 맛은 아니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엔 제대로된 남딴쏫을 만났다.

고갱님들 운 베리 좋음 ㅋㅋㅋ

 

나오면서 또 사야지~ 하고는 다시 안으로 고고


 


 

흔한_암파와_풍경.jpg


 

 

사실 암파와를 서둘러 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감사인사를 할 사람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사진의 왼쪽 파란 티셔츠 아줌마랑

부농모자 아가씨

 

내 지난번 여행기를 읽은 분들은 당시의 상황을 아시리라 믿는다.

정말 국제미아 되어서 고갱님들을 다시 만나지 못할 뻔 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 때 이 두 분이 엄청 많이 도와주셔서,

게다가 놀란 우리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덕분에 무사히 호텔로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엄마 아빠랑 함께 가는 여행에서 다같이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다.

노점이라 자리를 옮겼을 지도 모르고,

우리가 그 곳을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라서

최대한 빨리 암파와에 가서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야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었다.

마늘이가 다리 위치를 잘 기억하고 있었던 덕분이다.




 

이 노점!!


 


 

친절한 아가씨가 저기 앉아서 기다리라고

우릴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었다.

저 테이블에 앉아서 불안함에 가슴조리며 어찌할 바를 모르던

당시의 상황이 다시 생각난다.

 

장사를 안하고 있어서 사람이 없는 것에 매우 당황했었다.

옆 가게 아가씨에게 이 분들 언제 오냐 물었는데 오늘 장사를 안한단다.

헉-0-

나 이 분들한테 감사인사 하러 왔다. 만날 수 없을까? 했더니

옆옆 가게에서 어떤 남자가 나온다.

다시 설명..

 

남자가 "내일은 장사 해"

나 "우리 오늘 저녁에 방콕에 돌아가. 내일은 못와ㅜㅜ"

남자 "그래? 그럼 전화해서 오라고 해볼게. 안에서 기다려"

나 "정말 고마워 ㅠㅠ"

 

그렇게 기다리며 아빤 레오 맥주 한 잔 ㅋㅋ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그냥 앉아있기 미안하니까ㅋ

아빤 레오맥주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하셨다.

소맥맛 나는 레오, 아저씨들이 좋아할 줄 알았다.

(여기서 맥주 드시면 얼음컵을 줘요. 70밧인가 밖에 안하고 엄청 시원해요. 가실 분들 맥주는 여기서 드시길 ㅋ)


 


 

감사의 선물도 준비했다.

 



 

뭐 엄청 대단한건 아니고,

엄마가 만든 여름이불과

딱히 포장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담아주려고 산 홍삼캔디

 

10여분 기다렸나?

여튼 아빠가 맥주 한 병을 다 비웠을 무렵

반가운 얼굴이 들어왔다.

 

근데 처음 보인 것은 사진의 제일 오른쪽 아줌마..

그 아줌마껀 준비 못해서;;

엄청 당황하고 있었는데

아가씨랑 같이 들어오시는걸로 보아 가족인 듯?!

 

그 분들도 당황하시고 놀라서

내가 예전 사진을 보여주며

전에 정말 고마웠다고, 생명의 은인이라고

그래서 감사인사를 하러 왔다고 설명을 했다.

 

사진을 보고 설명을 조금 들은 후에

아가씨가 기억 난다고 말했다.


엄마 아빠도 소개하고,

엄마 아빠도 계속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선물도 전달하고

다같이 기념사진도 찍었다.

현지심 있었는데 핸드폰 번호 물어서 사진 문자로 드리고 올걸 하는 생각이

왜 여행기를 적는 지금에서야 드는건지-_-

내가 그렇지 뭐-0-

 

우리에게 그렇게까지 해줄 하등의 이유가 없었지만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돕는 착한 마음을 가진 분들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여행을 할 수 있었고,

태국에 대한 좋은 마음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어요.

잊지 않을게요.

언제나 행복하길 바래요.



 

 


44 Comments
디아맨 2015.07.30 15:52  
가로사진이 안정감 잇어요 선명하긴 세로인대..
전 가로에 1표..
로빈님 여행기 읽긴 햇는대...생각나는건...먹방뿐....
찿아봐야 ....
Robbine 2015.07.30 16:02  
뭐야뭐야~ 넘 대충 읽은거 아니에요?!
디아맨 2015.07.30 16:17  
그르게요...
그래도...2년 지낫자나요..ㅜㅜ
다시 찿아봣어요^^
저라면...다시 찿을정도는 아닌대...로빈님...은혜 갚는 까치님^^?
Robbine 2015.07.30 16:19  
사람이 고마운 것을 받았으면 인사는 하고 살아야죠.
아름다운 세상, 좋은 세상~
앙큼오시 2015.07.30 16:03  
로빈의 보은.jpg
Robbine 2015.07.30 16:19  
헤헷.. 그냥 인사하러 간거지 머 ㅋ
아케모 2015.07.30 19:28  
로빈이 착하네........나도 가면 여기서 사먹을께^^
Robbine 2015.07.30 20:30  
헤헷.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필리핀 2015.07.30 19:56  
인간의 눈이 가로로 찢어져 있기 땜에,

사진의 질과는 큰 상관없이

가로사진이 편해요...

근데 예전 여행기에 암파와가 나오던가요?

순 먹는 얘기밖에 없던데? ㅋㅋㅋ
Robbine 2015.07.30 20:33  
아니에요. 분명히 있어요 ㅜㅜ
암파와에서도 많이 먹긴 했지만 ㅋㅋㅋㅋㅋ
앨리즈맘 2015.07.30 20:40  
울 쿠카도 보고 좋다  ㅎㅎ 아버님  완전 젊어보이십니다  암파와의 추억이 참 근사해용
Robbine 2015.07.30 20:44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긴 한데 아직 할아버지 할머니라 부르긴 좀 그래서 할줌마 할저씨라고 불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의성마늘짱 2015.07.30 23:25  
언니 보고싶어요ㅠ
언니야랑 같이 프랑스가려고 꼬시고 있어요ㅋㅋ
jindalrea 2015.07.30 22:19  
아..감동적이야.. 맘이 뭉클하네..^^♥

이로써..로빈의 남자설은 종식되는건가?
가족 사진을 오픈할 줄은 몰랐네~~좋다!!
Robbine 2015.07.30 22:28  
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가족들에게 다 동의 받은 사진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도 고민 좀 했는데 이 글에는 이런 사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저런 사진에 스티커 붙이면 안될것 같아서..
이상하게 쓰는 사람은 없겠죠..?
jindalrea 2015.07.31 00:27  
당연하쥐~~^^
한솔로 2015.07.31 08:37  
훈훈한 내용입니다..  잘봤습니다
Robbine 2015.07.31 10:28  
감사합니다^^
비니고모 2015.07.31 11:10  
전..언제 공부해서.. 님처럼 알차게.. 울아빠 여행을 시켜드리죠.. 넘 잼나게 보면서.. 할걸..볼거 .. 먹을거 참고하여.. 공부하고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Robbine 2015.07.31 11:37  
미리 준비하시는걸 보니 엄청 잘하실걸 같아요. 현지음식에 거부감만 없으시면 재미난 여행 하실거고요, 혹 현지음식 힘들어하실 수도 있으니 컵라면 조금 준비해가시고 카오산 동대문 가셔서 한식 드시면 될거에요.
뮤즈 2015.07.31 11:29  
온가족이 다시 찾아가서 감사표시까지 하고~ 참 좋네요
환하게 미소짓는 가족사진까지 덤으로 올리니 더 좋구만요 ㅎㅎㅎ

정관장 쇼핑백 있는 사진에 사람머리가 살짝 나오길래
난 속으로 마네킹 선물하셨나? 생각했더만
그게 마늘양 머리였군요 ㅋㅋㅋㅋㅋ
Robbine 2015.07.31 11:37  
컬러풀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랑/주황에서 초파남보로 바꾼게 저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루스 2015.07.31 12:04  
가로와 세로 중 뭐가 낳나요? 라고 쓰는게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건 왜죠? 왜일까요???

로빈과 마늘의 보은 이라고 제목 지으려고 했더니 앙큼오시님이 선점해서 섭섭.
Robbine 2015.07.31 12:24  
낳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것도 있더라고요.


외않됀데(네 글자로 사람을 화나게 해 보자)
참새하루 2015.07.31 12:35  
이번 편은 정말 대박입니다

로빈님의 보은 정신
요즘같은 세상에 보기드문
아니 천연기념물일거예요

그리고 두번째
가족사진을...

맨 앞 하얀피부의 처자가 로빈님?
상상한것 이상으로 미인이십니다 (도데체 뭘 상상한거야 라고 생각지는 마세요^^::}
뒷줄에 계신분이 마늘님?  쌍둥이처럼 닮았는데요

이런 훈훈한 여행 스토리는
정말 태사랑에서 오랜만에 접해봅니다
Robbine 2015.07.31 12:47  
설마 안여돼를 상상하신건..아니겠지요? ㅡㅜ
돼지이긴 합니다만 ㅡㅜ 지금 운동 열심히..는 아니고 꾸역꾸역 하고는 있어요 ㅋㅋㅋㅋㅋ
곧 사람이 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진남자님 2015.07.31 14:27  
선문 준비해서 감사인사하러 갔다니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Robbine 2015.07.31 22:31  
헤헷..^^; 부끄러워요 ㅋ
pooh6153 2015.07.31 15:20  
남딴쏫..사탕수수즙이군요..갈증해소에도 최고라는..이것도 보이면 꼭 먹어야겠네요~~~^^
Robbine 2015.07.31 22:32  
맛은 참 좋은데요~ 달아서 더 갈증나는게 함정이에요 ㅋㅋㅋㅋㅋ
밀코 2015.08.01 01:34  
아~ 정말 암파와 가고 싶은데 말이죠 ㅜㅜ 주말에만 연다고 들어서 담넌으로 조정 중입니다 부러워요 ㅜㅜ
Robbine 2015.08.01 09:24  
저흰 항상 주말 낑겨서 가가지고 암파와 가는데 무리가 없었는데.. 평일 일정으로 가시나봐요. 어떻게 보면 그게 더 부러운데요?!
진미뿡 2015.08.01 12:33  
암파와 가는길이 넘 어려운거 같아요...ㅠ
글로 읽어서 그런가?! ㅠ
남딴쏫 ...첨 사진보고 맹물인줄..
꼭 마셔봐야겠네요..ㅎ
Robbine 2015.08.01 12:37  
색깔이랑 보고 찾으시라고 사진 올렸어요. 뭔가 특징적인게 없어서.. 뿌연색..ㅋㅋ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태사랑 지도에 롯뚜 정류장이라고 표시 되어 있거든요. 거기서 암파와 간다고 말하면 어느 차를 타라거나 어디가서 표를 사라는 등 안내를 해주시니 안내받은 대로 하면 된답니다. 위험하지도 않고요. 일일 투어는 500밧인데, 왕복 교통비는 160밧이거든요. 물론 일일투어는 왓방꿍도 들러주고 하긴 해요.
zoo 2015.08.01 21:05  
훈훈한 내용이네요^^ 잊지 않고 찾아가서 감사함을 전하신 Robbine님도 대단하시구
외국인이 어려움을 당했을때 도와주신 저분들도 너무 감사하신 것 같아요^^
글을 읽으니 제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입니다^^
Robbine 2015.08.01 21:30  
더운날 따뜻하게 해드려서 우째요 ㅜㅜ
무서운 이야기라도 하나 해드리고 싶은데 아는게 없어요.
세상만사 2015.08.02 10:03  
왜 나와 집사람은 '딸'을 키우지 못했을까?
Robbine 2015.08.02 15:44  
지금부터라도 아들을 잘 인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세상만사 2015.08.02 22:55  
큰 아이가 토끼띠고, 작은 아이가 잔나비띤데
며느리감 데려올 날만 기다리고 있지요.

고치는 것은 이제 배우자에게 맞겨야 할 때!
Robbine 2015.08.03 00:01  
아직 애긔애긔 하네요~
겔라 2015.08.03 08:21  
사진보니 훈훈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ㅎㅎ
Robbine 2015.08.03 11:00  
감사합니다~ㅎㅎ
윤뚱2 2015.08.06 00:37  
여행중 좋은 추억이 생기면  또 한번 다시 그곳을 찾아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는것 같아요 ㅋㅋ
정말 보기 좋네요 ~
Robbine 2015.08.07 10:17  
좋은 추억이 생겨서 매번 갔더니 이번엔 새로운게 없었다는건 함정입니다 ㅋㅋㅋㅋ 겨우 세 번째 간건데 이상하게 동네 시장 간거 같은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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