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투어 효도관광 3 -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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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투어 효도관광 3 - 출발

Robbine 33 2731


저녁 5시 20분 비행기였다.

일찌감치 출발했는데도 인천공항에 도착한건 체크인 카운터 열리기 얼마 전이었다.

3시가 조금 못되었던 시간.

 

엄마아빠는 각자의 통신사 창구에서 데이터 로밍 금지 신청을 하고,

동생은 그 동안 탔던 비행기 마일리지 적립을 신청하러 갔고,

나는 환전한 돈을 찾으러 갔다.

 

바쁘게 움직여서 일을 본 뒤 해당 카운터 근처로 갔더니 이미 줄이 조금 생겨 있었다.

서울역 도심공항에서 얼리체크인을 해주면 참 좋을텐데

왜 아시아나, 땅콩, 제주에어만 해주는지 모를 일이다.

어차피 거기서 체크인 하는 사람들은 공항철도 탈 텐데..

제주에어는 수화물 15키로에 밥도 안줘서 좀 빈정상하므로,

그냥 체크인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해야지 별 수 없다.

셀프 체크인 카운터도 있긴 하던데 그것도 특정 항공사만 되는것 같았다.

터키 항공인가 뭔가.. 여튼 낯선 항공사.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수속이 끝났다.

아직도 출입국 심사때는 어리버리한 내가

이번에도 어설프게 자동출입국 신청줄에 서가지고

자동출입국 신청을 하고 출국심사를 마쳤다.

 

뭐, 해 두면 나중에 편하게 쓸 날이 있겠지.

 

여튼 면세구역에 들어서니 아래와 같은 행렬이 지나갔다.

저번엔 못봤는데 이번엔 타이밍이 좋았는지 바로 처음부터 볼 수 있었다.

나이스 타이밍.

여행예감이 좋다.

 




면세구역에서 본 이벤트 행렬

(감히 주상전하 앞길에 막고 서서 정면에서 찍었다)

 




주상전하와 중전마마

 

근데 저 초록색 신하 옷 입은 사람이 칼 드는게 맞나?

엄청 어색하다.

 




세자저하와 세자빈마마

 

 

 

어떤 블로그에서 봤던 표현인데

"천국과도 같이 밝게 빛나는 인천공항 면세구역"에 들어서니

정말로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많은 나라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 만큼 지상낙원처럼 보이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천국의 본질이나 정의 등과는 별도로 그 표현이 의도하는 바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면세구역에 들어섰다고 해서 한가롭게 구경할 수 있는건 아니다.

우리는 인터넷 면세점 이용자라서 찾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재빨리 인도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인파를 헤치고 나가는 동생이 저 멀리 사라지자 엄빠가 긴장하며 얼른 따라가려 하다가 불안해 한다.

(편의상 높임표현 생략합니다)

그 인파속에서 헤어지지 않으려고 두 아줌마 아저씨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워 보이던지

나는 뒤에 따라가며 사진을 찍었다.

 

인도장에서 동생과 만났고,

다같이 동편 마티나 라운지를 향했다.

저가항공의 기내식은 삼각김밥 수준이라,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인 '고갱님'들을 위해 미리 든든히 먹어두기 위해서였다.

각자의 카드를 가지고는 들어가 봤지만 이렇게 여럿이 들어가긴 처음이라

검색을 많이 해보았는데도 딱히 이렇다할 결과는 없었다.

그래서 안되면 그냥 풀 차지 낸다 생각하고 무작정 향했다.

 

내 크마카드는 실적이 되어서 통과인데,

동생은 이미 올해 두 번을 써서 안되고,

아빠 m2 카드는 될지 안될지 해봤는데 된다고 했다.

검색 결과에는 m3 이상만 된다더니 그것도 프리미엄 카드라 되는 듯 했다.

카드 갱신되면서 m2로 바뀌었지만 혜택은 유지되는 듯?!

거기에 동생과 엄마 두 명은 현카 제휴로 21달러 결제를 하고 입장했다.

 

 



어릴때 어떤 소설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 진저에일

지금은 소설의 제목이나 내용 그 무엇도 생각나지 않지만

진저에일이 대체 무슨 맛일까 하는 궁금증만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번 라운지 방문에서도 없어서 아쉬웠던 진저에일을

이번에 맛보게 되어 반가웠는데,

생각보다 진저(생강)맛은 안나고 걍 사이다 맛이었다.

당시 책에서 읽은건 엄청 신기한 느낌의 맛일거라 상상했는데

너무 평범한 맛이라 실망실망 대실망

게다가 캐나다랑은 무슨 관계인건지 궁금증만 안겨주었다.

 

갈비찜이 있었던건 좋았지만

좀 많이 짰던건 에라.

그래도 두 번이나 먹었다 ㅋㅋ

 

닭봉은 그저 그랬고

백김치가 갈비찜과 잘 어울렸다.

 

 

 


고기를 먹을 때에도 채소쌈을 싸서먹는 취향인 나는

이렇게 풀떼기는 조금밖에 없고

두껍게 썬 커다란 연어가 듬뿍 들어있어도 좀 그랬다.

아무리 골라도 연어만 집히고 풀이 안집혀-_-막

연어 많이 먹었으니 다크서클 없어졌겠지? 신경써서 안봤네;

 




두 번째 갈비찜

떡볶이 성애자로서 보여서 가져오긴 했지만

참 맛없게 생긴 떡볶이였다.

결국 손이 안가서 안먹었..;;

다음 음료도 여전히 진저에일ㅋ

 




과일은 그냥 그랬고,

생크림 슈가 맛있었다.

치즈케익도 그냥저냥 괜찮았다.

 

밤에 못자서 비행기에서 자려고 커피는 안마셨다.

라떼 먹고싶었는데..

결국 비행기에서 못잤다.

그럴 줄 알았으면 그냥 커피 마실걸..


 


 

 


 




안찍으면 서운한 하늘사진

나름 괜찮게 찍은것 같다.

하지만 누가 찍더라도 이 정도 찍히는건 비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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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내려서 인천공항 들어가는 길에 있는 주의물품 중

너무 웃긴게 있어서 찍었다.

 

 



저게 상상이 아니라 저렇게 시도를 하다 걸려서 저기 전시를 해뒀다는게 너무 웃겼는데,

저 폭탄테러가 성공했다고 상상하면 아찔하고 끔찍하긴 하다.

 

 

 

 


33 Comments
필리핀 2015.07.28 19:03  
와우!

마티나 라운지 음식이 꽤 좋아졌군요! ㅎ
Robbine 2015.07.28 20:01  
모모님께서 무조건 동편 마티나 가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
근데 갈비찜 좀 많이 짰어요. 그래서 진저에일로 발란스 맞추며 먹었죠 ㅋㅋㅋㅋㅋ
앨리즈맘 2015.07.28 19:23  
난 이번에 애들이랑 만들기  체험하느라  저것 못먹고 옴 ㅎㅎ
Robbine 2015.07.28 20:01  
만들기 체험요?? 인천공항에서 그런것도 해요?
한지 부채 같은거 잘 만들어두면 요긴하긴 한데 ㅋ
본자언니 2015.07.28 19:44  
난 인천공항 간지 오래...언넝 밑에도 새로운 공항을....
Robbine 2015.07.28 20:02  
그래, 부산 공항도 좀 인천 레벨 비슷하게라도 됐음 좋겠다.
그래도 김해공항에서 가는게 편한거 같긴 해.
앙큼오시 2015.07.28 19:45  
자동입출국 신청해두면 편하긴함 ㅋ
대신 도장을 안찍어줌 ㅋㅋㅋ
자동입출국으로 통과한뒤 뒤로슬적가서 도장찍어달라고 말하기도....( --)
Robbine 2015.07.28 20: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찍어 줘??
앙큼오시 2015.07.28 20:47  
ㅇㅇ 도장찍어줘 ㅋㅋㅋㅋ 검사야 이미 자동으로 끝낫자나 ㅋㅋㅋ
Robbine 2015.07.28 20:58  
다음에 함 시도 해봐야지 ㅋㅋㅋㅋ
진상 되는거 아님?
앙큼오시 2015.07.28 23:53  
진상은 무슨 ㅋㅋ
아케모 2015.07.28 21:32  
어여어여 더 내놓으시오~~~
난~~도장은 그냥 쿨하게  넘겨^^
Robbine 2015.07.29 02:36  
네, 네
더 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zoo 2015.07.28 21:47  
필리핀님 말씀과 동감입니다!! ㅎㅎ 마티나 음식 좋아졌네요^^
요근래 이른아침 비행기로 다녀서 7시 오픈하는 마티나 라운지는 갈수가 없었거든요.ㅠ.ㅠ
마티나 음식은 좀 오락가락 좋다 나빴다 하네요^^

그건 그렇고!! 따님이 다 준비해서 출발하는 온가족여행^^
너무 보기좋습니다^^
Robbine 2015.07.29 02:37  
제가 운이 좋았나 보네요. 제작년에도 그렇고 올해 홍콩 갈 때도 그랬고 라운지 괜찮았었는데..ㅋ

이른 아침 비행기라면.. 대체 아침에 얼마나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걸까요. 저 같은 게으름뱅이는 상상도 못하겠어요-0-
저도 zoo님 여행기 재미나게 잘 읽었답니다. 은근 먹방도 많이 하시고..ㅋ
세상만사 2015.07.29 09:26  
나도 딸이 있었으면, 효도관광 갈 수 있는데...
이 담에 며느리에게 부탁하면 '산다 안산다' 그러겠지?

왕실 휴양행차 사진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더라고요. '주상전하의 앞길을 막고 찍은' 사진이 멋있네요.
Robbine 2015.07.29 10:37  
저는 못봤는데 엄마 이야기론 저~어디쯤에선 멈춰서서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도 한대요.
멋진남자님 2015.07.29 09:29  
저는 인천공항 이용할 일이 별로 없어 마티나는 잘 모르는데 비행기 탑승전 이렇게
거한 식사를 할 수도 있군요.ㅎㅎ
팬티폭탄... 거시기 하네요! ㅎㅎㅎ
Robbine 2015.07.29 10:38  
ㅎㅎ 넘 웃기지 않아요?
진짜 웃으면 안되는거긴 한데, 걸렸다고 하니 실패한거라 맘 놓고 웃어도 될 것 같아서;;;;
디아맨 2015.07.29 16:06  
음....저도 첫여행에 저 행렬...봣어요..
중전이..별로..안 이쁘군...정도?
하늘 사진은 제가 찍으면 저렇게 안나와요^^
ㅋㅋ 오시님이 찍어도 저렇게 안나옴 ㅋㅋㅋ
Robbine 2015.07.29 17:10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아이폰 카메라의 위력인가여 ㅋㅋㅋㅋ
저 분들은 연기가 아직 좀 모자라시는 듯 해요. 뻔뻔하게 해야 하는데 살짝 부끄러워하셔서 중전처럼 안보이는 듯요 ㅋ
뮤즈 2015.07.29 17:33  
로빈님이 먹방여왕인것 같아도 나름 원칙주의자인건 확실한것 같네요
비행전엔 간단하게 먹어줘야 하는법인데...
두번으로 마무리하신걸 보면 때와 장소를 구분할줄 아는 분이 맞는다는것~!! ㅋㅋㅋ

빤쓰폭탄을 보니 ,,,,,
예전 중앙아시아에서 유학하던 어느분의 여행기에서 본건데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따로 불러서 빤쓰까지 벗기고 입국심사를 하는
충격적인 목격담이 생각나네요.
Robbine 2015.07.29 17:44  
저 네 접시 먹었는데 포장을 잘 해주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빤쓰 폭탄.. 나빠요.
저거 때문에 그런 검문을 하는거군요!
테러는 정말 나빠요.
뮤즈 2015.07.29 21:14  
네접시중에 두접시는 반찬이자나요 ㅋㅋㅋㅋ
반찬을 따로 식사로 계산하는건 반칙임~!! ㅋㅋ
Robbine 2015.07.29 21:26  
오호! ㅋㅋㅋㅋㅋㅋㅋㅋ
진미뿡 2015.08.01 11:36  
마지막 사진에서 뿜었습니다..ㅎ
마티나 라운지...한번도 안가봐서..ㅠ
저는 부산이라 김해공항에서 대부분 출발하는데 인천이랑은 너무 틀려서..
Robbine 2015.08.01 12:43  
인천공항이 좋긴 한데, 인천 오가는 길이 너무 험난하고 피곤해요 ㅠㅠ
부산도 인천만큼 좀 해줬음 하는건 욕심인걸까요..?
진미뿡 2015.08.06 19:01  
진짜 부산은 좀 바뀔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국제공항인데..
첨에 인천 갔을때 눈이 휘둥그레..볼거리도 많고 너무 커서 황당했다는..ㅎ
Robbine 2015.08.09 20:51  
인천공항 진짜 볼 것도 많고 너무 좋지요~?
그래서 저도 이번에 힘들지만 인천 출도착으로 했어요. (물론 특가 항공권이 거기 출도착이기도 했고요 ㅋㅋ)
꾸용 2015.08.03 13:08  
제가 기억하기로는 진저에일이 나오는 가장 유명한 소설은 '작은아씨들'이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외국소설에선 흔하게 나오는 술이기도 하니....꼭 그소설일리는 없고......뭐....그냥...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먹어본 기억이 나서 써봅니다 ㅎ....뭔가.....시쿤둥한 반응일까봐 소심한 마무리??


-p.s 여행기 정주행중입니다 ㅎㅎ
Robbine 2015.08.03 14:05  
작은아씨들 안읽어봤는데..ㅋㅋ
제가 독서량이 많지 않아요 ㅋㅋ
여튼 진저에일은 생각보다 진저하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맛은 괜찮았어요~
queenst 2015.08.18 12:17  
헐...팬티폭탄...거시기하게 거시기하네요...왠지 상상하게 되고^^;;;;
Robbine 2015.08.18 12:25  
웃으면 안되는데 당시엔 자꾸 웃음이 나왔지 뭐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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