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꼭 방콕 (2)
둘째 날은 끝도 없이 걷는 날, 쇼핑의 날입니다.
친구들보다 일찍 일어난 저는 혼자 먼저 숙소를 나와 똠얌꿍 방람푸를 찾아 갔으나.... 문을 안 열었ㅠ ZOO님이 리뷰에 써주신대로 월요일은 쉬는가 봅니다. 제가 허탕 친 날이 바로 월요일이었네요ㅠ
아쉬운 마음 달래러 망고를 하나 사서 오물거리며 파란색 스벅으로 갔습니다. 스벅 마니아인 남자친구 줄 기념품을 고르고 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흡입하고 있노라니 친구들이 도착하네요. 카오산을 가로질러 크루아압손으로 고고!
앙큼오시님의 여행기에서 늦게 가면 순살 뿌팟퐁커리를 못 먹을 가능성이 있다고 읽은 기억이 나서 오픈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았어요^^ 모를 땐 지도와의 의리 따윈 버리고 지나가는 또래 여성들에게 길을 묻는 것이 최고~ㅋㅋㅋ
내부는 깔끔~! 화장실은.... 참으시길 권장합니다ㅋㅋㅋ 뿌팟퐁커리, 모닝글로리, 게살오믈렛, 똠얌꿍 다다 너무 맛있었어요ㅠ 한 번 더 오고 싶었는데일 정이 어긋나서 한 번밖에 못 갔네요ㅠ 아쉽ㅠ
식당 앞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씨암으로 갑니다~ 씨암센터 화장실 조명은 셀카에 최적화!! 셋이 따로 또 같이 엄청 찍었네요ㅋㅋㅋ
오봉팽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본격적인 쇼핑 시작~! 먼저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에 가서 전시 된 바디로션 향을 모조리 다 시향ㅋㅋㅋㅋ 거기서만 30분 이상은 고민했던 거 같아요~ 결국엔 다 그 향이 그 향 같아지네요 ㅡㅂㅡ;;
2+1으로 하나씩 골라잡고 2층으로~! 사실 씨암센터는 2층의 VNC 매장에 들리는 것이 목표였어요. 말레이시아 구두 브랜드인데 상시 세일 코너가 있어서 운 좋으면 70% 가격에 득템이 가능해요. 그런데 사이즈가 잘 없다는 거ㅠ VNC와 찰스앤키스에서 구두 하나씩 득템하고 4층으로 올라갑니다~
깔끔하고 맛있는 냄새 가득한 푸드코트를 지나서, 저희의 목적지는 오드리! 똠얌꿍 피자와 게살수플래~ 그리고 홍차 크레페 케잌!! 인테리어도 예쁘고 조명도 좋고, 음식도 보기좋은데다 맛있고ㅠㅠㅠ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특히 똠얌꿍 피자는 똠얌꿍 잘 못먹는 제 친구도 맛있다고 흥분했어요. 다만 양이 너무 작아서 아쉽ㅠ
배두드리며 나오면서 푸드코트 메뉴를 유심히 살펴보니, 관자 철판 볶음과 어쑤언 같은 것을 파는 부스가 너무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정말 냄새와 비주얼, 가격까지 최고~ 다음엔 꼭 여기서 먹자 약속을 하고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문에 너무 재미있는 문구가!
원래는 빅씨까지 돌아볼 예정이었는데 발이 너무 힘들고, 씨암에서 생각보다 지출을 많이 해서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혹시 소매치기 당할까 무서워서 돈을 안전금고에 두고 조금씩 빼서 쓰거든요., 빅씨는 다른 날로 미루고 일단 숙소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기사님이 타라플레이스를 잘 못찾으셔서 한참 옆 골목에서 헤맸어요ㅠ
숙소에서 잠깐 짐 정리하고 옷도 갈아입고 신발도 편한 걸로 갈아 신었습니다. 팀싸마이에서 식사를 한 뒤 아시안티크를 가기로 결정하고 일단 숙소 부근 마사지 샵에서 발마사지를 받기 위해 나섰어요. 그런데 반싸바이는 이미 풀ㅠ 바로 옆의 이름 모를 마사지 샵에 갔으나.... 마사지 해주시는 분들끼리 어찌나 크게 담화를 나누시며 웃으시던지... 별로 시원하지도 않고... 정말 별로였어요ㅠ 그렇게 나와서 호기롭게 걸어서 팁싸마이로 향했으나ㅠ 생각보다 너무 멀고, 인적이 드물어서 무섭더라고요;; 가는 길에 변태를 둘이나 만나서 정말 당황;;;; 저희한테 다가오지는 않는데 빤히 쳐다보면서 손을 바지춤에서 꼼지락 거리더라고요ㅠㅠㅠ
그래도 어렵게 도착한 팁싸마이는 역시 저희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팟타이 세 그릇, 오렌지 주스 세 병을 정말 순식간에 비우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대기줄이 있는 관계로 빠르게 일어났습니다. 이제 아시안티크로! 가야하는데 생각보다 멀었던 팁싸마이와, 시원찮았던 마사지 탓에 서른이 넘은 아가씨들의 체력은 이미 방전. 카오산에서 팟타이와 로띠를 사서 숙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맥주도 사야겠지요~ㅋㅋㅋ
다시 변태들과 마주칠까 무서워 택시를 잡아 타고 카오산으로! 도착하자마자 망고주스를 한 잔 마시고 긴 줄을 기다려 모자아저씨의 팟타이와 말끔하게 차려입은 소년의 로띠를 포장, 세븐일레븐에서 맥주까지 사서 룰루랄라 숙소를 향해 갑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사고가ㅠ
쌈쎈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는데 오토바이 한 대가 눈에 띠었습니다. 청년 둘이 타고 있었는데 저희를 빤히 쳐다보길래 ‘아 또 다가와서 이쁘다고 농담 던지겠지?’ 따위의 태평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음 순간 친구가 비명을 지릅니다ㅠ 소매치기였어요ㅠ 친구는 발 동동 구르며 울고 옆에 있던 서양 청년이 소리 지르며 뒤따라 가보지만 이미 오토바이는 저 멀리ㅠ 당황해서 번호판도 못 보고 인상착의도 기억나지 않고 뭘 어째야 할지 정신이 혼미해집니다ㅠㅠㅠㅠ
일단 경찰서로 가기 위해 뚝뚝을 세우자, 옆에 있던 태국 꼬마들이 달려와서 뚝뚝 기사에게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우는 친구를 부축해서 경찰서로, 친구가 친절한(이와중에 핸섬한) 경찰의 안내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사이 저는 대사관 긴급안내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반가운 한국말!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로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받아 적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도 핸드폰은 쇼핑백에 넣어뒀던 터라 안전했지만... 아시안티크를 가기로 했던 터라 상당한 현금이ㅠ 피같은 4천바트ㅠ 그리고 여권과 주민등록증 등이 들어있었어요.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일단 다음 날 일찍 대사관에 가기로 하고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