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보다 더 소중한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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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보다 더 소중한 경험담

엄마오늘못가요 55 4777

안녕하세요

 

태국이 좋아 태국으로 매년 힐링을 떠나는 1인입니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여행기를 적어볼까 했지만,

 

여행기보다 더 소중하게 와닿은 경험담 및 느낀점을 주절주절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여행기를 적기엔 이번여행에서 느낀 여행자들에 대한 실망감과 상실감이 더 크기에

 

조심스레 아마추어 여행자의 건방진 소리 몇자 적는걸로 여행기를 대체해 볼까 합니다.

 

 

 

 

제 파트너와 저는 매년 태국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젠 한국사회에서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든 순수함과 다정다감한 현지인들의 배려감...

 

순수한 태국의 미소문화가 너무 매혹적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저희에겐 힐링이 되기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업적인 지역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느끼기 어렵겠습니다만)

 

 

 

이번 여행은 태국 북부 치앙마이->고산지대 마을 탐방이였구요.

 

일단 입국은 방콕으로 하여 태국 저가항공인 라이언에어를 타고 치앙아미로 이동하였습니다.

 

치앙마이에 도착하여 여러분이 잘 아시는 LPH 에서 묶었습니다.

(읽기에 따라서 비호감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를터라 게스트 하우스 이름을 이니셜로 적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몇년 전부터 태국 북부지방은 중국인들로 넘쳐납니다.

 

몇해전만 해도 동아시아인 처럼 생긴사람이 태국내에 지나다니면

 

일본인? 한국인? 이렇게 묻곤 하였는데

 

요즘은 그냥 "쎄쎄" 이럽니다..그만큼 중국인이 많다는 거겠지요.

 

LPH에 워크인 하였을때도 한국여권 보여주니 "오~코리언" 이러더군요.

 

네 ...여기까진 그냥 그런가부다 했습니다.

 

사실 여행하기 전부터 중국인이 넘쳐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중국인들의 잘못된 여행행태가 태국-중국 외교문제까지로도 번져있다는 사실 또한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콘 까올리(한국인)이니 별 상관 없을거야 하면서 일단 입국했습니다.

 

 

 

LPH에서 밤에 로비에서 선풍기 쐬면서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탁 끄더군요.

 

웃긴게 제가 앉은 자리위의 천장 선풍기만 끄는겁니다.

 

응? 뭐지 이러면서 카운터 직원을 바라보니 실실 쪼개고 있습니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태국내 반중감정인가? 라는 생각이 탁 들더군요.

(제가 낮에 워크인하였기때문에 밤에있는 직원들은 제가 한국인인걸 몰랐겠지요.)

 

실제로 지내다 보니 동아시아인 처럼 생긴사람들 95%이상이 중국인이드라구요. 가끔 한국인, 아주  가~~~끔 일본인.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중국인이 아닌걸 티내기보다는

내가 그자리에서 화를 내면서 불합리한걸 따져묻기 보다는,

 

한국인 시민의식이 이정도야라는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 꽉차더군요.

 

 

 

그래서 선풍기 끄길래 직원보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내가 너희 직원들이 앞으로 나한테 무조건 친절하게 대하도록 만들어 주겠어" 라는 다짐을 되뇌이며

웃으면서 일단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과거 저의 여행기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모든 여행기의 척도는 친절함입니다.

 

식당에서 밥이 맛이 없어도 되고, 택시기사가 길을 몰라도 됩니다.

마사지사가 마사지를 못해도 됩니다.

 

하지만 그냥 그곳이 친절하면 저는 무조건 거기가 좋습니다.ㅎㅎㅎ

 

 

그래서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열흘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로비를 지나칠때면

직원들을 향해 무조건 웃으면서 사와디캅 하면서 로비 지나갔습니다.

 

묵는동안 화장실 변기가 잘 안내려가서 직원불러서 수리할때도

컵쿤 막막캅 (정말 감사합니다) 하면서 옆에서 웃는 낯으로 고마워했습니다.

 

아침 조식먹을때에도 직원이 음식 가져다주면

중국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받고 그흔한 땡큐소리조차 안했지만(100%그러더군요)

 

저와 제 파트너는 양손 모으고 그나라 방식으로 컵쿤캅(고맙습니다) 하며 웃어보였습니다.

 

 

정말 돈안드는 방법으로

고맙다고 안하고 넘어갈것을 고맙다고 하고,

한번고마워할껄 두세번 고개숙여 고맙다고 하고

 

인사안해도 될것을 굳이 가서 인사하고

그냥 인사한번 할껄 무지 반가워하면서 인사하니...

 

 

한 이틀???

이렇게 행동하니 반응이 오더군요.

 

커피도 공짜로 매일 두잔씩주고..과일도 남았다면서 망고 먹으라고 왕창 주고

(사실 다 못먹고 다버림 ㅠ 너무 많았음 ㅠ)

 

낮에 방안에서 에어콘 쐬고 낮잠자고있는데 문두들기면서 방청소 해드리고 싶은데 괜찮냐고 묻고

 

로비 지나다니면 이젠 우리가 먼저 눈인사하기전에 먼저 헬로! 외치고 ㅎㅎㅎ

 

떠나는날도 직원들이 나와서 손잡아주면서 또오라고 하더군요.

 

 

태사랑 여러분....

 

모자란 제가 감히 한말씀 드리자면,

 

올림픽에서 금메달따고 월드컵에서 골넣는것만이

 

국위선양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여행하고자 하는 해당 국가 로컬 주민들에게

 

태사랑 여러분 가족들에게 하는것처럼 고마워하고 미안해하고 감사해 하면

 

그사람들도 콘까올리(한국인)을 기억할것입니다.

 

 

태국 사원투어중에 중국인들이 쓰레바 신은 발로 태국사원 종을 일일히 장난식으로 걷어차고 지나가더군요

태국사람들은 그종 조심스레 치면서 소원비는데;;;;;

아 이 미친......

 

치앙마이 왓째디 루앙 이라는 사원에 가면 우리나라 보문사처럼 큰 와불(누워계신 부처님 동상)이 있습니다.

근데 거기앞에 중국인들이 지네가 부처인마냥 와불 따라서 누워사진찍고 있더군요..;;;;;

태국인들은 거기 앞에서 무릎꿇고 소원비는데 ;;;;;;;;

 

저도 모르게 뒤에다 대고 xx색히들 욕했습니다.

 

 

제 작은 소망입니다.

나중에 동아시아인들이 태국북부지역을 돌아볼때

 

무조건 중국말로 다가오기 보다는

 

한국인? 중국인? 이렇게 물어보며  구분짓는게

 

저와 제 파트너의 정말 작은 소망이 되었습니다.

 

다시금 부탁드립니다.

 

중국인과 다른 한국인의 시민의식을 표현하여

 

태국 현지인들로 하여금 구분짓게끔 해봅시다.

 

중국인들의 이런행태가 ...한편으로는...

 

우리에겐 정말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

 

 

55 Comments
태초부터오빠 2015.08.04 00:09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바른예절로 잘 다녀오겠습니다
lemon5016 2015.08.26 16:10  
이번에 방콕으로 가는데 많은 도움이되었습니다.
배울점이 많은 글이었습니다.
행복할수있다 2015.08.28 23:03  
저도 이번에 방콕가면 꼭 실천하고 오겠습니다~~ ^^ 많은 여행객들이 보았으면 좋겠네요~
호롤롤로루로 2015.09.05 15:08  
와 진짜 좋은 글이네요. 되게 지혜롭게 대처하신것같아요
러블리탱 2016.10.21 23:43  
글 잘읽었어요~~
저도 이번에가면 먼저 웃으면 인사하고 감사하다고 표현많이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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