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2일차 - 방콕, 후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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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2일차 - 방콕, 후속편)

나락 푸우 3 1252
퍼스트 호텔에 내려서, 지도를 보니, 조금 앞으로 걸어가서 건너편에 위치해 있고, 가까이에 바이욕 스카이 호텔에 있었다.
좋은 위치에 있는 곳이었다. 카오산에 가지 말고, 았싸리 여기서 볼거 다 보고, 저녁식사 까지 바이욕가서 해결하기로 했다.

판팁 플라자는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 전자랜드와 같은 곳이다. 여기 저기서 삐끼들이 에로비디오 CD 좋은거 있다고, 끈덕지게 호객행위를 한다. 난 별로 생각이 없어서 그냥 무시해 버렸다. 내 친척 동생이 산 니콘제 디카가 있나 해서 둘러 봤더니, 우리나라 남대문, 용산하고 비교해서 그다지 싼 가격이 아니었다.

전자제품은 우리나라나 태국이나 별 차이가 없으니, 싼거 많이 사려고 여기 오느니 그냥 용산이나 테크노 마트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들한테 믿을만 한거 사는게 낫지 않나 싶다.

아니면, 컴퓨터 부품이나 CDP, 다른 전자제품 모델을 우리나라 가격 비교 싸이트나, 용산 전자 랜드 홈페이지 같은데서 사양하고 모델, 가격 다 뽑아서 비교해 본다음에 똑같은 제품을 거기가서 달라고 해서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는 것도 방법이리라.

다시 길을 건너서, 골목길로 들어가 한참을 헤매다가 바이욕 스카이 호텔을 찾았다. 지도상으로 보기에는 제법 가까워 보이는데, 막상 찾아가려니, 생각보다 멀었다. 또 도로변에 있는게 아니라서, 골목을 들어가 깊숙히 있는 곳이라, 찾아가기가 쉽고 편하지 만도 않다.

그래도 이곳이 좋은 점은 방콕의 빤타스틱한 야경을 보면서 방콕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먹는 저녁식사라 꼭 여기 가보고 싶었다. 군에 입대하기 직전 떠났던 여행때도 첫날에 여기서 환상적인 방콕의 야경을 보면서 황제처럼 저녁식사를 했던 적이 있다.

이날은 크리스마스 이브라 요금을 두배로 올려 받았다. 한 사람에 무려 900밧 씩이나 받는다. 그 요금안에 부페 식사 티켓과 전망대 입장료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가격이 비싼 모양 이었다.

하지만, 고급호텔의 부페 식당 답게 비싼만큼 값을 하긴 하는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내입에 그럭저럭 잘 맞는다. 창너머로 방콕의 야경이 빤따스틱 했다.

또 크리스마스 이브라, 종업원들이 싼타복장을 하고 써비스를 했으며, 산타 복장입은 성가대 같은 애들이 캐롤을 부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돋구었다.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것인가...

작년 이날 이때쯤 나는 부대안 교회에서 벌어진 장기자랑 대회를 보러 가서, 그거 보면서 1등 한애들이 대대장한테 휴가증 즉석에서 타가는거 보고, 부러워 해야만 했다. 내가 있던 부대의 대대장이 독실한, 아니 광적인 기독교 신자라서 일요일날 종교행사 할때 꼬박꼬박 교회에 온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부페 음식은 종류가 다양했다. 타이푸드, 말레이시안 푸드, 인도요리등을 묶어 놓은 아시안 코너, 일식코너, 서양식 코너등 가짓수가 많아서 골라먹기도 빡세다.

한번이라도 더 갖가먹는게 남는다는 생각때문에, 다소 배가 빵구가 날 정도로 꾸역 꾸역 먹어댔다. 3접시 정도 갔다먹고, 디저트로 두접시 갔다먹고, 그러고 30분 쉬었다가, 아이스크림에 커피까지...
그렇게 먹어대니 살이 안찔래야 안찔수가 없나보다.

배가 터질정도로 황제처럼 먹고나서, 전망대에 올라갔다. 전망대에 들어서니까 바닥이 천천히 회전하면서 돌아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방콕의 밤 풍경은 한마디로 빠 ~ 안따스틱 이었다.높은데 올라오니까, 사람 기분이 틀려진다. 위에서 내려보는 방콕시내의 아랫 세상이 상당히 멋지다.
비싼만큼 값을 한다.

위에서 내려다본 길들은 여전히 러시아워로 혼잡하다. 아래로 센트럴 월드 플라자(구 월드트레이드 센터)도 보이고. 싸얌 스쾌, 쑤쿰빗 등 방콕시내가 한눈에 보인다.지금 우리는 방콕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

이 바이욕 스카이 호텔의 높이는 무려 343.35m(건물 309m, 통신탑 34.34m), 층수 83층,총면적 179400m2, 총 계단수 2060개, 창 수 1740개 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총면적이 179400m2라 함은 엔만한 축구장 30개를 합쳐놓은 크기라고 한다.
또 총 계단수가 2060개나 되어서 만일 맨 아래, 지하에서 계단타고 꼭대기의 전망대까지 올라가려면 1시간 넘게 걸릴 것이라고 한다.

역시 방콕 최고 높이의 타워답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식사를 거하게 한 것. 아주 빤따스띡 한 일이다.
이런날 우리나라에서 제법 이름 좀 있는 호텔부페를 먹으려면 1인당 적어도 5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할거다.

실컷 바람쐬고 구경하고나서 30분 후에 아래로 내려왔다. 밑에 내려오니, 하류인생으로 떨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 영화 하류인생에서 나온 대사 한 마디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누가 우리보고 하류래?'

이제 화끈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시간이다. 택시기사 한테 팟퐁으로 가자고 햇더니,  팟퐁은 물도 안좋고 쇼도 별로라고 자기가 더 좋은데 추천해줄테니, 거기 가보라고 하는거다. 이 기사 아저씨 벌써 부터 사기칠라구 참 별소릴 다한다. 계속 뷰리풀 걸, 오우 쎅씨 쎅씨. 배리 굿. 쑤워이 막막. 손으로 성관계를 암시하는 제스처로 계속 쌩쑈를 한다. 한 손을 바닥에 놓고, 손으로 탁탁 치기...
웃겨 죽는줄 알았다.

하여간 방콕에는 이런 뚝뚝이 기사,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 제법 있다. 잘못하면 그런 놈들 말에 넘어가면, 따라가서 어이 없는 바가지를 쓸수 있다고 한다니, 조심하시길...

택시 기사는 어느 골목길에 우리를 내려주더니, 어떤 승용차 기사한테 우리를 인도해주더니, 가버린다. 그 승용차 기사 아저씨는 우리를 태우고 어딘가 가자고 손짓한다. 하지만, 느낌이 안좋아서 그냥 노 땡큐만 연발하고 그냥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제법 불길한 느낌이었다.

뭣도 모르는 친척 동생은 그냥 따라가면 좋은걸 볼 줄 알고 호기심에 가득차 있었는데, 으슥한데서 그런애들이 호객하는거 보고, 좀 찜찜한 느낌이 들었던지, 내말을 순순히 들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거리가 쑤리웡 로드였다. 한 100미터 정도만 더 걸아가더니, 팟퐁이 나왔다. 팟퐁거리는 노점상들과 고고바 호객꾼들, 서양애들로 여전히 붐비는 거리였다.

삐끼 안따라가고, 그럭저럭 괜찮은 편에 속한다는 King's castle로 들어갔다.
우리가 앉은 옆옆 자리에서는 서양놈 하나가 쇼걸을 옆에 끼고, 재미있다는 듯이 데리고 잘 놀고 있다. 계속 쪽쪽 키스를 퍼부어 대고, 서로 몸을 더듬어 가면서, 거시기 하는 포즈로 둘이 참 쌩쇼를 해댄다. 재미있나보다.그렇게 놀구서 500밧짜리를 팁으로 마구 찔러 준다. 그것도 여러장씩...

우리 둘이 오니까 우리 양옆에도 쇼걸들이 와서 계속 성추행을 해가며 괴롭혀 댄다. 난 신경 안쓰고 그냥 쇼만 봤다. 쇼의 수준은 수퍼걸과 비슷했다. 다 예전에 미아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들이다. 최근에 매매춘 방지법 때문에 그런걸 보기가 힘들어 진 만큼 여기서 실컷 보기로 했다.
간만에 이런거 봐주니까 잼있긴 하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니까, 술발도 땡긴다. 처음에는 맥주 한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3병을 추가로 시켜서 마시게 된다. 또 지지배들 콜라도 좀 사주게 되더군. 처음엔 한 두잔 정도만 간단히 사주고 말라구 했는데, 계속와서 옆에서 애교를 부리는게 너무 귀엽다. 또 어떻게든 작업들어가서 건수한번 올리려구 어찌나 안달들이 났는지...

다른 좌석에도 남자들끼리 와서 잘들 보고 있는데, 다른쪽은 신경도 안쓰고, 성가시게 우리한테만 달라붙는다.  우리가 돈이 많아 보였나?

여기 애들 다 상냥하고 애교도 있고, 쇼하는것도 잼있고 그럭저럭 괜찮은데 물이 너무 안좋아졌다. 예전에 처음 여기에 왓을때 보다 너무 아가씨들 상태가 안좋다.

다들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외모도 전보다 다들 별로고, 심지어는 애 4명이상 나은것 같은 배불뚝이 아줌마가 올라가서 벗고 쇼를 하기도 한다.
팟퐁이 예전보다 수질이 많이 나빠졌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헛소문이 아니었다. 좀 까다로운 사람들은 눈좀 배릴거 같다.

나나는 예전에 한번도 안가봐서 잘 모르는 곳이라, 그냥 두번와서 두번 다 가봤던 팟퐁으로 그냥 밀어부쳤는데, 수질이 예전보다 너무 못해서 좀 실망했다.

한 자정까지 그거 다 보고 나오니까 너무 피곤했다. J군도 맥주를 3병 정도 시켜서 마셨는데, 평소에 술이 너무 약한 친구라, 막 토하고 싶어한다. 여기는 우리나라 처럼 빈 빌딩 같은데 들어가서 볼일을 볼 수 있는데가 별로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찾고 찾다가 상가 하나가 보여서, 거기 화장실을 들어가려는데, 그 상가 주인 아줌마가 둘이 들어가는 데 10밧을 받고 화장실 문을 열어준다.

좀 짜증났지만, 그래도 당장 급해서, J군은 토하고 싶고, 나는 당장 소변이 급해서 그냥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여기 사람들은 외국인한테 조금이라도 바가지를 어떻게든 씌우려고 하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도 아니고, 화장실 들어가는데 요금을 내라니...  그것도 어떻게 10밧 씩이나 받고...

J군은 한번 토하고 나니까 속이 시원하단다. 우리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해외에 나와서 맞이하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올 나잇으로 보내기 위해 카오산으로 이동했다. 팟퐁 근처의 택시들은 하나같이 미터 안꺽고 카오산까지 200밧씩을 부른다.

그래서 지나가는 택시 세번째 잡아서 겨우 미터 꺽는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카오산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려는 서양인들로 발디딜틈 없이 전날보다 더 북적거렸다. 카오산로드는 축제분위기였다. 길거리에서 여러가지 행사를 벌이고 있었고, 캐럴이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더 클럽과 오스틴 바, 수지펍 의 시끄러운 댄스 음악 소리가 바깥까지 다 울려 퍼졌다.
특히 수지펍은 내부가 서양애들로 다 꽉차서 들어갈 자리조차 없었다.

J군은 술이 약해서 맥주 한 두병만 먹어도 쉽게 취하는 체질이다. 평소보다 술발좀 땡긴다고 세병 마셨다가, 토하더니 숙소에 들어가서는 피곤해서 쓰러진다.

나도 오늘 하루 종일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더니, 다소 피곤하다.
그래서 이날 크리스마스 이브날 올나잇은 못했다. 2년만에 그렇게 놀아보려고 햇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따라주질 않는다.
랜소로 집에도 전화걸고, 캐나다에서 어학연수 가 있는 여동생한테도 전화를 해서 크리스마스 라고 안부 전화를 했다. 동생은 자다가 인나서, 전화받더니, 피곤하단다. 캐나다는 여기처럼 흥청망청 즐기는 분위기가 아니란다.
다들 가족처럼 조용히 지내는 분위기라 그날 장사 안하는 업소들도 엄청 많단다.

제대하고 맞이하는 방콕에서의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이브가 이렇게 흘러간다. 내일은 방을 좀더 편한대로 옮겨야 겠다. 여기는 값은 싸지만, 너무 불편하다. 다들 메리 메리 크리스 마스가 되기를...

                                            * 지출 내역
-아침식사(노점상 - 카우카무 두 그릇) : 50B
- 드림월드 가서 쓴돈 : 370B
GO Cart : 100B*2인 = 200B
음료수 : 20B*2인 = 40B
야자수 코코넛 : 20B* 2개 = 40B
공던지기 게임 : 20B*2인 = 40B
아이스크림 두개 : 25B
ICE SHAVE 두개 : 25B
- 바이욕 스카이 호텔 부페, 라운지 : 900B*2인 = 1800B
택시 : (바이욕에서 팟퐁까지) 60B + (팟퐁에서 카오산까지) 70B = 130B
-King's Castle(술값, 쇼걸들 콜라값, 팁) : 1860B
-잡비(음료수, 담배, 물 등) : 120B

TOTAL :  4330B /2인 = 1인당 2165B 씩 지출.   
3 Comments
♡무소유♡ 2005.01.08 02:37  
  잼나게 자~알 읽고 있습니다.
아픈 발은 괜찮아 지셨나요?
다음편 또 기대 하겠습니다.
광팔님 팬 2005.01.09 03:31  
  태국에 6주 예정으로 떠났으니 지금은 여행하기에 바쁠텐데,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십니다. 가능하다면 사진도 좀 올려 주세요.
북극곰 2005.01.22 16:34  
  허허허... 택시기사아저씨가 사기를 칠려고 하는 모습이 참.. 웃깁니다 ^^;;
그러나 태국은 그만큼 친절하게 대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미소를 가진분이 많아서 저는 좋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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