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2일차 -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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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2일차 - 방콕)

나락 푸우 1 1277
                        2004년 12월 24일(금) - 크리스 마스 이브.

 전날 오일 마사지 받고, 푹자고 일어나니까 개운하다. 피로가 싸악 풀린 느낌이다. 아침날씨가 다소 선선해서 좋다. 땀도 안나고, 덥지도 않다. 이른 아침에는 카오산 거리도 사람들이 별로 안지나다니고, 한산해서 지나다니기 편하다. 전날보다 만남의 광장까지 가는게 더 빠르다. 길도 다 알았을 뿐더러, 사람들로 혼잡하지 않으니까 가기가 편하다.

또 어제처럼 이날 아침밥도 카우카무로 해결했다. 내입에 너무 잘맞는 덮밥음식이다. 또 이런데서 먹으면 값도 싸다. 대학교 구내식당보다 더싸다.

만남의 광장에 들어가서 3,40분정도 기다리니까 현지인 여자가 들어와서 우리를 데리고 택시에 태워서 어딘가로 이동한다. 그곳은 펫부리 거리에 있는 퍼스트 호텔 이었다. 드림월드로 가는 사람들이 다 거기 모여서 가는 것이었다.

드림월드는 카오산의 여행사에서 거의 취급을 안하기 때문에 만남의 광장을 통해서 컨택하면, 다 거기로 가서 투어출발을 해야 하는가 보다.

가서 40분 정도 기다리니까, 투어 일행들을 실은 봉고차가 오고, 우리를 인솔했던 여행사 직원인 듯한 여자분이 카오산으로 돌아갈때는 이 차가 픽업해주지 않는다고 여기와서 택시타고 돌아가야 한다고, 택시비로 100밧을 손에 쥐어준다.
드림월드는 카오산에서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지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취급을 안하는 모양이다. 만남의 광장에는 쭈욱 웹 서핑을 해보니까 다른 여행사보다 더 많은 투어 상품을 취급하고 있었고, 그 중에 드림월드도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곳인데, 거기 광고에서 태국의 디즈니랜드라고 좋은 곳으로 소개를 해놔서 한번 일일투어로 가볼까 하는 참이었다.

봉고차는 돈무앙 공항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가더니, 방콕시내를 벗어나서 빠툼타니 지역의 랑싯 로드에 위치한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에 드림월드가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내리자 봉고차 기사 아저씨가 관광객들을 인솔해서 매표소로 데리고 들어갔다. 매표소에서는 자유이용권 티켓을 끊어주고, 그  티켓은 스티커로 되어 있어서 티셔츠 가슴에 잘 보이도록 부착해야 한다. 그것이 떨어지거나 찢어지면, 재 발행이 안되기 때문에 무효가 되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확실히 디즈니랜드와 같은 분위기다. 입구를 장식해놓은 조형물도 이쁘게 잘 만들어 놨고, 여긴 분위기가 어린애들 놀이터 다.

오전시간이라 다소 한산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Love Garden이 보인다. 여기는 연인들끼리 오면 사진촬영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신혼부부가 와서 웨딩사진 찍기도 좋다.
꽃을 깍아서 하트를 만든 귀여운 모양의 러브카, 이쁘게 생긴 조형물들...
와서 사진찍고 연애분위기를 즐기는 태국인 커플들이 간간히 보였다.

지도를 보고 여기 저기 돌다가, 기구들을 하나둘씩 타보기로 했다. 공원 한가운데에 호수가 만들어져서 그 호수에서는 폐달을 움직이는 보트, 범퍼보트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드림랜드나 서울랜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맨 처음에 탄 놀이기구가 Hanging Coaster로 에버랜드에 있는 독수리 요새랑 똑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코스가 독수리요새보다 훨씬 짧고, 스릴도 그것 보다 덜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이런거 타보니까 짜릿하고 시원하다. 그걸 타고 레일을 도니까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드림월드의 전경이 너무 이쁘다.

그거 타고나서 허리케인을 타려고 했는데, 정비중이라 오늘은 쉰단다. 롯데월드에 있는 파도타기랑 똑같은 것이다. Flying Carpet도  둘다 정비중이라 아쉽게 타지 못했다. 둘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가면 탈수 있는 거다.

그 다음에 탄 놀이기구는 우리나라의 후룸라이드와 같은 Super Splash.
시원하고 재미있을거 같지만, 그거 타고 나면, 옷 다젖는다. 롯데월드의 후룸라이드도 물이 많이 튀는 편이지만, 그건 이거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떨어지는 것도 높은데서 딱 한번. 큰 배에 타고 레일을 쭉 올라가다가 딱 한번 떨어질때 이때 물을 다맞아야 한다. 현지 꼬마애들은 신발까지 다 벗고 타는데, 그 이유를 알거 같았다. 물을 이빠이 다 뒤집어 써서, 온몸이 샤워한거 처럼 흠신 젖었다. 물을 항아리채 뒤집어 쓴 격이다. 이럴줄 알고, 복대에 넣어둘 것들을 비닐봉지에 싸서 넣어뒀기 때문에 여행자 수표나, 여권, 비행기표가 물에 젖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드림월드 가실 분들은 수퍼스플래쉬는 타지 마시길 바란다. 자기가 물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굳이 타고 싶다면, 다른 놀이기구 다 타고, 맨 나중에 타시길...

바로 옆에 있는 Thunder Bird를 타러 갔다. 롯데월드에 있는 독수리 오형제 같은 우주선 모형의 놀이기구다. 스틱을 잡고 조종하면 기체가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애들 스타일의 놀이기구중 하나다. 간만에 타보니까 나름대로 잼있다. 난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후후후...
때로는 동심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잼있다.

하지만, 잼있게 타고 나서 문제가 생겼다. 좀 전에 수퍼 스플래쉬 탈때 물벼락을 이빠이 맞았는데, 그거 때문에 티셔츠 가슴팍에 붙였던 자유이용권 스티커가 물기 때문에 떨어져 버린 것이다. 이런... 어이 없는 일이...
잘 놀다가 갑자기 이런일이 생길줄이야...

그래서 할 수 없이 J군의 가슴팍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서로 돌아가면서 붙였다 띠였다 하면서 다른 놀이기구를 타기로 했다.


그다음에 탄 것은 Grand Canyon . 이거는 에버랜드에 있는 거하고도 비슷하고 롯데월드에 있는 지하탐험 보트하고도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물은 그거 둘하고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이 튄다. 아까 탔던 수퍼 스플래쉬 하고 만만치 않다. 급류타기 래프팅 기구라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거 보다 물이 너무 많이 튄다. 이걸 타다가도 물벼락을 엄청 맞았다. 하지만, 시원하고 재미있다. 간만에 스릴있는 기구를 타니까 어린시절 이것을 즐겨타고 신나하던 때가 생각난다.

하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다. 물벼락을 너무 많이 맞아서 옷에 붙여 놓은 자유이용권 스티커가 물기 때문에 아예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아뿔사 이럴수가...
그게 없어져서 앞으로 남은 놀이기구를 탈 수가 없게 됐다.  허나 안내 팜플렛을 보니까 남아 있는 것들은 다 우리나라 놀이공원에서 타는거 보다 수준이 훨씬 떨어지는 재미 없는 것들 뿐이었다. 바이킹도 우리나라에 있는거 보다 훨씬 별로다. 그래서 그렇게 본전 생각나거나,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매표소 에서 받은 고-카트 쿠폰을 가지고, 써먹는 일만 남았다. 고-카트하고, 눈썰매장은 만남의 광장에서 지불한 요금에서 제외 된 것이다.
자유이용권을 받으면 다른 놀이기구는 다 탈수 있지만, 그 두가지만 따로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매표소에서는 할인 쿠폰을 나눠주기 때문에 그 두가지를 정 하고 싶다면, 그걸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할인된 가격에 하면 된다.

Go-Cart을 하러 티켓을 끊으러 가니까, 표파는 아저씨가 자유이용권 스티커 어딨냐고 하니까, 내가 처음에 무슨 소린지 못알아 들었다. 그래서 내가 옷젖은거 보고, 수퍼스플래쉬 타고 물벼락 맞고, 스티커 떨어진 줄 알고, 그냥 그 쿠폰 받고, 100밧에 끊어준다.  그 쿠폰 없이 원래 가격에 하면 130밧 이다.

 스플래쉬 타고 물벼력 많이 맞아서 물기 때문에 스티커가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워낙 많았나보다.

고캇은 미니 경주용 자동차를 타고, 고캇 공간 안에 깔려진 도로를 고속으로 질주하는 기구다. 예전에 꼬사무이에 가서 해봤던 적이 있다. 그때 거기는 아스팔트 바닥 이라, 비가 오면, 빗물이 옷에 튀어서 그 얼룩이 그대로 남아서 제법 돈좀 내고 사 입은 새옷을 그 자리에서 버렷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플라스틱 바닥이라, 그런 걱정 안해도 된다. 또 그날은 아주 화창하고 좋은 날씨라 놀기 좋은 날이었다. 그다지 습하지도 않아서 그렇게 덥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타보니까 잼있다. 이건 사무이와는 다르게, 범퍼카 처럼 다른 차하고 부딪혀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잇게 만들어져서, 범퍼카처럼 부딪히는걸 즐기면서 타도 된다. 너무 잼있다.

정신 없이 타다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20분이 금방 간다. 싸무이 보다 더 싸면서 시간도 더 많이 주는거 같다.

이날 여기서 탔던 탑승기구 중에 Go-Cart이 제일 재미있었던 거 같다.

여기 와서 탑승기구를 탈거면, 허리케인이나, 플라잉 카펫트, 썬더버드 ,고캇, 모노레일, 케이블 카, 행잉 코스터등  다른거 먼저 타보고, 들어가서 보는거 먼저 다 보구, 맨 나중에 수퍼 스플래쉬랑 그랜드 캐년을 타길 바란다. 그래야 옷이 젖어서, 스티커가 떨어져서 피해보는일을 막을 수 있다.
그게 이곳을 이용하는 요령이라고 본다.
난 그것을 몰라서 너무 조기에 그걸 망실하고 말았다. 뭐 그거 망실해서 놀이기구 남은거 못탔다고, 본전 생각나거나, 억울할건 하나도 없지만...
다른 것들은 우리나라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보다 훨씬 못한 수준이라...

여기서 제일 핵심적인 탑승기구는 Super Splash, Hanging Coaster, Go-Cart, Grand Canyon 정도로  본다. 그거 외에 다른건 다 별로다.

하지만, 여기는 우리나라 롯데월드, 에버랜드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장식, 인테리어, 꾸며놓은 것들이 보기가 좋다. 진짜 꾸며놓기는 이쁘게 잘 꾸며놨다.

여기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현지인들 어린 학생들 이었다. 학교 파하고 오후에 오는 애들이 대부분이었다. 12시 정도 되니까, 사람들이 많아졌다. 크리스 마스 이브를 맞아서 애들 데리고 나들이 나온 태국인 학부형들이 부지기수 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 서양애들, 일본애들은 여기서 보기가 힘들다.

이날 여기에 놀러온 한국사람들은 아마 우리 둘이 유일했을 것이다.

1시 정도 되니까 슬슬 배가 고파진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을때 푸드티켓도 같이 나눠줬다. 우리는 푸드 파빌리온이라는 식당에 가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티켓을 끊은 사람들을 위해 거기서는 예약석을 확보해 두고 있었다.
메뉴는 그냥 밥 종류에 족발, 태국식 커리, 태국식 육류 요리 등이었다.
길 거리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팟타이도 있었다.
이거저거 짭짭 거리면서 그릇에 두번 정도 담아 먹다 보니, 배가 부르다.

밥 먹구 오후에는 공원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쁘게 꾸며놓은것들 배경으로 기념사진만 계속 찍어댔다. 우리나라에서도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가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은거 같은데...
해외에 나와서 첨 가본 테마파크 다 보니까, 사진찍는거에 목숨을 걸게 되는거 같다.

공원 입구랑 가까운쪽에 Love Garden 근처에는 7Wonder of th World 가 있는데 그곳은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등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의 소인국 같은 곳이다.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스톤헨지, 만리장성, 콜롯세움등 유명한 건축물들이 모형으로 만들어 져서 그거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 딱 좋은 곳이다.

15시 30분까지 주차장의 봉고차 앞으로 가게 되있었다. 하지만, 오후 2시정도 되니까 웬만한거 다 둘러보고 더 이상 볼것도 없었다. 놀러온 현지인 꼬마애들도 3시가 다되가니까 다 나가는 파장 분위기 였다.
공원이 생각보다 되게 작은 규모다. 처음에 영어로 된 안내 팜플렛 의 지도를 봤을때는 제법 큰 줄 알았는데, 에버랜드와는 비교가 안되고, 롯데월드 보다 작은거 같다.
탑승기구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스릴도 없고, 수준이하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나, 꾸며놓은 것은 우리나라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랑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배경사진 찍고 하는데는 여기가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보다 더 잘꾸며 놓은거 같기도 하다.

 또 일단은 물가가 싸서 좋다. 전날 만남의 광장에서 자유이용권과 픽업 교통,점심식사비가 포함된 티켓을 끊는데 들어간 850*2인 = 1700밧을 포함시키더라도, 오늘 여기와서 음료수랑 아이스크림 사먹고 고캇 타고, 간단한 공던지기 게임하는데 쓴 370밧 다 합쳐봐야 둘이 2070밧. 한국돈으로 6만원 조금 넘게 쓴 격이다.

우리나라에서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가는데 자유이용권 다 끊고, 거기서 사먹을거 다 사먹고, 간단한 게임 하고, 교통비 다 포함하고 이거저거 다 하면 둘이서 15만원은 족히 넘을 것이다.
여기는 자유이용권 티켓안에 점심밥 까지 다 포함된 가격이라 얼마나 싸고 좋은가...

여긴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라, 태국으로 가족단위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방콕에 오시거든 드림월드에 가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애들이 이런데 좋아하면, 시간내서 이런데 가면 좋을 것이다.크리스마스이브나 우리나라 날짜로 어린이 날에 방콕에 있다면...

방콕 시내 외곽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개별적으로 가기에는 번거로울 것이므로 가급적이면 시내에 있는 여행사의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것이 좋을 것이다.카오산에 숙박하시는 분은 만남의 광장에서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니, 거기가서 문의하면 된다.

간만에 놀이공원에 와서 동심의 세계에 빠져보고, 뜻깊은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다. 이날은 내가 2년전에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의 신병교육을 이수하고, 육군통신학교로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간 날이기도 하다. 힘든 훈련소에서 상대적으로 편한 파라다이스라고 할 수 있는 후반기 병과학교로 이동하니까 홀가분했다.크리스마스 이브날 좋은데로 간다고 뜻깊은 날이라고 기뻐했던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말이다.

2년전 그때 논산 훈련소 근처 연무역에서 군악대의 환송식 연주 속에 기차를 타고 대전역으로 이동해서 대전역 광장앞에 집결해 있을때 였다.지나가던 행인들은 거기 집결해서 차려 자세로 더블빽 깔고 앉아서 각잡고 대기하고 있는 훈련소에서 퇴소한 장정들을 이상한 사람 보는 듯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걔중엔 또 웃으면서 한번 야리고 지나가는 놈들도 있었다.
다들 자기도 젊었을때 다 그런 것들을 겪었으면서 왜들 그러는지...

 거기서 버스를 타고 통신학교로 이동할때, 버스안에서 나왔던 크리스 마스 캐롤과 오랜만에 듣는 사제노래(장나라의 스노우 맨,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가 신선하게 들리고 상당히 귀를 즐겁게 했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지금 여기서도 지나가는 길목마다 스피커 에서 쉴새없이 캐롤이 나와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 껏 내구 있다.
 
오후 3시반이 되니까 흩어져서 관광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들 돌아왔다.
그런데, 투어 일행중에 홍콩인가 대만에서 온 젊은 커플이 하나 있었는데, 걔네들은 시간이 4시가 다되 가도록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말 몰상식한 사람들이다. 분명히 걔네들도 3시반까지 봉고차로 되돌아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제 시간에 맞춰서 돌아오고 늦어봐야 2,3분인데 걔네들은 도대체 뭐하는 것들인지 시간도 안지키는 건지...

더욱 황당한 것은 그 봉고차 기사 아저씨가 우리 둘을 걔네랑 같은 나라 사람, 같은 일행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또 내가 그 커플여자의 애인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나온다. 걔네들은 안올줄 알고, 봉고차가 출발했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나를 내리라고 하더니, 그곳 관리소 비슷한 곳으로 나를 영어 할줄 아는 현지인 여직원한테  데려가는 거다.

나는 그 사람들 모르고, 같은 일행이 아니라고, 걔네는 중국인들이고 우리둘은 한국인들이라 국적도 틀리다, 한국인은 중국인들하고 엄연히 틀리다, 우리나라 사람은 그렇게 매너없는 짓 절대 안한다고 목에 핏대를 높여가며, 안되는 영어로 얘기를 하니까. 그 현지인 여직원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봉고차 기사한테 설명을 해준다. 게다가 난 사귀는 여자도 없어서 크리스마스를 애인 없이 보내야 한다고, 제발 아픈데좀 찌르지 말라고 했다.

그러더니, 봉고차 기사가 웃으면서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한다. 그 봉고차 기사는 우리가 걔네랑 친구거나, 내가 그 여자의 애인인줄로 착각을 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말이 안통해서 나는 봉고차 기사가 하는 말을 이해 못하고, 그 봉고차 기사는 내가 하는 말을 이해 못해서 답답했는데, 그말 몇 마디 하니까, 문제가 해결된다.

그 봉고차 기사는 뭐라고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콘  찐(중국사람)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걔네들을 씹어댄다. 상당히 화가난 모양이다.

아무튼 그 개념없는 중국애들(대만이었나, 홍콩이었나) 때문에 피부색깔과 생김세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까지 애꿎은 피해를 봤다. 지나가다 카오산에서 보면 한대 치고 싶기 까지 하다.
잼있게 놀고, 그런 4가지들 때문에 뒤끝에 기분이 언짢았다.

한국인들은 단체로 어디 투어 가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기 바란다. 그게 다 나라 망신 시키고, 한국인의 이미지를 깍아 먹는 행동이다. 짱궤이들 정말 못말린다.

 혹시나 있을 봉고차를 못찾는 사태에 대비해서 자기가 타고온 투어차량의 번호와 차 기종,투어 회사명을 반드시 수첩에 적어 놓기 바란다. 방콕에서 수상시장이나, 아유타야, 이런데 일일투어를 나오게 되면, 곳곳의 여행사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실은 봉고차가 워낙 많아서 찾기가 힘들다. 또 봉고차 색깔이나 모양, 차종도 다 거기서 거기라서 자기가 타고온 차를 못찾을 수도 있다.

 그것에 대비해서 차 번호, 차종, 색깔, 좀더 오버하면 그 봉고차 기사의 핸드폰 번호까지 적어놔야 나중에 관광 마치고, 돌아갈때 자기가 타고온 차 못찾아서 헤매는 일이 없다. 방콕에서 그런 일일투어를 가게 되면, 가이드가  '여기서부터 여러분들이 알아서 돌아다니세요. 몇 시까지 우리가 타고 온 차 앞으로 오세요. '하고 사람들을 풀어 놓고 가버린다.

나도 지난 2년 2개월전 귀국하는 날 낮에 아유타야로 일일투어를 갔다가, 돌아오는 차를 못찾아서 헤매다가 결국은 운좋게도 현지인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봉고차를 얻어타고, 돈무앙 국제공항에서 공항버스 타고 카오산까지 왔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날 그 불상사가 있었던 뒤로 항상 이런 습관을 가지게 되서 이번 여행중에는 일일투어때 계속 그렇게 타고온 차량의 번호를 수첩에 메모해 뒀다.

 시간이 퇴근길 러시아워 때라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많이 막혔다. 고속도로에서는 잘뚤렸는데, 고속도로 벗어나서 방콕시내 들어오니까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다.

봉고차는 한 6시정도 돼서 우리가 출발했던 퍼스트 호텔에 우리일행을 내려줬다.

드림월드 상품은 카오산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카오산에서 바로 출발하지 않고,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시내의 호텔에서 떠나는 것 같다. 이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드림월드에서 간만에 동심에 세계에 빠져보고, 잼있게 놀았던 이날의 일일투어 였다.
어린애들 노는 놀이터 분위기지만, 한번쯤은 가볼만 한 곳 인것 같다.
가족단위로 어린애들 손붙잡고 방콕에 놀러오는 사람들한테는 아주 적합한 곳이라고 본다.

-----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Comming Soon!
 
Ps: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이날의 나이트 라이프(바이욕 스카이 호텔, 팟퐁의 아고고쇼, 카오산의 크리스마스 등) 는 다음편에 이어서 올립니다.
 


1 Comments
지나치군요.. 2005.01.15 18:20  
  광필님도 봉고를 못찾은 적이 있다고 해놓고선 그 사람들이 차를 못찾아 그럴 수도 있는데 너무 중국인이라고 무시하고 지나치게 핏대 올리는 것 아닌가요? 그런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보다 조금 잘사는 나라라고 우리를 무시하면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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