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군대가기전 방콕 가다.(준비~2일차) 스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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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군대가기전 방콕 가다.(준비~2일차) 스압 주의

방콕가고싶은김준 8 3001
살면서 해외란 단어는 내 인생에 없을줄 알았다. 그래서 영어 공부도 지지리도 안하고 그냥 학교에서 시험만 볼 정도로 공부했다.
그런데 살다보니까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회사에 다니다 보니까 시간이 안나서 가거 싶어도 못가는 도중에 마침 나라의 부름을 받게 되었다.
군대를 핑계로 회사에 남아있던 휴가를 다 쓰자 약 16일 가량 시간이 남게되어 같이 군대를 가는 뽕알이랑 둘이서 여행을 가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유럽쪽으로 생각해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의 정보를 알아보다가 비행기 예매하려고 보니 비행기 시간만 22시간....
아.. 이건 무리구나 라는 생각에 급하게 필리핀 홍콩 태국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일본은 그냥 싫고ㅡ..) 날짜를 보니 벌써 계획날짜의 일주일전... 부랴부랴 비행기표 예매하고 호텔 알아보고 이곳저곳 알아봤다. (그래도 하나도 모름.. ㅠ)
여튼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 토요일 오후 8시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출발! 하려는데 기상상태 악화로 1시간 기달리게 되었다. 제주항공의 완벽한 의자 리모델링으로 인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편안하게 기달렸다. (너무 편안해서 아직도 다른 의자에 앉기가 싫을정도...)
여튼 방콕 수완나폼에 도착하니 태국 시간으로 새벽 1시... 친구는 abcd도 잘 모르고 그나마 내가 영어를 말할수는 있으므로 친구를 안내해서 잘 호텔로 갔다! 는 개뿔 새벽에 더워죽겠는데 한시간동안 호텔 버스 기달리다가 1시간 후에야 다른 기사님에게 여쭤봐서(바우처를 보여줘서) 코티지 호텔로 갈 수 있었다.
코티지 호텔에서의 기억은... 음 도착해서 짐풀고 나와서 맥도날드 걸어가던 도중에 봤던 폭주족 오빠들이 다랄까...? 사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했지만 워낙 짧게 묵어서 많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아침 10시에 코티지 호텔에서 일어나서 호텔 카운터 직원의 도움을 받아 미터 택시를 타고 카오산 로드로 갔다.
아침의 카오산 로드는 별거 없었다. 외국인(우리나라 기준) 몇명 있고 로컬인들도 대충 장사하고... 그래서 카오산 로드 별거 아니구나 하고 2번째 숙소인 타니 플레이스로 갔다.
난 사실 동해 여행사 사장님이 타니플레이스 사장님인줄 알고 가서 당당하게 한국말을 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로컬이신거 같았다. (어쩌다 보니 미친놈 됨)
더군다나 핸드폰이 꺼져서 예약 확인도 못하고 갔는데 예약도 안되어있었다. 한마디로 우린 새됬다.
그래서 당황하지 않고! 일단 여차저차 가지고 있던 돈 1000바트를 활용해 방 하나를 잡은 후 동해 여행사로 가서 입금했던 돈을 받기로 했다.
동해 여행사를 가니 소문만큼 잘생기고 소문만큼 착하게 생긴 형이 한분 계셨다. 당연히 사장님인줄 알았다. 아니었다....(직원인듯 하오..) 안에 들어가서 진짜 사장님을 만나서 말을 하니 1000바트를 돌려주시는 것과 이것저것 알려주셨다.(유 아 마이 지저스 오 땡큐 맨)
다시 타니 플레이스로 돌아가서 보증금 500바트를 낸 후 드디어 내 방을 가지게 되었다.(내 집 마련의 꿈... 이런건가??) 행복했다. 많이..
이런저런걸 말했지만 10시에 택시타고 나와서 체감상 5시간은 지난 줄 알았는데 11시 30분이었다. 더워서 그런가 시간이 허벌나게 안갔다.(소 아임 해피!! 예~~)
그래서 사장님이 주신 지도에 있는 10바트 완탕라면을 먹기로 하고 찾아다녔는데 멍청한 우리로서는 찾을수가 없었다. 이건 불가능한거였다. 그래서 빠른 포기ㅅㄱ
그래서 눈 앞에 보이는 가게로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마카로니 클럽인거 같았다. (근데 직원이 자기 가게 이름을 몰름... 물어봤더니 아니래... 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맞음...)
가게에 들어가서 태국에 왔으니 똠양꿍 한 그릇과 볶음밥을 시켰다.(이 볶음밥은 신의 한수 였다.) 똠양꿍의 맛은... 음 .... 그렇다. 똠양꿍의 맛이다. 워낙 유명한 음식이니 내가 평가를 할 수가 없다. 단지 나는 앞으로 태국에 오면 똠양꿍을 먹지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너무 너무 너무 맛이 음... 그렇다 똠양꿍의 맛이기 때문이다.
여튼 볶음밥을 맛있게 먹고 대충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태국은 덥다. 핵덥다. 알고보니 지금이 제일 더운 시기라고 한다.(아니면 ㅈㅅ) 더운걸 잘 참는 나로서도 참기 힘든 핵 더위였다.
여튼 각설하고 너무 더운 나와 친구는 강을 보러가기로 했다. 걸어서.. 걸어서... 걸어서... 가다보니 강이 있었다.!!
강을 가서 아무 생각없이 강변을 따라 걸었는데 수상 버스 타는곳이 있었다. 그래서 탔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21살이다. 아무 생각 없을 시기다. 그래서 탔는데.. 음? 생각보다 존나 좋군!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좋았다.
배에서 어떤 외국인이 말걸어서 (미국인으로 보임 앞에 카메라 걸고 딱 미국인 사이즈 였음) 열심히 콩글리쉬와 만국공통어를 사용해서 말하고 있는 동안 내 친구는 옆에서 열심히 사진찍고 잘 놀았다. 겁나 부러웠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나로서는 외국인이랑 말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ㅠㅠ 여튼 대충 굿 트래블이라고 말해주고 보낸 후 나도 사진찍으면서 구경하다가 리버시티를 가보고 싶어서 내렸다.
나와 내 친구는 정말 한치의 의심도 없이 리버시티가 수상도시인줄 알았다. 근데 쇼핑몰... 인것 같았다. 우리 인생은 정말 새가 되가고 있었다. 후...
이왕 온거 강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고 리버시티 안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먹고(태국에도 탐앤 탐스는 있다!!) 리버시티와 고민했던 왕궁에 가보기로 했다. (왕궁은 N9 리버시티는 N3인데 사실 왕궁을 놓텨서 못내렸다...) 방콕도 온김에 뚝뚝을 타보기로 했다. 둘이 합쳐 300바트를 내고 왕궁까지 갔다.(방금 생각났는데 수상버스 가격도 1인당 150바트... 싼건가? 싼거겠지...)
가는데 무서웠다. 내가 가끔 오토바이도 타는데 오토바이보다 100배는 무서웠다. 뚝뚝이 이렇게 무서운줄 처음 알았다.(처음 타봤으니까 ㅋㅋㅋㅋㅋ)
여튼 타고 왕궁을 가서 내렸는데 닫혀 있었다. ㅠ(3시 30분까지 개방 도착시간 5시... ㅠㅠ) 그래서 실망하고 가려는데 어떤 착한 분이 다가왔다. 왕궁 닫혀서 실망하고 있냐고 물어보더니 그렇다고 하니꺼 걱정말라면서 자기가 더 좋은곳을 보여준다고 했다.
친구는 이미 도망가고 난 혹해서 따라갔는데 택시에서 지도 하나를 꺼내더니 가자고 했다. (여기서 사기꾼인걸 눈치챔)
가기 싫어져서 친구 찾는척하고 도망가려니까 이번엔 비둘기 모이주라면서 야생의 비둘기 할아버지가 옥수수 들고 찾아왔다. (아무래도 내 면상이 허벌나게 착하게 생긴듯 싶소^_^)
-야생의 비둘기 할아버지가 강매를 시전했다! 효과는 미미한것 같았다. 야생의 비둘기 할아버지로부터 도망갔다.-
이제 먼저 도망친 친구를 찾아 열심히 카오샨 로드로 걸어갔다. 도착하니 7시쯤 되어있었다. 평소에 어깨도 결리고 해서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21살임 한창 어깨결릴 나이??)
처음엔 마사지 받는게 신기해서 오오오 이러고 있는데 어느 순간 되니 타임 워프^_^  잤다... 아무래도 태국 마사지사들은 좀 더 세게하는 마사지를 개발해야 할것 같다.
마사지를 받고 다시 한번 카오샨 로드를 가보기로 했는데 오오오오!!! 오후 9시의 카오샨 로든 신세계였다. 기분이 좋아졌다. 행복했다... 헤헤헤
카오샨 로드 옆의 람뿌따르? 거리에서 맥주 먹으면서 라이브 공연을 10시 30분까지 관람한 뒤 세계의 댄스를 배우러 클럽을 가기로 했다.
가서 담배피다 친해진 터키형한테 아무리봐도 우리나라 다이아몬드 스텝 춤인거 같은 춤을 배웠다. 호이호이!!(나름... 머... 음... 굳??)
여튼 한 11시쯤 까지 있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국 춤을 보여주기로 했다. 셔플로 시작해서 더기 한번 보여주고 꼭짓점 댄스까지 한번 쳐주니 강제로 맨 앞에 있는 턱 위로 올려졌다.(헤헤 한국에서는 요기만 찾아다니는데...)
사실 내가 춤을 잘 추는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편인데 갑자기 올려지니 좀 당황하지 않고! 열심히 추다가 얼굴 팔릴까봐 내려왔다.(이 글 보는 사람중에 있으면 더 개쪽...ㅠㅠ) 여튼 되게 재밌게 놀다가도 영어가 안되니ㅡ...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열심히 놀았다. 너무 열심히 놀아서 1시 넘어가자 힘들어서 쉬고 있는데 앞에 어떤 여자가 왔다.
여자랑 대충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었는데 내 친구가 맥주사서 왔다. 여자가 친구한테 반했다... 일본인이라고 했다.
내 친구는 영어를 못하므로 내가 해석해주면서 같이 놀다가 여자애가 잘곳 없다고 내 친구한테 재워달라고 해서 나는 강제로 방에서 쫒겨나서 잠 잤다. (사실 내가 자발적으로 나옴!)

여튼 그래서 딴 방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와우 퐌타스틱 친구가 방으로 찾아왔다 아침 8시에... 그러더니 찡찡대기 시작했다.(아침부터 찡찡 시전;;)
알고보니 그 여자애가 트랜스젠더인것 같았다고 한다. 확실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다. 지금 옆에서 찡찡대는데 무서웠다고 한다.(내 친구가 게이한테 인기 있는 스타일인가 더 클럽 안에서도 게이의심되는 남자애들이 사진찍고 번호 물어보고 했다고 한다.)
여튼 나는 겁나 웃겨서 낄낄대고 친구는 찡찡대다가 3번째 숙소를 향해 출발하기로 했다.
노보텔로 예약하고 갔는데.. 가서 예약했다고 바우처를 보여주니까 호텔 직원이 비웃었다. 시암스퀘어 노보텔을 갔는데 알고보니 내가 예약한곳은 노보텔 인 임팩트 였다. 여러분도 주의하길 바란다. 나처럼 멍청하면 돈날리고 시간날리고 기분도 날린다.
여튼 쿨하게 포기하고 바로 그랑데 센터 터미널 21 호텔을 예약해서 바로 달려서 왔는데 아무래도 호텔 예약실패가 신의 한수인듯 싶다. 여긴 겁나좋다. 베리굿!!

까지가 나의 3일차 아침까지다.
옆에서 친구가 수영장가자고 겁나 찡찡대고 있으니 이만 마치도록 합니다. 한번 써보니 두번 쓸 자신은 없네요 귀찮아 죽겠습니다. 정 할거 없으면 2탄도 써보도록 하져.. 머 ㅎㅎ 그럼 씨유 ~
8 Comments
냥구냥구 2015.04.06 17:45  
ㅋㅋㅋㅋ 21살의 패기가 느껴지는 여행기네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친구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
쿤키노 2015.04.06 19:34  
잼나늠 여행기네요 2탄이 기다려지는군요.
안전한 여행되시길...
cyber 2015.04.06 22:30  
좋은추억 만들고 남은 여행과 그리고 나라의 부름 잘 마치고 다시 새로운 경험 도전해보시길...
원격탐사 2015.04.07 11:35  
재밌고 안전한 여행 하세요...
젊음이 힘입니다.
나는내가제일어렵다 2015.04.07 14:59  
그렇다 똠양꿍의 맛이기 때문이다.... 뿜었네요 ㅋㅋ
저도 그 맛이기 때문에 똠양꿍인 똠양꿍.. 못 먹겠더라구요.;;
방콕가고싶은김준 2015.04.08 05:36  
그렇죠 똠양꿍은 똠양꿍맛입니다. 다른 맛이 아니에요! 단지 저는 똠양꿍이 세계 10대 음식이면 우리나라 김치는 우주 10대 음식일거라고 생각만 합니다. 생각만... 음 하하하할
카메히동 2015.04.08 08:20  
재밌는여행이네요~ 잘읽고 글을 잘쓰는거같아요 ㅋㅋㅋㅋㅋ아침부터웃고갑니다
세크메트v 2015.04.10 04:59  
우와 신..신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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