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골영감 카오산 갔던 이야기 4 (마지막회-눈물의 똥쌍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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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골영감 카오산 갔던 이야기 4 (마지막회-눈물의 똥쌍피)

bomnalcafe 70 6551

람부트리거리 카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 바라보고있는데

저 건너편에 앉아있던 이쁜 아줌마가 내앞으로 다가온다.


"아저씨 한국에서 오셨지요?"

"그런데요?"

"왠지 분위기있어 보여서 같이 차 한잔 하고 싶어서요..."





...................



...................







희망사항이다

시바......


커피 마시고

정신차리자.





#################################





남들은 죄다 쌍쌍이 앉아있는데

나만 혼자앉아 커피 홀짝거리고 있으니 어색하고 뻘쭘하다.

드나드는 사람마다 쳐다보고

"저 영감 뭐야? 우리들은 다들 쌍쌍인데 지는 무슨 쌍피라고 혼자 앉아있네.

 국화쌍피야 똥쌍피야?"

"쌍피는 무슨.....딱 봐도 그냥 흑싸리 쭉지 같은데..."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가자 가자

돌아가자.

말레이시아 내집으로 돌아가자

거실 형광등 위에 꼬맹이 도마뱀도 나를 반겨주고

화장실에 흰개미들도 나를 반겨주겠지.




###############################




그리하여 나는 어쨌거나 국경넘어 태국에 다녀온 덕분에

여권에 다시 말레이시아 90일 체류허가 도장을 받아가지고

"면피했다! 법대로 해라!" 낄낄거리며 페낭 집으로 돌아왔다.



수심 20 미터에 노는 고기 있고

수심 50 미터에 노는 고기 있어

한 바다에 같이 살아도 서로 만날 일 없듯이

전세계 사람들이 다 모여드는 배낭여행자 거리에 가서도

나는 아무런 다른 물고기 만나 어울리지 못하고

나혼자 이리저리 외롭게 헤엄치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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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Comments
tycodical 2015.04.03 17:33  
하하하하

젊은이의 센스이신데요??

한숨에 글을 쭉 읽었어요~~
잘 봤습니다~~

다른글로 또 뵙고 싶네요~ㅎㅎ
bomnalcafe 2015.04.03 18:33  
tycodical님.
감사합니다.
늘 좋은날들 되세요.
snsqncj 2015.04.05 23:31  
재미나고 좋은 글을 즐겁고 행복하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에 티오만에 갈려고 메르싱에 있습니다.
원래 페낭은 일정에 없었는데 봄날카페님 덕분에 페낭 두리안 맛보러 가야겠습니다.

늘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bomnalcafe 2015.04.06 01:19  
snsqncj 님.
페낭두리안 진짜 맛있어요.

페낭은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인이 제일 많이 사는곳이라
맛있는 음식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아...또 가고시포요~~~~
Robbine 2015.04.08 01:55  
결론은 똥쌍피였군요. ㅋㅋ
저도 예전에 한참 유행일 때 인터넷으로 해본적 있는데 저 그림 좋아해요 ㅋㅋㅋ 뭔가 엄청 큰걸 얻은것 같은 기분이어서 ㅋㅋ

이렇게 끝이군요.
그래도 마지막은 여운이 아주 깊네요.

곧 다시 써주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ㅋ
bomnalcafe 2015.04.08 23:27  
로빈님.
감사합니다.
저도 인터넷으로 <맞고> 해봤는데
금방 싫증나더라고요.
화투 좋아하는 사람은 비행기에서 주는 담요 훔쳐가고싶어하더라구요.
화투칠때 받치면 좋겠다구요....저 아니예요!
김강희 2015.04.11 17:52  
필력 ㅋㅋㅋㅋ 재밌게봤어요
bomnalcafe 2015.04.11 21:24  
김강희님.
안녕하세요?
재밌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 받으세요.
쵸파슥하 2015.04.22 23:46  
와악~
갑자기 집주인이 방을 빼라고 해서 ㅠ 집 구하러 다니느라 마지막회를 이제서야 봤어요.
자칭 팬인데 송구스럽습니다.
궁금해하실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겨우 집 구해서 2일 뒤에 이사간답니다.
아무튼 그동안 글 즐겁게 봤어요.
덕분에 태사랑도 더 즐겁게 들어왔었구요. 감사합니다 ^^
bomnalcafe 2015.04.23 02:20  
갑자기 방을 빼라고하다니....납쁜주인!!!!

팬이라고 말씀해주시니 감동입니다.
페낭여행기도 계속 써야되는데 3편까지 올려놓고 그만 슬럼프가 와서....에효~
세크메트v 2015.04.30 12:45  
제가 등떠밀어 드릴께요
ㅋㅋㅋ
구름에달가네 2015.05.31 13:02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여행 정보를 찾아온 카페에서 왠지 마음가는 글을 보니 좋네요.
좋은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
bomnalcafe 2015.05.31 22:34  
구름에 달가네님.
1편부터 다 읽어주시고 여러가지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좋은날들 되십시요.
숨좀쉬자 2015.06.01 12:29  
전편  재밌게  잘읽엇습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bomnalcafe 2015.06.01 21:00  
숨좀쉬자님.
재미도 없는글을 참고 다 읽어주셔서 감사 또 감사합니다.
행복한 나날 되세요.
colorato 2015.06.02 14:39  
태사랑 메인 페이지에 요즘 뜨는 이야기 라고 되어있어서 호기심에 클릭했다가
흡입력 있는 맛깔난 글에 전편 쭉 다 읽었네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페낭의 이야기도 간혹 올려주세요^^
bomnalcafe 2015.06.02 23:29  
colorato님.
재미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낭 이야기는 말레이시아여행기 게시판에 올리고 있습니다
늘 좋은날들 되세요..
너만좋아해 2015.09.03 11:06  
ㅋㅋㅋㅋ
희망사항 아웅 왜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잘 쓰시는지요 ㅎㅎ
기원전 2015.09.07 20:23  
빙그레 싱긋....감사합니다.
솔라나 2015.09.12 10:17  
페낭 사시는 군요.
옛날 페낭에 있는 인도식당에서 뭔 가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페낭대교 건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장소장이었던가요?
태국 고속도로도 휸다이가 건설했더랬죠.

글 읽는 동안 힐링이 되었어요.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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