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골영감 카오산 갔던 이야기 2 (카오산에도 현대건설이 다녀가야)
계속해서 홍익인간 앞에 서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아무도 안 나타나는것이라
나는 또 소심증이 발동하여 아! 이거 뭔가 내가 잘못 알고있는건가 다른곳에서 기다려야하는거 아닌가?
그러지말고 배낭 맨 사람 아무나 좀 나타나봐라 하고 골목입구쪽을 바라보고 서 있는데
재수좋은 과부는 넘어져도 가지밭에 넘어지고
재수없는 놈은 날계란을 먹고도 목에 가시가 걸린다더니
하필이면 내가 서있는쪽으로 슬슬 다가오기 시작한것이다.
개가 다가오는게 무슨 대수냐 하겠지만
나로 말하자면 개 공포증이 심하게 있는 사람이라
태사랑 <묻고답하기> 게시판에 개를 만나면 어떡하면 좋으냐고 질문글도 올린적이
있을정도이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qna_thai3&wr_id=131260
위에 링크에 가보면 있다구요. 진짜로....
그런데 이놈의 개가 내 앞까지 왔으면 어서어서 가던길로 나를 지나쳐서 가버려야 되는데
그게 아니고 내앞에서 털석 주저앉더니 나를 쳐다보고 있는것이다 아...시바....무서워...
그 와중에 천만 다행한것은 내가 잔뜩 쫄아가지고 가만 살펴보니까 이 개가
완전 양아치처럼 생긴 개는 아니고 뭔가 좀 배운티가 나는 교양있는 개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이름도 아마 <해피> 아니면 <누렁이> 이런 촌빨날리는 이름이 아니고
<슈미트 폰 오펜하이머> 이런식으로 지적인 이름을 갖고있을것 같았다......는 개뿔
이 망할녀석이 내가 이렇게 지놈을 좋게 생각해주고 있는것도 모르고
갑자기 뭐가 수틀렸는지 나를보고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다가 또 가만 있다가
이런식으로 완전 나를 갖고노는것이었다.
나는 잔뜩 쫄아가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이놈의 카오산! 이놈의 똥개들! 우짜든동 이놈의 동네에 휸다이(Hyun Dai)가
한번 다녀가야 되는데..." 하면서 계속 시부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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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페낭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페낭대교는 총 길이 13.5km로
세계에서도 가장긴 다리들중에 속하는데 1985년에 완공되었다.
이 페낭대교는 당시 한국의 현대건설이 시공하였는데 말레이시아에 숙련된 근로자가 부족하여
한국에서 수많은 근로자들이 이곳에 와서 일하였는데 숙소가 부족하여 여기저기에 합숙소 같은것을 만들어서
수용하였다.
그런데 다리공사가 점점 진행되면서 페낭 현지인들이 처음에는 몰랐는데
어쩐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들이 조금씩 덜 보이기 시작한다는것을 깨달았는데
긴가민가 하다가 마침내 페낭 길거리에서 개들이 거의 안보이게 되어서야 정신이 번쩍들어
개들을 집 안에다가 가둬놓게 되었던것이다.
페낭 길거리의 개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확실한것은
지금도 그때를 기억하는 페낭의 노인들은
길거리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다가 개들이 탁자밑으로 돌아다니며 귀찮게하며는
이렇게 말한다는것입니다.
"이놈의 짜식들! 이것들은 그저 휸다이(Hyun Dai)가 한번 더 왔다가야 싹 정리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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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타야는 대체 언제가는거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타야 다녀온 이야기 쓰고나면 더 쓸게 없기 때문에
최대한 질질질질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