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떠나기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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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5 수고한 광팔아 떠나라!(떠나기전 준비)

전광호 9 1105
나는 전역하구서, 줄곧 태국가기 위한 준비에만 몰두 했다. 거의 매일같이 태사랑, 트래블 게릴라 싸이트에 들어와서 한참동안 필요한 정보 검색하는게 하루 일과 였고, 틈만 나면 태사랑 책보고, 거기 나온 생존 태국어 달달달 외워 댔다. 하지만, 군에 갔다와서 그런지 예전보다 기억력이 많이 나빠진거같다. 아무리 외워도 돌아서서 30분만 지나버리면 다 까먹는다. 뭐 그거 못외운다고, 여행 못하나. 정 안되면 바디랭귀지로 해결하면 되겠지 뭐...

 항공권은 병장때 외박나와서, 입대직전에 태국갈때  매덕스가 소개해줬던  온라인 투어에다 문의하고 타이항공 편으로 좌석을 일찌감치 좌석을 예약해 뒀다. 미리 예약한 덕택에 최근 동남아 가는 좌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실정에 나와 내 친척은 그런 걱정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할 수 있는 것이다.

비행기표값을 벌기위해 전역하고서 노가다 가기전 며칠정도 뛸라고, 거의 맨날 나가던 용역회사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갔지만, 요즘 워낙에 불경기엔데다 시기가 겨울인 만큼 일거리가 많이 줄어서 허구한날 공치고 오기 일쑤였다.

말년휴가때는 5일 출근해서 전부다 일거리를 구했는데, 12월 되니까 사정이 너무 달라졌다. 또 요즘이 경기가 워낙 안좋다 보니, 노임도 나 군대가기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또 일주일전에 있었던 일이다. 오랫동안 일을 못해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용역회사에서 나오라고 전화가 와서, 간만에 일하러 갔더니... 일하는 도중에 발바닥을 못에 찍혀서, 심한 부상을 입어서 며칠동안 고생했다.

몇푼 벌러 나갔다가, 오히려 약값이 더 나간 것이다. 원래 그런데선 안전화를 신고 일하는 게 원칙인데, 나는 안전화가 없다고 해서, 전투화를 안전화 대신 신고하면 된다구 해서 그렇게만 해도 절대 못에 찔리거나 발을 다치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떠나기 일주일전에 그런 부상을 당하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원래 안전화가 제법 비싸서, 그거 한 켤레 사면 하루 일당 다 날라간다. 난 얼마동안만 이걸 아르바이트 삼아 할 거 였기 때문에 그걸 사야할 필요를 못느꼈다. 또한 전투화도 충분히 안전화 대용이 된다길래 아무 문제가 없을줄 알았다.

하지만, 정신없이 삽질하다가, 아차 하는 순간, 흙속에 숨어 있던 못대가리가 내 신발을 관통해서 발바닥을 찔러버린 순간, 정신이 몽롱해 지면서, 몇 시간후 통증이 밀려왔다.
 
발이  퉁퉁 부어서 병원가서 항생제 주사 이빠이 맞고, 약도 많이 먹었다. 그때만 해도 너무 통증이 심해서, 오늘 가는거 취소해야 할것 같았는데, 4일동안 꾸준히 상처부위를 소독해주고, 약먹고 치료받으니까 깨끗이 나아서 지금은 이상없이 잘 걸어다닌다. 상처부위의 통증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다. 그걸 취소하면 4만원의 취소 수수료를 제한 금액만 환불이 되는데다, 내가 2년전부터 계획해왔던 일이 공사장의 못 하난 때문에 틀어진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속이 쓰렸을 것이다.

암튼 이번 여행. 우여곡절이 참 많다.

아버지는 이런 내가 딱해 보였는지, 무사히 군대생활 마치고 돌아왔다고, 축하한다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비행기 티켓을 사주셨다.
잘갔다오라고...

정말 고맙습니다. 아버님.

아버지께서 사주신 타이항공 왕복 티켓. 잊혀지지 않는 전역선물이 될 것 같다.
사고없이 잘 다녀오겠습니다.

상처가 다 나아서, 이상없이 걸어다닐 수 있게 돼서, 예정된 여행을 계획대로 하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제발 가서는 어이없이 다치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친척동생하고 같이 분당 탑항공 대리점에 가서, AIG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고, 친척동생은 경비를 모두 유에쓰 딸라 티씨로 환전하고 , 짐 다싸고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불필요하다 싶은건 많이 뺐지만, 그래도 현지가서 사면 싸기는 해도 어쨋건 돈을 써야 되니까 옷가지, 휴지, 비상약같은거 충분히 챙겨뒀다. 덕분에 큰 트렁크가 꽉꽉찬다.

배낭이 아니라, 트렁크에 넣어 가지고 가니까 짐싸기도 편하다. 배낭보다 물건이 더 많이 들어가서 너무 좋다.
헌혈하고 받은거, CGV에서 영화보고 마일리지 적립한걸로 받은 샴푸와 린스세트, 여행용 세트, 군대에서 보급나오는 치약 꽁쳐가지구 온거...
여행준비물 마련하는데 이번만큼 돈을 거의 안들인 경우가 없는거 같다.
사전에 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인 덕분에 여행비를 더 많이 충당할 수 있었던거 같다.

헌혈들 많이 하고, 그 기념품으로 가급적이면 여행용세트를 타기 바란다.  시간 있을때 그렇게 해두는 것이 여행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또 CGV 자주 가는 사람들은 잊지말고 회원카드 긁어서 마일리지 적립하는 습관을 반드시 기르기 바란다. 그걸로 일정 점수 이상 되면 영화도 볼수 있고, 샴푸나 화장품 세트를 탈 수도 있다.

난 전역한지 3주가 다됐는데도 아직 핸드폰이 없다. 이유는 태국갈돈 모으날고 핸드폰 살 생각을 안했다. 난 6주간의 일정으로 떠나는데, 12월에 전역하자마자 핸드폰을 사면, 그 할부로 한 기계값도 매달 나가고, 1월달엔 한국에 아예 없을 건데, 얼마 쓰지도 않을거 괜히 쌩돈 나가면 나한테 너무 손해라고 생각되서 차라리 2월달에 귀국하고 사기로 했다.

친구들은 나보고 원시인이라고 비아냥 거렸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 예전에 군에 가기전에는 핸드폰 없는 생활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막상 군생활하면서 휴가나가고 외박 나오고 하니까 핸드폰 없는 생활이 조금 답답하고 불편하긴 하지만, 적응되니까 그럭저럭 할 만은 하더라.

아직은 내가 전역한지가 얼마 안되서 그런 생활에 적응된거 때문에 큰 불편함을 못느끼는 거 같다.  하지만 2월달에 6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최신기종으로 에릭이 선전하는 500만 화소짜리 만능 폰 살 생각이다.

엄청 비싸지만, 전역하고 기왕에 하나 장만 하는거 조은거 사구 싶다. 아마 그때 되면 지금 보다는 약 몇 만원 정도는 가격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워낙 좋은 거라 그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하지만...

이글을 쓰느라, 벌써 새벽 3시가 넘었다. 밤잠 다잤다. 약 두시간만 눈좀 붙이고 인나서 아침머구 짐챙겨서 공항버스 타구 나가야 겠다.
오늘 비행기안에서 하루종일 잠만 퍼질러 자야 할거 같다.

아우 졸리워~~~~~~
9 Comments
고참예비군 2004.12.23 07:27  
  아울러 꼭 해주고 싶은 말
"여행중에 만나는 모든 사람 한명한명 모두가 오래된 친구를 대하듯 친절하게 따뜻하게.."

멋진 광팔씨!!.. 화이팅~
alex 2004.12.23 09:48  
  광팔이님.솔직하고 건강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도 님의 추억여행 기대 됩니다. 저 대신 열심히 치열하게 생활하다 오세요. 메리 크리스마스-한때 광팔이님 팬이
나니 2004.12.23 13:23  
  전에두 공사장에 가서 일했다구 했던거 같은데...고생 많이 하셨네요 좋은 여행 하구 오세요.
베니언트리 2004.12.23 18:09  
  정말 놀랐습니다. 메덕스라는 친구분 이름을 듣고요..왜냐구요? 말레이시아~싱가폴 여행기 올리신분 맞죠? 그거 제거 봤거든요...그때 군대간다는 거 여행기에서 봤는데...전역후에 다시 여행기를 쓰시다니...ㅎㅎㅎ, 저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je 2004.12.24 04:01  
  너무 멋지셔서, 광팔님 팬이 될것같은데요..오호~

여행 건강하게 마치시고, 여행기 꾸준하게 올려주세요.
기다립니다. 화이팅!!
곰돌이 2004.12.24 16:34  
  돌아오시면 좋은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다친 다리도 혹시 덧나지 않게 조심하시면서 건강하게 다녀오십시요
히히 2004.12.25 03:01  
  저도 군 가기 전에 갔다오고 제대 하면 꼭가지지 하면서도 전역 한지 1년 반이 흘렀습니다......나도 내년 8월쯤에 갈껀데 그때도 가질런지.......넘 부럽네요.글구 에릭폰 저 쓰고 있는데 좋진 않습니다..크기는 무선전화기 만하고요..카메라 500만이라....쩝쩝 객관 적인 생각 입니다 암튼 몸건강 히 잘다녀 오십시요
허수아비 2004.12.30 10:10  
  광팔님의 여행기 시리즈가 정말 기대됩니다. 떠나기전 소감만 봐도 나도 덩달아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여행기를 쓸 때 초보자가 여행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도록 쓰주시기 바랍니다
곤곤 2005.01.05 15:58  
  정말 재밌게 여행 잘하세요.... 누구보다 알차게 지내시다 올거 같은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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