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영감 카오산 갔던 이야기 7 (후기-사는게 용하다)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시골영감 카오산 갔던 이야기 7 (후기-사는게 용하다)

bomnalcafe 16 4811



말레이시아에서 살다가 몇년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친구를 만났는데

이 친구가 나보고 물어본다.


"니 카톡 아디 머고?"

"??????????????"


"니 카톡이 뭔지 모르나?"

"응"


"니 페이스북이 뭔지는 아나?"

"화장품인가?"


".........."

".........."


"시발노마. 니 그럼 mp3는 아나?"

"헌병 세명"





내 친구는 나보고 사는게 용하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지금은 그래도 한번씩은 다 들어본 단어들이지만 

그때는 정말 처음 듣는 단어들이었다.


지금은 지금대로 또 모르는게 자꾸 생긴다.

<라인> 이라던가 <아고다><바우처>이런거는 뭔말인지도 모르겠고

<구글맵> <exk 카드> <앱>이런 단어는 뭔말인지는 알겠는데

실제로는 어려워서 활용은 못할것 같다.



아..........

이제 또 슬슬 방랑벽이 도져서

이번에는 태국에 가서 좀 죽치고 살아볼까 싶어서 태사랑에 들락거리고 있는데

느끼는것은 나는 정말 이제 완전 시대에 뒤떨어져 버린것 같다는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말을 못 알아먹으니 테레비도 안 보고 신문도 안 보고 

맨날 집앞에  로띠가게에 가서 로띠 만드는거 신기해서 나도 한번만 해보자고 졸라대고

생선대가리 카레  맛있는곳 찾아서 낄낄거리며 돌아다니며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몇년만에 한국에 오니 진짜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가 되어버렸다.

조선시대 사람이 타임슬립해서 지금 내 앞에 나타나도

지금 나하고 수준이 비슷할것같다.


우선 태사랑에만 들어와봐도 

나는 생각 자체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것 같다.


예를들면 <묻고답하기> 이런 게시판에 보면

"치앙마이 공항에서 타페까지 성태우 요금 얼마주나요?"

이런 비슷한 질문이 거의 매일 올라온다.

그러면 나는 대뜸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성태우 요금을 성태우 기사한테 물어봐야지 왜 태사랑에 물어보나? 

요술왕자가 요금받나?"


옛날에는 여행갈때 준비라는것은 옷이나 신발 돈 이런것뿐이었지

<지식>을 준비한다는 개념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환전 질문만 해도 나는 처음에 어디가면 환율이 좋고 어디가면 안 좋고 이런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나는 몇년동안 한번도 환율비교 라는걸 할줄 모르고

언제나 돌아다니다가 돈 떨어지면 ATM 기계에 시티은행카드 넣고 돈 빼거나  

atm 기계를 못찾으면 가장 가까운 환전소에 가서 암말없이 창구에 딸라 내밀고 서있다가

링깃 주면 그냥 받아오고 그렇게 해왔는데

이것은 내가 돈이 많아서가 아니고

환율이라는것은 매일 오늘 환율 얼마라고 고지가 되니까 어느곳에 가더라도 

다 똑 같은 환율로 바꾸어주는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 쓰다보니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사는게 용하다.



영양가도 하나없는 씨잘데기없는소리 그만쓰고 토렌트나 다운 받아야겠다.

ㅋㅋㅋㅋㅋ

사람은 뭐라해도 다 자기나름의 사는 재주가 있는법이라

내는 그 와중에 토렌트라는건 알아가지고

일본드라마 중국드라마 한글자막까지 있는거 매일 매일 공짜로 다운받아보는 재미가 쏠쏠하여

아야세 하루카니 뭐 이시하라 사토미 이런 이쁜 일본처자들에다가

보보경심 이런데 나오는 류시시 이런 중국미인들 까지도 다 알고있는데

혼자 똑똑한체 다하는 내 친구놈은 이런것도 모르고 맨날 끙끙거리면서 가요무대 다시보기 

이딴거나 뒤지고 자빠졌다.

빙시같은기...똥궁디를 확 주차뿔라.

니가 보는 동영상에는 맨날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 이딴 소리나 나오지 

내가 보는 동영상에는

"야메떼 !!!" 

이런소리 나온다 임마.







이시하라 사토미
naver_com_20140227_162546.jpg


16 Comments
꾼이야 2015.03.18 18:41  
ㅋㅋㅋㅋㅋ

아...또 마지막에 빵 터졌어요.~!!!!

필력이 대단하세요..^^. 카오산 있었던 일들을 더 듣고 싶어요 ㅠ.ㅠ

저는 미드를 주로 봐요...(미드 여주인공들도 한인물 하신다는 ㄷㄷㄷ)

봄날님 말씀대로 사람은 다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 있어서 배우면 되는거죠..

알아가는 재미도 있잖아요.
kairtech 2015.03.18 20:00  
토렌토 들어서 알기는하는데
뭐 바이러스소굴이니 어쩌니해서
토렌토 강좌좀 하시면....
야메떼 가 뭔지 한번 들어보고시퍼서...
클래식s 2015.03.19 00:57  
http://feeli.tistory.com/31 토렌트( utorrent )초보가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1. 설치방법 ...
http://feeli.tistory.com/32 토렌트( utorrent )초보가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2. 설정방법 ...
http://feeli.tistory.com/33 토렌트( utorrent )초보가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3. 다운방법

http://jaewook.net/archives/2613  회원제, 비회원제 분류 ...
참새하루 2015.03.18 20:03  
bomnalcafe님
글을 보면 재치와 여유와 유머와
달관과 관조의 여유를 가진
분처럼 느껴집니다

자칭 노인이라고 하시지만
혹시 혹시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이런 온라인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봄날카페님의 아이디와 글에는
말그대로 봄날처럼 열정과 청춘이 느껴집니다

계속해서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아무거나 게시판도 놀기좋은
태사랑 마당놀이판입니다
쵸파슥하 2015.03.19 00:12  
ㅎㅎ 팬이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후기 감사해요^^
저는 말씀하신거 다 알고 쓸 수 있는데 토렌토는 들어만봤어요... 야메떼!
잔챠 2015.03.19 16:20  
카오산 다음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게 후기가...딱 ~~~
카오산 이야기도 다시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
한명의 펜으로 부탁드립니다 ^^
diggingformore 2015.03.20 10:51  
토렌트 얘기하실 때 이미 야메떼 나올 걸로 예상했던 건 저뿐인가요?ㅋㅋㅋ
ReinaB 2015.03.20 13:47  
말씀하시는게 너무 재밌어요! 팬입니다 ㅋㅋㅋ
kairtech 2015.03.20 19:48  
What is 야메떼?
kairtech 2015.03.20 19:51  
방금 다음검색창에 찍어봤더니
STOP DO THAT.  DONT TRY AGAIN. 뭐 이런뜻인듯
상아씨 2015.03.22 23: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메떼는 일본어로 싫다는 표현 입니다, 하지마 싫어 안돼 정도 되겠네요 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잘읽었어요
짧고 굵은 훅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obbine 2015.03.23 14:23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메떼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omnalcafe 2015.03.23 14:58  
야메떼 구다사이요!!!!!!!
ㅋㅋㅋㅋㅋㅋㅋ
길이있는곳 2015.03.26 13:46  
ㅋㅋㅋ....맘편하게...^^
원격탐사 2015.03.26 16:57  
야메떼... 갑자기 머리속에 떠오르는것은 뭐지? ㅋㅋ
구름에달가네 2015.05.31 12:42  
야메떼.... 기운도 좋으십니다. ㅋㅋㅋ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