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의 여행기- 카오야이를 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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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의 여행기- 카오야이를 가다.(1)

유치원복학생 7 2181

원래는 카오야이란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상쾌한아침' 님의
글을 보고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태사랑에는 카오야이에 대한 정보가 그닥 잘 나와있지 않았다..
그리고 자료를 찾을 당시 난 방콕의 더위에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에잇, 귀찮아-_-

내가 아는 정보는 북부터미널에서 카오야이행 버스가 있다는 것,
빡총이란 곳에 저렴한 숙소가 있다는 것,
투어료가 비싸다는것 딱 세 가지였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가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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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나는 동트기 직전까지 마신 술 때문에 게스트하우스
침대를 구르고 있었다.

아.. 카오야이를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
악 머리야 ㅠㅠ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맨날 쳐먹고 매일 뒹굴고 있고..
으휴.=_=




어쨌든 열두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보따리를 싸고 람부뜨리를 걷는데
너무 힘들다. 정신이 없다.

그 전날 도착한 해외여행이 처음인 친구를 지나가는 한국인 손에 맏겨버렸다.
그 친구의 원망 가득한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49.gif  미안하다 친구야, 나 하나 챙기기도 힘들었다........
            날 용서해줘 ㅠㅠㅠㅠ




북부터미널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20분동안 버스를 기다리다가
택시를 잡아탄게 화근이었다.
방콕의 엄청난 교통체증을 까먹은것..


택시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자다가 네 번인가 깼는데 시간은 20분씩 지나가 있고
주위 풍경은 그닥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200밧 정도를 택시비로 날렸다.
정말 생각외로 엄청! 멀었다-_-;;;;;;;;;;;


어쨌든 무사히 북부터미널에 도착해서 3:10분 차를 타고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빡총에 도착.
빡총이 숙소비가 저렴하다는 소리에 냉큼 내렸다.

 


50.gif..?

 

 


응..?
이런 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
그냥 약간 한적한 시골마을같이 생겼는데.......?


암튼. 버스는 이미 떠났고 나는 내렸으니 게스트하우스를 구해봐야지 하고
눈앞에 보이는. 태국인들이 게스트하우스라고 우기는 이상한 아파트로 갔다.

아..
방이 있다는데 이런곳에선 영 잘맛이 안난다.
유령아파트같이 생겼어..
난 세상에서 광견병이랑 귀신이 제일 싫다.



한숨을 푹 쉬면서 주인아줌마한테 말보로라이트 파냐고 하니까
냉큼 꺼내주는데..



응?? -_-?




이거.. 말보로 맞아,..?
말보로 영문 폰트가.. 다르다-_-;;;;;;;;;;;

태국에도 가짜담배가 있긴 있구나..



암튼. 날은 점점 저물고 있고 나는 좀 더 확실한 게스트하우스로 가고
싶었지만 정보가 전혀 없다.
아, 정보가 없으면 이럴 때 난감하다니까-.-


때마침, 버스정류장에 싱글룸 200바트짜리 게스트하우스 광고가
눈에 확 띄었다.
오토바이 택시를 50에 흥정해서 바로 고고싱.
꽤 멀리 달려서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줌마도 친절하고 사장(독일인)님도 인상이 참 좋았다.




방을 본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48.gif


이게 200밧이라고? 정말? 나중에 딴 소리 안하는거지?48.gif


정말 환상!이었다.
방콕의 150~200밧짜리 침대하나 떨렁있는 방만 보다가
텔레비젼에 디비디에 화장실도 있고 핫샤워되고 엄청나게 넓은 침대..

나 그날 너무 얼떨떨해서 잠을 못잤다..
너무 황송해서 ㅠ_ㅠ741786710_f5b55fb3_BBE7C1F8%2B21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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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별로같이 나왔는데, 정말 대만족이었다.





아무튼. 밤에 다른 팀들과 조인해서 야시장을 갔다.
난 수박쥬스랑 물만두 같은 것을 먹었다.
(찜통에 쌀가루 푼 물을 뿌려 그 위에 속을 넣고 찐 것~)



외국애들이 열심히 옥수수와 치킨을 뜯다가


47.gif  줄리! 너 아까 뭐 먹었어?


50.gif  응? (만두를 영어로 뭐라고 하지..)
            몰라.. 하하하하 

47.gif   응??    (지가 먹어놓고선 뭘 먹었는지 모른다고? 수근수근..)
     

50.gif  (다 들려.. 이것들아.. 내가 영어는 못해도 눈치가 있거든..?)




암튼, 이 외국인들은 이 손바닥만한 시장에서 뭐 그리 신기한것이 많은지
보고 또 보고, 먹고 또 먹고..
난 시장 구석탱이에서 픽업차가 올 때까지 쭈그려 앉아서 졸고있었다..ㅋㅋ



내일은 7시에 사파리가 시작되니 내일을 위해 일찍 자둬야지. 싶었지만
갑자기 너무나 바뀌어버린 환경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50.gif  방이 너무 넓어..
            너무 깨끗해..
           화장실이 안에 있어..
           나 이거 믿고 자도 되는걸까..?
           나 정말 여기서 자도 되는거야..?

7 Comments
트와이스 2009.02.10 23:39  
ㅎㅎ 재밌기도 하고 엉뚱하기도한 여행기네요.
사진좀 올려주심 좋았을텐데...  담편기대해 봅니다.
 방타이    2월에 가려다 3월로 늦춰진 1인입니다. ^^
새먼 2009.02.11 04:12  
카오야이 관심 있는데 재미 있게 쓰셨네요..
게스트하우스 인폼도 좀 주세요..
상쾌한아침 2009.02.11 09:00  
흑흑... 제 카오야이 정보가 자세하지 않다니요.ㅜㅜ
나름 자세히 알게 쉽게 쓰고자 해외 조류전문서적까지 다 탐독해 가면서 작성했는데...
뭐 농당이구요. 국.내외를 통털어 카오야이에 대해 전문적으로 자세히 나온 글은 사실상 국.내외에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태사랑만의 문제로 보기는 좀 어렵네요.^^;;;

국내 카오야이 정보라고 해봐야 골프투어가 거의 다라서요. =ㅅ=;;;
유치원복학생 2009.02.11 13:00  
ㅠ_ㅠ 상쾌한 아침님 정보가 자세하지 않다는것이 아니라 ㅠㅠ
저는 그냥.. 게스트하우스 정보를 원했는데 ㅠㅠ
게스트하우스정보가 별로 없길래..ㅠㅠ 빡총도 ㅠㅠ;;
카와이깡 2009.02.19 16:04  
뒷글터 읽다 요기까지 왔네
ㅋ 님의 재치만점인 멘트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옴다
나두 광견병이랑 귀신이 ... ㅋ
유치원복학생 2009.02.19 19:13  
아하하
저 글재주 없는데^_^;;;;;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와뚜와리 2009.05.23 00:03  

빡총이란곳이 무지 물가가 싸군요
다음에 태국가면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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