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태국 여행기 2편(카오 야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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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태국 여행기 2편(카오 야이 국립공원!)

낙화유수 3 1624
주빈인 B군 부부와 나를 위해 껑이 나름대로 술과 안주거리를 준비해 놓은 홈 바로 입장해서 고풍스런 목가풍의 테이블에 앉자 테이블 위에 차려진 다양한 안주거리에 우선 눈길이 간다.

가장 첫 번째로 눈길을 끈 것은 벌레튀김!

우리나라 배추벌레 같이 생긴 벌레튀김이 있었는데 B군의 와이프 닝이 맛있게 그 벌레튀김을 먹으면서 나에게도 맛있다며 어서 먹기를 권유한다.

으 윽~~잠시 속이 불편해지려고 했지만 여자인 닝도 먹는데 설마 저 벌레튀김 먹고 잘못되기야 하겠냐 싶어 눈 딱 감고 맛을 봤다!

고소하기는 했었지만 벌레튀김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영 땡기지가 않아서 딱 한 마리만 맛을 보고는 더 이상 먹기를 포기한다.
엄지손가락만한 곤충튀김도 있었지만 그 생김새로 보아 감히 맛 볼 엄두는 나지 않는다.
꿈에 볼까 무섭다! 띠~~바!

차려진 안주거리 대부분이 검증되지 않은 태국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찜찜한 것이 영 맛을 보기가 그래서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 미리 한국에서 비상용으로 공수해 온 멸치아몬드 통조림 “칼 몬드”와 “김자반”을 챙겨들고 다시금 홈 바로 되돌아가 풀어 놓으니 욘석들이 예상치 못했던 자랑스런 아한 까올리의 등장에 갑자기 눈에서 광채가 난다! ^^**

에라 모르겠다! 이왕 푸는 김에 확실히 풀어버리자!

한국안주에는 당근 빠따 한국 최고의 대중주 소주가 제격인 법!

다시금 방으로 들어가 애지중지 신주 모시듯이 아껴놓았던 500리터 쏘주 2병중 한 병을 꺼내 들고 다시금 홈 바로 되돌아가 자랑스럽게 탁자위에 턱 하니 올려놓자 누구보다 B군이 가장 반가워하고 껑의 친구 몽도 이것이 대체 무엇이냐??? 하는 표정을 한 채 호기심 가득한 눈길을 소주를 향해 뜨겁게 보낸다.

그나저나 껑의 친구 몽이라는 녀석이 보통 술고래가 아니다.
녀석이 처음에는 생전 처음 보는 자랑스런 한국의 소주에 대해 의심쩍은 표정으로 맛을 보더니 이내 알로이! 알로이 찡찡! 하면서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소주에 대한 애정공세를 무차별적으로 펼친 덕에 나와 B군은 걸신들린 듯이 쏘주를 아작 내는 녀석의 위세에 눌려 그 귀한 소주를 몇 잔 맛보지도 못하고 모조리 몽 녀석에게 헌납하고야 마는 참극이 초래되고야 만다! 띠~~바!

녀석이 전생에 무슨 한국소주 못 마시고 죽은 조상이 있나??? 도대체 몽이란 녀석 한국 쏘주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 겁니까! 짜증나!

소주에 칼 몬드, 김자반의 오묘한 맛을 본 닝, 껑, 몽은 이구동성으로 알로이! 알로이를 합창하는 구나! ^^

1시간 정도 이들과 함께 하며 잠시 시간을 죽이고는 있었으나 어제의 기내음주 후유증인지 컨디션이 영~~좋지 않아서 아쉬워하는 B군과 껑, 몽에게 양해를 구한 후 이들을 뒤로 한 채 9시를 가리키는 시각 일찌감치 방으로 철수, 아늑한 침대에 몸을 눕히고 잠을 청한다.

창문 밖에 펼쳐진 울창한 수목과 쏟아지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 빛을 바라보며 색상마저 은은한 분위기 있는 퀸 사이즈의 대형 침대에 몸을 눕히니 세상만사 부러울 것 없더라~~

드넓은 별장 부지에서 마치 자기들 세상이라도 만난 양 마음껏 활개 치며 나돌아 다니는 닭 떼들의 우렁찬 합창소리에 새벽임에도 일찌감치 눈이 떠졌다.
도대체 지금이 몇시냐??? 새벽 5시.........

대책 없는 닭 떼들의 요란 뻑쩍지근한 떼거지 기상나팔소리에 단잠을 방해 받았다! 버르장머리를 단단히 고쳐 놔야겠다는 사악한 마음이 순간 고개를 쳐든다.

배터리가 필요 없는 자가발전기가 내장되어 있는 소형 후래쉬를 배낭을 뒤적여 꺼내들고 적막한 별장 부지의 닭장을 향해서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후래쉬를 비추며 닭장 가까이 다가가자 대여섯 마리의 닭 들이 닭장 지붕위에 올라가서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마치 나를 무시하는 듯이 뻣뻣하게 꼬나보고 있다.

괘씸한 녀석들 같으니!

녀석들을 향해 음흉한 미소를 만면에 지긋이 그려 넣으며 잠시 차갑게 응시하다 후래쉬의 스위치를 껐다가 잠시 후  녀석들을 향해 후레쉬를 순간적으로 점등시키자 갑자기 자신들을 향해 강한 불빛을 토해내는 후래쉬의 밝은 빛에 놀랬는지 꼬꼬댁! 꼬꼬꼭꼭! 하며 급하게 홰를 치면서 한 놈도 남김없이 모조리 별장 부지로 뛰어내리더니 걸음아 나살려라 줄행랑을 놓는다! ^^**

내가 너무 심했나????

다시금 방으로 돌아와 적막하고 상쾌한 새벽의 차분한 감회를 맛보며 꿈속으로 빠져든다......

단잠을 방해하던 건방진 닭 떼들로 인해 재차 눈을 붙인 후 눈을 뜨니 아침 9시!

대충 씻고 모기들의 극성이 무서워서 무더운 날 임에도 긴 트레킹 바지로 무장을 하고 출동준비를 마치자 9시 30분이 되는 시각 우리 일행을 실은 쪽바리 RV차량은 오늘의 목적지 카오 야이 국립공원을 향해 별장을 뒤로 하고 힘찬 발진을 시작한다.

이동 중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나컨 나욕 시내의 노천식당에 들러 쪽과 꾸웨이 짭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카오 야이 국립공원 답사를 위해 일행을 실은 차량은 다시금 이동을 시작한다.

아침으로 먹은 쪽에는 잘게 채 썰은 생강이 들어 있었는데 쪽은 지금껏 20회 이상이나 태국을 들락거렸으면서도 오늘 처음으로 맛을 봤다. 그러나 계란과 함께 잘게 썰은 생강까지 넣어져 있는 태국식 쌀죽인 쪽의 맛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훌륭했다.

베트남 쌀국수인 꾸웨이 짭은 우본에서 맛을 보았던 돼지등뼈가 들어 있던 육수와는 달리 선지피가 들어 있는 육수에 면빨이 들어 있었는데 별로 생각이 나지 않아서 시식은 하지 않고 일행이 먹는 모습을 구경만 했었지만 아침 해장으로는 그런대로 먹을 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작은 금액이었음에도 아침 계산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껑이 계산한다????

아침 식사 후 20여분을 더 달려서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카오 야이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입장료로 1인당 20밧을 받았는데 혹여 외국인에 대한 차등요금을 적용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우려감에 나와 B군은 입 다물고 먼 산 쳐다보면서 각자 알아서 내숭신공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

입장료를 지불하고 카오 야이 국립공원의 정문을 통과했는데도 카오 야이 국립공원의 면적이 무척이나 넓은지 한참을 달려서야 웅장한 폭포가 있다는 초입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대략 우리나라 오대산 국립공원 정도의 규모로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나 나중 카오 야이 국립공원 전체를 돌아 본 결과 그 규모가 생각보다 무척이나 방대해서 우리나라 국립공원보다는 그 면적이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카오 야이 국립공원 정문을 통과해서 공원 안으로 차량이 진입하자 깔끔하게 포장된 왕복 2차선 도로와 그 도로 주변으로는 역시나 잘 정돈된 주변의 수려한 산림이 한껏 자신들의 자태를 마음껏 뽐내며 이방인에게 활짝 펼쳐 보인다.

얼마를 이동해도 마주치는 차량이나 탐방객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당근 빠따 내가 개인적으로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일 정도로 너무도 싫어하는 허연넘들의 모습 또한 전멸이다.

오늘이 평일인 탓에 내방객이 없어서인가??????

잘 포장된 깔끔한 도로와 주변경관을 차분히 감상하며 오늘의 첫 목적지인 폭포를 향해 차량에 의지한 채 이동은 계속된다.

10여분의 이동이 끝이 나고 드디어 제법 규모가 있다는 폭포초입에 도착해서 차량을 주차시키니 젊은 현지인 청춘남녀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보인다. 어제, 오늘 외국인 여행객의 모습은 단 한 명도 보지를 못했다. 허연넘들의 시건방진 작태가 시야에서 제거되니 더 할 수 없이 기분이 상쾌해진다!

도보이동에 앞 서 더위에 꽤나 약하고 이로 인한 핸디캡으로 인해 땀 배출량이 보통 이상의 체질인 나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인근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크메르 스타일의 촌스러운 수건을 50밧에 구입하고 난 후 드디어 본격적인 폭포이동이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의 도보이동거리는 1킬로!

산림에 쌓인 한적한 오솔길을 잠시 걸어가니 폭이 3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흙탕물이 갑자기 눈앞에 등장을 하고 흙탕물이 흐르는 개울 위에는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운치 있는 나무다리가 아닌 시멘트로 만들어진 다리가 놓여져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도보이동만을 위한 다리는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져서 소박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를 물씬 연출하는데 반해 이 곳 태국은 풍류에 대한 감각이 그야 말로 꽝이다! 띠~~바!

어찌되었건 튼튼하니 무너질 염려는 없을 것 같다! ^^

오르락내리락 하며 얼마를 이동하다 보니 우렁찬 소리가 들리며 폭포에 근접했음을 알린다.
갑자기 깍아지른 듯한 깊은 계곡이 눈앞에 펼쳐지며 그 아래 위태롭게 보이는 급경사의 좁은 내리막길에는 탐방객을 위해 협소하게 만든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짧은 치마를 입은 B군 와이프 닝은 폭포 내려가기를 포기하고 껑과 몽 그리고 나와 우리의 B군만이 폭포를 향해 급하게 내리 꽂히는 급경사의 험로를 위태롭게 만들어진 나무 계단에 의지한 채 벌벌 기다시피 간신히 내려간다.

내리막 길 경사의 각도는 거의 60도는 되어 보일 정도로 급해서 어지간한 사람은 내려가기가 망설여지는 급경사의 험로다!

간신히 벌벌 기다시피 폭포 아래로 내려가니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껏 폭포라고는 깐짜나부리의 그 장난감 같은 남똑과 그래도 어제 접한 나컨 나욕 근교의 제법 폭포 같은 폭포만이 내가 접한 태국폭포의 전부인지라 시큰둥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선입견이 단방에 날아가 버린다.

폭포의 높이는 무려 75미터!

그 높이에서 아래로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대하게 되자 지금까지 가소롭게만 느껴지던 태국의 폭포에 대해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콰 콰 콰 콰 콰!

우렁찬 소리와 함께 아래로 급하게 떨어지는 웅장한 규모의 폭포아래 수면위에서는 하얀 물보라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장관을 연출하며 안전철책 넘어 수십미터도 더 떨어져 있는 폭포에서 바람결에 흘러오는 물방울과 물보라는 이 곳 관망대 까지 몰려와서 순식간에 옷을 적신다.

폭포에 인접한 관망대에 서자마자 후끈한 무더위는 어느덧 순식간에 사라지고 차가운 냉기가 전신을 감싸오며 오싹한 한기마저 느끼게 한다.

10여명의 현지인 관람객과 함께 어우러져 한 동안 폭포가 뿜어대는 우렁찬 소리와 거대한 물기둥 앞에 서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마음껏 만끽해 본다..........

하얀 물보라와 웅장한 굉음을 지속적으로 뿜어대는 첫 번째 폭포관람을 마치고 다시금 급경사의 험로를 삐걱거리는 위태로운 나무계단에 의지한 채 간신히 위로 올라가서 소박한 나무의자에 앉아 잠시 담배한대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몽과 껑이 산장관리원으로 보이는 비쩍 마르고 군복을 걸쳐 입은 중년의 사내와 무슨 이야기인가를 주고받고 있다가 나와 B군에게로 돌아와 B군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이내 즉각적으로 이어지는 B군의 통역에 의하면 아무한테나 보여주지 않는 일반인 금지구역이 있는데 보기 드문 외국인의 방문에 산림관리원이 특별히 금지구역 안에 있는 방금 관람한 폭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높이 150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폭포를 안내하겠다는 내용이었음을 들려준다.

150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폭포라???????
한국에 150미터에 달하는 높이의 폭포가 과연 있는가!
아무한테나 보여주지 않는 금지구역 안에 웅장한 폭포가 있다는 산림관리원의 썰에 넘어간 일동은 이내 산장관리원을 가이드 삼아 탐방을 결심한다.

그런데........조금 문제가 있다......
폭포까지 이동하는 구간에는 산거머리가 제법 많이 살고 있어서 산거머리 퇴치용 특수 면 양말을 신고 가야한다고 한다.

산거머리!!!

산거머리라는 말을 듣자 150미터에 달한다는 폭포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하게 피어오르던 호기심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며 찜찜한 기분이 몰려온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거머리 구경은 한 번도 못해봤다!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주저주저 하고 있는데 벌써 B군과, 몽은 물론이요 미니스커트를 입은 닝 마저 산림관리원이 건네주는 요상하게 생긴 발과 무릎까지 감쌀 수 있게 한국의 버선 같이 생긴 면으로 제작된 산거머리 퇴치용 특수 면양말로 발을 감싸고 있다.

에라~~모르겠다~~나도 이참에 산거머리 구경 좀 하자~~

잠시 후 나 역시 산림관리원이 건네주는 산거머리 퇴치용 특수양말을 받아 들고 신발을 벗고는 그 양말을 발에 뒤집어쓴다.

공주병 증상이 있는 닝은 투박한 특수양말을 발에 뒤집어썼으면서도 나름대로 멋을 있는대로 부려서 신었는지 변함없는 그 섹시한 자태를 유감없이 자랑한다. 마치 무용수들이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은 형상이다.

투박한 거머리 퇴치용 양말을 신은 나머지 일행인 나와 B군 그리고 몽은 그야말로 완전히 한국의 머슴 형상이다! ^^

그런데 껑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거머리 퇴치용 양말을 신지 않는다.
더군다나 껑은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새다.
거머리가 있다는 산림관리원의 말은 우리를 겁주려고 한 뻥이었나????

잠시 후면 알 일이다........투덜 투덜.......오늘 낙화유수 스타일 완전히 망가지는구나!

어둑어둑한 산림 속으로 들어가게 되자 어디에선가 거머리가 나타날 것만 같아 은근히 신경  쓰인다.

그렇게 잠시 긴장 속에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껑이 걸음을 멈추어 서고는 무슨 말인가를 신경질적으로 궁시렁 거리는가 싶었는데 이어서 B군의 말이 들려온다.

형님! 껑이 거머리한테 물렸어요!
윽! 거머리가 있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호기심이 밀려와 엉거주춤 서서 울상을 짓고 있는 껑에게 다가가 그의 허여멀건한 다리를 쳐다보니 까맣고 징그럽게 생긴 손톱만한 산거머리가 떡~~하니 껑의 발등에 붙어있다.

그 징그럽고 흉측하게 생긴 새까만 거머리를 보자 만정이 다 떨어지며 머리카락이 쭈삣하게 서면서 전신에 소름이 쫙 끼친다!

폭포고 뭐고 되돌아서서 도망치고 싶더라! 띠 바!

산림관리원이 웃으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무슨 살충제를 껑의 발등에 붙어있는 거머리에게 뿌리자 거머리가 힘없이 떨어져나간다.

거머리로 인해 잠시 소란스러웠던 순간이 지나자 놀랜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금 이동을 한다.

10분 정도를 이동하니 눈앞에 깍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가 보이는가 싶었는데 그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절벽위에는 안전용 방책이 쳐져 있었고 그 절벽 위에서 바라보이는 건너편에는 높이가 150미터에 달한다는 폭포가 그 웅장하고 당당한 위용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인다.

조금 전 보았던 75미터에 달하는 폭포의 규모에 잠시 뻑이 갔었는데 조금 전 관람한 폭포는 이제 내 눈앞에 보이는 150미터에 달한다는 폭포에 비한다면 장난감 수준이다.

75미터와 150미터의 차이!

높이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 규모 또한 배로 증가되니 그 당당한 폭포의 웅장한 위용 앞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산림관리원의 연신 떠벌리는 썰을 B군이 받아 통역에 열심이다.

예전에는 이곳도 사람들에게 관람을 허용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안전방책선이 없어서 순간적인 부주의로 관람객들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절벽 아래로 무려 19명이나 떨어져 죽었대나 뭐래나????

해서 지금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금지구역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믿거나 말거나??????

계속해서 산림관리원의 설명이 이어지는데 며칠 전 큰 비가 내려서 수량이 충분한 덕으로 오늘 이렇게 장관을 연출하는 순간을 보게 되었다며 평소에는 수량이 많지 않아서 이렇게 웅장한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우리일행이 운이 좋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내가 원래 운이 좋은 남자 아니더냐! ^^***

조금 전의 75미터 짜리 폭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짙은 물보라가 피어오르는 웅장한 150미터 폭포의 장관을 20분 이상을 할애해 가면서 사진촬영이다 뭐다 하며 제법 알찬 시간을  감회에 젖어 마음껏 음미하고 있다 보니 배속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어서 곱창을 순대로 만들어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

아침을 쌀죽으로 대충 때우고 도보이동을 제법 한 탓으로 배가 빨리 꺼졌을 것이다.

산림관리원과 헤어져 다시금 온 길을 되돌아가 차량에 탑승하고 식당을 향해 발진!

한참을  카오 야이 국립공원의 여러 다양한 정경을 차 안에서 구경하며 이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야생원숭이 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차량을 정차시키자 원숭이 녀석들이 차 주위로 몰려드는 행태를 보아서 보나마나 먹을 것을 구걸하는 것이렷다!

일행들이 차창문을 열고 과자 부스러기를 원숭이들에게 건네주자 갑자기 주변에 난리가 난다. 원숭이 녀석들이 서로 받아먹으려고 차창을 향해 깡총 깡총 뛰어오르기도 하고 나름대로 우리 일행들의 눈길을 끌려고 난장부르스가 벌어진다.

한 동안 원숭이 녀석들 과자부스러기 주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는데 껑이 이곳 원숭이 들은 야생상태로 키워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게 되면 야성이 사라져서 스스로 먹을 것을 찾지 않고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만 의존하는 의타심이 생기니 가급적이면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 소리에 과자부스러기 주는 것을 곧 중지하고 막 출발을 하려고 했는데.......... 예전 라타나끼리 여행시 목격했던 덩치가 일반 원숭이에 비해 배는 되고 그 인상도 더러운 대빵 원숭이와 흡사한 녀석을 또 다시 목격하게 된다.

녀석을 무시하고 차량을 발진시키자 그 인상 더럽게 생긴 대빵 원숭이 녀석이 왜!  나는 안 주느냐고 마치 항의라도 하는 듯이 출발하는 차량 뒤를 한 동안 따라 붙다 제풀에 지쳤는지 아스팔트 도로위에 턱 하니 퍼질러 앉아서는 한동안 차량 뒤를 빤히 바라본다.

괜히 신경질 난다고 애들 괴롭히지 말고 잘 있어라 대빵 원숭이 띠바넘아! ^^*

원숭이 무리와 헤어져 식당으로 보이는 제법 규모 있는 건물에 차량이 정차하자 화창했던 조금 전의 날씨와는 달리 추적추적 청승맞은 가랑비가 구슬피 내리고 있다.

비를 피해 서둘러 식당 안으로 입장하자 입장객이 별로 보이지를 않는다.
이 곳 국립공원 안에 있는 식당은 전부 셀프서비스!

당근 빠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팍 뿡 화이댕과 쏨 땀 뿌를 기본으로 이것저것 또 다시 꽤나 들고 들어온다.

좌우지간 먹을 복 하나는 타고 났구나! ^^

역시나 이것저것 하도 많이 들고 와서 나는 닭튀김과 팍 뿡 화이댕, 그리고 쏨 땀 뿌 외에는 나머지 요리에 대해 도대체가 뭐가 뭔지 지금도 잘 모른다.

다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배 터지게 잘 먹었다! 꺼~~억~~^^
계산은 역시 껑의 몫!

잠시 후 포만감에 만족해 하며 이쑤시게로 이를 쑤시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한 무리의 허연넘들이 떼로 몰려들어온다.

행색들을 보아하니 여지없이 배낭족!
이들 모두의 다리에는 방금 전 우리 일행이 다리에 감쌌던 것과 똑 같은 형태의 거머리 퇴치용 면양말을 모두가 하나 같이 뒤집어 쓰고 있다!
카오 야이 트레킹을 온 듯 온 산을 훝고 다니는 모양이다.

허연넘들은 이런 곳을 어찌 알고 이리도 잘 몰려다닌단 말이냐!
카오산에서 허연넘들을 위한 여행코스로 이곳이 이미 소개 되었나???

확실한 것은 행색으로 보아 여유 있는 일반 트렁크 족은 아님이 분명하고 카오산에 기거하는 배낭족이 확실한 것 같은데 역시나 허연넘들의 진취적인 여행관은 이곳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30명 가까이나 되는 허연넘들로 구성 된 카오 야이 단체투어팀을 우울하면서도 한편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보다 식당을 벗어나 식당 부근에 있는 카오 야이 를 소개해 놓은 관광안내소로 발길을 옮긴다.

약 200평정도 되는 카오 야이 국립공원 관광안내소 내에는 이곳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에 대한 안내와 기념품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코끼리, 원숭이, 호랑이를 비롯한 각종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잠시 관광안내소를 구경한 일행은 이번에는 카오 야이와 그 지명이 비슷한 카오 키여우를 향해 다시금 차량에 올라타고 이동을 시작한다.

오전의 화창했던 날씨와는 달리 산악지형의 특성 때문인지 일기가 예측불허로 수시로 변하면서 어느 지형을 지날 때면 비가 오고 또 어느 곳을 이동할 때에는 마치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햇볕이 쨍쨍 내려쬐이는 등 그 변덕스러움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거의 한 시간 정도를 이동 한 것 같은데 중간 중간 코끼리 똥 더미가 도로가에 많이도 보인다. 몽의 설명에 의하면 코끼리 똥이 많이 보이는 도로가 바로 코끼리무리의 이동구간이라고 한다.

주로 저녁 무렵에 이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잘 하면 코끼리 무리를 구경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대어린 설명이 뒤따른다.

아침 일찍부터 타이트하게 쉴 틈 없이 도보로 차량으로 지속적인 이동을 반복하다 보니 졸음이 몰려와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깜박 잠이 든 것 같았는데 B군이 흔들어 깨우는 기척에 눈을 떠 보니 어느새 차량은 카오 키여우 정상에 도착해 있었다.

차에서 내리고 보니 짙은 운무가 뿌옇게 시야를 하나 가득 가리고 있는 제법 웅장한 카오 키여우 정상의 운치 있는 푸르른 산림이 짙은 운무 사이에서 어슴푸레하게나마 눈에 들어온다.

껑과 몽은 차 뒷 트렁크에서 맥주와 군것질 거리를 꺼내기 바쁘고.......

카오 야이 국립공원 뒷이야기와 별장으로 돌아 간 후 껑과 몽 그리고 닝을 위해 특별히 실력발휘를 한 한국의 자랑스런 생선매운탕 이야기 3편에서 이어집니다! ^^

3 Comments
재뽕~~ 2005.11.25 12:10  
  오늘 3편이 나올까요??
기대됩니다...
2005.11.26 23:24  
  낙화님~ 재밌습니다. ^^
선미네 2005.12.04 23:10  
  반갑습니다 낙화님~  매번 달라지는 새로운 경험의 신선한 여행기는 늘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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