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빠이 빠이 - 빠이 (Pai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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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빠이 빠이 - 빠이 (Pai Post)

공심채 13 3208

[10] Everyone has their own Pai (11월 10일)

사람들은 모두들 가슴 한 켠에 자신만의 빠이를 담아 오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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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시.. 주린 배를 채우러 나섰다.. 목적지는 어제 왓 메옌 올라가는 길에 봐 두었던 전망 좋아 보이는 레스토랑.. 겨울철 짧은 해는 벌써 논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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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set View @ Pai.. 왓 메옌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도착하기 직전 무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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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서리 자리가 전망이 좋아 보였는데.. 이미 한쌍의 커플이 점유..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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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에 담긴 Spy의 색깔이 석양에 비쳐 몽환적인 색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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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그대로의 Sunset View... And.. 저녁 연기 모락모락 피어나는 빠이 전경.. 석양처럼 붉은 Spy 한 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Dinner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 넋을 잃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서양 노친네와 30대로 보이는 태국여성 커플이 자신들을 쳐다보는 줄 알고 눈치를 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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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거른 것까지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한 오늘의 저녁식사.. '카우(rice) 팟(fry) 꿍(shrimp)', '쁠라(fish) 능(steam) 마나우(탱자처럼 생긴 태국 레몬)', 그리고 땡모 반 한잔.. 새콤한 마나우 쏘스로 찐 민물생선 요리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 간장을 사용한 '쁠라 능 씨유(Soy sauce)'도 나쁘진 않지만 마나우 쏘스가 보다 밥과 잘 어울린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걸로 기억.. 우리나라 태국음식점에서 먹으려면 쁠라 능 마나우 하나만 해도 거의 4만원돈이 들어가는지라 태국에 오면 꼭 먹고 가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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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소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마을 구경에 나섰다.. 세븐 일레븐 부근에서 면티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을 발견... 신기하긴 한데... 세탁하면 다 지워지는 거 아닌가 걱정되서 물어보니..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장담을 한다.. 재료가 되는 면티도 브랜드 이름을 대며 고급 제품이라 말하는데.. 태국 브랜드를 알 일이 없으니... 고급인지 아닌지는.. 빠이 거리 풍경을 그려 놓은 티셔츠가 자꾸 눈에 남아 한 장을 샀다.. 직접 그려서 그런건지 가격은 200밧 정도로 조금 비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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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갔던 빠이 병원 쪽 거리로 다시 발걸음.. 밋타이 아트샵.. 아침에 찍은 사진과는 전혀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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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과 저녁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기로는 블랙캐넌 커피가 한수 위... 카메라를 든 사람이라면 사진 한 장 찍지 않고는 지나가기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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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 병원 쪽 거리의 유일한 Live Music Bar인 'Pai Post'.. 아침에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빠이 우체국'인 줄 알았었다.. 빠이가 태국 드라마 같은 곳에서 배경에서 사용된 이후 태국 애들 사이에서 빠이에서 엽서 보내는 게 유행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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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엽서는 맞은 편에 우체통이 놓인 기념품 샵 두어군데에서 사서 바로 써 보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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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 MU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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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 병원 쪽 거리 샵들은 밤에 보면 알록달록한 게 예쁘기 그지 없다.. 소위 시쳇말로 조명빨 하는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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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 Post에서 퍼져 나오는 음악 소리 때문일까.. 마음이 편안해져서 인지 그닥 특이할 게 없는 노점마저도 더 예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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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듯 시간은 8시 20분.. 어제 실수로 옆집에 가는 바람에 못 가봤던 버팔로 익스체인지로 이동하려다.. Pai Post에서 들려오는 듣기 좋은 노래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말았다.. Nobert라는 서양 노친네의 통기타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장난끼 많아 보이는 태국 아가씨 Aom(옴).. 외모와는 달리 매우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 빠이의 저녁 거리 풍경과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할까.. 잠깐 듣고 가려다가 결국 자리를 잡고 앉고 말았다.. 버팔로 익스체인지는 이미 머리 속에서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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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om과 잘 아는 사이인건지.. 순찰 돌던 맘씨 좋아 보이는 경찰 양반이 갑자기 공연에 끼어 들어 Aom과 함께 한 곡조 뽑는다.. Pai Post는 어제 갔던 버팔로 힐이나 비밥과는 다른 분위기... 공연팀들도 관객과 대화하려고 하고, 관객들도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조용히 앉아서 정해진 예의처럼 박수만 치는 게 아니라 휘파람 소리나 함성소리를 지르며 같이 어우러져 논다... 빠이에서 가장 좋아하게 된 Live Bar.. 다음 번 갈 때까지 지금처럼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위치는 지난 번 글에 올린 요왕님 지도에 추가 정보로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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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i Post의 Bar.. 음료를 팔고 있는 아가씨의 헤어 스타일이... 히피 문화의 잔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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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om의 공연이 끝나고 나니 9시 10분.. 어제 오늘 모떠싸이를 너무 많이 타서 그런지 맛사지 생각이 간절하다.. Pai Post 맞은 편 맛사지샵에서 발맛사지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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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다 보니 음료 파는 종업원인 줄 알았던 처자가 노래하고 있다.. 알고 보니 Aom 다음 다음 공연팀의 보컬이더라는.. 이 아가씨의 공연도 무척 좋다.. 목소리는 Aom과는 다르게 굉장한 중저음(이 표현이 맞을려나.. 상당히 굵고 무게가 느껴지는 그런 목소리..)인데, 얼핏 들으면 남자 목소리로 착각할 정도..


10시 30분.. 늦은 시간인데.. Aom과 Nobert도 공연이 끝난 후 바로 가지 않고 관객이 되어 같이 놀고 있다.. Aom에게 내일도 여기서 공연하냐고 물어보니, 월/화만 Pai Post에서 공연하고 수/목은 '팍 앤 파이'에서 공연한다고 한다.. 팍 앤 파이?.. 빠이 중고등학교 앞에 있다는데... 그럼 유니콘 게스트 하우스 옆이라는 말.. 본 기억이 없는데.. 이름 한 번 특이하다.. Park And Pie 인가?... 뭐.. 내일 찾아보면 되겠지.. Pai Post와는 다르게 식당이라고 하니 내일 저녁은 거기서 먹어야 겠다..


 
<To Be Continued...>


[ PS ]

youtube 동영상을 좀 찾아 봤습니다.

1. Pai Post AOM의 공연 : 클릭  목소리가 실제보다 덜 허스키하게 덜리네요.
2. Pai Post 사자머리 처자의 공연 : 클릭  실제 목소리는 이것보다 더 무게가 느껴집니다.

3. Bebop의 블루스 공연 : 클릭
4. Bebop의 락 공연 : 클릭

5. 레게 그룹 Job 2 do의 Do to Tam : 클릭  전설속의 날으는 까칠한 닭님이 Pai에서 나온 음악이라고 추천해 주신 곡
6. 레게 그룹 Job 2 do의 Come on Baby : 클릭

7. 2002년 가을의 빠이 : 클릭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네요.
8. 2008년 New year : 클릭  콤파이가 인상적이네요.


13 Comments
동쪽마녀 2009.12.13 21:36  
정말 빠이가 이토록 어어쁜 것일까요,
아님,
공심채님의 사진과 글에서 느껴지는
정서와 색감이 너무 멋진 것일까요.
진심으로 가고 싶어졌습니다.
공심채 2009.12.14 00:13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뭔가 대단한 볼 거리라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시는 분들에게는 기대이하의 심심한 시골마을에 불과할 수도 있겠죠. 그냥 구경하듯 휙 둘러보지 말고 하나 하나 천천히 보면 읍내도 예쁩니다.. 알록달록.. 아기자기.. 전 좋더군요..
공심채 2009.12.14 00:14  
부럽습니다~~ 치앙마이에 사시니 언제든지 맘만 내키면 다녀 오실 수 있겠네요.. 근데.. 다다음주쯤에는 사람 엄청 많지 않나요?? 작년에 다녀오신 분 이야기를 들으니 사람에 떠밀려 다닐 정도라고 하던데..
홍길슨 2009.12.14 02:05  
정말... 떠밀려다닐 정도일까요? ㅠㅠ
심히... 걱정되네요...
방도 없다는데 ㅋㅋㅋ
무작정... 올라가는거라.....
공심채 2009.12.14 16:49  
제 생각에는 어찌되었든 숙소는 미리 예하고 가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k 2009.12.14 04:37  
항상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공심채님의 글에선 뭔가 포스가,,ㅜㅜ..

나도 똑같은데서 찍었는데,,이건뭐 극과극임..ㅜㅜ..
공심채 2009.12.14 16:51  
전 오히려 K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제 여행기는 가이드북처럼 정보와 사진 위주라서..
Charlie 2009.12.15 23:11  
사자머리 언니는 진짜 남자 목소리같군용...
흠냐 빠이빠이네..~
공심채 2009.12.16 12:20  
그런데도 듣고 있으려니 나쁘지 않더군요.. 다음번에 치앙마이 가면 빠이나 같이 갔다 오시죠.
블루파라다이스 2009.12.16 02:54  
너무 예쁜 도시네요~!

카메라를 메고 마냥 걷고싶어지는 거리 입니다~!

노래 동영상도 잘 봤습니다..
공심채 2009.12.16 12:23  
동영상은 괜히 검색했나봅니다.. Aom의 노랫소리와 Pai Post가 더 그리워지네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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