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16편 빠이는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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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떠나다. [ 16편 빠이는 예쁘다. ]

민베드로 24 3391
 

2월 22일 [ 여행 9일째날 ]


어제 아침에 일찍 잠들어서인지 아침이 더욱 상쾌하다.

북부여행의 좋은 점이 이런 것일게다. 에어컨이 없어도 습하거나 덥지 않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해가 뜨려는 찰라다. 카메라를 챙겨와 사진으로 이 순간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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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밖으로 휑하니 아무것도 없는게 흠이긴 해도 이렇게 문앞에 서면 일출을 볼 수 있다. )

고산족에서의 일출과는 조금 다른 모습

일상속에서 만나는 일출처럼 느껴진다. 늘 아침해를 맞이하지만

해뜨는 그 순간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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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두번째로 보는 일출...)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상의를 하다 우선은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그래서 결국 도착한 곳은 세븐일레븐..

우리의 아침식사는 37밧짜리 고급 햄버거다. 토마토도 엄청 많이 들어가 있고

소스도 듬뿍이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 먹는 햄버거 이기에...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 1등 20밧 요구르트 2등 마마라면 해물탕

3등 셀프 햄버거 ㅋㅋ 내가 만든 순위다.


오전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새로운 숙소를 구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샨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더 묵을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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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 외곽 눈길 가운데 작은 집..저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약간 외곽으로 나가 보기로 한다. 우리숙소가 있는 경찰서를 지나

삼거리에 이르자..어제는 보지 못했던...핑크핏 숙소가 있는게 아닌가?

역시 나이들면 핑크가 좋아진다 하던가? 나는 좋다고 사진찍고

들여다보고 그러는데 EM는 그냥 별로인가보다. 그런데 나는 왜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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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름지은 핑크 하우스...우리가 여기서 묵었더라면..ㅋㅋ)

오후에 DS누나랑 JS이 오면 구경시켜 줘야겠다.^^

그리고 또다시 숙소들을 찾아나서는데 2월 말..아직은 성수기인가보다.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비싸고  싸다 싶으면 깔끔하지 못하다.

숙소를 10군데 이상 둘러보았는데..


특이한 점은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빠이는 영어 간판이 없는 곳이 많다.

태국어로만 되어 있는 곳들이 즐비한 듯

일부러 그런 것인지 혹은 빠이가 외국 여행자들도 많지만

현지 태국여행자들이 많아서일까? 그런 작은 사실조차(왜그런지는 모르지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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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 길거리에는 온갖 기념품을 파는 노점과 상점들이 즐비하다. 정준하를 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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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가끔씩 마주치는 반가운 한글들...)

제작년 첫 태국여행 때도 빠이에 왔었다. 그때는 친동생, 사촌동생 그리고

방콕에서 만난 4명의 친구들 그렇게 7명이 와서

정말 1박 2일 이었음에도 신나게 놀았다.

알차게 돌아다녔다는 말이 맞을 듯 하다.

폭도도 갔고 수영장이 있는 숙소에서 여유도 부려보고

저녁시장, 새벽시장에 새벽에는 계란싸들고 온천까지...


그런 추억들 때문에 지금의 빠이여행이 더욱 즐겁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변했다.

발정했다는 말이 맞을거 같다. 아침에는 출근길 등교길에 막힐 정도는 아니더라도

오토바이 행렬이 쭈욱 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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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 게스트 하우스 사진은 없고..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찍었다. 예븐 엽서파는 오토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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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오토바이를 멋지게 찍은 그 사진은 엽서로 판매되고 있었다. )

그렇게 숙소를 찾아 다니던 중..어제 우리가 찾던 찬 게스트 하우스를 발견한다.

언덕위에 들어선 멋진 숙소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골은 안좋은 곳은 없는 듯 하다.

그만큼 까다롭다고 해야 할까? 정말 수영장도 있고


정문부터 시작해 리셉션도 그렇고 숙도 내부도

운치있고 이국적이다. 가격을 물어보니 싱글룸 300밧 더블룸 600밧 이란다.

우리는 또 고민에 빠졌다. 결국 우리는 가격대비 메리트가 있는

지금의 숙소에서 하룻밤 더 자기로 합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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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관공서 앞의 스마일 가로등...미소의 나라 타일랜드..^^)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지나

누나가 온다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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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장난감? 뭔지 모르겠다. 글과는 관련없는 사진들...그러나 예쁘다.)

터미널 근처로 마중을 간다. 만나자 마자 이별이더니 또 만난다.

또 반가울거 같다. DS누나는 친누나처럼 정겹고

JS이는 친동생처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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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은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도착을 한다. 그런 사연이 있는 곳..)
 

터미널에 도착해 기다림의 시간

아침을 제대로 안먹어서인지 배가 슬슬 고파온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누나가 오면 같이 먹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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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 앞 길이 빠이의 메인 도로중 하나이다. 빠이를 처음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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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버스가 도착...정말 이번에는 진짜 부시시하다. 이사람들

점점 현지화되어 가는듯...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그냥 우리가 묵는 숙소에 묵으라 한다.

그렇게 오토바이 뒤에 한사람씩 태우고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시키고...




밥을 먹으러 가는데

어제 저녁을 먹은 일(한)식당이다. 그래 여기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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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판 앞쪽...하지만 우리가 먹을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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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쪽에 있다. 여기가 앞쪽일지도 모른다..ㅋㅋ )

은 종업원이 올라오고

된장찌게, 김치찌게 , 오징어볶음, 제육볶음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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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맛있는 오징어 볶음...나중에 밥에 비벼서...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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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육볶음도 맛있다. 매콤달콤...^^ )

우리가 강조한 것...밥 많이..그건 한국말이다.

종업원은 한국말을 모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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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많이의 효과...정말 많이 주셨다. 좋다. 뚝배기의 된장찌게와 김치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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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진 않아도 우리 뿐이니 더 여유롭다.^^)
 

이 식당 참 조용하다. 오늘은 우리가 전부다. 그래서 좋다.

인기없는 식당을 맛도 별로겠지만 여기는 맛있다.

종업원은 참이슬 앞치마를 입고 수줍어 한다.^^

그런 것들이 다 즐겁다.


그리고 빠이는 예쁘다.

24 Comments
마살이 2010.03.19 20:23  
'빠이는 예쁘다... ' 
공감이 가네요..^^

난 언젠즘 .. 치앙마이 -  빠이. 자전거 여행을 가나...ㅡㅡ;;
민베드로 2010.03.19 23:38  
자꾸 가야한다. 가고 싶다.
그러면 가게 되더군요..ㅋㅋ
저도 그래서 요즘 그러고 삽니다.^-^
날자보더™ 2010.03.19 20:53  
<남자라면 핑크>라는데 말이죠...

이번에 찍은 사진은 음식사진이 가장 예쁩니다. 찍은 사람이 깊이 은혜했기(?) 때문이겠죠.
^^*
민베드로 2010.03.19 23:39  
남자라면 핑크인가요? ㅋㅋ저는 딸기우유 핑크가 좋아요..^^
이번 여행에서 음식 사진이 참 없어요..
먹기 바빠서..~~
이곳에서 좀 찍었네요...
배낭쟁이 2010.03.19 23:35  
빠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숙소도 숙소지만 빠이다운타운에서 오토바이로 약 5-10분떨어진 coffee in love입니다. 그곳에서 풍경을 보며 마시는 커피란..ㅋㅋ 아메리카노 마저 엄청달게 만들어주긴하지만..기억에남네요
민베드로 2010.03.19 23:40  
커피 인 러브..^^
다음 다음편정도에 등장합니다.
기대하세요. 저희는 바빠서 사진만 찍고 왔네요
달콤한 아메리카노 좋아요~~
블루파라다이스 2010.03.20 03:21  
빨간 오토바이...  예쁘네요~

퍼머스트 마크가 있어서 아이스크림 판매 오토바인줄 알았어요..ㅎㅎ

빠이에 까지 한식당이 있다니 신기하고 재미 있네요..

핑크하우스도 예쁘네요~^^
민베드로 2010.03.20 03:46  
그렇죠...참 예뻤어요.
몇번을 지날때마다 그 자리에 있어라구요.

한식당은 아니지만 한식을 하는데
맛도 괜찮고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한국어도 잘하시고
우리나라에서 일을 좀 하셨다네요.

핑크하우스..저는 예뻤는데
EM는 별로 였나봐요.^^
민베드로 2010.03.20 03:48  
그러고 보니..아이스크림을 파는거 같기도 하네요.
저도 자세히 안봐서..ㅋㅋ
엽서 파는줄 알았는데..그냥 장식일 수도 있겠어요^^
예리하셔라..ㅎㅎ
plantubig 2010.03.20 08:36  
아직  "빠이" 라는  곳을  실제로는 가 보지 못했어도,

종종  올라오는 여행기와 사진을 보며 눈에 익혀서인지,

마치 제가 그곳에 다녀온 듯 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몇년전 이탈리  피렌체 여행 할때도  구글어쓰와  블로그 글들,

여행사의  가이드 북들을 수도 없이 일고  레스토랑 실내까지 눈에 넣고 갔더니,,

어려서 떠나간  고향을 다시 방문한것 처럼 조금은 낯이 익고  정다웠읍니다.


아마,,제가 빠이를간다면,,,,지도 없이  제 머릿속에  넣어둔  여러 회원님들의 정보만으로도 

깔끔한 여행을 하고 올것만 같습니다.


사진들,,,잘 감상했읍니다.

파노라믹한 일출이  좋습니다.
민베드로 2010.03.20 12:29  
빠이 여행 꼭 이루어지시기를...
바랄게요. 오토바이 빌리셔서 조심히 타시구요
못타시면 멋진 남성분 뒤에 타시면 됩니다.
저러면 태워줄거 같아요^-^

꼭 여행 가실 수 있으시길...
plantubig 2010.03.21 20:52  
네  ...이번 겨울 방학때,

갈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해 볼까 합니다.

마음에 꼭 맞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 아줌니  여름방학때 가자고  자기가 더 설레어 합니다.

미술을 하는 친구라,,,아마,,관심이  좀 있나 봅니다.


저는요,,,,,,제 나이를 반으로 접으라는  민베드로님 말씀이 너무나 고마워서,

오지 배낭여행에  대한  용기가,,,샘솟는군요.


고맙습니다.
아리따 2010.03.20 12:40  
스마일 가로등 넘 귀여워요>_< 빠이 여행기를 보면 '예쁘다'는 단어가 절대 빠지지 않는군요.. 담에 꼭 가 봐야지:)
민베드로 2010.03.20 13:04  
빠이는 예쁘니까요. 여기저기 공사중인게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빠이가 예쁜건 맞는거 같아요.~~
다음에 꼭 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앗쭈 2010.03.20 20:04  
사진이 넘 이쁘게 잘나왓네요  ^^

빠이  그리좋으가요  ㅠㅠ  가고싶다 가고 싶다  ^^  주문을 외우자

핑크하우스가  넘 이쁘네요  ^^ 담편도 기대할께요
민베드로 2010.03.22 12:01  
네..가고 싶다 계속 주문을 외우다보면 언젠가
빠이에 계시는 앗쭈님을 발견하실 거예요.^^
저도 핑크하우스 참 예쁘더라구요.
다음에 저도 가보고 싶어요~~
잰틀한 2010.03.21 12:11  
치앙마이 이에 빠이 저도 꼭한번 가도싶어여~
 잘읽고 있습니다
민베드로 2010.03.22 12:02  
감사합니다. 빠이 정말 좋아요.
꼭 가보세요. 곧 이루어지실 거예요.^-^
맨솔주세요 2010.03.21 18:36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가고싶게 만드네요.....휴..
대학교때 왜 배낭여행을 하지 않았는지...정말 후회되고 아쉽습니다..

사진이 많아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민베드로 2010.03.22 12:04  
요즘 그런 고민이시군요.
저도 작년에 직장 그만두고 한달 여행을 다녀왔지요.
그러나 여행을 가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라기보다
요즘 사는게...그리고 직장생활이라는게
참 힘들죠.^^;

저도 어릴적 배낭여행을 못간게 후화되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많이 다녀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용감한아줌마 2010.03.22 15:48  
다시 태국엘 간다면 빠이를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지난번 여행때 가려고 했는데, 치앙마이가 발목을 붙잡아서 포기했거든요 ㅋㅋ

오토바이 엽서 꼭 사와야지~~
민베드로 2010.03.22 18:05  
이번에도 아들과 함께..가실 계획이신가요?
치앙마이 가시면 빠이는 2박 3일 정도도 가능하니까
꼭 가보세요. 정말 좋아요^^

저 오토바이 엽서는 팔지 모르겠어요.
블루파라다이스님 말씀처럼
아이스크림 파는 오토바이 같기도 해요^^;
다른 예쁜 엽서도 많아요.~~~
꼬꼬마 댕 2010.03.23 20:53  
흠,,,,사진이 정말 멋있어요,,제가 그곳에 가 있는듯,,,
아들이 둘인데,,막둥이가 15개월인데,,제가 또 그곳에 갈수 있을까요??ㅠㅠ
티켓 예약까지 했다가 또 좌절됐네욤,,ㅠㅠ
암튼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민베드로 2010.03.23 21:28  
꼬창에서는 어디서나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거 같아요^^
15개월의 아기..제가 뭐라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제가 꼬창에서 6개월된 아이와 여행을 온 가족을 보았습니다.
인식의 변화가 있다면 불가능한건 아닌거 같네요ㅎㅎ

요즘은 어릴적부터 해외에 나가봐야 한다며
엄마들이 아기와 해외여행 잘 간다던데
제가 잘 모르니..15개월이라면
아장아장 걷기는 하겠네요^-^

곧 그곳에 갈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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