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12편 치앙마이 1박 2일 트래킹(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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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떠나다. [ 12편 치앙마이 1박 2일 트래킹(2) ]

민베드로 20 2967
 

정말 한가롭기 그지없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배가 고팠으므로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일

그리고 밤이되면 파티를 한다는 소문?

이곳은 전기도 안들어오고 스타벅스와 세븐일레븐이 있다고는 하지만

마음대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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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아이들..부끄러운 듯 한 아이는 등을 돌려버린다..)

산중이라 그런지 해가 일찍 지고 어느새 어두워진다.

산 정상에서 자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군생활 때 독립중대 생활을

1000M 산 정상에서 일년 가까이 생활을 했음에도

군생활에서의 그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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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롭게 자라잡고 누워있는데...KE이 찍은 사진...이렇게 보니 밖에 다 보인다.)

약간은 신비로운 듯, 그 느낌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카메라 베터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는데

예비 베터리를 배낭에 두고 온 것이다. 아직 트래킹이 끝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데...안타깝고 안타깝다.

그래도 다행이 내 이상한 카메라는 껐다가 켜면 베터리가 조금씩 돌아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녁 식사다.

커리국?과 샐러드, 그리고 치킨 전기가 안들어오는 이곳에서

촛불이 우리의 만찬을 비추어준다. 아직은 어색한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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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에 마련된 우리의 저녁만찬...분위기도 맛도 그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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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리에서 보면 국과 밥..그리고 반찬까지...맛있다. )

별 이야기 없이 식사를 한다. 군것질을 안해서인지 밥이 정말 맛있다.

국도 맛있고 두조각 뿐이지만 치킨도 정말 맛있다.

두 접시를 뚜딱 해치우고...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시간은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온세상은 어두워져

한밤중인듯...전기가 없다면 밤은 깊고 깊을 듯 하다.

밖에서 모닥불이 피워지고 아이들이 나오라고 소리친다.

나가보니 모닥불이 피어나고 있는데 배는 불렀지만

바베큐 생각이 나긴 한다. 저기에 불판을 만들어 삼겹살을 구워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그런데 연기가 이리저리...


그때쯤 고산족 아이들이 한무리(5명쯤) 올라오고
한 청년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메들리같이 노래는 끝나지 않고...

10분 가까이 노래와 율동을 한다. 귀엽다. 5살도 안된 어린 아이까지

목청도 좋고 어떤 노래인지 모르겠으나 노래도 흥겹다.

노래가 끝나고니 이제는 까이가 기타를 치며 팝송을 부른다.

기타는 그런데로 치는거 같은데 노래 솜씨가 영...못부르는건 아니지만

고음불가다.ㅎㅎ 이것이  소문으로 들리던 파티였던 것이다.^^


잠시 후 산 위쪽 건물에서 그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순회공연인가보다.^^


그렇게 밤은 깊어간다. 그런데도 아직 시간은 9시도 안되었다.

산 아래 있었더라면 초저녁 시간 모닥불도 조금씩 꺼져가고...

숙소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꽃을 피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한국사람) 5명

숙소에 있는 외국인은 한명 영국인 친구 존이다.

아이팟에서 근무한다는 이 친구 정말 너무 순박하고 착하다.

코끼리 탈 때 손잡아주면서 느꼈던 그대로다.


우리가 질문을 하면 친절히 대답을 해주는데

사소하고 별거 아닌 것까지 정말 30분을 넘게 이야기를 한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다른 친구들도 들어오고...


우리 숙소를 밝혀주는 거라고는 촛불 두개...뿐

이 때 딱 어울리는 것은 게임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주도를 해야할거 같았다.

솔직힌 나는 게임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왜냐하면..게임을 영어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한 게임은 3.6.9 물론 영어로 해야 한다.

설명은 우리중 영어를 가장 최근에 배운 꼬맹이가 맡았다.

유창한 영어 때문인지 외국인 친구들도

잘 이해하고 게임을 하는데 정말 재미있다.

언제 어디서 내가 외국인들과 3.6.9를 하겠는가?


10을 넘어가면...부담이 된다. 박수를 치는 것도 그렇지만...

영어로 해야 한다는 자체가 말이다. 그냥 말이 안나오면 걸리고 말지 라는 생각..

정말 많이 걸렸다. ㅋㅋ


벌칙은 인디안 밥...다들 맞아도 기분은 좋다.^-^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야 할 타이밍...

다음 게임은 베스킨 라빈스 31

난 처음에 안하겠다고 했다. 3.6.9도 영어 때문에 부담되었는데...

진자 단단한 숫자지만..헷갈리는건 사실이다.

내가 숫자를 영어로 쓸 일이 얼마나 있겠나..ㅋㅋ


그래도 하다보니 조금은 적응이 된다.

20이 넘어가면 긴장되는 순간...맷은 옆에 앉은 여자친구 조던에게 인정사정이 없다.

누구에게 벌칙을 줄지 선택할 수 있는 순간

별다른 고민없이 조던에게 벌칙을..주려고 30을 외친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마지막 게임 공공칠 빵까지...

너무 좋아하는 외국 친구들..그래서 우리도 즐겁다.

한동안 게임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제는 자야할 시간이 되어간다.

모두들 모기장을 펴서 자리를 만들고

자리에 누우니 모기장 때문인지 아늑한 느낌...

내 옆자리는 YU이고 앞쪽에는 KU

내가 보기엔 이상적인 커플이다. 이런 자리에서 나란히 눕고 싶을텐데

이 커플은 안그렇다. 오래 사귀어서 그런가?

하긴 이런 곳까지 와서 커플인척 하면..보긴 안좋을거 같다.


오늘하루..도 정말 길었다. 치앙마이에 야간버스로 와서

지금까지 트래킹을 하느라 열심히 걸었는데도

피곤한건 별로 없다. 마음걱정이 없어서일까?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자려는데...

조금 외로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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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아케이드 -> 미소네 썽테우 (30B)

1박 2일 트래킹 신청 미소네 (1,300B)

물 (20B)

물통가방 50->20 (20B)

음료수 + 물 (45B)

공연 팁 (20B)


합계 : 1,435B

누계 : 8,079B

20 Comments
날자보더™ 2010.03.16 01:17  
후후...1빠에요. 야근(?)한 보람??
전 한국말로 하는 3,6,9게임도 못하는데...울렁울렁 영어라니...
기다린 보람있는 트레킹2편이었어요.
민베드로 2010.03.16 02:13  
두편으로 트래킹을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하나 더 올렸어요.^^
이제 자려구요. 날자보더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ㅎㅎ
맨솔주세요 2010.03.16 09:02  
아~~~ 아침부터 농땡이 치게 만드시는구려....^^;; 언능 설렵하고 일하렵니다...
민베드로 2010.03.16 15:03  
어제도 야근하시고 힘드시겠어요..
힘내시고요. 꼭 휴가 받으셔서
여행한번 다녀오세요^-^
잰틀한 2010.03.16 12:54  
잼나여~` 항상~` ㅎㅎ
민베드로 2010.03.16 15:03  
네 감사합니다. 정말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는데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 아쉬워요^-^
수이양 2010.03.18 21:00  
# 을 통해서 하는 트래킹을 저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직접 찾아가서 우연하게는 해봤는데.. 이렇게 가보는것도 해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
민베드로 2010.03.18 21:45  
저도 작년에 치앙라이에서 "태국"책에 나와있는
개인 트래킹을 해보려고 하였으나...
하루종일 비가와서..급 변경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저는 직접 찾아가는 트래킹을 해보고 싶습니다.^-^
여행이란 2010.03.19 00:58  
사진으로 보기엔 너무 좋아 보이네요
저희도 1박 2일 트래킹 신청했는데요
외국인이랑 섞여서 가는게 걸려서 고민하다 신청했거든요
고민을 더 해 볼걸 그랬어요
결정적인 영어로 게임하는게...^^
영어때문에 트래킹 고민했건만....
민베드로 2010.03.19 01:08  
이번 여행 중 카메라에 베터리가 없어서
난감했던 날입니다.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경험들을 했었지요.

지금 태국여행중이신가봐요?
트래킹 가시는 건가요?
영어때문에 트래킹 고민이라는게..?
무슨 뜻인지...외국인 친구들 만나는게 좋아서
아니면 영어가 부담이 되어서..?

영어로 게임하는건 즉흥적으로 우리가 한 것이지요.ㅎㅎ
그래서 더 즐거웠구요.
앗쭈 2010.03.19 09:56  
처음으로 댓글을  올리네요 
작년 여행기 다보고  여기까지 왓는데  넘 재밋고  제가 여행을 다하는것같네요  ^^
워낙 제가 독수리라서 댓글 달기 쉽지않는데요
님 여행기보면서  댓글이라도 안달면  넘 죄송하고 송구 스럽네요  ^^

여하튼 여행기 넘잘보고 갑니다  담편도 기대할께요~~
민베드로 2010.03.19 15:37  
저도 독수리 타법이예요. 그래서 오타도 많죠..ㅋㅋ
여행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앗쭈 2010.03.19 09:58  
추신  ^^

새벽부터 지금까지 보앗네요  넘 재미가 잇서서~~~

건강하세요  나중에 혹 제가 여행갈때 모르는것 잇쓰면  문의좀 할께요  ^^
민베드로 2010.03.19 15:38  
밤을 세신건 아니시죠..ㅋㅋ
그럼요 언제든 연락 주세요. 제가 아는 것이 있다면 알려드리지요.
저도 초보여행자 이지만...연락 주셔요^^
여행이란 2010.03.19 12:07  
이번달 30일날 가요...^^
항상 걱정은 영어죠!!!
민베드로 2010.03.19 15:39  
아 영어가 문제 시군요.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저를 보시고 힘내세요.
저는 진짜 영어 알파벳밖에 모릅니다.

그래도 여행하는데 문제는 없어요.
조금 불편할 때는 있죠.
힘내시길...
동쪽마녀 2010.03.23 17:25  
전 자신이 시골을 무척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것일 뿐이었더라구요.
1박 2일 트래킹 아예 접고 있었는데,
아이 데리고 가서 모기나 기타 벌레에 물리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정말 가고 싶구먼요.
민베드로 2010.03.23 18:03  
그렇죠. 시골이라고 편의시설이 안되어 있는건 아니니까요.
트랙킹만 말씀을 드리자면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는 못보겠네요.
그래도 화장실은 깔끔한 편이고
잠자리도 쾌적한 편입니다.

벌레는 자게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크게 걱정하실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아이가 어느정도 체력이 된다면(산을 3시간 정도 오를)
문제 없을거 같아요^^
도라대성 2010.03.25 14:51  
다시 생각나게만드는군요^^ cw입니다~ ㅋㅋ 캄보디아시엠리업임
민베드로 2010.03.25 15:12  
앗 CW구나..잘 지내고 있는거야?
베트남이라더니 캄보디아에 있구나
즐거운 여행 하고 있겠네.
JS이도 쎄엠립에 있던데 그냥 얼굴만 알겠지만..ㅋㅋ

남은 여행 즐겁게 하고 한국에 와서 보자^-^
늘 건강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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