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또 떠나다. [ 11편 치앙마이 1박 2일 트래킹(1) ]
20분쯤 달렸을까? 길가에 차를 세우고 여기서 30분 쉬는 시간이란다.
출발하자 마자 쉬는 시간? 알고보니 나비농장이다.
( 나비농장 출입구, 나비들이 못나오게 철막대기로 되어 있다. )
( 안에 들어가면 그냥 나비가 참 많다. 그냥 참 많다. 사진 엄청 찍음...)
프로그램에 포함 되어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썽테우를 같이 탔던 슬로베니아 여자분들이 참 미인이다.
CW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사진도 찍는다.
그분들도 우리에게 호감?이 있는듯...친근감이 있어 참 좋다.
( 슬로베니아에서 온 두 아가씨...사진 찍으려니 포즈도 취해준다. )
나비농장을 구경하고 처음엔 여기가 코스인지 모르고 잠시 쉬는 곳인줄 알아서
멤버들 모두가 당황...하지만 정확한 설명이 없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썽테우에 오르려는데...우리는 다른 썽테우에 타라고 한다.
흑흑..슬로베니아 미녀들과는 헤어짐이다. 우리도 그녀들도 아쉬움을 안고
각각 다른 썽테우에 오른다.
이것도 왜 그런지 정확한 설명이 없다. 그냥 가이드들의 편의에 따라
나누는듯 하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하게 된 멤버는 총 10명 나를 포함한 한국 사람 5명
미국인 커플 조던과 맷, 영국인 존 베트남계 영국인 콜린 네덜란드인 하인 그렇게 외국인 5명
10명의 멤버가 1박 2일을 함께 하게 되었다.
인사를 하고 몇마디 나누어 보는데(물론 다른 아이들이..ㅋㅋ)
좋은 사람들 같다. 멤버들은 잘만난거 같다.
( 트래킹에서 먹을 장을 보는 시장..물가는 약간 비싸다. )
잠시 후 우리의 예상대로 시장에 들린다. 이곳에서 물도 사고
고산족에서 식사때 먹을 음식재료도 산다고 한다.
나는 잘 몰랐는데 바베큐를 먹으려면 여기서 고기도 사야 한다.
그런데 누구도 먼저 설명해 주는 일은 없다. 우리가 물어보고서야
물만 사면 된다는 대답이 왔다.
일일투어에서는 물을 제공해 주는데
투어에 포함이 되어도 좋겠다 싶을 금액인데 우리돈으로 사야 한단다.
모두 다 그렇다 하니 난들 어쩌랴. 물을 한병씩 사고
트래킹때 쓸 가방을 나누어 주는데 가방 상태가 영...난 필요가 없을거 같다.
그래도 꼬맹이는 그 가방을 기다리고 있어서 비닐에 짐을 담아왔기에
가방을 사용하기로 한다. 긍정적인 꼬맹이 그래도 좋은가보다.
고산족 복장을 한 아줌마들이 물병을 담는 가방을 판다. 왠지 필요할거 같다.
50밧을 부르길래 깍아서 20밧에 구입을 하고 돌아다니는데 존이 그 가방을 사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존이 깍아보려고 해도 40밧 이하로 안된다는 것
내가 옆에서 지나가다가...그것을 보게 된 것이다.
기분좋게 아줌마를 달래어(20밧을 쥐어주며) 결국 존도 20밧에 구입..
이제 준비가 끝난 듯 했다.
다시 출발한다. 다음 코스는 아무도 모른다. 그 이유는 썽테우에 우리는 뒤에 타고 가이드는
앞에 타서 아무런 설명이 없다.
작년 일일투어때는 가이드가 프로그램이며 지역설명등을 자세히 해주었는데,
이번 트래킹은 그냥 대충대충이다.
( 우리가 식사를 할 곳..그냥 평범한 식당인 듯...)
( 그냥 평범한 볶음밥...이거 달랑.. 그나마 다행인 것은 리필은 무한제공이다. )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코끼리 캠프장, 우선은 식사를 한다고 했다.
난 나믈 기대를 했다. 투어를 가서 먹은 밥 치고 맛이 없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사는 볶음밥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볶음밥이라지만
반찬도 하나 없고 우리는 케찹을 듬뿍 뿌려 열심히 먹었다.
다행인 것은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먹어서인지 맛은 있다.
( 태국에서 가끔씩 만나면 좋았던 인형들...)
( 우리 전 팀은 코끼리 타기를 마치고..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
식사를 마치고 코끼리를 타러 간다. 우리 일행은 10명이지만 한국사람은 5명,
한명은 외국인과 타야했다. 나는 언어가 안되기에 부담이 되긴 했지만
코끼리 타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랴...
내가 존과 타기로 하고, 이상하게도 영국인은 존과 콜린인데
( 꼬맹이와 CW가 탔던 엄마 코끼리...아기 코끼리가 늘 붙어 다닌다. )
콜린은 하인과 더 친한거 같다. 그래서 내가 존과 타게 되었던 것
그런데 존이...코끼리를 잘 못탄다. 그래서 내가 먼저 타는데 덜덜 떠는 모습이..
겁먹은게 눈에 훤히 보인다. 내가 손을 잡아줘서..겨우 코끼리에 탄다.
( 코끼리 위에서 존과 셀카 한장.. )
( 우리 앞에는 꼬맹이와 CW...부럽다..ㅋㅋ )
( 우리 뒤에는 KE과 YW...코끼리 탈 때 내리막이 제일 힘들다. 스릴도 있고...)
코스를 한바퀴 도는데 지금껏 탔던 코끼리트래킹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가만 물가에 갔는데 이 코끼리들이 샤워를 시켜준다.
이것이 JY이 하고 싶다던 코끼리 샤워인가? 하지만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다.
( 이녀석은 물로도 그렇게 뿜어대더니...흙으로도 샤워를 한다. )
한참을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코끼리 타기는 마무리된다.
모든 인원이 코끼리에서 내리고 짐을 찾아 다음 코스로 이동...
알고보니 지금부터는 걸어야 한단다. 지금부터 정말 걷고 걷고 또 걷는다.
( 트래킹의 본격적인 시작...아직은 포장된 도로를 걷는다. )
( 우리내 시골길처럼 정겹고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
포장된 도로를 잠시 걸으니 어느덧 산길로 이어지고
길은 가파르지 않아 여유를 부리며 걸어본다.
( 오느덧 산속으로 들어서고..가끔 외나무 다리도 건넌다. )
태국의 산풍경은 우리나라와 참 비슷한 거 같다. 다만 바나나 나무등의 열대수림이
있어서 조금 다르긴 해도 그래도 많이 다르진 않은 듯
( 가끔은 이렇게 정글 같은 곳들도 만난다. )
( 산 중턱에서 야생 코끼리...(야생은 아님..ㅋㅋ)도 만나고..)
신기한 것은 가는 중간중간 나무가 탄 흔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산불은 안나는 것이다. 어디선가는 연기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때문인지 타는 냄새가 나고 주변 풍경도 뿌연 연기가 있어
맑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아쉬움이 들었다.
( 이렇게 불에 탄 고목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
(번개를 맞은 듯 부러져 있는 고목은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
얼마를 올랐을까? 오랜만의 산행인데다 더위와 갈증으로 조금씩 지쳐가고
슬슬 배도 고파온다. 아무것도 사오지 못한게 후회가 된다.
드디어 제대로 쉴 수 있는 폭포에 도착을 하니
( 폭포에서 처음 만난 녀석..고산족에서 키우는 개인데...우리를 마을로 안내한다. )
팀은 달랐지만 처음 썽테우에서 만난 사람들도 그곳에 속속 도착하는 것이었다.
코스가 다른 것이 아니라 그저 팀을 나눈 것이었던 것
( 폭포를 지나 다음 휴식처에서 다시 만난 사람들..폭포 사진은 없다. 정신없이 놀았나보다. )
나는 물을 보면 달려드는 성격?이라...사람들중 처음으로 폭포에 입수
그렇게 시원할 수다 없다. 서양 친구들은 다들 수영복을 입고
신나게 물놀이를 한다. 아이들도 더웠는지 물에 다 들어가고
기념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하는데 조금 힘들기는 해도 신나지 않을 수 없다.
( 우리 가이드를 맡았던 이름도 신기한 "까이")
우리가 도착할 고산족 마을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해주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못들었다. 영어로 해주었을테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가이드이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을 것
다시 출발을 하고 언제 끝날지 모를거 같았던 산행의 끝이 보이는 것처럼 산봉우리가 가까이
다가와 있다. 그리고 어라 지나지 않아 산 꼭대기에 마을이 보이는데
우리가 숙박할 곳이고 그곳에는 세븐일레븐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다고 했다.
(다시 힘차게 걷는다. 이제 고지가 얼마 안남은 듯...)
드디어 고산족 마을에 도착을 했다. 내가 생각한 세상속 풍경과는 다른 그들만의
생활풍습을 지키는 그런 고산족은 아닌듯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높은 곳에서 살고 있는 고산족 마을에서 하룻밤 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설레이고 마음이 확 트였다.
( 산봉우리에 높게 솟은 나무가 시원함을 더해 준다. )
어느 작은 오두막느낌의 집이 오늘 우리가 하룻밤을 지낼 숙소라고 했다.
산 아래로 풍경들이 펼쳐지고 바람이 솔솔 부는게 정말 시원하다.
( 우리의 숙소...생각보다 깔끔하고 편안해 보인다. )
( 숙소 내부 우리가 잘 곳..모기장도 있어 벌레 걱정은 없을 듯..)
( 산 저편에도 마을이 있다. 저쪽 마을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
산을 오르느라 지치고 힘들었던 몸도 확 풀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정말 정말 배가 고프다. 먹을게 하나도 없다.
고산족에서의 하룻밤은 어떨까? 오늘밤 잘 곳에서 잠시 누워본다.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