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놈옌 홀릭과 Audrey
Sweet tooth(단 것을 좋아하는 입맛)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남편을 예로 들면, 이이는 양갱이나 단팥, 요구르트의 단맛을 좋아하고
저는 아이스크림, 유제품, 옥수수, 가끔은 초콜렛의 단맛을 좋아합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은 보통 흥미가 없어서 손대지 않습니다.
참, 과일의 단맛은 둘 다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과일도 완벽히 겹치지는 않는 편입니다.
이이는 그린 망고의 신맛에 몸서리를 치는데, 저는 그린 망고의 맛이 익은 망고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케익이나 빵은 어떠냐고 제게 묻는다면
그것은 제게 [중] 정도의 선호도인 듯합니다.
있으면 먹는 정도이기는 하지만, 케익을 일부러 제 돈 주고 먹은 최근의 일은 약 10년 전이[었던] 듯합니다.
[었던]에 괄호를 쳤듯, 케익을 먹은 일은 이제 아주 최근의 일이 되어 버렸네요.
그것은 오드리(Audrey)의 타이 티 크렙 케익 때문입니다.
케익을 제 손으로 사 먹지 않는 것처럼, 또 한 가지, 제가 잘 안 하는 일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에는 늘 테이크아웃이지, 카페에 앉아 있기 위해 뭔가를 마시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더운 나라인 방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페에 앉아서 차 마시는 일을 싫어할진대, 카페에서 케익 먹는 일이야 안 한다는 건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런데 오드리? 그 소녀 취향이라는 오드리 카페?
사실은 audrey에서 "THAI TEA" crepe cake이라는 것을 판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
이 THAI TEA 부분 때문에 도저히 안 가 볼 수가 없었어요.
맛이 너무나 궁금해서요.
저는 차놈옌을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타이 티 크렙 케익, 그 맛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어느 날 엠쿼티어의 오드리에 찾아가서 케익 테이크아웃을 해 왔습니다.
오드리 엠쿼티어 분점 직원들은 아주 친절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1+1 세일을 하고 있는 케이크가 세 종류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인 Red velvet을 [레드 웰웻]이라고 태국식으로 독특하게 발음하더군요.
저는 일단 타이 티 크렙 케익을 고르고, 세일을 하고 있던 cookies and cream cheese cake도 일단 사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음이 저의 결론입니다.
차놈옌 좋아하시는 분께서는 이 케익을 꼭 드셔 봐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케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걸 처음 먹어 보는 순간
[이건 정말 뭐 이래?]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주 진한 차놈옌을 고체화시켜서 켜켜이 쌓은 느낌,
그리고 그 켜가 한꺼번에 입 안에서 녹는 느낌입니다.
너무 맛있는 것을 먹으면 욕이 나오는 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그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겠더군요.
케익에 갑자기 허를 찔린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한편 Cookies and cream cheese cake, 나쁘지 않습니다.
크림 치즈의 진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좋아하실 맛입니다.
(이거야말로 일반 케익에 대한 저의 일반적인 평입니다)
오드리에서 테이크아웃을 해 오면 저렇게 티 크림을 따로 싸 주는데
저는 탕수육도 찍먹파라서, 조금씩 찍어 먹고
남은 크림은 알루미늄 냉동팩에 싸 와서 우리나라에서 마저 먹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시려면, 맛이 변하기 전에 얼른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차놈옌 홀릭이라면, 한 번 여기에 가 보셔요.
방콕 포스트에서 나오는 [Guru]라는 매거진에 나온 정보입니다.
가 보시고, 여기가 어땠는지 말씀해 주시는 분께는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덤으로, 몬놈솟에서 사 온 그린 티의 사진입니다.
무심코 보니, 그린 티가 저를 향해 미소짓고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제 PET bottle bag.......
이번 여행 때의 유일한 손실인데, 얼마 안 하는 것이지만 잃어버린 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얼음물을 얼린 후에 이런 팩을 이용하시면 거의 하루 종일 차가운 물을 드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