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진 때문에 망쳐버린 내 여행계획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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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진 때문에 망쳐버린 내 여행계획 1

장봉적 1 3304

처음 앙코르와트 여행 계획을 세우며 인터넷을 기웃거리다가 '태사랑'을 알게 되었고,

더 기웃거리다가 '앙코르진'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여행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떠나는 캄보디아, 의심에 찬 마음으로 앙코르진을 이용한 방문기인데

Naver 카페 '앙코르진'에 적었던 방문기를 태사랑에 소개합니다. 

 

 

1.     계획을세우다.

여행은 일정계획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번 캄보디아 여행은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을 보며 조금은 긴 일정으로 느긋하게 잡았다.

8/17 씨엠립 도착 → 8/25 프놈펜 이동 → 8/26 23:50 인천행

그러니까 꼬박 7일을 씨엠립에 머물며 느긋하게 유적을 돌아볼 예정이었다.

오전이 관광이면 오후엔 호텔 수영장에서 놀기

오후가 관광이면 오전엔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기이렇게 말이다.

이 게게으른나그네의 특권 아니겠는가?

아닌 게 아니라 한국에서부터 캄보디아 일정이 10일 이라고 하면, 거기서 10일동안 뭐 할거냐고 묻는 지인들이 많았었는데 참으로 답답한소리이다. 10일이면 잠만 자도 모자라는 시간인데 저렇게 봉창 뚜드리는 소리를 한담

 

2.     유혹에빠지다.

도착 다음날은 한국에서 세워온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오전은 호텔에서 빈둥대다가, 오후엔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거리다가 호텔에서 꿀렌삐 바우처 사러 앙코르진에 이르고 말았다. 말만하면 호텔까지 바우처 갖다 준다고 했는데, 빈둥대는 나그네가 뭐 할 일이 있어서 앉아 기다리겠는가? 툭툭이 타고 돌아 다니는 것이 관광이지..

 

유심칩을 사고, 꿀렌삐 바우처를 사고, 계획에 없던 록사나 쇼까지 사버렸다.

유심이 2딸라래. 조선에서는 9,000원쓱 받아 *묵었자나유심이 기가 막혀다.

1딸라 어치만 선불지급하면, 20딸라치 Data 사용권을 준대나 어쩐대나감사감사 하며, 얼른 많이 사야 좋은가 보다. 얼른 사야쥐그러며, 록사나 쇼까지 사 부렀는데 이게 다 가 아니야~!

 

19일 뱅밀리아 쉐어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렇잖아도 뱅밀리아를 가고 싶었는데, 이 걸 어떻게 간담…? 하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여쁜 두 모녀가 오늘밤 태국에서 와서 뱅밀리아 갈 여행 계획을 세웠는데, 동행자가 없어서 모집하고 있노라며,+가이드+점심+반데이스라이+뱅밀리아+롤루스유적+깜퐁플럭+맛사지1시간을 75달라/인 에 제안이 왔다. 기가 막히다.

거기에 더해 20일 예비가이드 현장 실습을 나가는데 여기도 가지 않겠냔다. 밴 차량제공, 견습가이드(어설플땐 한국어 선생님이 해설제공), 점심제공 앙코르 스몰투어 진행, 20달러/

더 기가 막힘.

그냥 지름신이 강림을 한 거여~! 아니지지르진 않았구나말로만 오케 오케 했구나

 

3.     이쁜모녀와 조우, 그리고 뱅밀리아로 떠나다.

계획에는 입에 침흘리며 뒹굴고 있어야 할 시각 815, 씻고, 아침먹고, 몸무게를 줄이고, 이스타나를 타야만 했다. 나의 일정이 엉망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쁜 엄마와 예쁜 소녀를 만나고, 살가운 가이드 미래(위래악)씨를 만났다. 친절한운전기사도 만났는데 이 잠에서 덜 깬 사람은 운전기사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머리 나쁜 탓도 있음).

한참을 달려 내려 준 곳은 반띠에이스레이(반데이스라이)!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에는 앙코르의 보석이라고 써 놓았다.

원래 내 계획에는 없던 곳인데, 앙드레말로 스캔들의 바로 그 압사라가있는 유적이다.

이 게 또 웬 횡재수란 말인가! 가이드 미래씨의 자세한 설명도 듣고, 사진도 팍팍찍고.

나의 첫 캄보디아 문화유적 답사는 이렇게 볼그스레~한 앙코르의 보석부터시작하게 되었다.

 

4.     뱅밀리아.

사실 뱅밀리아는 무리를 해서 차를 렌트 해서라도 가고픈 유적지였다.

복원되지 않은 돌더미에서 탐험가를 꿈꾼다는 뱅밀리아. 그러나 이미복원의 손길이 미친듯하고, 나무데크의 탐방로도 준비되어 복원되지 않은 돌더미란 말은~ 옛날이여~!’인 듯!

어떻든 완전 복원되지 않은 뱅밀리아를 느끼고야 말았다.

 

5.     최초의사원 쁘레아 꼬

뱅밀리아를 나서서 롤루오스 초기 유적중 하나인 최초의 사원 쁘레아 꼬를 보았다.

여섯개의 탑, 소실된 링가, 부서진돌 조각, 닳고 있는 돌계단사람의 손 가는 곳에 어디망가지지 않는 곳이 있으랴.

 

6.     그리고바콩

롤루오스 초기 유적중 하나인 최초의 피라미드형 사원 바콩에 들렀다.

어쩌면 아직 보지 않은 앙코르왓이나 앙코르톰 보다도 더 중요한 유적이 아닐까?하며 꼭데기에 올라 저 멀리를 바라본다. 어쩌면 저 멀리보다도 밟고 있는 돌 하나하나가더 중요할 것인데그 새 감각이 무디어진 눈은 보물을 보지 못하고.

 

7.     깜퐁플럭

차는 수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 멈추더니, 배 하나에 올라타란다. 낡은 발동선은 수상가옥 들을 지나 쪽배 투어를 거쳐 톤래삽까지 배는 나아간다.

주변에 놀고 있는 저 어린 아이들은 커서 무엇이 되려 할까? 금방이라도삭을 듯한 나무배에 버스엔진을 얹은 보트는 큰 소음을 내며 달린다. 이 배 선장은 우리를 태워주곤 얼마를받을까?

주변의 암담한 풍광은 이들의 삶에 걱정만이 앞서게 한다.

 

8.     거센비바람.

배가 톤레삽에 이르렀을 때 바람이 일고 물결이 높아 선셋을 보는 것은 불가하다며, 부리나케 배를 돌린다. 한참을 내려온 강인데, 돌아가는 길은 멀기만 했고 기어코 빗방울을 떨구더니 이내 사납게 몰아친다. 배에서내려 차에 오를 때 맞은 비로 옷은 다 젖었고, 날은 어둡고, 강옆에비포장 도로는 비에 녹아 차를 똑바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강물은 찰랑거리고 흙길은 강으로 무너지고있었다.

 

9.     차는차도로 올라오고, 사람은 숙소로 (죽다가 살았다는 말)

우리의 차가 달리고 달려 드디어 강옆 흙길에서 제대로된 포장 도로에 올라 섰다.우리는 안도의 한 숨을 내 쉰다. 미끌리던 바퀴가 얼마나 불안하던지, 또 비에 진창이 된 길이 얼마나 위협스럽던지.

맛사지는 내일로 기약하고, 물에 빠진 새앙쥐가 호텔로 오던 길은 가던길보다 멀고도 멀었다.

 

10.  망쳐버린일정

이 게 뭐람.

아니 호텔에서 뒹굴뒹굴 해야 할 일정이 이렇게 꽉꽉 흥미로 채워져 버리면 어떻게?

나의 캄보디아 여행은

둘째날부터 이렇게 원래 계획에서 서서히 아니, ~ 벗어나기 시작 하였다. (계속)

 

11.  이틀째 돌격앞으로.

세쨋날은 2.에서 언급한 더 기가 막힌 날이다. 밴 차량제공+견습가이드(어설플 땐 한국어 선생님이 해설제공)+점심제공+앙코르 스몰투어 진행, 20달러/. 참관자는 이쁜 모녀와 합이 넷. ~!

이 행사를 위해 또 나의 여행일정은 엉망이 아니라 아예 내팽개쳐 두어야 했다. 8시까지 앙코르진으로 집합하라는 앙코르진 대표님의 요청에 또 새벽부터 부산을 떨 수밖에 없었고, 뒹굴뒹굴의 꿈은 그냥 깨어진 헛꿈이 되었다. 어제도 강행군이었는데, 오늘 또 강행군이란 말이지새벽?바람을 맞으며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진으로 돌격앞으로!

 

12.  생사를 같이했던 전~우야 반갑구나 반가워!

깜퐁플록에서의 고난은 끈끈한 전우애(이쁜 모녀에게는 없고, 오로지 나에게만 있는)를 만드는 거여서, 하루 만난 동지?가 반갑기만 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어제저녁 앙코르진에서 가이드들 총회가 있었고 회식이 있었는데, 두 모녀도 참석 했다고 한다. 오늘 행사를 위한 예비모임 이었다는 것 같은데, 어떤 상급 가이드는 한국말을 한국사람처럼 구사하기도 한다고도 했고, 앙코르진 대표님이 무리를 해서 거나하게 쏘았다고도 했다. 그런데 보여야 할 사람들이 보이질 않고, 참관자 우리 넷만 모였다.

 

13.  앙코 빠진 참관수업 그리고, 굴러온 호박덩어리.

작전시간 08:00이 지났는데도 주인공들이 보이지 않는다. 비상이다. 행사를 해야 하는데, 주인공들이 노쇼 다. 한국어선생님은 육중한 몸매를 이끌고 이리 저리 좌불안석이고, 이리 저리 전화했는데 오늘 참관수업을 진행해야 할 학생 가이드들이 전부 어제 술에 뻗어부럿단다. 누굴 탓하리앙코르진 대표님을 탓해야지아그들한테 그마이 술을 마이 미기면 우짜노 말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참관자들은 우짜노? 우짜기는 저지른 사람이 책임져야지^^

죄송하지만 승합차로는 안되겠고 제차로 안내하겠습니다.” 이게 죄송할 말씀인가? 환영 받을 말씀이지우리는 계획도 없던 갤로퍼의 일본 모델 파제로를 타고, 견습가이드 대신 한국어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앙코르 스몰투어를 하게되었는데, ~ 이거 참! 좋다 하기엔 너무 미안한 상황 아닌가여? 호박이 굴러와선 쩍~ 갈라져 부렀당! (수박이 굴러와서 갈라져야 하는데, 호박이네…)

 

14.  앙코 빠진 앙코르 톰.

그 앙코가 그 앙콘가?^^ 앙코가 조선말이여 일본말이여? 일본말이 몽땅 조선에서 넘어갔다는디아구~ 모르겠다. 좌우지간 우리는 앙코 없는 호박 마차를 타고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을보며 그리고 그리던 앙코르톰의 해자에 다다랐다.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한 나가를 보았고, 우유바다를 휘젓고 있는 54쌍의 데비와 아수라를 보았고, 당기고 있는 비암도 보았고, 7개머리의 나가앞에 사진을 찍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키 높은 남문 고프라로 들어갔다.

 

15.  바이욘 사원

1층회랑을 돌며 책에 그렇게 선전한 부조를 보았고, 2층 회랑은 통과하여 3층으로 올랐다. 그런데, 이 게 조그마하면, 그래! 이쪽면도 보았고, 저쪽면도 보았다라고 기억이 날 것인데, 볼 때는 이야 대단하다!”라고 해 놓고는 도대체 몇 개 면을 보았고, 무슨 내용을 본 것이야? 머릿속이 가물거린다. 좌우지간 본겨여~!

바이욘 사원은 거~대한 사면상과 그 중 하나인 크메르의 미소만을 기억해도 좋지 않을까. 석양에 빨갛게 물든 사면상이 그렇게 멋 있다는데, 바쁜 콘베어는 열심히 돌아간다.

 

16.  문디왕 테라스와 코끼리 테라스

날씨는 덥고, 햇살을 따갑고, 다리는 아프고극기운동 중이다. 테라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서 왕복을 해야 하는 코스가 이 문디왕 테라스와 코끼리 테라스 이니, 몸은 땀으로 젖는다.

한국어 선생님은 육중한 몸위로 연신 땀을 쏟으며, “앙코르와트로 효도관광 보내는 놈은 때려 죽~여야 해!” 하며 오늘의 더위를 탓하는 건지, 몸매를 탓하는 건지, 견습 가이드 들을 탓하는 건지 하여튼 가상의 적을 공격하며 이 더위를 이겨내신다.

정말 노인네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실까? 하하! 남 걱정할 처지가 못 된다.

그래도, 이 나라의 옛 황제가 그러했을 것같이 테라스의 가운데에 서서 동쪽으로 연병장을 바라보았다. 이 넓은 연병장에서 열병식을 했단 말이지지금은 숲으로 우거진 저 뒤편도 연병장 이었으리라그 시절 열병한 군인들의 고함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가 더위를 먹었나 보다.

 

17.  아이고 고만 갑시다. 피미엔나카스

테라스 가운데에서 서쪽 왕궁터로 들어갔다. 조금을 걸어 들어가니 하나의 피라미드가 나타났는데, 나무그늘 아래서 한국어 선생님은 소녀를 앞에 두고 19금 전설을 읊어 내신다. 여기 전설은 참으로 민망한 건데, 아니 이 동네는 말이지, 건물마다 돌로 조각한 요나도 있고 링가도 있고~ 거시기와 거시기로 표현 하기도 그렇고~ ~! 거시기 허요이!

거시기한 것은 거시기한 거고, 이심전심! 덥고 아픈 다리는 피미엔나카스에 더 이상 접근하거나 오르는 것을 거부하기로 했다. 우리 한국어 선생님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예 나올 생각을 않고,  아무도 더 이상 나아갈 생각을 않고 있었다. 올라가지 맙~시다이~!

 

18.  또 하나의 동쪽문 죽음의 문

몽땅 젖은 몸을 갤로퍼에 실었다. 애구~ 이 갤로퍼 시트는 어떻게 되는겨? 등을 붙여야 돼~? 말아야 돼~? 애구 모르겠다. 나의 육수 젖은 셔츠로 갤로퍼 직물시트에 기대고 말았다.

앙코르 와트로 가는 길에서 갑자기 한국어 선생님은 사람들 안 오는 비밀의 장소를 보여주시겠다며 차를 휙~ 꺾는다. 으슥한 비포장 도로를 달려 도착한 것은 또 하나의 동쪽문 죽음의 문 이었다.

개 한 마리가 문 아래 그늘에 늘어져 있다가 우리가 오니까 비켜준다. 패배한 군대나 처형될 죄인들이 지나간 문이라 하니 별 정감이 가지 않는 문이다.

 

19.  그 유명한 따프롬.

죽음의 문은 복원 중이라 다닐 수 없었고, (다닐 수 있어도 어찌 재수 없게 이문으로 나가리?) 다른 동쪽문 승리의 문으로 나와 바로옆에 위치한 그 유명한 따프롬으로 향했다.

나무뿌리가 건물을 휘감아 있는 그 환상적인 사원. 언젠가 나무 잘라내고 복원하면 앞으로 못 볼 거라는 그 환상적인 광경. 보고야 말았다. 그 나무 앞에 내가 섰고, 셔터는 눌러졌고, 영화속에 내 얼굴이 들어있었다.

 

20.  릴리 레스토랑

다음이 점심인데, 원래 점심은 견습가이드 들이 식재료를 날라 어디서 삼겹살 굽기로 되어있었나 본데, 앙코가 없다.

한국어 선생님은 수시로 앙코들을 찾아 전화를 하건만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다. “선생님! 점심하러 시내로 들어가시지요선생님은 못이기는 척 그럴까요?” 하신다. 원래 툭툭이로는 점심을 위하여 시내로 들어가면 돈을 더 줘야 한다는데, 몰라! 뭐 가는 거지뭐

선생님은 시내의 저렴하고 맛있는 크메르 식당으로 안내를 했는데, 아이구 내 머무는 호텔 바로 앞이다. 우리는 파인애플 볶음밥을 시켰고, 한국어 선생님은 록락을 시켰다. 2.5불씩이었는데 값도 싸고 맛도 있었다. ~ 하루 빈둥거리며 기웃거렸는데, 여기 들어올 생각은 못했나 보다. 머물며 자주 애용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원래 계약대로 점심 해결해 주세요!’ 하면 나쁜 사람이지? 얼마 안 되는 점심값은 우리 참관인들이 해결하기로 했다.

 

21.  오후일정, 앙코르왓

다시 갤로퍼는 앙코르왓의 서쪽문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었다고 힘이 넘치는 건 아니야. 무거운 다리를 들어 길고 긴 다리를 건너 남쪽 웅덩이 앞으로 갔다. 사진 포인트다. 사진이란 게 참으로 눈 속임이어서 앙코르왓이 비쳐지는 호수가 엄첨 큰 것이거나, 해자인줄 알았는데애개개 코딱지만한 뚠벙이다. 여기서 아무리 얘기를 해도 사진으로는 모르고, 와 본 사람만 알아!, 좌우지간 우리도 앙코르의 사기에 동참하기 바빴다. 맨눈으론 안보이지만 사진을 찍으면 나타난다는 앙코르와트의 물그림자도 거짓말처럼 사진에 나타나는데, 이 건 진정 사기야사기…!

1층 회랑을 도는 느낌은 바이욘이랑 비슷하였고 굉장히 멋 있었는데, 지금은 더 가물거린다. 거기가 바이욘 이었는지 앙코르와트 였는지는 사진을 봐도 모르겠다. 하여튼 우리는 1층 회랑을 돌아 2층으로 올랐고, 2층 도서관이란 곳에서 중국 배우가 돌구멍에 대고 쏼라쏼라 하고는 돌구멍을 막았다는 난해한 이야기를 듣고, 3층 성소로 올랐다. 여기 3층 목욕탕 물은 어떻게 채웠을까? 아마 한줄로 서서 바가지 나르기를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며, 평원 위에 솟아오른 꼭지점에서 넓은 대지를 바라다 보았다.

 

22.  어제 못 받은 맛사지

맛사지샵은 앙코르진 바로 옆집(사실은 건너 건너). 앙코르 와트에서 진으로 돌아와 샵으로갔다. 1시간 10딸라 짜리래. 그런데 난 남한테 몸을 맡긴다는 건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냐. 몸은 시원한데 마음은 영 부담스러워! 돈 내고 할 짓이 아닌데, 모시고간 마누하님이 여간 좋아해야 말이지집에서 받던 것보다 훨~씬 시원하단다. 집에선 누가 마사지를 해 주는지 알 수가 없다만, 마누하님이 좋아하니 나도 덩달아 좋다고 할 수밖에오늘은 팔자에 없던 마사지까지 받았다.

 

23.  내일부터 내일정 책임 지시쇼!

힘들지만 끝내주게 알찬 일정. ~ 이렇게 돌격앞으로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앙코르진 사장님왈 이로써 앙코르 빅투어와 스몰투어를 마쳤습니다. 앙코르를 다 보신거에요.”

나는 우짜라꼬요? 가는날 까진 아직 많이 남았는데벌써 졸업장을 주시면

 

24.  웬쑤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듯.

태국에서 온 모녀는 내일 태국으로 돌아간단다. 같이 여행을 다닌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두 모녀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알차게 탐방하지 못했으리니, 참으로 감사하고 좋은 인연이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길 기대하며 남은 태국일정의 안전함을 기원하였다. 쭈물리읍리어!

 

툭툭이 타고 호텔로 돌아가겠다는데, 앙코르진 사장님은 기어코 차를 내어 호텔까지 바래다 주신다. 빈둥거릴 사람을 열심히 관광시켜줘서 미안하신 모양이다.^^

 

손해를 감수하고, 밝은 얼굴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주신 대표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앙코르진의 발전을 진심으로 빌었다. 그래서 이 시급 비싼 노동자가 이 긴 글을 쓰고 있는 거 아니겠는가! ^^;;.

 

25.  ! 한국어선생님의 묘기

투어 중 한국어 선생님의 원맨쇼가 있었다. 제목은 작은 물 한 병으로 샤워하기 이었는데, 물 한병을 먼저 들이킨 다음 온몸의 땀구멍으로 그 물을 뿜어내는 거다. 그러면 옷이 싹~다 젖게 되는데, 나는 흉내는 낼 수 있어도 저 정도는 불가하다. 투어 중간중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묘기를 부려주신 한국어선생님께 깊고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음차 계속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travel2&wr_id=195397

1 Comments
yyan 2017.04.25 11:08  
우와 이렇게 자세하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계획짜는데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