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리할 시간이다
(2005년 글입니다.)
구이린의 도시 구경은 이 정도에서 마치고 남은 기간 동안 우리는 식도락 문화에 눈을 돌렸다.
사실 이곳은 관광지인 터라 대부분 식당의 음식 값이 그다지 만만한 편이 아니었지만, 왠지 우리의 맘속에는 ‘베트남 가면 고생하니까 여기서라도 잘 먹어두자’ 라는 비장함이 깃들어버려서 다소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도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다녔다.
오늘저녁은 뭘 먹나... 하고 중심광장(이름답게 구이린의 중심이닷)을 어슬렁거리는데 식당 메뉴판 앞에 ‘한국식 김치-4원’이라고 씌어진 글귀가 보인다. 오오~~ 넘 좋아 넘 좋아~
분위기도 밝고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그리고 다소 판에 박힌 듯 하긴 해도 몇몇 무용수들이 국적불명의 댄스를 추기도 하는 이 식당에서 내온 한국식 김치의 맛은 그야말로 ‘이게 웬 변괴냐...’였다.
쩝... 중국식 절임 배추의 묘한 향기가 꾸역꾸역 밀려오는데, 그냥 고춧가루만 빨갛게 뒤집어쓰고 김치 인 체 하는 요 정체불명의 야채는 정말이지 울고 싶은 맛이다... 뭐든지 고춧가루만 발라놓으면 한국식인줄 아나본데 천만의 말씀~
하긴 우리나라 중국집에서 먹는 대부분의 중국요리도 본토 중국요리랑은 거의 다른 맛이라고 하니 딱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좀 사람을 슬프게 하는 맛이었다.
사실 이곳은 관광지인 터라 대부분 식당의 음식 값이 그다지 만만한 편이 아니었지만, 왠지 우리의 맘속에는 ‘베트남 가면 고생하니까 여기서라도 잘 먹어두자’ 라는 비장함이 깃들어버려서 다소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도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다녔다.
오늘저녁은 뭘 먹나... 하고 중심광장(이름답게 구이린의 중심이닷)을 어슬렁거리는데 식당 메뉴판 앞에 ‘한국식 김치-4원’이라고 씌어진 글귀가 보인다. 오오~~ 넘 좋아 넘 좋아~
분위기도 밝고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그리고 다소 판에 박힌 듯 하긴 해도 몇몇 무용수들이 국적불명의 댄스를 추기도 하는 이 식당에서 내온 한국식 김치의 맛은 그야말로 ‘이게 웬 변괴냐...’였다.
쩝... 중국식 절임 배추의 묘한 향기가 꾸역꾸역 밀려오는데, 그냥 고춧가루만 빨갛게 뒤집어쓰고 김치 인 체 하는 요 정체불명의 야채는 정말이지 울고 싶은 맛이다... 뭐든지 고춧가루만 발라놓으면 한국식인줄 아나본데 천만의 말씀~
하긴 우리나라 중국집에서 먹는 대부분의 중국요리도 본토 중국요리랑은 거의 다른 맛이라고 하니 딱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냥 좀 사람을 슬프게 하는 맛이었다.
소수민족 공연
식사를 한 후 이곳에 오래 살았던 사람마냥 느릿느릿 한가한 걸음으로 거리로 나와 호수가 주변을 산책하니 9월로 접어든 이곳의 날씨는 선선한 바람을 선사해 준다.
이런 식으로 구이린에서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한때 광시 성의 성도이기도 했던 이곳 구이린은 높아져 가는 건물들로 도시자체는 완전히 모던해지고 분주해져버렸지만 그래도 아직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곳 구이린에서 그동안 못한 빨래도 싹 다 빨아치우고 짐도 몇 몇 가지 정리하면서 우리는 느리지만 서서히 다음 여행지로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과연 잘 준비했는지 안했는지는 그곳에 떨어져 봐야 알겠지...
그나저나 중국에서 떠날 날이 가까워져 올수록 우리의 마음은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설레임 섞인 두려움 때문에, 주책스럽게도 우리는 그동안 3개월 가까이 머물렀던 이곳 중국의 특징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베트남이 중국보다 좋을까 나쁠까를 연신 상상해 보며 저울질을 하고 있다.
베트남의 모든 것을 내 눈과 맘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동안 읽은 베트남의 여행기와 여행 정보는 나도 모르는 사이 선입견 이란 것을 만들어 버렸나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