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인도네팔여행 (2) Goa & Ham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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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인도네팔여행 (2) Goa & Hampi

뽀뽀송 8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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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가는 루트라서

가긴했으나,

역시 바닷가는 취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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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이라 

항상 바다를 보고 살아왔지만

취향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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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아니면,

별 볼일 없는...


그나마 좋았던 건,

눈에 보이는 학교가 있어

무작정 들어갔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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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교 밖의 시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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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대신해 장사를 하는 아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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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아빠 옆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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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니를 잡아주는 엄마와 함께 있는 아이들 모두

학교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것 같았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함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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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있어 

해가 떨어질 즘에 도착했는데,

함피는 몽글몽글한 동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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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

궁궐도 있고 

어마한 크기의 힌두탑에 정교한 장식이 섬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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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작은 힌두 왕국의 수도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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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왕국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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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들이 땅을 파는 걸로 봐서

정원을 만드는 공사 중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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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강이 모두 몽글한 돌덩이들고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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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피엔

자연은 곡선을 만들고

인간은 직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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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는 여느 시골과 비슷했으나,

다른 지역에 비해선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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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농장 사잇길로 들어가면

그네가 있는 식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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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8 Comments
동쪽마녀 2023.12.28 23:07  
인도 고아와 합삐는 둘 다 바닷가 동네구나, 하면서 읽었는데
합삐는 유적지로 대표되는 동네인가 보구먼요.
그나마 합삐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뽀뽀송 님 부산 사나이세요?
우어!^^
저는 태어나서 부산에 딱 한 번 가봤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97년 연말?
일 때문에 갔었기 때문에 되게 지루했던 기억하고
숙소 바로 앞이 해운대였는지 태종대였는지
그것도 기억이.ㅠㅠ
겨울 밤 바다가 참 추웠던 기억도 있고요.
그 때는 저도 아직 참 젊었었는데요.
시절도 겨울 밤 바다도 그립습니다.

근데 학교 밖 시장통 아이.
쪼끄만 손으로 뭘 파는 건가요?
어린 아이 얼굴에 세상 시름이 다 들어있네요.
아이들은 아이답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이면 참 좋겠습니다.
어린 얼굴에 생계의 고민이 들어있지 않으면 좋겠어요.
정말 한없이 속상.

낼 모레면 환갑인 아줌니이고
살면서 인도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뽀뽀송 님 말씀대로 합삐는 굳이 누가 데리고 가준다면
저 역시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읽는 여행기는 정말 오랜만이구먼요.
그래도 뽀뽀송 님 연재 기다립니다.
고맙습니다.

(아, 저 맥주 맛있나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요.
 브랜드 이름은 'KINGFISHER' 인데
 왜 때문에 브랜드를 구현한 듯한 그림은 'HUMMING BIRD'
 그래서 더 궁금해집니다요.)
뽀뽀송 2023.12.28 23:22  
[@동쪽마녀] 함피라고 읽어요.
인도에서 자가운전으로 갈 수 있다면,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어요.

아이가 생기고 난 이후로
사진들 대부분이 아이 사진들이듯,
저 때 여행의 대부분이 저 당시 여친 사진이라서
전여친 등장 부분을 생략하니 일과 구성이 불가능 하네요.
뭔가 쿵짝이 안맞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저 아이는 헤나라는 염색약으로 손에 문양을 그리는 중이고,
플라스틱 팔찌를 팔고 있습니다.
인도인들 손목에 여러개의 링들이 보일텐데
가난한 이들은 플라스틱으로 대신하는 것 같았어요.

전 첨에 킹피셔가 낚시왕 인가 했는데,
저 새의 영문이름이 킹피셔 던데요. 물총새요.
동쪽마녀 2023.12.28 23:26  
[@뽀뽀송] 어머.ㅋㅋ 
물총새.
그림 보고 절대 벌새라고 생각하고 봐서 내내 벌새만.
멍충 멍충.
FISHER KING 아니고 KINGFISHER.
눈으로 읽고 손으로 타이핑하고도 참.ㅠㅠ
에효.ㅠㅠ
 
게다가 함피.
정말 총체적인 난국이네요.
아, 겨우 맥주 한 캔 했다고 이러나?

그럼 아이가 헤나로 손에 문양 그려주는 일을 하는 것이구먼요.
엄마나 아빠는 뭐하고 아이가.
에효.
동쪽마녀 2023.12.28 23:19  
어 . . .
뽀뽀송 님.
그냥 검진이 아니었던 건가요?
편찮으신 거예요?
에효.ㅠㅠ
저도 건강 검진 결과가 션찮아서 병원에서 다시 오라고 해서 갔었거든요.
그냥 나이 들어서도 있고 가족력도 있고.
심각한 건 아니지요?
아프시면 안 되는데.ㅠㅠ
제 아버지가 한 달 전에 돌아가셨어요.
병원에서 2년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5년은 버텨주실 줄 알았지만
정확히 1년 10개월 버티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보내드리면서 기도한 게
주변에 이런 형태로 돌아가시는 지인은 다시 없기를,
하는 것이었어요.
아프지 마세요, 뽀뽀송 님.
뽀뽀송 님 아직 청년이신데 제가 빡세게 기도해드릴게요.
아, 진짜 속상.ㅠㅠ
뽀뽀송 2023.12.28 23:23  
[@동쪽마녀] 저, 청년 아니에요.
저 나이 많아요.
철이 없어서 청년처럼 보이나 봅니다.
동마님과 손가락으로 뽑을 수 있는 정도의 나이 차이일 거에요.ㅎ
뽀뽀송 2023.12.28 23:25  
[@동쪽마녀] 이 댓글 보고, 방금 아들이
"아빠 얼굴보면 아직 청년같아요."
"몸만 늙었어요." 이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동쪽마녀 2023.12.28 23:29  
[@뽀뽀송] 아드님 초딩이라고 하시지 않았어요?
도로시 초 3 때 생각해보면 그냥 쪼만하고 별 말수 없는 아이였을 뿐이었는데요.
아들이라선가??
자녀가 아빠는 청년 같다고 하면 그게 진실인 거예요.
완전 부럽.^^
뽀뽀송 2023.12.28 23:51  
[@동쪽마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언젠가 닥칠 일일텐데,
여전히 상상이 안가네요.

나이가 들어도
세살 네살 때의 부모님 모습과 하신 말씀이
여전히 조각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지금의 부모님과 그 때의 부모님,
늙어간다는 말의 끝이 죽음이란 게
그 슬픔의 크기가
여전히 그려지지 않네요.

동마님은
지금도
슬프실 듯 합니다.

왜 건강하라는 말씀을 계속 하시는지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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