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24일차 - 싱가포르 午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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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일어나서 다시 관광을 시작했다
첫 목표는 merlion 상,
merlion은 인어를 뜻하는 mer-라는 접두사가 사자를 뜻하는 lion과 합쳐진 것으로
결론적으로는 머리는 사자에 몸은 물고기인 것이다 ㅡㅡ;;
이건 뭐 괴물도 아니고...
싱가포르의 상징이 사자가 된 이유는 14세기에 이곳에 온 수마트라의 왕자가 이 섬에 사는 이상한 동물을 보고
‘사자(싱가푸라)의 섬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싱가포르에는 사자가 산 적이 없다고 한다
뭐지....?
착각은 자유지만.. 제대로 알아야지 ㅡㅡ
길가다 본 경고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지하도를 지나가면 벌금이 100만원이란다 ㅠㅠ
근데 현지인들은 다들 타고 다니더라ㅡㅡ;;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물을 뿜는 머라이온 상
꼬부기 물대포!!
싱가포르를 발견(?)한 래플스 아찌..
멀쩡히 지들끼리 잘 살고 있던 나라를 남의 나라 입장에서 발견했다는 말이 우습기만하다 ㅋㅋ
입에 시원하게 물을 뿜는 머라이온 상도 볼만하지만 그것보다는
그것 주변을 온통 둘러싸고 있는 하늘로 쭉쭉 뻗은 마천루들이 더 볼거리이다
쭉쭉 뻗었다;;
또한 건물들 아래에 있는 노천 카페들도...
노천 카페의 모습
재밌게 본 카페 경고문
'어떤 농담들은 공격적이고 취향에 안맞을 수 있으니 니가 상처 잘 받는 놈이면 딴데가라
아니면... 계산대로 와서 등록비를 내면 안그럴게 등록비는 5.75달러임 ㅋㅋ'
머라이온 상 근처에는 clarke quay, boat quay가 있는데 이곳은 강가에 위치한 곳으로서
예전에는 이곳에서 무역이 이뤄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예전의 무역 모습을 재현한 동상이 서있어서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장부를 적는 이와 주판을 두드리는 이
협상을 하는 영국인과 중국인, 짐을 옮기는 인도인과 중국인
클라크키를 알리는 기둥
이곳 싱가포르는 과거로부터 아시아 최고의 교통의 요지라고 한다
인도 - 중국 - 호주를 배로 가려면 꼭 이곳을 지나야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영국은 이곳에 눈독을 들여 말레이시아의 페낭, 말라카와 이곳 싱가포르를 점령하여
무역사업으로 막대한 이득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덕분에 싱가포르까지 덩달아 번성하게 되어 현재 싱가폴의 일인당 국민 소득은 3만 불을 넘는다
이런 것을 보면 인생에 있어서 운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느낀다
비록 리콴유 총리라는 우수한 지도자가 있었기는 하지만
싱가폴이 지금과 같은 선진국이 된 이유는 99%정도 지리적 이점에 있다고 본다
어른들 말씀에 공부만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이 아니라고 하시는 것이 이해간다..
현재는 과거처럼 항구나 무역에 관련된 것은 하나도 없고
동화 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서 관광객을 유혹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요런 건물들이 강가에 늘어서 있다
알록달록한 건물들
이런 배가 강을 다니면서 낙엽등을 치워서 강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헉;; 이 분들 분수에서 뭔가를 즐기신다;;
어머님 아이댁에 비데 하나 놔드려야 겠어요
클라크키 반대편에 있는 센트럴 건물
빌딩 숲 사이의 클라크키, 보트키를 한 바퀴 돌고 다음 목적지인 차이나타운으로 걸어갔다
차이나 타운 도착!!
이곳 차이나타운은 지금까지 봐온 말레이시아, 태국의 차이나타운과 별다를 것이 없었으나
좀 더 럭셔리 ㅡㅡ 한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ㅎㅎ
큰 절이 하나 있는데 너무나도 화려하여 싱가포르에서의 중국인의 위치를 가늠케 했다
헉 크다;;
입구를 지키는 사천왕(?)
내부가 엄청 화려하다;; 지금까지 봐온 중국인 절들과 레벨이 다르다
엘리베이터도 럭셔리함 ㅠ
싱가폴에는 원래 중국인이 없었으나 이곳이 무역항으로 발전되면서부터
장사 수완이 좋은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현재는 싱가폴 인구의 75%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본 한국인 식당
중국인도 그렇지만 한국인 역시 없는 나라가 없다;;
다음으로 걸어서 간 곳은 센토사 섬이다
센토사 섬은 싱가포르에서 아주 약간 떨어져 있는 조그마한 섬으로
섬 전체를 국가가 주도하여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로 조성한 특이한 섬이다
(우리나라 잠실 롯데월드의 매직 아일랜드를 생각하면 된다)
꽤 넓어서 각 구역을 모노레일로 이동하기도 해야 할 정도다
그런데 차이나 타운으로부터 센토사 섬까지 ‘걸어서’ 가는 길은 상당히 험난했다 ㅡㅡ;;
지도만 보고 처음 찾는 길이라 그런지 길바닥에서 거의 2시간을 소비했다;;
길도 보통 길이 아니라 해변에 있는 길을 따라가기 때문에 왠 컨테이너들이 크레인에 실려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왠 크레인들이;; 남의 나라 무역하는 모습을 보러 온게 아니닷!!
어... 그래도 표지판이 보인닷!!
돌아다니다가 웃기게도 아침에 싱가포르에 처음 도착한 곳이었던 기차역에 왔다;;
사진은 기차역 건물
아... 아침에 나를 그렇게 피똥싸게한 기차역이 바로 여기에 있었구나...
날은 자꾸 어두워져만 가고.....
난 겨우겨우 센토사 섬으로 가는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VIVO CITY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ㅠㅠ
찾았다 ㅠ
여기서 모노레일 티켓을 사서 모노레일을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
(모노레일 티켓 값은 1SGD)
도착!!
도착하니 이미 완연한 밤이 된 상태..
형형색색의 조명의 불빛을 받은 센토사 섬의 여러 조형물들은 기기묘묘(?)한 자태를 뽐내며 나를 맞이해주었다
조명을 받으니 멋진데?
헉 색이 바뀌었다;;
이미 밤이 늦어 이곳을 둘러보기는 힘들고 간단히 역 주변만 걸어서 돌아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길의 한복판에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었다
뭥미?
처음에 보고 ‘엥 이게 뭐지...?’ 하며 궁금했지만 곧 그 시냇물의 역할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다른 관광객들이 신발을 휙 벗어 던지더니 발을 그 시냇물에 풍덩 담그는 것이었다;;
아~ 그런 용도였구나 ㅎㅎ
걷다가 지친 여행자들의 발을 시원하게 해주는 매우 센스 있는 아이디어 인 것 같다 ^^
거대한 머라이온 상..
센토사 섬은 온갖 볼거리가 많지만 배낭여행을 나에겐 그다지 끌리지가 않는 곳이다
그 이유는 모든 볼거리가 인공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많아서 싱가포르에 휴양을 왔다면 몰라도
한국에서도 갈 수 있는 이런 놀이 공원을 꼭 이 머나먼 싱가포르까지 와서
비싼 돈을 내고 들어올 이유가 없다
차라리 차이나 타운이나 인도인 거리처럼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문화와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이 배낭 여행자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이다
하지만 관광자의 입장에서 본 센토사 섬과는 달리,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센토사 섬은 무서울 정도로 존경스러운(?) 곳이다
사실 싱가포르라는 나라 자체가 관광 자원이 없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나라 자체가 무역에서부터 부흥했고 지금도 금융 수입으로 먹고 사는 나라..
하지만 이들은 그들의 단점을 명확히 판단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해서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센토사 섬이다
비록 말레이시아의 원시림, 태국의 아름다운 해변과 같은 천혜의 관광 자원은 없지만
부단한 노력과 치밀한 계획으로 그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싱가포르....
이 같은 점은 우리나라도 정말 배워야 할 점 같다
가다가 본 암내 제거제 광고...
센토사 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다시 VIVO CITY로 나와 이 건물 지하에서 바로 지하철을 타고
아까 낮에 갔었던 인디아 거리로 갔다
아까 갔던 인디아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ㅎㅎ
값도 싸고 양도 많고 맛도 좋고....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만능(?) 음식점이라 생각한다
다시 가게에 가니 아까 나를 봤던 식당 주인이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저녁은 역시 커리....
낮에는 양고기 카레를 먹었기에 저녁은 치킨카레를 먹어본다
강한 향신료 때문에 맛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ㅡㅡ;;
아까 왔던 녀석이 또 찾아주어 기쁜지, 주인장은 나에게 서비스로 작은 로띠를 하나 부쳐주었다 ㅎㅎ
배불리 자~알 먹고 어두운 싱가포르의 밤거리를 활보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
여행 중에 바쁘게 움직이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항상 새벽에 일어나서 관광을 시작하고, 밤 버스에서 잠을 자며 이동하고....
하지만 오늘처럼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날은 처음이다
새벽에 말레이시아에서 기차를 타고 넘어와 싱가포르에서 입국 심사를 받고
싱가포르에 들어와 숙소를 잡은 뒤,(이때가 겨우 아침 9시이다)
바로 관광을 시작하고 점심을 먹고 잠시 쉰 후에(이 때가 겨우 오후 1시)
바로 다른 지역관광... 센토사 섬 구경까지!!
나 자신도 이 같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한 나의 체력과 부지런함에 놀랐다;;
내일은 태국으로 가야한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방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여행도 이제 거의 막바지이다
얼마 뒤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빨리 여행을 끝내고 어서 돌아가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오랜만에 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기도 한 모순된 감정이 내 맘속에 뒤섞인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