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24일차 - 싱가포르 午前
제 여행기도 거의 막바지에 접어 들었네요 ^^
www.cyworld.com/pikachu88에 오시면 정리된 여행기를
좀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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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차장들이 돌아다니며 출입국 카드를 나눠준다
출입국 카드에 적힌 인상적인 문구... ‘마약 소지자에게 죽음을’ ㅡㅡ;;
싱가폴이 이런 쪽으로 상당히 엄한 나라라고 들었는데 역시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ㅋㅋ
기차는 새벽 5시 30분 쯤,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 역에 정차한다
싱가폴로 갈 사람은 여기서 내릴 필요가 없이 그냥 계속 자리에 누워있으면 된다 ^^
내릴 사람은 내리고 기차는 다시 출발하여 얼마 뒤, 드디어 싱가폴로 입국하여 어떤 역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입국 심사를 받게 된다
가지고 있는 짐을 모두 챙기고 기차를 내려서 공항에서 받는 것처럼 입국심사를 받고
짐 검사를 받고 다시 탑승해야 한다;;
귀찮게 시리....
언젠가 어떤 분이 이 과정에서 담배를 몰래 자리에 숨기고 다른 짐만 가지고 내려서
입국심사를 받고 무사히(?) 통과했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만약 마약 같은 것도 그런 방법으로 뚫으면 어쩌나.. 하고 생각하며
입국 심사를 받으러 걸어가고 있는데
저 앞에서 사납게 생긴 개들을 데리고 다니는 경찰들이 기차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ㅡㅡ;;
냄새로 찾게 하는 것이겠지... 아마도 담배 그 분은 그냥 싱가폴 경찰이 봐준것 같다 ㅎㅎ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
입국심사는 공항에서의 것과 절차가 똑같으나
다른 사람은 대충 통과시키고 유독 나한테만 꼬치꼬치 입국 심사를 해서 난감했다;;
내 여권에 찍힌 여러 나라의 스탬프들을 보더니 나를 수상하게 생각했나보다;;
여행 초반에는 이런 경우가 없는데 베트남 때부터 이런다 ㅠㅠ
뭐 어쨌든 무사히 통과하여 다시 기차의 내 자리로 돌아와서 누웠다...
다시 기차는 덜컹거리며 출발하여 8시 20분에 싱가폴역에 도착한다
밖으로 나와 찌뿌둥한 몸을 기지개키며
싱가폴의 공기를 처음으로 폐 속 깊이 들이키니 뭔가 기분이 달랐다 ^^
아.... 여기부터 드디어 싱가폴이구나...
내가 싱가폴을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내일 오전 12시에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약 하루 밖에 없으니 정말 빠듯한 일정이다;;
부지런히 돌아 다녀야겠다 ㅋㅋㅋ
우선은 기차역을 떠나기 전에 아침을 해결하려고 어제 KL 인디아 거리에서 미리 사둔
볶음밥을 배낭에서 꺼냈다
차디차게 식은 눅눅한 볶음밥이었지만 역시 열심히 잘 먹었다 ^^
밥을 먹다가 용기 내에서 개미 한 마리가 꼬물꼬물 기어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이거 음식 파는 아주머니가 나 빨리 먹다가 체하지 말라고 한 마리 넣어 두셨나보다 *^ㅡ^*
둘러보니 이곳 기차역에서도 음식을 판다
가격대를 보니 5~7싱가폴 달러(SGD) 정도 한다
이때까지는 뭘 몰라서
‘아... 말레이시아와 별로 차이가 없네 ㅋㅋ 비싸다고 들었는데 별거 아니구만’
라고 생각했다 ㅡ.,ㅡ
지금까지 미국 1달러가 싱가폴 3달러와 같다고 알아왔기 때문이다
기차역을 떠나기 전에 싱가폴에 대한 지도와 여행 정보를 알아보기 위하여
공항에서처럼 무료로 나눠주는 책자가 없나 기차역을 전부 돌아보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ㅡㅡ;;
나는 지금 내가 있는 역 이름도 모르고 이곳이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도 모른다
아는 것은 단순히 bugis staition으로가서 숙소를 잡아야 한다는 것뿐...
싱가폴 가이드북을 준비해오지 않아서다 ㅠ
내 계획으로는 여기서 지도를 얻고 교통 정보를 구해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흠... 내 수중에 있는 돈이 하나도 없으니 우선 환전을 하기 위해 환전소를 찾아서
환전소 아저씨에게 30달러를 내밀었다
그러자 내게 돌아온 것은 42싱가폴 달러(이하 SGD) 뿐...
어랏..;;; 왜이렇게 적은 거야?;;; 이걸로 하루를 버텨야 한다고?
예상보다 싱가폴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쌌다
1달러에 우리나라 돈으로 천 원 정도하니 아까 식당에서 보았던 5달러 짜리 음식이
5000원씩이나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수준이다..
난 싱가폴 입국 30분 만에 기선제압을 당하여 위축되었다 ㅠ
휴.... 가이드북도 없고 얻을 수 있는 지도도 없고 이젠 어떻게 하나..
이럴 땐 다른 사람들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최고지!!
그래서 무작정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어떤 모자(母子)의 뒤를 밟으며 따라갔는데
기차역을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다행이다 ㅠㅠ
생명의 버스 노선표
버스 노선표를 보며 내가 가야할 bugis역을 찾아보니 다행히도 있다 ㅎㅎ 145번 버스다
이들을 따라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윽고 버스가 오고... 부기스 역에 가는지 버스 기사에게 재차 확인하니
그는 간다면서 요금은 1달러라고 한다
2달러를 요금 함에 넣으니 그가 하는 말 ‘거스름돈은 없다’
헐... 전에 싱가폴에서는 거스름돈을 받을 수 없다는 정보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진짜였다
그렇게 난 정상 요금의 두 배를 내고 즐겁게 버스 여행을 했다 ^^
버스를 타고 다니며 차창 밖을 통해 처음으로 싱가폴의 거리를 접했는데
처음의 느낌은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다는 것이다
건물도 다 현대식이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싱가폴의 어느 곳이든 우리나라의 테헤란로, 삼성동 수준이었다
역시 내가 여행하는 나라 중 가장 잘 사는 나라임이 틀림없다;;
미리 버스 기사에게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말해두었기 때문에
부기스 역에 도착하자 그가 여기서 내리면 된다고 친절히 말해주었다
부기스 역에서 가고자 한 곳은 backpacker's cozy corner guest house
이곳은 어젯밤에 말레이시아 차이나타운의 허름한 피씨방에서 벼락치기로
싱가폴 공부를 할 때 다행히도 지도를 디카로 찍어두어서 조금 애를 먹었지만
그다지 어렵지는 않게 찾을 수 있었다 ^^;;
부기스역에서 약 5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가는 중에 4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횡단보도가 보이지 않아 쭈삣쭈삣 거리고 있는데
싱가폴 현지인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도 무단횡단을 한다;;
여기가 담배꽁초를 버리면 엄청난 벌금을 물린다는 싱가폴 맞나요?
흠 그렇다면 무단횡단의 고수인 내가 빠질 수 없지 ㅋㅋ
베트남에서 충분히 단련된 나는 이까잇 도로쯤은 눈감고 문워킹으로도 지나갈 수 있다
요렇게?
나도 가볍게(?) 그들을 따라 무단횡단을 해주었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 경찰이 나타나서 벌금을 매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베트남에서 컨테이너를 몇 개씩 실은 트럭들이 달리는
10차선 도로를 건널 때와는 다른 종류의 위협감을 느꼈다..
어쨌든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니 주인장은 체크인 시간이 11시라며 아직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현재 시간 9시 30분)
방은 세 종류가 있는데
6인 1실인 팬 도미토리는 12달러
6인 1실 에어컨 도미토리는 15달러
사람 수가 적은 에어컨 도미토리는 17달러라고 한다
나야 뭐 싼 것이 좋으니깐 12달러 짜리 방에 묵었다 ㅎㅎ
그렇지만 싸다고 하여도 12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는 12000원, 태국 밧으로는 300밧, 말레이시아 링깃으로는 30링깃,
라오스 낍으로는 15만 낍, 베트남 동으로는 30만 동이나 하니
시설에 비해서 엄청 비싼 것이다 ㅠㅠ
(베트남에선 이것의 삼분의 일 가격에 에어컨 나오고 개인욕실 있는 싱글룸에 묵었는데)
역시 싱가폴 무시할 수 없는 나라다...
(그나마 이 게스트하우스에 묵은 이유는 아침밥을 주기 때문이다
토스트와 잼, 버터, 커피, 홍차를 무료로 제공하여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한다)
11시 체크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그 동안 가방을 여기에 맡기고 밖으로 나가서 돌아보기로 했다 ㅎㅎ
처음의 목적지는 싱가폴 관광안내소
지도도 정보도 아무것도 없으니 가서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
이곳 게스트하우스에는 게시판에 여행자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정보와 지도들이 붙여져 있다
나는 거기에 붙은 지도를 디카로 찍어서 ㅡㅡ;; 그 사진을 보고 길을 찾았다 ㅎㅎ
아오... 좀 무거워도 가이드북 들고 올 걸 ㅠㅠ
당시에 찍은 증거사진이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길을 떠났다
듣던 대로 싱가폴 거리는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 하나 없이 말끔했다
도시 계획이나 조경도 잘 되어 있어 어느 커다란 공원 안을 걷고 있다는 착각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흡연자들은 역시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관광안내소는 전철 Orchard역과 Somerset역의 중간쯤에 있다고 해서 지도를 보고 열심히 찾아갔다
가던 중,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이 있길래 한 번 들어가 보았다 ㅎㅎ
건물이 멋있다
온 김에 한 번 보고 갈까... 하고 가격을 보니 10달러..
이 돈이면 내 오늘 예산의 25%나 되니 아쉽지만 포기다 ㅠㅠ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지...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은 2링깃(800원) 밖에 안하고 우리나라 국립박물관도 몇 천원 밖에 안하는데
여기는 무려 만 원... 너무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 ㅠㅠ
뭐 어쨌거나 숙소에서 약 한 시간 정도 걸어서 Visitor Centor에 도착했다
건물이 꼭 무슨 미술관 같은데...
말레이시아 관광청의 직원도 친절했지만 이곳은 거기보다도 더 친절하다
지도도 얻고 직원들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
음화화화 지도를 얻은 나는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다 ㅋㅋㅋ
맵핵이라도 킨 듯한 자신감을 얻는 나는 다시 당당히 가슴을 펴고 관광을 시작했다
인도의 차량진입금지봉(맞나?)에 사자 그림이 새겨져 있다
역시 싱가포르다
사실 이곳 오차드로드는 싱가포르의 유명한 쇼핑가라고 한다
하지만 구경하러 돌아다니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러서 스킵~
이런 백화점들이 많다
헉;; 이... 이것은?
싱가포르도 사람이 사는 곳이구나..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아예 이곳 근처 관광과 점심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지도를 보니 다음에 갈만한 곳은 리틀인디아..
이곳부터가 리틀인디아임을 알리는 비석
이곳이 인디아 거리다
길 양옆의 건물들 내부에 인도 가게가 많다
사실 인디아 거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충분히 봐서 파는 물건에는 관심이 없고
점심을 해결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이곳이다
인도 음식점
사진 속의 아저씨가 나를 노려본다 ㅠㅠ
가게의 내부 모습
영어로 메뉴판이 있어서 편리하고 단순히 인도식 음식 이름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 아니고
뜻을 번역해 놓았기 때문에 나같이 인도음식에 무지한 사람도 주문하기 편했다 ^^
쨘~ 내가 시킨 양고기 카레와 밥 ^^
양고기 카레가 2.5달러, 밥이 1달러, toshai(얇은 팬케잌)가 1달러로
주변에 있는 일반적인 중국식 음식점보다 값이 절반에 불과하고
인도음식의 특징인 무지막지한 양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나에겐 정말 딱이었다 ㅋㅋ
거기에다가 가게 내부에는 흥겨운 인도 뮤지컬(?)이 TV에 상영되고 있어서 식욕을 돋구었다 ㅎㅎ
가게에는 외국인이라고는 나밖에 없었는데
내가 그들의 음식을 와구와구 잘 쳐먹는(?) 모습을 보자 주인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음식을 잘 먹어주는 것도 외교의 한 부분인 것 같다 ㅎㅎ
점심을 잘 먹고 다시 인디아 거리를 떠나 숙소로 향했다
싱가포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hop on 버스'
지정된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
요걸 타고 도시를 한 바퀴 도는데 차장이 관광포인트에 내려준다
가격은 23달러부터래요
가던 중 중간에 중국인 사원과 인도 사원이 양옆에 붙어 있길래 두 군데 다 들어가 보았다
두 개 사원으로 안내하는 표지판
중국인 사원
중국인 사원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향을 피우고 뭔가를 기원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무엇을 빌고 있을까?
중국인 사원 바로 옆에 인도인 사원이 있다
오오... 때깔부터 범상치 않다
신발 신고 들어오지 말아
머... 멋있다
그런데 왜 이분이 떠오르는 걸까?
뚫훍뚫훍뚜 따따다~
싱가포르의 시장
저.. 저것은 '스핀 앤 고'?;;
돌아오는 길에 찍은 벽화 그리는 아낙네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서 짐을 풀었다
아침부터 돌아다니느라 힘들어서 좀만 자리에 누워 자고 오후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 ㅎㅎ
내가 묵고 있는 허름한 6인 도미토리...
내 자리는 2층 침대의 2층이고 매트리스도 삐걱거려서 불편하였으나 워낙 피곤하여 금새 잠이 들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