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po thru Christmas Light-Up !
싱가포르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센토사섬(www.sentosa.com.sg)을 들려봅니다.
드넓은 공원이라할만한 센토사섬 내를 돌아댕기는 버스들이 있는데 1장의 티켓으로 그 버스들을 요리조리 골라 탈 수 있습니다.
센토사섬 내를 돌아다니는 버스는 빨강, 파랑, 노랑, 세가지 노선이 있습니다. 어떤 걸 타도 Merlion 상 근처 정류장에서 서지요.
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상은 싱가포르 강가 다목적 공연홀인 에스플레네이드 옆으로도 계속해서 물을 내뿜는 모습으로 서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센토사섬에도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습니다.
멀라이언 상 안으로 들어가면 싱가포르의 탄생과 발전을 보여 주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극장으로 안내됩니다.
자그마한 토큰을 주기도 하는데 금붙이로 된 사자 입에 넣어뿔면 어떤 선물을 받게 되는지 써 있는, 일종의 쿠폰 같은 게 나옵니다. 그걸 출구에서 보여주면 거기 써 있는 기념품을 주죠. 우리 부부가 받은 선물은 멀라이언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싸굴탱이 부채. 그래도, 겨울이라도 더운 싱가포르 날씨에 유용한 선물이기도 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많은 돈 들이지 않아도, 아 이렇게 돈 내고 들어오니 구경도 하고 뭔가 손에 남는 것도 주고 짭잘하구나 하는 느낌을 관광객에게 주는 것 같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꼭대기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서면 멀라이언이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사이로 싱가포르 공업지대의 전경과 멀리 남지나해의 석양을 볼 수 있는 전망을 보여 줍니다.
뭐가 딱히 아름답거나 스펙터클 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싱가포르 스스로가 넘 신나고 재밌고 로맨틱한 싱가포르라고 자꾸 띄우고 띄우니까 별 거 아닌, 우리나라 인천만 가도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그런 볼거리지만 왠지 신나고 낭만적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애써 마다할 필요 있나요. 우리 부부도 신나고 즐거웠습니다.
멀라이언 상을 등지고 내려가는 길은 그 길지 않은 시간이나마 무언가 꽉 채워 주고 싶은 욕심으로 가득한 아기자기한 포토 존을 선사해 줍니다.
밤이 되자 서둘러 싱가포르의 유명한 쇼핑거리, Orchard Street으로 이동합니다.
바로 Hippo Tour Bus 투어를 즐기기 위해서죠.
12월이 되면 오차드 거리는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려고 Christmas Light-Up 이라는 축제를 벌입니다.
거리 전체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만들고 곳곳에서 공연이라든가 여러 장식으로 기분을 내는 거죠.
이걸 히포 버스라는 2층 버스를 타고 구경하러 댕기는 겁니다.
이곳 오차드 거리에 Meritus Mandarine 호텔 맞은편으로 보면 크게 싱가포르 관광안내소 간판이 보입니다. 관광안내소 옆으로 Hippo Tour Bus 사무실이 있습니다. 여기서 출발을 하는데... 차가 너무 많이 막히는 관계로 무려 1시간 버스 연착.
결국 타고야만 히포 2층 버스-!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뭔가 아주 특출난 볼거리가 있다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화려한 도시 불빛 가운데를 지나 시원한 (버스가 움직일 동안만... 싱가포르도 도로 정체 심하대...) 바람 맞으며 움직이는, 그 기분이 참 좋습니다.
주로 음표라든가 오선지라든가, 음악과 관련된 장식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위 사진처럼 예수님 태어나신 말구유를 재현해 놓은 코너가 거리에 있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민속공연으로 성탄절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서울 못지 않은 오차드 밤거리의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느긋한 관광객들에겐 느릿느릿 가는 히포버스의 속도가 오히려 이 밤의 끝을 잡고 놓아 주기 아쉬워 하는 우리 맘을 대변하는 듯하여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은 하나 없군요.